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인물, 동일한 삶의 공간적 재구성
'재개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보통 완전히 새로운 개발, 옛 것에서 새 것으로의 탈바꿈이 연상됩니다. 하지만 이문동 346-5번지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곳에 세워진 건물은 처음 지어졌던 70년대부터 현재까지 건물을 이용해온 한 가족이 재건축 이후에도 건물에 거주하기 때문입니다.
철거 전, 건물의 지하는 건축주 딸의 공방, 1층은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편의점, 2층은 주거공간이었습니다. 철거 이후에도 건축주 딸은 지하에 오픈스튜디오를, 1층엔 건축주의 편의점이, 5-6층은 주거공간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공간이 새롭게 탄생되어도 삶은 동일한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설계에 잘 반영하여 삶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지도록하고, 동선이나 공간의 사용에 있어 더욱 안락하고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유하우스의 역할입니다.
이문동 346-5을 비롯한 주변 건물들은 상당히 노후화 되었습니다. 건물들이 조밀하게 밀집되어 있어 지역 경관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유하우스의 모던한 건축물이 우뚝 서게 되고 예술, 상업,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건축물로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지리적으로 보아도 경희대학교 기숙사 출입구에 위치해 인근 경희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편의점이 위치해 만남의 장소가 되는 곳입니다. 새로 지어질 건물이 좀더 쾌적하고 심미적인 도시 조성에 기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주택은 지하1층 아뜰리에, 1층 상가, 2~3층 고시원, 4~5층 주인세대로 복합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특별한 공간들이 하나의 건물에서 조화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조부모에 손주까지 3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주인세대는 복층형으로 구성되며 각 층마다 테라스를 조성했습니다. 또한, 옥상에는 텃밭과 하늘마당을 계획하여 단독주택과 같은 편안하고 개방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북측으로 일조권 높이제한을 상당부분 받는 지역으로 이 법적규제선을 입면 디자인 요소로 끌어들이는 안을 계획했습니다. 외부는 블랙 앤 화이트의 세련된 컬러로 징크, 스터코, 알루미늄 메가판넬로 마감합니다.
INFORMATION
공사명: 이문동 상가주택 유하우스 ㅣ 대지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346-5 ㅣ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ㅣ 대지면적: 387.0㎡ ㅣ용도: 상가주택 ㅣ 규모: 지하1층, 지상6층 ㅣ 구조: 철근 콘크리트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