| 본명을 알고 싶다 김예태 해토 된 농가에는 할 일이 많고도 많아 삽 들다, 낫 들다, 괭이 들다, 호미 들다 푸서리에 몸을 숨긴 호미를 찾으려면, 두엄 옆에 누워있던 삽자루가 안 보여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소프라노의 청신호 ‘고기고기’ 고개를 반짝 들면 빈 하늘이 빙빙 돌고 ‘요기요기’ 사방을 둘러보면 앞뜰로 쏟아지는 햇살만 분분하다 들은 말이라곤 고기고기, 요기요기가 고작인데 번번이 삽을 찾고, 낫을 찾고, 호미를 찾는다 이젠 호미가 없어져도, 괭이가 안 보여도 고기고기 불러서 요기요기 답을 듣고 여기여기 불러서 거기거기 답을 듣는다 저기 숨은 저 뚱딴지 새 본명은 무엇일까 호적명 말고도 아호에 예명에 별명까지 어쩌면 도통한 법명까지 가졌는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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