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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기뻐요~

의유당관북유람일기-의유당남씨(연안김씨)의 동명일기

작성자소담|작성시간09.05.06|조회수800 목록 댓글 0

홍색이 거룩하야 븕은 긔운이 하날을 뛰노더니

 

이랑이 소랠랄 놉히하야 나를 불러 져긔 믈밋찰 보라 웨거날

 

급히 눈을 드러 보니 믈밋 홍운을 헤앗고

 

큰 실오리 갓한 줄이 븕기 더옥 긔이하며

 

긔운이 진홍 갓한 것이 차차 나

 

손바닥 너배 갓한 것이 그믐밤의 보는 숫불빗  갓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우흐로 젹은 회오리밤 갓한 것이

 

븕기 호박구살 갓고 맑고 통낭하기난 호박도곤 더 곱더라.

 

그 븕은 우흐로 흘흘 움작여 도난대 처엄 낫던 븕은 긔운이

 

백지 반쟝 너배만치 반다시 비최며 밤 갓던 긔운이 해되야

 

차차 커가며 큰 쟁반만 하여 븕웃븕웃 번듯번듯 뛰놀며

 

젹색이 왼 바다희 끼치며 몬져 븕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 하며 항 갓고 독 갓한 것이

 

좌우로 뛰놀며 황홀이 번득여 냥목이 어즐하며

 

븕은 긔운이 명낭하야 첫 홍색을 혜앗고

 

텬듕의 쟁반 갓한 것이 수레박희 갓하야

 

믈속으로셔 치미러 밧치다시 올나 븟흐며

 

항독 갓한 긔운이 스러디고 처엄 븕어

 

것찰 빗최던 거산 모혀 소혀텨로 드리워

 

믈속의 풍덩 빠디난듯 시브더라

 

일색이 됴요하며 믈결의

 

븕은 긔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이 쳥낭하니

 

만고 텬하의 그런 장관은 대두할대 업슬닷하더라

 

- '의유당관북유람일기(意幽堂關北遊覽日記)', 영조 48년(1722년)

 

 

●동명일기(東溟日記) : 순조 때 의유당(혹은 연안 김씨, 의령 남씨)의 고전 기행수필.

행여 일출을 못 볼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사공다려 물으라 하니, "내일은 일출을 쾌히 보시리라 한다."
하되, 마음에 미쁘지 아니하여 초초하더니, 먼데 닭이 울며 연하여 자초니, 기생과 비복을 혼동하여 어서 일어나라 하니, 밖에 급창(及唱; 옛날 군청에 딸린 노복(奴僕))이 와,
"관청감관이 다 아직 너모 일찍 하니 못 떠나시리라 한다."

하되 곧이 아니 듣고, 발발이(발발이 : 다급하게)재촉하여,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바삐 귀경대에 오르니, 달빛이 사면에 조요(照耀)하니 바다이 어제 밤도곤 희기 더하고, 광풍이 대작하여 사람의 뼈를 사못고, 물결치는 소래 산악이 움직이며, 별빛이 말곳말곳하여 동편에 차례로 있어 새기는 멀었고, 자는 아해를 급히 깨와 왔기, 치워 날치며 기생과 비복이 다 이(齒)를 두르려 떠니, 사군(使君; 나라일로 외방에 있거나, 사명을 받들고 온 사람을 친근히 이르는 말 )이 소래하여 혼동 왈,

"상(常) 없이 일찍이 와 아해와 실내 다 큰 병이 나게 하였다."
하고 소래하여 걱정하니, 내 마음이 불안하여 한 소래를 못하고, 감히 치워하는 눈치를 못하고 죽은 듯이 앉았으되, 날이 샐 가망(可望)이 없으니 연하여 영재를 불러,

"동이 트느냐?"
물으니, 아직 멀기로 연하여 대답하고, 물치는 소래 천지 진동하여 한풍(寒風) 끼치기 더욱 심하고, 좌우 시인(侍人)이 고개를 기울여 입을 가슴에 박고 치워하더니, 마이 이윽한 후, 동편의 성쉬(星宿ㅣ) 드물며, 월색이 차차 열워지며 홍색이 분명하니, 소래하여 시원함을 부르고, 가마밖에 나서니, 좌우비복과 기생들이 옹위(擁衛)하여 보기를 죄더니, 이윽고 날이 밝으며 붉은 기운이 동편 길게 뻗쳤으니, 진홍(眞紅) 대단(大緞) 여러 필을 물 우희 펼친 듯, 만경창패(萬頃蒼波ㅣ) 일시에 붉어 하늘에 자옥하고, 노하는 물결 소래 더욱 장(壯)하며, 홍전(紅氈) 같은 물밫아 황홀하여 수색이 조요하니, 차마 끔찍하더라. 붉은 빛이 더욱 붉으니, 마조 선 사람의 낯과 옷이 다 붉더라.

물이 굽이져 치치니, 밤에 물 치는 굽이는 옥같이 희더니, 즉금(卽今) 물굽이는 붉기 홍옥(紅玉) 같하야 하늘에 닿았으니, 장관을 이를 것이 없더라. 붉은 기운이 퍼져 하늘과 물이 다 조요하되 해 아니 나니, 기생들이 손을 두드려 소래하여 애달와 가로되,

"이제는 해 다 돋아 저 속에 들었으니, 저 붉은 기운이 다 푸르러 구름이 되리라."
혼공하니, 낙막(落寞)하여 그저 돌아가려 하니, 사군과 숙씨셔,
"그렇지 아냐, 이제 보리라."
하시되, 이랑이, 차섬이 냉소하여 이르되,
"소인 등이 이번뿐 아냐, 자로 보았사오니, 어찌 모르리이까. 마누하님, 큰 병환 나실 것이니 어서 가압사이다."
하거늘, 가마 속에 들어 앉으니, 봉의 어미 악써 가로되,
"하인들이 다 하되, 이제 해 일으려 하는데 어찌 가시리요. 기생 아해들은 철 모르고 즈레(즈레 : 지레짐작으로)이렁 구는다."
이랑이 박장(拍掌) 왈,

"그것들은 바히 모르고 한 말이니 곧이 듣지 말라."
하거늘, 돌아 사공다려 물으라 하니,
"사공셔 오늘 일출이 유명하리란다."
하거늘, 내 도로 나서니, 차섬이, 보배는 내 가마에 드는 상 보고, 몬저 가고, 계집 종 셋이 몬저 갔더라.
홍색이 거록하여 붉은 기운이 하늘을 뛰노더니, 이랑이 소래를 높이 하여 나를 불러,
"저기 물밑을 보라."

외거늘, 급히 눈을 들어 보니, 물 밑 홍운(紅雲)을 헤앗고( 헤왇고에서 바뀐 말, 헤치고)큰 실오리 같은 줄이 붉기 더욱 기이하며, 기운이 진홍 같은 것이 차차 나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우흐로 적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 호박(琥珀) 구슬 같고, 맑고 통랑(通郞)하기는 호박도곤 더 곱더라.

그 붉은 우흐로 훌훌 움직여 도는데, 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 반 장 넓이만치 반듯이 비치며, 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 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이 온 바다에 끼치며, 몬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 하며, 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로 뛰놀며, 황홀히 번득여 양목이 어즐하며, 붉은 기운이 명랑하여 첫 홍색을 헤앗고 천중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렛바퀴 같하야 물 속으로서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 항, 독 같은 시운이 스러지고, 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혀처로 드리워 물 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으더라. 일색(日色)이 조요하며 물결에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이 청랑하니, 만고천하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짐작에 처음 백지 반 장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우리어 그리 붉고, 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빠혀 내니 우리온 기운이 차차 가새며, 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모딜이(모딜이 : 몹시)고온고로, 보른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하여 도모지 헛기운인 듯싶은지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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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1832년(순조 32년) 9월 17일에 귀경대의 일출과 월출을 구경하러 갔다가 다음날 돌아와 3 일 후에 기록한 글이다.
* 특징, 의의 : 세밀한 관찰과 사실적 묘사가 뛰어남. 여류 수필의 백미
* 갈래 : 순한글기행수필
* 문체 : 묘사, 서사, 대화를 이용한 사실적 문체, 산문체
* 성격 : 묘사적, 사실적, 주관적
* 주제 : 귀경대에서의 일출 광경
* 출전 [의유당 관북 유람 일기]

출처 : 내 컴 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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