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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사는 이야기

[스크랩] 설거지는 아무나 하나?

작성자아가타|작성시간24.08.12|조회수64 목록 댓글 6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대학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불교대>입니다.

그런데 불교대 못지않게 또 도움이 되는 데가 있는데.. 그것은 무슨 <~대>일까요?

여기는 처음에는 여자들이 다니는 '여대'로 오픈을 했지만 요즘엔 남자들도 많이 다니는데..

그곳은 바로 <싱크대>입니다 ㅎㅎ

특히 남자분들, 여기 자주 다녀보세요.

다음 날 반찬이 달라집니다.

집안의 온기가 달라집니다. ^^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씁쓸하게 웃으시는 분도 있는데..

"나는 설거지하기 싫어서 결혼했는데 어떻게 하죠?" 그러는 분도 있고요,

"싱크대 하도 다녀서 이젠 지겨워요~" 그러는 분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설거지는 아무나 하나요?"

 

설거지를 한다는 것은 일단 먹은 게 있다는 거 아닙니까?

지구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하루 세 끼 배부르게 먹을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세계인구의 거의 절반이 소위 '굶주림' 상태로 배불리 먹지 못 하고..

세계인구의 10% 이상이 소위 '기아' 상태로.. 영양실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식주 비용을 하루에 만 원이상 쓸 수 있는 정도면 세계 상위 10%에 들어가는 생활수준이고

대학교육을 받았거나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생활수준이면 세계의 상위 1%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싱크대 하나 없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설거지는 아무나 하나? 있으니까 하지 ~

 

또 설거지를 한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것은.. 두 다리로 설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어쨌거나 두 다리 쓸 만하고, 두 손 쓸 만하고, 눈도 보이니까 설거지를 하는 거 아닙니까?

싱크대에서 설거지할 수 있는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 병원에 가 보세요.. 요양원에 가 보세요..

설거지는 아무나 하나? 건강하니까 하지 ~

 

그리고.. 저는 우연히 샬롯 키틀리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대장암 때문에 36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

두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죽음을 앞두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복부비만요? 늘어나는 허리둘레,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요?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 만큼 살아남는다는 얘기잖아요. 저도 한번 늙어보고 싶어요."

 

혹시 요즘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그러지 않으시나요?

애들 때문에 못 살겠다고..

몸매 때문에 짜증난다고.. 

새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주름살 때문에 걱정이라고..

설거지 때문에 귀찮다고..

키틀리의 글에 그런 말은 없지만

만약에 그녀가 설거지를 언급했다면 이렇게 썼을 겁니다.

설거지는 아무나 하나? 살아 있으니까 하지 ~

 

샬롯 키틀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설거지에도 품격이 있다 - 아줌마 설거지, 보살님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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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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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등행 | 작성시간 24.08.12 _()()()_
  • 작성자여연행 | 작성시간 24.08.12 _()()()_
  • 작성자무량화* | 작성시간 24.08.12 _()()()_
  • 작성자청산(靑山) | 작성시간 24.08.12 _()()()_
  • 작성자보리월 | 작성시간 24.08.13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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