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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법이란 무엇인가?

작성자유리하나|작성시간06.08.08|조회수259 목록 댓글 0

John married with Jane. (X)    John married Jane (O)

 

영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위의 문장이 문법적으로 잘못된 문장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marry 는 타동사라는 정보를 머릿속에 기억함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왔다. 그리고 이런 정보는 당연히 문법(grammar) 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위 문장은 문법이 아닌 어휘(vocabulary) 가 해결할 성격의 문제이다. 동사 전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marry 라는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하고 개별적인 정보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문법적 정보" 를 어법(phraseology) 이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한 단어의 문법(grammar of a word)"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익이나 토플, 아니면 편입 시험을 보시는 분들은 심심찮게 문법 문제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맨투맨, 기본영어, 종합영어 와 같은 문법책을 많이 봐도, 토익에서 문법 파트는 자꾸 틀린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잘못 알고 계셨던 것이 있습니다. 사실 문법 문제라고 나오는 문제들이 실은 '어법의 문제' 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먼저 우리말을 살펴보죠. '내가 어제 유명하다는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먹었는데, 탕수육이 별로 맛있더라구.' 어떠세요? 어색하다구요? 왜 그렇죠? 우리말에서 '별로' 라는 단어는 '~~하지 않다' 라는 부정의 말과 항상 궁합을 이루게 됩니다. 별로 맛있지 않았다는 말에서 별로는 '특별히' 또는 '아주' 의 의미이지만 '별로' 라는 말은 긍정문에서 쓰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다지' 라는 말도 마찬가지 이고요. 자 여러분, 여기서 이 문제가 과연 문법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아닙니다. 이것은 '별로' 라는 단어의 용법에 관한, 다시 말하자면 '별로' 라는 단어하나의 문제인 겁니다.

 토익에서 문법 파트는 물론 문법 고유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은 단어의 쓰임만 제대로 알면 풀리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단어의 용법을 공부해야 하는데 문법만 공부했으니 당연히 문법책으로 공부해도 토익 문법 파트의 점수가 안 올라 가는 것이죠

 

실제 토익 기출 문제를 살펴보죠.

 

Tourists 1.traveling through many European countries have 2.become more aware 3.to the increasing number of pickpockets, especially 4.on the subways.

 

(유럽 각지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특히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의 늘어나는 소매치기에 대해서, 보다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 답은 뭘까요? 3. 번 입니다. 이 문제는 be aware of (~을 알고있다.)라는 하나의 표현, 즉 aware 다음에는 to가 아닌 of 가 온다는 aware 라는 단어의 용법에 관한 문제였습니다.그러니까 사실 문법문제가 아닌 어휘 문제인 것이지요. 앞으로 눈을 크게 뜨고 한번 보세요. 이것이 진짜 문법에 관한 문제인지, 단어 하나의 쓰임을 몰라서 틀린 문제인지를 말이요.

can 과 같은 의미로 ba able to 라는 표현을 배우셨죠? be able of 는 왜 안됩니다. 이것은 able 이라는 단어의 문제입니다.

 

여러분, 이제 단어를 보면 그 단어가 어떻게 다른 단어와 어울려 쓰이는지 잘 살펴보세요.

가령 This is the same watch as mine. (이것은 내 것과 같은 시계이다.) 에서 ~~과 같은 에서 with 를 안쓰고 as 를 씁니다. 즉, This is the same watch with mine. 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은 same 는 as 와 궁합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문법이 아니라 same 이라는 단어 하나의 어법입니다.

 

look forward to 도 마찬가지죠.  ~~를 학수고대하다라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to 다음에는 '명사' 가 나와야 합니다. 따라서 동사가 나온다면 동명사 형으로 나와야 겠죠.

 

I'm looking forward to seeing you again.(o)

I'm looking forward to see you again. (x)

 

이것도 look forward to 라는 하나의 표현에 관계된 문제입니다. want to +동사 와는 다르죠.

I go to school. 에서 to 다음에는 명사가 나오잖아요. 여기서 나오는 to 도 방향 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look 은 보다 forward 는 앞쪽으로 라는 뜻입니다. 즉, 목을 앞으로 빼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to 는 나타내는 것이고요. go to school 에서 처럼 어떤 대상을 나타내는 겁니다.

 이런 어법에 관해서 중요한 점 3가지가 있습니다.

 

1. 첫번째 비밀

2.  

같은 의미군의 단어는 대체로 같은 어법을 취한다.

He stopped me from going out. 그가 내 외출을 막았다.

The rain hindered me from going out. 비 때문에 나는 외출을 할 수가 없었다.

My father kept me from going out. 아버지께서 내가 외출하는 것을 막았다.

 

위에서 보듯, "막다" 와 "방해하다." 의 의미를 띠는 단어들은 <동사+목적어+from+~ing> 의 어법을 취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심지어 keep 도 막다 의 의미로 쓰일 때는 같은 어법을 따르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위에 나오지 않은 prohibit 이나 inhibit 등도 비슷한 의미이므로 같은 어법을 취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He dissuaded me from going out. 그는 내 외출을 단념시켰다.

My mother discouraged me from going out. 어머니께서 내가 외출하는 것을 단념시켰다.

 

"막다" 에서 더 나아가 "단념시키다." 의 의미를 띠는 단어들도 유사한 어법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원어민들이 ~을 못하게 하다 라는 말을 할때 <동사+ 목적어+from +~ing> 어법을 쓰는구나 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어법은 단순히 외워야 할 "꺼리" 가 아니라, 단어의 이해와 암기를 도와주는 Organizer 역할을 하는 것이다.

 

My father allowed me to go out. 아버지께서 내 외출을 허락하셨다.

She encouraged me to go out. 그녀는 내가 외출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반대로 ~~을 하게하다 란 의미를 나타낼 때에는 <동사+목적어+ to 부정사> 의 어법을 취한다.이른바 5형식 어법은 대부분 이와 같은 의미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살펴보면서 학습하도록 하자.

 

2. 두 번째 비밀.

동사에 고유한 전치사는 대개 품사가 변해도 유지된다.

 

He abstained from drinking. 그는 음주를 삼가고 있다. (동사로 쓰일 때)

He is abstinent from drinking. 그는 음주를 삼가고 있다.(형용사로 쓰일 때)

I don"t understand his abstinence from drinking. 그가 술을 절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명사로 쓰일 때)

 

abstain 이 일단 from 과 같이 쓰이니, (~~하지 않다 의 의미관계여서, 또다시 from 이 등장했다. 자꾸 관찰하려 노력하자1!) 그 형용사, 명사들도 줄줄이 from 을 쓰고 있다. 그러니 동사의 어법을 잘 간직해서 다른 품사가 나오다러도 반사적으로 전치사를 떠올려야 한다. 이나, (depend on, dependence on, dependent on> 처럼 말이다. 이제 이런 현상은 아주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자.

 

3. 세 번째 비밀.

전치사는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단어다.

 

흔히 전치사를 접속어와 함께 기능어(function words) 라고 하여, 의미보다는 문법적 구실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동사, 형용사, 명사와 같은 내용어(content word) 와 달리 그 의미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이러한 점이 우리를 어법에 취약하게 하는데 일조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음 문장들을 살펴보자.

 

I"ll concentrate on the issue. 나는 그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I always depend on my mother"s aid. 나는 항상 어머니의 도움에 의존한다.

I must attend on the patient. 나는 그 환자를 보살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표현들을 그냥 숙어라고 생각하면서 전치사를 의미없이 익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전치사 on 은 "접촉" 이라는 기본 의미가 각각 attend on (접촉의 의미), concentrate on(초점의 의미), depend on (의존의 의미) 로 활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우리말에도 환자 옆에 붙어있다 고 하면 시중의 의미이고, 누군가에게 달라붙는다 라고 하면 의존의 의미가 되지 않는가. 이렇듯 전치사와의 연관성은 어법에 관한 문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항상 전치사에 유의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어법의 고수가 되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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