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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 정리요

작성자달섬|작성시간26.06.08|조회수13 목록 댓글 0

 

광나루

 

김예태

 

 

 

밤새 내린 눈을 꼭꼭 뭉쳐 강물에 던지면

동동 떠올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가는 새알수제비들

미아리 고개에서

수유리 골짜기에서

시청 앞 광장에서

혈우병 같은 장마에 수태한 사과나무들이 조산을 하던 날

깜깜한 밤길을 걷는 한강, 물뼈의 신음소리를 듣는다

 

그럴 때면 언제나 들끓는 핏줄을 활짝 열어놓고

무동을 태워 강물을 건네주던 아비의 등짝

온조왕을 업어 건네고 단종을 안아 건네고

뚝섬을 돌아, 돌아 흘러간

연평 앞바다가 가까스로 조용한 오늘

부채 살처럼 가슴을 열고 환하게 웃는 리버뷰 8번가

새처럼 날아오르는 역사가

어느새 머리맡을 지나 은하를 건너고 있다

 

광나루 나들목에서 띄우는 광나루4

눈높이로는 닿을 수 없는 꿈을 뱃길에 걸어놓고

횃불을 높이 들어 태평양을 지난다

하얀 물이파리 반짝이며 동행을 한다

 

 

 

광나루 4

 

김예태

 

 

간밤엔 눈이 내렸습니다

광나루 하얀 종이 위로 나폴나폴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그늘진 북향의 내 창가로도

쌓인 눈이 사락사락 날려와

눈처럼 환해진 세상에 내가 섰습니다

 

경인년은 고비 고비 산도 높고 물도 깊었습니다

눈부신 초록은 혈우병 같은 장마에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수태했던 사과나무들은 모두 조산을 했습니다

발바닥에 잡힌 물집이 터지고서야

연평 앞바다는 가까스로 조용합니다

12, 가는 길목에 추위마저 덮칠 때

여기 광나루에서 화톳불 피워 세상을 덥히십니다

눈높이로는 닿을 수 없는 꿈을 뱃길에 띄워놓고

업어주거니 안아주거니 서로서로

가슴 속 물레를 돌리는 인정에 취해

오늘 내 마음은 새처럼 날아오릅니다

어느새 마음의 키를 넘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광나루 나들목에서 띄우는 광나루 3

한파로 뒤덮인 한강의 물을 녹이며

서해로 나가 마침내

먼 바다로 나가는 뱃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광나루 5

 

김예태

 

 

밤새 내린 눈을 꼭꼭 뭉쳐 강물에 던지면

동동 떠올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가는 새알수제비들

미아리 고개에서

수유리 골짜기에서

시청 앞 광장에서

혈우병 같은 장마에 수태한 사과나무들이 조산을 하던 날

깜깜한 밤길을 걷는 한강, 물뼈의 신음소리를 듣는다

 

그럴 때면 언제나 들끓는 핏줄을 활짝 열어놓고

무동을 태워 강물을 건네주던 아비의 등짝

온조왕을 업어 건네고 단종을 안아 건네고

뚝섬을 돌아, 돌아 흘러간

연평 앞바다가 가까스로 조용한 오늘

부채 살처럼 가슴을 열고 환하게 웃는 리버뷰 8번가

새처럼 날아오르는 역사가

어느새 머리맡을 지나 은하를 건너고 있다

 

광나루 나들목에서 띄우는 광나루4

눈높이로는 닿을 수 없는 꿈을 뱃길에 걸어놓고

횃불을 높이 들어 태평양을 지난다

하얀 물이파리 반짝이며 동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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