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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섬갤러리

광나루 3호

작성자달섬|작성시간26.06.08|조회수8 목록 댓글 0

광나루 3

   책머리에

 

 

김예태

 

 

신묘년은 고비 고비 산도 높고 물도 깊었습니다

눈부신 초록은 혈우병 같은 장마에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수태했던 사과나무들도 모두 조산을 했습니다

발바닥에 잡힌 물집이 터지고서야

연평 앞바다는 가까스로 조용합니다

 

12

가는 길목에 추위마저 덮칠 때

여기 광나루에서

화톳불 피워 올려 세상을 덥히십니다

눈높이로는 닿을 수 없는 꿈을 뱃길에 띄워놓고

업어주거니 안아주거니 서로서로

가슴 속 물레를 돌리는 인정에 취해

오늘

내 마음은 새처럼 날아오릅니다

어느새 마음의 키를 넘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광나루 나들목에서 띄우는 광나루3

한파로 뒤덮인 한강의 물을 녹이며

서해로 나가 마침내

먼 바다로 나가는 뱃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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