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나 한잔 들게나
앞산의 잔설도
삼각산의 잔설도
녹을 줄 모르는 겨울 날.
저도 우리님들께 차 한잔 올리며
책 한권의 인연을 나눌까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지인으로부터
"마음을 비우고 차나 한잔 들게나"
동봉스님의 에세지 한 권과
편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전화를 하셔서
편지 보내고 싶다고 하시길래,
시인이시니 책을 내셨나 보다 싶어
주소를 드렸더니 뜻밖의 책이 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과를 생각해 봤습니다.
책을 제게 보내 주신 분과의 인연,
그 책이 이 시점에 내게 오게 된 인연,
최근에 관심 깊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내용들을 다시 복습하게 되는 인연...등등
그중에서 특히나 고봉 화상의 선요부분을
보면서 눈이 번쩍했습니다.
요즈음 하루의 일과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공부하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이 뭔지 확실히 잡히지는 않지만
참선의 마음 자세와 기초를 배워가고 있던 차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내용을 보면서
수박 겉핡기로 제법 많은 불교 서적을
손에 아니 눈에 익혔구나 싶었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한번씩 접해던 것들에
대한 내용이라서 복습하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3일 동안 틈틈이 봤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고봉화상의 선요를 강좌하시면서
작은 일도 하찮게 여기지 마라 하시던
장산스님 말씀을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조금씩,
때로는 밤을 새며
봤던 불교 서적들이 새록새록 구절 구절이
내 것이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말입니다.
잠시 이 책 한 권과 초겨울의 밤을
따뜻하게 보낸 것 같아서
잠시 주절대고 갑니다.
돋보기 더 높아지기 전에
보다 더 많은 책을 봐야 할 것 같은 이 밤.
님들께 노래 한 곡을 선물하고 갑니다.
(2005. 12. 9) 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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