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삼매 즉 ‘사마디(samadhi)’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작성자설뫼|작성시간09.09.21|조회수95 목록 댓글 1

 삼매 즉 ‘사마디(samadhi)’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미산스님- 

 

 

  1) 선심(善心) 즉 선한 마음, 능숙한 마음입니다.

 

이 선한 마음이 없으면 삼매라 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도둑질을 잘 하는, 그 방면의 도사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 사람도 집중력은 엄청나게 강합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강하다 하여 삼매를 성취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집중력은 삿된 방향, 자기뿐만 아니라 남들을 해치는 방향의 집중력이므로 삼매가 아닙니다. 선심은 wholesome mind, good mind라 직역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skillful mind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거칠지 않고 섬세하며, 모든 것을 능숙하게 살피는 마음입니다.

 

팔리어로 하면 ‘쿠살라 찟따(kusala citta)’입니다. 인도에 ‘쿠사(kusa)’라는 풀이 있는데 양옆이 칼처럼 날카로와, 이 풀을 벨 때 조심스럽게 능숙하게 하지 않으면 손을 벤답니다. 이처럼 우리도 선한 마음이 있을 때 우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그 가라앉는 마음의 특징이 또 하나 있습니다.

 

  2) 통일된 마음 즉 심일경성(心一境性, citta ekaggata)입니다.

 

마음이 한 군데로 초점을 맞추어 모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때 삼매의 에너지가 축적됩니다. 돋보기를 창옆에 대고 먹지를 놓고 초점을 정확히 맞추면 태양열이 한 군데 모여 먹지가 뜨거워집니다. 지속적으로 한 군데 초점을 맞추면 마침내 먹지가 탑니다.

 

이와 같은 원로, 삼매의 에너지가 축적되면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심리 상태로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즉 차원 다른 의식 세계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주석서, 경전에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고, 삼매력 개발을 위한 많은 명상의 대상이 제시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것이 호흡입니다.

 

호흡을 관찰함으로써 빨리 집중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호흡이 가라앉고 미세하고 깊어져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되며 지혜가 나타날 바탕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3) 마음챙김 즉 사띠(sati)입니다.

 

이것 없이는 삼매가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한 가지 대상에 마음을 밀착시키는 기능입니다. 어떤 수행을 하든 간에, 달아나는 마음을 끌어와야 합니다. 불교 수행의 원리는 이처럼 명료히 설명되어 있어 이 방법대로만 하면 반드시 결과가 나옵니다.

  

수행지도를 해보면 머리는 총명한데 앉기만 하면 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좌선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는데 타성에 빠져 그와 상응하는 ‘정진’의 힘이 균형을 맞춰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섯 에너지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삼매만 강화시키려 하면 그 노력이 오히려 방해받습니다.

삼매력만 너무 강하면 혼침에 빠지게 되고, 정진력 즉 용맹심이 삼매력과 같은 크기로 균형을 잡아주어야 저울이 수평을 이루게 됩니다. 이렇게 수평을 이뤘을 때 수행에 진전이 있고, 이 균형이 깨지면 혼침이 오는 것입니다.

 

이때 양쪽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에 중요한 것이 바로 사띠(챙김)입니다. 불법승 삼보에 대한 생각을 잃지 않

는 것, 삼보에 대해 늘 깨어 있는 마음, 법을 깊이 체득하려 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오력(五力)이라고 하지요. 한편에는 믿음[信], 삼매[定], 그리고 다른 편에는 정진[進], 지혜[慧] 이렇게 네

 

 가지의 한 가운데에 챙김[念]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어서 이 다섯 가지가 같이 가야만 적정 수준의 삼매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 가지 장애 즉 오개(五蓋)가 제거된 상태가 바로 삼매의 상태입니다.

다섯 가지 장애(five hindrances)라 함은 첫째 의심(doubt), 둘째 혼침·나태(졸음), 셋째 산만심(번뇌망상), 넷째 탐애, 다섯째 악의(惡意) 이렇게 다섯입니다.

 

삼매에 드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망상인데, 이 망상이 든다고 알아차리는 순간 바로 수행 주제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이렇게 망상이 들까 하는 고민 또한 망상이므로, 정진심으로 균형을 잡아주면 혼침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탐애란 물질에 대한 탐심, 성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잠에 대한 욕심)입니다.

 

이를 오욕락(五欲樂)이라 하며 이 다섯 가지 욕망이 욕계 삶의 동력을 이루지요. 수행하는 사람은 오욕락의 정체를 분명히 알고 이를 줄여가야 합니다. 먹는 것도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이 버틸 만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만 먹습니다.

 

  이렇게 ‘나아가자!’라는 마음이 바로 ‘위리야(virya)'  즉 용기(courage)입니다. 순간순간 용기가 있어야 박차고 나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새벽예불 나오시는 분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데, 새벽잠을 깨어 떨치고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정진심입니다.

 

저도 유학을 마치고 한철 운문암에서 정진할 때 ’화두를 챙기는 것은 사띠가 있다는 것이다, 사띠과 같이 가는 것이 삼매력이다’ 이 생각으로 했더니 혼침(졸음)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참선하는 내내 한번도 졸음에 빠져본 기억이 없습니다. 혼침이 습관화되면 정진력으로 균형을 맞추는 길밖에 없는 겁니다.

 

균형이 깨진 삶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중도의 삶은 이런 덕목들이 잘 조화를 이뤘을 때 가능합니다.

앞에 말한 ‘오개’가 제거된 순간, 어느새 우리 마음은 선의 첫 단계인 초선(初禪)에 들어가 있게 됩니다.  심(尋), 사(伺), 희(喜), 락(樂), 정(定)의 다섯 가지 심리상태를 경험하는 본삼매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팔정도 중 ‘정정’의 구체적 수행 방법으로 말하자면, 호흡뿐만 아니라 화두, 주력, 간경, 사경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삼매를 개발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수행법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스승과 상의하여 정하면 됩니다.

 

공덕총림의 세계 덕림 http://cafe.daum.net/cnubu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혜담인 | 작성시간 09.09.21 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