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띄우는 고백
김종근
그대 마음 머물다 간 자리에
푸른 달빛 한 줌 고요히 고입니다.
끝내 입술 끝에 얹지 못한 말들은
어스름한 노을빛에 스며
이미 내 마음에 나지막이 닿아 있었지요.
기다림으로 발갛게 익은 그대 진심을
시린 초승달이 가만히 훔쳐보고는
서늘한 밤바람의 품에 실어
내게 빠짐없이 건네주고 갔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비로소 압니다.
그대가 남몰래 키워온 다정한 온기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깊어만 가는 이 가을,
우리들의 마음은 어느새
서로를 닮은 외갈래 빛이 되어
가만가만, 서로에게 물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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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종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new
달빛은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마음의 언어를 상징합니다. 이 시는 고백을 기다리는 두 사람의 조용한 감정을 담았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진심도 결국 서로에게 닿는다는 믿음을 그렸습니다. 노을과 초승달, 밤바람은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로 표현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듯 사랑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물들어 갑니다. 서로를 향한 같은 빛을 발견하는 순간의 따뜻함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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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new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그대의 수줍은 진심을 은은한 가을 달빛과 밤바람을 통해 마음으로 먼저 받아 안았습니다. 노을에서 푸른 달빛으로 깊어가는 시간 속에서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는 깊은 교감을 담았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깊이만큼 서로를 향해 같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애틋하고 따뜻한 사랑을 고백하듯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