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형명리德刑命理, 삼덕三德과 삼형三刑의 신론新論-1
1. 서문
2. 한비자韓非子의 형덕刑德
3. 동중서董仲舒의 덕형德刑
4. 소길蕭吉 오행대의의 덕형
5. 양유덕楊維德 경우육임신정경景祐六壬神定經의 형
6. 삼형의 원의와 기존 삼형의 오류
7. 덕형명리德刑命理, 삼덕三德과 삼형三刑
8. 결어
1. 서문
덕형德刑은 덕德과 형刑의 합성어로 덕치德治와 법치刑治를 표방한다. 그 유래는 실로 장구하며, 아마도 유사이래有史以來 곧 최초 문명의 발생 이후부터 덕과 형은 공존하지 않았을까 한다. 전자는 유가의 공부자가 대표하고, 후자는 법가의 한비자가 대표한다.
먼저 덕형의 본의를 정의하고자 한다. 온대지방은 사시가 분명하다. 동중서의 춘추번로 중에 사시지부四時之副를 인용한다. “천도天道는 봄에 난기暖氣로 만물을 출생하고, 여름에 서기暑氣로 장양하며, 가을에 청기清氣로 숙살하고, 겨울에 한기寒氣로 수장한다.”(天之道 春暖以生 夏暑以養 秋清以殺 冬寒以藏) 봄과 여름의 난기와 서기로 만물을 출생하고 장양하니, 이를 천도天道의 덕 천덕天德이라 칭명한다. 가을과 겨울의 청기와 한기로 만물을 숙살하고 수장하니, 이를 천도의 형 천형天刑이라 호칭한다. 이는 천도의 덕형이며, 또한 지도地道의 덕형이기도 하다. 천도는 지도를 부개覆蓋하고 지도는 천도를 수순하며 승재承載하니, 이 때문에 천도와 지도의 덕형이라 병칭한다. 난기와 서기는 양기이고, 청기와 한기는 음기이다.
우리가 통상 유가 성인의 도맥道脈을 말할 때 요순우탕堯舜禹湯 문무주공文武周孔 안증사맹顔曾思孟 주정장주周程張朱라 한다. 이 중에 요순우탕과 무왕은 수명자受命者에 상당한다. 중용장구 제17장에 이르기를, “이 때문에 대덕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는다. 수명자는 천명을 받고 천자天子가 되기 때문이다.”(故大德者必受命 受命者 受天命爲天子也)라고 하니, 이 수명자는 성인이고, 성왕이며, 또한 천제의 대행자이다. 이 대덕자 성왕은 천제의 성지를 봉승하여 정무政務를 일삼는다. 이는 인도의 덕형이다. 천도의 천덕과 천형은 음양을 벗어나지 않는다. 지도와 인도도 또한 그러하다. 곧 사람이 하늘이다. 국민이 천제의 대행자이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는 국민의 수준과 상응하는 정치를 한다.
수천명受天命과 지천명知天命의 천명天命은 명동의이名同意異하다.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君子가 될 수 없고, 복례復禮를 알지 못하면 성지聖地에 설 수 없으며, 성언聖言을 알지 못하면 성인聖人을 알 수 없다.”(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爲知人也) “아침에 도를 듣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옳다.”(朝聞道 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듣고자 하는 이는 성인인가? 아니면 범부인가? 성인이라야 비로소 성도聖道를 듣고, 그 진위眞僞를 간택할 수 있다. 아침에 도를 듣는 것이 바로 도를 전수傳授하는 것이다. 심심心心이 상인相印한다. 하필 저녁을 기다리랴.
한비자의 형덕은 철저한 정치용어이고, 동중서의 덕형은 천도의 음양을 가차하여 명리에 빌미를 제공했으며, 소길에 이르러 덕형은 비로소 명리용어로 정착했다. 양은 덕德이 되고, 음은 형刑이 되는데, 형은 살육殺戮을 주관하고, 덕은 생양生養이나 경상慶賞을 주재한다.
이 제명의 글은 그 모태가 ‘천제天帝와 성왕聖王의 경세음양학經世陰陽學, 천덕天德과 지형地刑’과 ‘나의 삼형신론三刑新論’이다. 음과 양이 대대하고, 덕과 형도 또한 대대한다. 이 때문에 만일 삼형三刑이 있다면 삼덕三德도 있을 것이다. 상형相刑이 상극 상충이나 살상 또는 살육을 주관한다면, 상덕相德은 또 어떻게 그 생양이나 경상을 용사하는가?
천간이나 지지끼리 상생하거나, 천간과 지지가 천부지재天覆地載하는 부재覆載로 용사한다. 곧 천지는 어떠한가? 각자 용사가 있다. 상천上天은 하지下地를 부개覆蓋하고, 하지는 상천을 승재承載하며, 이에 상호相互 성전成全한다. 또 천간끼리 상호 성전하면 천덕이 되고, 지지끼리 상호 성전하면 지덕이 된다. 지지를 부개하는 천간은 천덕이 되고, 천간을 승재하는 지지는 지덕이 된다. 이를 상형에 적용하면 바로 천형이 되고 지형이 될 것이다. 상천은 하지를 부개하지 않고 상극하며, 하지는 상천을 승재하지 않고 상극하며, 이에 상호 성전하지 못하고 양패구상兩敗俱傷한다.
나는 동중서의 덕형을 차용하여 나의 명리를 덕형명리德刑命理라 칭명한다. 십간과 십이지지의 모든 간지는 동정 중에 음양으로 용사한다. 길신이나 희신으로 용사하면 양덕陽德이라 일컫고, 흉신이나 기신으로 용사하면 음형陰刑이라 일컫는다. 어떤 때는 양덕이 형으로 작용하면 음덕陰德으로 용사하고, 또한 음형이 덕으로 작용하면 양형陽刑으로 용사하기도 한다. 간지의 일체 용사를 상덕과 상형으로 수용한다. 나의 덕형명리는 이론명리理論命理이고, 실증명리實證命理는 아니다. 실증의 여부는 나의 소관이 아니다. 누구의 소관인가? 유지자有志者의 소관이다.
바둑은 그 품계品階가 9개 등급이 있다. 이를 위기구품圍碁九品이라 칭명한다. 8단은 2품으로 좌조坐照라 일컫고, 9단은 1품으로 입신入神이라 일컫는다. 이를 명리에 비유하면 승기에 의거한 상수일법上數一法은 입신에 상당한다. 그 입신에 들어가고자 하면 좌조라는 하나의 관문關門을 지나가야 한다. 2품의 좌조坐照란 무엇인가? 정좌靜坐하고 관조觀照한다. 불교의 용어를 차용하면 지관止觀이고, 정혜定慧이며, 적조寂照이고, 성성적적惺惺寂寂이다. 바로 성적등지惺寂等持의 관문觀門을 통과해야 입신에 이를 수 있다.
명리미언을 인용한다. “인원人元은 용사用事하는 신神이다. 그 권능權能은 온전히 승기乘氣에 있다. 승기란 매월 중에 매일 사령하는 신神이다.”(人元用事之神 其權全在於乘氣 乘氣者 每月中每日司令之神也) “어떤 명조가 손에 들어오면 반드시 제일 먼저 용신을 들어내야 하고, 용신이 이미 명백하면 반드시 승기와 조응照應한가 조응하지 않는가를 보아야 한다.”(一命到手 必須先提用神 用神既明 必須看乘氣照應不照應) 명리의 상수上數는 승기 하나만 본다. 이는 입신의 경계이다. 명리의 간법은 다단多端하다. 그러나 유일무이한 간법이 있다. 바로 승기를 위주한 일법一法이다. 오로지 승기 하나만 본다. 그렇다면 좌조의 경계는 어떠한가? 용신과 승기의 조응照應 여부만 본다. 조응의 여부를 보는 것이 어찌 좌조坐照가 아니랴.
간명법看命法은 부지기수이다. 그 최초 연원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고서 연원淵源의 간명입식看命入式이 아닐까 하고 추론한다. 그 전반부는 생략하고 후반부만 취한다. “간명하는 법은 월기月氣의 심천深淺으로 월령月令의 득실得失 여부를 분간해야 한다. 연시年時에 재관財官이 노출하면 반드시 신왕身旺해야 한다. 만일 신쇠身衰한데 재왕財旺하고 재다財多하면, 오히려 파재破財하고 상처傷妻한다. 신왕한데 재다하고 또한 재왕하면, 다재多財에 만족한다. 만일 재관이 없다면, 차례로 인수가 어떤 국세를 얻었는가를 보고, 그 길흉을 추단한다. 학자는 구집拘執하고 통변通變을 알지 못해서는 안 된다.”(法分月氣深淺 得令不得令 年時露出財官 須要身旺 如身衰財旺但多 反破財傷妻 身旺財多財亦旺 財多稱意 若無財官 次看印綬得何局勢 吉凶斷之 學者不可拘執而不知通變也)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난해하다. 전사하는 와중에 췌자贅字가 섞여있어서 그러하다. 신왕과 신쇠는 기본 조건이다. 여기에 재다와 재왕을 덧붙인다. 그러면 통변이 자연스럽다. 관성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다. 재성과 관성 인수를 중시한다. 이를 근거하여 최초 간명법이라 추단한 것이다.
격국법은 정편의 오행 곧 십간을 위주하며, 학자에 따라 재관인 정편에 식상의 8법을 취하기도 하고, 현대 학자는 비견 겁재를 추가하여 십법을 취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하면 격국법은 십간법이다. 오행에 음양을 더한 것이다.
어정자평은 제5권 말미에 연원의 간명입식看命入式을 인용하며 간명입세看命入勢라 제명題名하고, 다시 주석을 남겼다. “이는 단명斷命의 간명簡明한 첩경捷徑의 법문法門이니,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고금에 명리의 달인達人은 격국을 쓰지 않는 이들이 많이 있었고, 단지 오행의 생극과 사시四時의 생왕生旺만 써서 추단했지만, 그 정확도正確度는 타인의 의표意表를 훨씬 벗어났다. 이 법리法理는 의당 세세하게 사량해야 한다. 전심전력하여 깨달으면 자평학子平學의 묘리妙理를 거의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注曰 此爲斷命簡捷法門 不可輕易放過 古今命理達人 多有不用格局 只用五行生克四時生旺推斷 其準確多出人意外 此法理當細細思之 專心領悟 庶幾可得子平學之竅要)
주역은 태극에서 양의가 나오고, 사상과 팔괘로 연변演變한다. 명리는 음양에서 사상 오행이 나오고, 십간 십이지지로 전변轉變한다. 태극은 간명하지만 어렵고, 팔괘는 쉽지만 복잡하다. 명리도 구경에 이르면 음양에서 태극으로 들어갈 것이다. 입신은 승기만 보고, 좌조는 승기와 용신의 조응만 본다. 또 고금의 명리달인은 오행의 생극과 사시의 생왕만 보기도 한다. 다시 십간법은 팔괘와 상응한다. 이는 형상의 완성이다. 그러나 사상이나 음양에 통달하면 팔괘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단한 명리의 간법에 우열을 논하지 말라. 과거 현재 미래 곧 삼세의 일체 명리 학인은 각자 근기에 따라 또는 숙세의 업연에 따라 하나의 간법을 선택한 것이다. 나도 또한 나의 학연에 따라 명리미언의 상수를 고양高揚하고, 다시 덕형명리를 창안하여 당간에 드높이 거량擧揚한다.
2024년 8월 17일 16:00, 甲辰 壬申 癸丑 庚申 하안거 해제 전일 76세 길상묘덕 정덕성 씀
2. 한비자韓非子의 형덕刑德
덕형德刑은 그 명자名字로서의 원형이 한비자韓非子의 제7편 이병二柄에 있는 형덕刑德이 아닐까 한다. 일단 이병 편의 형덕을 간단히 인용하여 그 면목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래와 같다.
“명주明主가 그 신하를 통치하는 법은 두 가지 권병權柄 뿐이다. 두 권병이란 형과 덕이다. 무엇을 형덕이라 이르는가? 말하자면 살육殺戮을 형이라 일컫고, 경상慶賞을 덕이라 일컫는다. 신하가 되는 이는 주벌誅罰을 두려워하고 경상을 탐낸다. 이 때문에 인주人主는 그 형덕을 자용自用하면, 바로 군신群臣은 그 위엄을 두려워하고 그 탐리貪利로 귀착한다. 원래 난세의 간신은 곧 그러하지 않는다. 그들이 혐오하는 자에게 곧 이병을 그 인주로부터 획득하여 처벌하는 것이고, 애호하는 이에게 바로 이병을 그 인주로부터 획득하여 포상하는 것이다. 지금 인주가 상벌의 위엄과 탐리를 자기로부터 나오지 않게 하고, 또한 그 간신한테 권청勸聽하여 그 상벌을 행사하게 하면, 곧바로 일국의 인민은 모두 그 간신을 두려워하고 그 군주를 바꿔버리며, 그 간신한테 귀순하고 그 군주를 제거할 것이다. 이는 인주가 형덕을 상실한 환란患亂이다.”(明主之所導制其臣者 二柄而已矣 二柄者 刑德也 何謂刑德 曰殺戮之謂刑 慶賞之謂德 爲人臣者畏誅罰而利慶賞 故人主自用其刑德 則群臣畏其威而歸其利矣 故世之姦臣則不然 所惡則能得之其主而罪之 所愛則能得之其主而賞之 今人主非使賞罰之威利出於己 也聽其臣而行其賞罰 則一國之人皆畏其臣而易其君 歸其臣而去其君矣 此人主失刑德之患也)
“무릇 호랑이가 개를 복종시킬 수 있는 까닭은 발톱과 어금니 때문이다. 호랑이를 그 발톱과 어금니를 뽑아버리고, 개로 하여금 그 발톱과 어금니를 쓰게 하면, 바로 호랑이가 개한테 복종할 것이다. 인주라는 자는 형덕을 써서 신하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지금 인군人君이란 자가 그 형덕을 포기하고 간신으로 하여금 용사하게 하면, 바로 인군은 오히려 간신한테 통제받을 것이다.”(夫虎之所以能服狗者 爪牙也 使虎釋其爪牙而使狗用之 則虎反服於狗矣 人主者 以刑德制臣者也 今君人者釋其刑德而使臣用之 則君反制於臣矣)
“이 때문에 전상田常은 위로는 작록爵祿을 요청하여 이를 군신群臣에게 행사했고, 아래로는 두곡斗斛을 크게 만들어 백성에게 시혜施惠했다. 이는 간공簡公이 덕병德柄을 상실하고, 바로 전상이 그 덕병을 용사하며, 이 때문에 간공이 시살弑殺을 본 것이다. 자한子罕은 송군宋君께 사뢰었다. ‘무릇 경상慶賞이나 사여賜與란 것은 인민이 기뻐하는 것이니, 군주께서 몸소 그것을 시행하소서. 살육이나 형벌이란 것은 인민이 싫어하는 것이니, 신이 청컨대 그것을 담당하겠나이다.’ 이에 송군은 형병刑柄을 상실했지만 자한은 그것을 용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송군은 겁박을 본다. 전상은 겨우 덕병만을 용사했지만 간공은 시살되었고, 자한은 단지 형병만을 용사했지만 송군은 겁박당했다. 이 때문에 지금 세상에도 신하가 된 자가 형덕을 겸전하고 이를 용사하고 있다면, 바로 세상 군주들의 위급함이 간공이나 송군보다 더 심할 것이다. 원래 겁살劫殺되거나 옹폐擁蔽된 군주는 비단 형덕을 상실하고 간신으로 하여금 이를 용사하게 할 뿐이니, 그러고도 위망危亡하지 않는 자는 이미 일찍이 있은 적이 없다.”(故田常上請爵祿而行之群臣 下大斗斛而施於百姓 此簡公失德而田常用之也 故簡公見弑 子罕謂宋君曰 夫慶賞賜予者 民之所喜也 君自行之 殺戮刑罰者 民之所惡也 臣請當之 於是宋君失刑而子罕用之 故宋君見劫 田常徒用德而簡公弑 子罕徒用刑而宋君劫 故今世爲人臣者兼刑德而用之 則是世主之危甚於簡公宋君也 故劫殺擁蔽之主 非失刑德而使臣用之 而不危亡者 則未嘗有也)
나의 견해: “무엇을 형덕이라 이르는가? 말하자면 살육殺戮을 형이라 일컫고, 경상慶賞을 덕이라 일컫는다.” 일단 형의 정의가 살벌하다. 또한 그 비유가 백미이다. “무릇 호랑이가 개를 복종시킬 수 있는 까닭은 발톱과 어금니 때문이다.” 동물은 약육강식이 기본이고, 인간의 권부權府도 또한 그러하다. 이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원형은 한퇴지의 “약지육 강지식(弱之肉强之食)”이다. “연약한 조수鳥獸의 고기를 강력한 조수가 잡아먹는다.” 또는 “연약한 조수의 고기는 강력한 조수의 식량이다.” 이 약육강식弱肉强食은 전자를 취하면 약육이 도치되었고,(强食弱肉) 후자를 취하면 “약육은 강자의 밥”이다. 이에 새는 새를 잡아먹고, 짐승은 짐승을 잡아먹는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이고 보면 이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한비자의 통치술은 행상行賞과 형벌로 권병을 삼는 것뿐이다. 호랑이가 날카로운 발톱과 어금니가 없으면 개한테 복종할 수도 있는 것처럼, 군주가 상과 벌이라는 두 권병을 쓰지 않으면 신하들이 정권을 희롱하게 되고, 심하면 군주가 상신실명傷身失命하는 지경에 이른다.
3. 동중서董仲舒의 덕형德刑
한비자는 형덕이라 일컫고, 동중서는 덕형이라 일컫는다. 한비자의 이병은 인도의 형과 덕에 상호 권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중서의 천인삼책天人三策은 천도의 덕과 형에 상호 권형을 상실하고 있다. 다시 한비자의 형덕은 패도를 의미한다면, 동중서의 덕형은 왕도를 지칭하고, 한비자는 인도人道의 현실에 부합하는 형덕이라면, 동중서는 천도天道의 이상을 추구하는 덕형일 것이다. 비록 동중서의 덕형은 한비자의 형덕이란 술어를 빌려서 썼지만, 그 지향점은 천지현격이다. 이전에 쓴 글을 인용한다.
본문: “신이 삼가 춘추의 춘왕정월春王正月이란 글을 고찰해보건대, 왕도王道를 구하는 발단을 바를 정正에서 얻었습니다. 정正은 왕王의 다음가고, 왕은 봄 춘春의 다음갑니다. 춘절春節이란 천제天帝가 시위施爲하는 바이고, 바를 정이란 왕이 시행施行하는 바입니다. 그 대의를 말한다면, ‘위로는 천제의 시위를 봉승奉承하고, 아래로는 자기가 시행하는 바를 똑바르게 하니, 왕도의 발단을 정正에서 얻었다.’라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왕으로써 바야흐로 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의당 천도天道에서 그 발단을 찾아야 합니다. 천도의 중차대한 것은 음양에 있습니다. 양은 덕德이 되고, 음은 형刑이 되는데, 형은 살상殺傷을 주관하고, 덕은 생양生養을 주관합니다. 이 때문에 양은 항상 한여름에 처하여 생육하고 장양長養함을 일로 삼고, 음은 언제나 한겨울에 처하여 쓸모없는 공허한 곳에 축적합니다. 이로써 천도는 덕을 쓰고, 형을 쓰지 않는다고 봅니다. 천도는 양으로 하여금 위로 나와서 펼쳐 베풀고 당년當年의 시서時序를 주관하게 하며, 음으로 하여금 아래로 들어가 잠복하고 때가 되면 나와서 양을 보좌하게 했습니다. 양이 음의 방조를 얻지 못하면 또한 홀로 당년의 공업功業을 원성圓成할 수 없지만, 종국에는 양이 당년의 공업을 완성했다고 명명하는 것이니, 이는 천제의 성지聖旨입니다. 성왕은 천제의 성지를 봉승하여 정무政務를 일삼아야 히니, 이 때문에 덕을 써서 교화하고, 형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형이란 무엇인가? 형을 써서 세상을 다스릴 수 없는 것이니, 또한 음도 음을 써서 당년의 공업을 완성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정무를 수행하며 형을 쓰면 천명을 수순하지 않는 것이니, 이 때문에 선대의 성왕도 이 형을 기꺼이 수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재는 선대 성왕이 덕으로 교화하는 관직을 폐기하고, 오직 법을 집행하는 관리만을 써서 백성을 다스릴 뿐이니, 이는 바로 선대에 형을 쓴 본의가 아닐 것입니다. 공부자께서 말씀하기를, ‘교화하지 않고 주살誅殺하면 이를 학정虐政이라 하느니라.’라고 하셨으니, 학정을 아래 백성에 쓰면서 덕의 교화가 천하에 펼쳐지기를 바라노니, 이 때문에 완성하기 어려운 것입니다.”(臣謹案春秋之文 求王道之端 得之於正 正次王 王次春 春者 天之所爲也 正者 王之所爲也 其意曰 上承天之所爲 而下以正其所爲 正王道之端云爾 然則王者欲有所爲 宜求其端於天 天道之大者在陰陽 陽爲德 陰爲刑 刑主殺而德主生 是故陽常居大夏 而以生育養長爲事 陰常居大冬 而積於空虛不用之處 以此見天之任德不任刑也 天使陽出布施於上而主歲功 使陰入伏於下而時出佐陽 陽不得陰之助 亦不能獨成歲 終陽以成歲爲名 此天意也 王者承天意以從事 故任德教而不任刑 刑者不可任以治世 猶陰之不可任以成歲也 爲政而任刑 不順於天 故先王莫之肯爲也 今廢先王德教之官 而獨任執法之吏治民 毋乃任刑之意與 孔子曰 不教而誅謂之虐 虐政用於下 而欲德教之被四海 故難成也)
나의 견해: 춘왕정월春王正月의 그 대의는 무엇인가? 동중서의 춘추번로春秋繁露 제23장 삼대개제질문三代改制質文을 인용한다. 하은주夏殷周 삼대가 질례質禮와 문례文禮 등을 개조改造했다는 뜻이다.
“춘추에 이르기를, ‘왕정월王正月이다.’라고 하고, 전傳에 이르기를, ‘왕王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문왕文王을 말한다. 어째서 먼저 왕을 말하고 나중에 정월正月을 말했는가? 왕의 정월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春秋曰 王正月 傳曰 王者庸謂 謂文王也 曷爲先言王而後言正月 王正月也)
“왜 왕정월이라 말했는가?”(何以謂之王正月)
답한다. “왕자王者는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은 다음에 왕이 되며, 왕자는 반드시 정삭正朔을 개정하고, 복색服色을 바꾸며, 예악禮樂을 제정하고, 천하를 일통一統한다. 그래서 역성군주易姓君主이고 계승인繼承人이 아님을 천명闡明하며, 자기가 천하를 천제로부터 받았음을 통고한다. 왕자는 천명을 받고서 왕이 되고, 이 정월正月을 제정하여 변역變易에 응하며, 이 때문에 법규를 제정하고 천지를 받들었으며, 이 때문에 이를 왕정월이라 말한 것이다.”(曰 王者必受命而後王 王者必改正朔 易服色 制禮樂 一統於天下 所以明易姓非繼人 通以己受之於天也 王者受命而王 制此月以應變 故作科以奉天地 故謂之王正月也)
“그렇다면 성왕으로써 바야흐로 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의당 천도天道에서 그 발단을 찾아야 합니다. 천도의 중차대한 것은 음양에 있습니다. 양은 덕德이 되고, 음은 형刑이 되는데, 형은 살상殺傷을 주관하고, 덕은 생양生養을 주관합니다.” 천도는 그 본령이 음양이다. 양기는 천덕이라 일컫고, 음기는 천형이라 일컫는다. 이를 인도에 적용하면 어떠한가? 추동의 살상을 인형人刑으로 이어받고, 춘하의 생양을 인덕人德으로 이어받는다.
“이 때문에 양은 항상 한여름에 처하여 생육하고 장양長養함을 일로 삼고, 음은 언제나 한겨울에 처하여 쓸모없는 공허한 곳에 축적합니다. 이로써 천도는 덕을 쓰고, 형을 쓰지 않는다고 봅니다.” 천도는 형을 쓰지 않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음은 언제나 한겨울에 처하여 쓸모없는 공허한 곳에 축적한다.”(陰常居大冬 而積於空虛不用之處) 위 원문의 전구는 “천도天道는 봄에 난기暖氣로 만물을 출생하고, 여름에 서기暑氣로 양육한다.”라는 구절로 대체하고, 후구는 “가을에 청기清氣로 숙살하고, 겨울에 한기寒氣로 수장한다.”라는 구절로 대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한 후구는 또한 한겨울에 처하여 천제가 형을 쓰지 않는다는 논리와 부합하는가? 천제는 춘하에 덕을 쓰고, 추동에 형을 쓰지 않는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 더구나 “난서청한暖暑清寒으로 천기天氣는 다르지만 공功은 동일하다.”라고 연이어진 후구는 또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성왕은 천제의 성지를 봉승하여 정무政務를 일삼아야 히니, 이 때문에 덕을 써서 교화하고, 형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천제는 덕을 쓰고 형을 쓰지 않는다. 천제의 대행자 성왕도 또한 덕을 쓰고 형을 쓰지 않는다. 이는 동중서의 일관된 관점이다. 전제가 잘못되면 도출한 결과도 또한 잘못되기 마련이다. 요순은 성왕이라 말할 수 있다. 태평성대라 칭송하는 요순시대에는 형벌이 전혀 없었는가?
“상서尚書에 이르기를, ‘유형流刑으로 오형을 느슨하게 한다.’라고 하고, 또 다섯 유형의 거리가 각기 5백리이며, 채찍의 태형의 수도 십부터 시작하여 누적하면 1백에 이르니, 또한 십간十干의 수를 의거한 것이다. 상서형덕방尚書刑德放을 상고詳考하여 말한다면, 대벽은 천형天刑을 표상하고, 형벌 대속금代贖金의 수 3천량은 천지인天地人에 응한다.”(尚書云 流宥五刑 又 五流相去各五百里 鞭笞之數 起自於十 積而至百 亦依十干之數 尚書刑德考云 大辟象天刑 罰贖之數三千 應天地人) 이는 순임금의 치적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의거하면 요임금 당시에는 더욱더 강력한 오형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거론한다.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인주人主가 인사人事를 천거 받아 선용善用하면 곧 천제가 덕으로 수응하고, 악용惡用하면 바로 천제가 형으로 보응한다.’라고 하니, 이는 음양을 아울러 서로 대대하고, 덕은 홀로 다스리지 못하니, 반드시 이를 형으로 짝짓는다.”(太公云 人主舉事善 則天應之以德 惡則天應之以刑 此並陰陽相對 德不獨治 須偶之以刑也)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수장에 있는 말이다. “부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행을 하는 이는 하늘이 복으로 보답하고, 불선不善한 행을 하는 이는 하늘이 재앙으로 보응한다.”(子曰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순자荀子 유좌宥坐 편에도 이 말이 나오고, 한漢나라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설원說苑에도 또한 자로와 공부자의 문답으로 나온다. 만일 천제가 형을 쓰지 않는다면, “불선不善한 행을 하는 이는 하늘이 재앙으로 보응한다.”라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
4. 소길蕭吉 오행대의의 덕형
소길蕭吉(525~614)은 남북조 양나라 황족 출신이고, 음양학에 정통했다. 그가 저술한 오행대의五行大義는 고법이나 신법을 막론하고, 모든 명리의 결정판이다. 다만 일찍 중국에서 실전되어 후대에 독보적인 위치를 누리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
오행대의는 재8장이 논덕論德이고, 재9장이 논부억論扶抑이며, 재10장이 논상극論相剋이고, 재11장이 논형論刑이며, 재12장이 논해論害이고, 재13장이 논충파論沖破이다. 이 글은 형덕이 주제이기 때문에 논덕과 함께 논형을 의거하여 덕형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덕德의 정의와 공용
본문: “덕德이란 얻는 것이니, 타인을 이롭게 함에 있고, 각기 욕망을 따르지만 회한悔恨이 없으니, 이 때문에 이를 일컬어 덕이라 한다. 오행서五行書에 이르기를, ‘만일 하나의 덕이 있으면 백 가지 재앙을 떨쳐버릴 수 있다.’라고 한다. 무릇 음과 양이 용사用事하는데, 덕을 만나면 상선上善으로 삼고, 이를 복덕福德이라 일컫는다. 덕의 구조救助가 있으면,
만사가 모두 대길하고, 재해는 소멸한다.”(德者 得也 有益於物 各隨所欲 無悔吝 故謂之爲德也 五行書云 若有一德 能禳百災 凡陰陽用事 遇德爲善 謂之福德 爲有救助 萬事皆吉 災害消亡)
나의 견해: “덕이란 얻는 것이니, 타인을 이롭게 함에 있다.” 안씨가훈顏氏家訓에 이르기를, “무릇 군자의 처세는 그 귀능貴能이 타인을 이롭게 함에 있을 뿐이다.”(夫君子之處世 貴能有益於物耳)라는 명언이 있고, 또 주자는 이르기를, “덕이란 얻는 것이니, 도를 펼치면 그 얻음이 마음에 있는 것이다.”(德者 得也 行道而有得於心者也)라고 했다. 도는 본체이고, 덕은 작용이다. 세간에 현현顯現하는 능력 중에 덕이 최고로 존귀하기 때문에 군자의 덕을 귀능貴能이라 표기한 것이다. 이는 나의 해석이다.
덕德에 대하여 설문說文에 이르기를, “밖에서는 타인한테서 얻고, 안에서는 자기한테서 얻는다.”(外得於人 內得於己也)라고 정의한다. 이 안과 밖에 수많은 법을 대입할 수 있다. 공부자의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인仁을 증자의 충서忠恕로 대입하면, “밖에서는 용서容恕에서 얻고, 안에서는 충성忠誠에서 얻는다.”라고 할 수 있고, “대비와 지혜의 덕을 성취하고 보현행을 원만하게 한다.”(悲智德成 普賢行滿)라는 비지이문悲智二門의 덕을 대입하면, “밖에서는 대비大悲에서 얻고, 안에서는 지혜智慧에서 얻는다.”라고 할 수 있다.
설문의 덕을 다시 해석한다. “외덕外德은 타인한테서 얻고, 내덕內德은 자기한테서 얻는다.”(外得於人 內得於己也)라고 정의한다. 충서는 내충외서內忠外恕라, 충은 내덕이 되고, 서는 외덕이 되며, 지비도 또한 그러하다. 내지외비內智外悲이니, 지혜는 내덕이고, 자비는 외덕이다.(2024. 7. 24. 12:50, 甲辰 辛未 己丑 庚午)
“덕이란 각기 욕망을 따르지만 회한悔恨이 없다.” 이는 공부자의 “마음이 하고자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다.”(從心所欲不踰矩)라는 경계와 대비할 수 있다. 지고지선의 경계이다.
“오행서五行書에 이르기를, ‘만일 하나의 덕이 있으면 백 가지 재앙을 떨쳐버릴 수 있다.’라고 한다.” 이는 천덕이나 월덕 또는 천을귀인에 상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무릇 음과 양이 용사用事하는데, 덕을 만나면 상선上善으로 삼고, 이를 복덕福德이라 일컫는다. 덕의 구조救助가 있으면, 만사가 모두 대길하고, 재해는 소멸한다.” 이는 덕의 공용이다.
2) 사덕四德
본문: “덕은 사덕四德이 있다. 세 가지 덕은 지지와 천간을 좇아서 논하고, 한 가지 덕은 월기月氣를 좇아서 논한다. 지지와 천간으로 논하는 세 가지 덕이란 것은 첫째 간덕干德을 말하고, 둘째 지덕支德을 말하며, 셋째 지간합덕支干合德을 말한다.”(德有四德 三者從支干論之 一者從月氣論之 支干三種者 一曰干德 二曰支德 三曰支干合德)
“간덕干德이란 무엇인가? 갑덕甲德은 자체에 있고, 을덕乙德은 경庚에 있으며, ... 계덕癸德은 무戊에 있다. 이 십간이란 것은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이 양간이라 존귀하기 때문에 양덕陽德은 제자리에 두며,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는 음간이라 비천하기 때문에 음덕陰德을 양간에 배대하는 것이다. 이는 종부從夫의 뜻이 있으니, 그래서 자체를 덕으로 삼지 않는다.”(干德者 甲德自在 乙德在庚 ... 癸德在戊 此十干者 甲丙戊庚壬爲陽尊 故德自處 乙丁己辛癸爲陰卑 故配德於陽 有從夫之義 所以不自爲德)
“지덕이란 것은 무엇인가? 자덕子德은 사巳에 있고, 축덕丑德은 오午에 있으며, ... 해덕亥德은 진에 있다. 이 지덕은 모두 그 지아비가 생조生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子는 사巳를 덕으로 삼는 것은 자는 수水이기 때문에 토土를 지아비로 삼는데 사 중에 생토生土가 있다. ... 해亥는 진辰을 덕으로 삼는 것은 해는 수이기 때문에 토를 지아비로 삼는데 진 중에 사토死土가 있다.”(支德者 子德在巳 丑德在午 ... 亥德在辰 此皆以其夫生助之所也 子以巳爲德者 子水也 以土爲夫 巳中有生土 ... 亥以辰爲德者 亥水也 以土爲夫 辰中有死土)
“지간支干의 합덕合德이란 무엇인가? 자덕子德은 갑에 있고, 축덕丑德은 신에 있으며, ... 해덕亥德은 을에 있다. 이는 모두 자식을 따라 덕으로 삼는 것이다. 이른바 자식은 그 모친을 부양할 수 있고, 효양孝養하는 심성이 있으니, 이를 덕으로 삼는 것이다.”(支干合德者 子德在甲 丑德在辛 ... 亥德在乙 此皆從子爲德也 謂子能扶助其母 有孝養之性 以爲德也)
나의 견해: 첫째 간덕干德과 둘째 지덕支德은 삼종지례三從之禮 중에 종부從夫의 뜻을 취하고, 셋째 지간합덕支干合德은 종자從子의 뜻을 취한다. 삼종지례의 삼덕은 남녀평등의 현시대와 부합하지 않는다. 이를 취하지 않는다. 이에 원문을 간략히 인용하고 해설하지 않는다. 위 삼덕 밖에 월기지덕月氣支德과 월기지형月氣支刑이 있다. 이도 해설을 생략한다.
3) 삼형 총론總論
형과 삼형은 그 유래가 장구하다. 형은 주상하周商夏 삼대 이전 요순시대에도 있었고, 명리학의 삼형은 그 시원이 한나라로 올라간다.
“덕은 경사慶事가 있으면 작위爵位나 상을 주기 때문에 양에 배속하고, 형은 살상사殺傷事가 있으면 삭탈削奪로 벌주기 때문에 음에 배속한다.”(德有慶賜爵賞 所以配陽 刑有殺罰削奪 所以配陰) 이는 바로 덕은 양이 되고, 형은 음이 되는 까닭이다.
본문: “무릇 형刑이란 형살刑殺 형벌刑罰을 말한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고 의롭지 못하다고 형벌하며, 그르다고 여기기 때문에 형벌로 다스린다. 오행은 각기 한 방위가 있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바뀌어가며 철에 맞게 변동하고, 그 절기를 잃지 않고 제각기 범하지 않는다면, 각각 응당 홀로 형벌을 받는 자는 없다. 다만 이 형벌을 써야만 한다면, 엄형嚴刑으로 처벌하지는 말 것이며, 내버려두고 쓰지 않아서는 안 되니, 이 때문에 모두 다시 형벌로 다스리는 것이다. 마치 금으로 금을 정련精鍊하면 그 기물을 이룰 수 있고, 사람으로 사람들을 다스리면 국정國政을 이루는 것과 같다.”(夫刑者 殺罰爲名 自是刑於不義 非故相刑也 五行各在一方 寒暑推移 應時而動 不失其節 各不犯 各無應獨受刑者 但須用之 不嚴而治 不可棄而不用 故皆還相刑 如以金治金 則成其器 以人治人 則成國政)
“상서尚書에 이르기를, ‘유형流刑으로 오형을 느슨하게 한다.’라고 하고, 또 다섯 유형의 거리가 각기 5백리이며, 채찍의 태형의 수도 십부터 시작하여 누적하면 1백에 이르니, 또한 십간十干의 수를 의거한 것이다. 상서형덕방尚書刑德放을 상고詳考하여 말한다면, 대벽은 천형天刑을 표상하고, 형벌 대속금代贖金의 수 3천량은 천지인天地人에 응한다.”(尚書云 流宥五刑 又 五流相去各五百里 鞭笞之數 起自於十 積而至百 亦依十干之數 尚書刑德考云 大辟象天刑 罰贖之數三千 應天地人)
“일진日辰 지간支干의 형도 또한 3종이 있다. 이 때문에 천지인의 형벌이 그 척도尺度는 동일하다. 세 가지 형은 첫째 지지 자체가 상형하고, 둘째 지형支刑은 천간에 있으며, 셋째 간형干刑은 지지에 있다.”(日辰支干之刑 亦有三種 故天地人之刑 其揆一也 三種者 一 支自相刑 二 支刑在干 三 干刑在支)
나의 견해: “말이 전고典故와 연관되지 않으면 군자가 말할만한 것이 아니니라.”(言不關典 非君子之所談)라는 경구警句가 있다. “엄형嚴刑으로 처벌하지는 말라.”(不嚴而治) “사람으로 사람들을 다스린다.”(以人治人) 이는 모두 출처가 있는 말이다. 고인은 글을 외워서 배웠기 때문에 서산대사의 선가구감 서문과 같이, “예전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행실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다.”라고 할 수 있지만, 현대인은 공부를 잡다하게 익히기 때문에 전고와 연관된 말을 일상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상서尚書에 이르기를, “유형流刑으로 오형을 느슨하게 한다.”(尚書云 流宥五刑)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순임금의 치적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의거하면 요임금 당시에는 더 가혹한 오형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나를 들어 올리면 하나는 내려간다.
“일진日辰 지간支干의 형도 또한 3종이 있다. 이 때문에 천지인의 형벌이 그 척도尺度는 동일하다. 세 가지 형은 첫째 지지 자체가 상형하고, 둘째 지형支刑은 천간에 있으며, 셋째 간형干刑은 지지에 있다.” 이는 삼형 총론總論에 상당하는 글이다. 아래에서 각기 대의를 천명하고자 한다.
4) 지지상형支支相刑
본문: “지지 자체의 상형相刑은 무엇인가? 자형子刑은 묘卯에 있고, 묘형卯刑은 자子에 있으며, 축형은 술에 있고, 술형은 미에 있으며, 미형은 축에 있고, 인형은 사에 있으며, 사형은 신에 있고, 신형은 인에 있으며, 진토와 오화 유금 해수는 각기 자형自刑한다.”(支自相刑者 子刑在卯 卯刑在子 丑刑在戌 戌刑在未 未刑在丑 寅刑在巳 巳刑在申 申刑在寅 辰午酉亥各自刑)
“한서漢書 익봉주사翼奉奏事에 이르기를, ‘목은 떨어져 근원에 돌아가고, 이 때문에 해묘미亥卯未 목의 방위는 형이 북방에 있으니, 해는 자형이고, 묘형은 자에 있으며, 미형은 축에 있다. 수는 흘러가서 종말終末로 나아가고, 이 때문에 신자진申子辰 수의 방위는 형이 동방에 있으니, 신형은 인에 있고, 자형은 묘에 있으며, 진은 자형이다. 금은 강건剛健하고 화는 강포强暴하여 각자 그 본향本鄕에 돌아가며, 이 때문에 사유축巳酉丑 금의 방위는 형이 서방에 있으니, 사형은 신에 있고, 유는 자형이며, 축형은 술에 있다. 인오술寅午戌 화의 방위는 형이 남방에 있으니, 인형은 사에 있고, 오는 자형이며, 술형은 미에 있다.’라고 한 것이다.”(漢書翼奉奏事云 木落歸本 故亥卯未木之位 刑在北方 亥自刑 卯刑在子 未刑在丑 水流向末 故申子辰水之位 刑在東方 申刑在寅 子刑在卯 辰自刑 金剛火強 各還其鄉 故巳酉丑金之位 刑在西方 巳刑在申 酉自刑 丑刑在戌 寅午戌火之位 刑在南方 寅刑在巳 午自刑 戌刑在未)
나의 견해: 익봉翼奉의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서한西漢 제11위 효원황제孝元皇帝 원제시대元帝時代(기원전75~33)의 유학자라 한다. 익봉주사翼奉奏事의 주사奏事는 상주봉사上奏封事를 말하고, 밀봉한 상소문을 봉사封事라 한다.
“목은 떨어져 근원에 돌아가고, 수는 흘러가서 종말終末로 나아간다.”(木落歸本 水流向末) 목과 수는 수생목水生木하기 때문에 그 관계를 본말로 본다. 곧 수는 목의 근본이고, 목은 수의 종말이다. 이에 해자축의 해수가 곧 목의 근본이 되고, 인묘진의 진토가 바로 수의 종말이 되는 것이다. “금은 강건剛健하고 화는 강포强暴하여 각자 그 본향本鄕에 돌아간다.”(金剛火強 各還其鄉) 수목과 금화의 성정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언급하겠다.
신자진 수국 자수의 형은 묘월의 묘목에 있고, 해묘미 목국 묘목의 형은 자월의 자수에 있으며, 해자축 수국 축토의 형은 술월의 술토에 있고, 인오술 화국 술토의 형은 미월의 미토에 있으며, 해묘미 목국 미토의 형은 축월의 축토에 있고, 인오술 화국 인목의 형은 사월의 사화에 있으며, 사유축 금국 사화의 사형은 신월의 신금에 있고, 신자진 수국 신금의 형은 인월의 인목에 있으며, 신자진 수국 진토의 자형은 진월의 진토에 있고, 인오술 화국 오화의 자형은 오월 오화에 있으며, 사유축 금국 유금의 자형은 유월의 유금에 있고, 해묘미 목국 해수의 자형은 해월의 해수에 있다. 나는 지지상형支支相刑의 원형만 취하고, 옥소보감을 근거하여 파생한 변형의 삼형을 취하지 않는다. 아래 천간형지天干刑支와 지형천간支刑天干을 또한 취한다.
5) 천간형지天干刑支
본문: “천간이 지지를 형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형寅刑은 경庚에 있고, 묘형卯刑은 신辛에 있으며, 진형은 갑에 있고, 사형은 계에 있으며, 오형은 임에 있고, 미형은 을에 있으며, 신형은 병에 있고, 유형은 정에 있으며, 술형은 갑에 있고, 해형은 기에 있으며, 자형은 무에 있고, 축형은 을에 있다.”(干刑支者 寅刑在庚 卯刑在辛 辰刑在甲 巳刑在癸 午刑在壬 未刑在乙 申刑在丙 酉刑在丁 戌刑在甲 亥刑在己 子刑在戊 丑刑在乙)
나의 견해: 형덕刑德에서의 형刑은 덕德과 대대하는 형이라 그 범위가 광대하다. 삼형에 국한하지 않고, 그 범위를 극충剋沖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이 천간형지天干刑支와 아래 지형천간支刑天干이 모두 그러하다. 그리고 사오화巳午火와 해자수亥子水의 음양이 현대명리와 다르다. 하나는 원형이고, 또 하나는 변형이다.
천간이 지지를 가형한다는 천간형지天干刑支의 유형은 60갑자 중에 경인형庚寅刑 신묘형辛卯刑을 비롯하여 갑진 계사 임오 을미 병신 정유 갑술 기해 무자 을축형 등 12종이 있다.(2024. 7. 24. 15:07, 甲辰 辛未 己丑 辛未)
6) 지형천간支刑天干
본문: “지지가 천간을 형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갑형甲刑은 신申에 있고, 을형乙刑은 유酉에 있으며, 병형은 자에 있고, 정형은 해에 있으며, 무형은 인에 있고, 기형은 묘에 있으며, 경형은 오에 있고, 신형은 사에 있으며, 임형壬刑은 진술辰戌에 있고, 계형癸刑은 축미丑未에 있다. 이는 모두 이기는 쪽을 형으로 삼기 때문이다.”(支刑干者 甲刑在申 乙刑在酉 丙刑在子 丁刑在亥 戊刑在寅 己刑在卯 庚刑在午 辛刑在巳 壬刑在辰戌 癸刑在丑未 此並以所勝爲刑也)
나의 견해: 형은 주빈主賓이 있고, 능소能所가 있다. “이는 모두 이기는 쪽을 형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를 주형主刑과 빈형賓刑 또는 능형能刑과 소형所刑으로 양분兩分하여 말할 수 있다. 첫째 지지상형支支相刑은 “인형寅刑은 사巳에 있다.”(寅刑在巳)라고 하고, 둘째 천간형지天干刑支는 “인형寅刑은 경庚에 있다.”(寅刑在庚)라고 하며, 셋째 지형천간支刑天干은 “무형戊刑은 인寅에 있다.”(戊刑在寅)라고 한다. 첫째는 주어가 능형이 되고, 둘째와 셋째는 주어가 소형이 된다.
지지가 천간을 가형한다는 지형천간支刑天干의 유형은 갑신형甲申刑을 위시하여 을유 병자 정해 무인 기묘 경오 신사 임진 임술 계축 계미형 등 12종이 있다.(2024. 7. 24. 15:30, 甲辰 辛未 己丑 辛未)
위 나의 견해에서, 첫째 지지상형支支相刑은 “인형寅刑은 사巳에 있다.”(寅刑在巳)라고 하고, 다시 “첫째는 주어가 능형이 된다.”라고 해설했다. 이는 기존 인습에 따른 해석이다. 옥소보감의 변형을 버리고, 오행대의의 원의에 따라 해석하면 어떠한가? “둘째와 셋째는 주어가 소형이 된다.”라는 해설과 동일하게, “첫째는 주어가 소형이 된다.”라고 해설해야 옳다. 첫째 지지상형支支相刑은 “인형寅刑은 사巳에 있다.”(寅刑在巳)라고 한다. 이를 기존 변형은 인형사寅刑巳라 약칭하고, “인목의 어떤 장간은 사화의 어떤 장간을 형한다.”라고 해석한다. “신형은 인에 있다.”(申刑在寅)라는 구절도 또한 동일하다. 이를 신형인申刑寅이라 약칭하고, “신금 중에 어떤 장간이 인목 중에 어떤 장간을 형한다.”라고 해석한다. 오행대의를 제외한 기존의 모든 명리서가 이를 취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해석이다. 뒤에 “덕형명리德刑命理, 삼덕三德과 삼형三刑”에서 자세히 천명하겠다.(2024. 7. 31. 10:59, 甲辰 辛未 丙申 癸巳)
7) 형의 용처用處
본문: “무릇 점대로 점을 치는 곳에 형刑을 만나면 좋지 않다. 그러나 구하는 일은 형이 아니면 얻지 못한다. 진晉나라 장복대부掌卜大夫 사소史蘇가 저술한 구경龜經에 이르기를 ‘응당 성취의 여부는 징조徵兆를 상형相刑에서 본다.’라고 하였다.”(凡卜筮所用 遇刑非善 然所求之事 非刑不獲 史蘇龜經云 當成不成 視兆相刑)
또 묻는다. “육합六合은 바로 길하다. 그러나 사화巳火와 신금申金이 상극하는 것은 어떠한가?”(又問云 六合是吉 而巳申相剋者何)
답한다. “경신금庚申金은 임수壬水를 대동帶同하고 사화 중에 장생하지만, 사중병화巳中丙火는 경신금의 관귀官鬼이고, 임수는 병화의 관귀이다. 경신금이 임수와 함께 사화 중에 장생하니, 이 사화는 바로 관귀 모자母子의 몸통이다. 신申은 바로 금위金位이고 겸하여 임수를 품고 있으며, 사巳는 곧 화위火位이고 다시 장생하는 경신금이 있다. 또한 서로 원수이기 때문에 형으로 여기는 것이다.”(答曰 金帶水生火中 火爲金鬼 水爲火鬼 金共水生火中 則是鬼母子身 申是金位 兼復懷水 巳是火位 復有生金 還相讎 故以爲刑也)
나의 견해: 점치는 일을 담당하는 관리가 곧 장복대부이다. 문답은 요점은 무엇인가? 사화巳火와 신금申金은 육합도 되고 상극도 된다. 길흉이 섞여 있다. 어떻게 회통할 수 있는가? “경신금庚申金은 임수壬水를 대동帶同하고 사화 중에 장생한다.” 이는 육합이다. “사중병화巳中丙火는 경신금의 관귀官鬼이고, 임수는 병화의 관귀이다.” 이는 상극이다. 금위金位나 화위火位는 신유술이나 사오미처럼 방합이 될 수도 있지만, 주로 사유축이나 인오술 삼합을 말한다.
7) 형의 상하上下
본문: “그러나 형에는 상하上下가 있다. 인형이 사에 있는 것은 사는 상위를 가형하고, 인은 하위를 가형한다. 나머지 사례도 모두 이와 같다. 이 때문에 병서兵書에 이르기를 ‘상위上位를 형벌하여 바람이 불어오면 앉아있는 사람은 급히 일어나고, 길가는 사람은 즉시 멈추어야 한다.’라고 하니, 곧 이를 말한 것이다.”(然刑有上下 寅刑在巳者 巳爲刑上 寅爲刑下 餘例悉爾 故兵書云 刑上風來 坐者急起 行者急住 即此謂也)
“삼형이라 이른 것은 무엇인가? 가령 인형은 사에 있고, 사형은 신에 있으며, 인일寅日의 신시申時라면, 사시상巳時上에 바람이 일어났거나, 또는 사시상에 요성妖星을 보는 것과 같으니, 이를 삼형이라 일컫는다. 다른 삼형도 또한 이를 본받으라. 이와 별도로 월기를 좇아서 형이 덕과 상대하는 것도 있지만, 이미 앞에서 해석했다. 이 때문에 거듭 해석하지 않는다.”(云三刑者 如寅刑在巳 巳刑在申 寅日申時 巳上起風 或巳上見妖 謂之三刑也 他亦效此 別有從氣爲刑 與德相對者 已從前解 故不重釋)
나의 견해: 이 형의 상하上下는 위 “응당 성취의 여부는 징조徵兆를 상형相刑에서 본다.”라는 구절을 부연한 것이다.
“형에는 상하上下가 있다.” 이는 십이지 중에 자수를 상수上首로 보고, 해수를 말단의 차서로 본 것이다. 가령 인사寅巳를 상형으로 본다면, 사巳는 상인上寅을 형벌하고, 인寅은 하사下巳를 형벌한다는 뜻이다.
“인일寅日의 신시申時라면, 사시상巳時上에 바람이 일어났거나, 또는 사시상에 요성妖星을 보는 것과 같다.” 인일의 신시는 인사신 삼형이 발동하고, 신시에서 사시를 바라보면 사시가 형상刑上이 된다.
5. 양유덕楊維德 경우육임신정경景祐六壬神定經의 형
본문: “전傳에 이르기를, ‘형이란 형륙刑戮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니, 첫째 쇠락衰落의 형을 말하고,(원주. 이른바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정형正刑이다.) 둘째 제어制禦의 형을 말하며,(원주. 이른바 십간十干의 형이다.) 셋째 불손不遜의 형을 말한다.(원주. 이른바 십이지의 형이다.) 익봉전翼奉傳에 이르기를, ‘금은 강건剛健하고 화는 강포强暴하여 각자 그 방위에 있으며, 목은 떨어져 근원에 돌아가고, 수는 흘러가서 종말終末로 달아난다.’라고 한다.”(傳曰 刑者 刑戮之謂也 一曰衰謝之刑(謂金木水火土正刑) 二曰制禦之刑(謂十干之刑也) 三曰不遜之刑(謂十二克刑) 翼奉傳曰 金剛火強 各在其方 木落歸本 水流趨末)
나의 견해: 둘째 제어制禦의 형은 지형천간支刑天干과 동일하고, 셋째 불손不遜의 형은 역학인이 익히 알고 있는 삼형이며, 첫째 쇠락衰落의 형은 용어가 낯설다. 각각 형이 어떻게 형이 되는가? 그 인유를 익봉전을 인용하여 바로 밝혔다. 그 공통점이 바로 쇠락이다. 오행대의는 익봉주사翼奉奏事라 일컫고, 경우육임신정경은 익봉전翼奉傳이라 일컫는다. 그 문헌은 동일하다.
1) 쇠락衰落의 형
본문: “사유축 금의 방위는 서방에 있다. 금은 그 강건剛健을 믿음에 어떤 물체도 그와 상대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양기는 8월 유방酉方을 좇아서 들어가고, 이로 인하여 꺾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형金刑은 서방에 있다.”(巳酉丑金之位在西方 言金恃其剛 物莫與對 陽氣八月從酉而入 因而挫之 故金刑在西方)
나의 견해: 양기의 생성소멸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 자오子午의 축軸이 있고, 둘째 간곤艮坤의 축이 있으며, 셋째 묘유卯酉의 축이 있고, 넷째 손건巽乾의 축이 있다. 이 가운데 태양이 뜨고 지는 묘유의 축이 대표한다. 태양은 양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양기는 8월 유방酉方을 좇아서 들어가고, 이로 인하여 꺾이어지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 이러하다. 손건의 축은 육정六情에서 쓴다. 곧 인오寅午 남방과 사유巳酉 금방 그리고 술축戌丑의 하방을 양으로 보고, 신자申子의 북방과 해묘亥卯의 동방 그리고 진미辰未 상방을 음으로 본다.
“이 때문에 금형金刑은 서방에 있다.” 이는 무슨 뜻인가? 목화금수 사행四行 사계절의 장생을 의거하여 보면 모두 동일하지만, 오행의 장생을 준거하여 보면 경신금만 유독 생지生地가 아니고 사지死地인 사화巳火에 장생한다. 경신금庚申金은 비록 장생지이지만, 화기火氣를 이기지 못하고 억눌린 채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신월에 이르러 화기가 내려가고, 그 기세가 꺾이어지자마자 곧바로 금기는 용수철처럼 뛰어오른다. 그 강건의 속성으로 인하여 자기 자신을 형벌하는 것이다.
본문: “인오술 화의 방위는 남방에 있다. 염화炎火는 그 강포强暴를 믿음에 어떤 물체도 그와 상대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양기는 5월 오방에서 생기고, 이로 인하여 꺾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형火刑은 남방에 있다.”(寅午戌火之位在南方 言炎恃其強 物莫與對 陽氣五月生於午 因而挫之 故火刑在於南方)
나의 견해: “양기는 5월 오방에서 생긴다.”(陽氣五月生於午) 이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이론상 양기는 사방巳方에서 치성하고, 오방에서 음기가 시생始生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사월巳月보다 오월이 더 덥고, 오월보다 미월이 더 뜨겁다. 삼복더위가 대부분 미월에 있다. 오월에 음기가 시생한다는 설로 대체한다. “이로 인하여 양기가 꺾이어지는 것이다.” 비록 양기가 꺾이어지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치성한 점은 불변이다. 이 때문에 자기 자신을 형벌하는 것이다.
본문: “해묘미 목의 방위는 어떠한가? 목은 떨어져 근원에 돌아간다고 하니, 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감을 의미하고, 해묘미 목의 근원이라 형은 북방에 있다. 목은 그 영관榮觀을 믿음을 의미하며, 이 때문에 해자축 음기는 이를 형벌하여 조락凋落하게 한다.”(亥卯未木之位 木落歸本 言葉落復根 亥卯未木之根 刑在北方 言木恃其榮觀 故陰氣刑之 使凋傷也)
나의 견해: 목락귀본木落歸本을 엽락복근葉落復根으로 해석했다. 이는 엽락귀근葉落歸根과 같다. 엽락귀근葉落歸根이여, 래시무구來時無口로다.
“목은 그 영관榮觀을 믿음을 의미한다.” 목이 믿고 으스대는 것은 무엇인가? “이화도화李花桃花 만발滿發하여 만화방창萬花方暢 아닐런가.” 해자축 음기는 해묘미 목의 기고만장氣高萬丈을 형벌하여 모두 떨어지게 한다. 이를 의거하면, 묘형자卯刑子 미형축未刑丑이 아니고, 자형묘子刑卯 축형미丑刑未 또는 묘형재자卯刑在子 미형재축未刑在丑이 된다.
본문: “신자진 수의 방위는 어떠한가? ‘수는 흘러가서 종말終末로 달아난다.’라고 하니, 수의 성향은 동방으로 흘러가고, 한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니, 바로 이를 종말이라 일컫는다. 이 때문에 수형水刑은 동방에 있고, 수는 음덕陰德을 믿음을 의미하며, 이 때문에 인묘진 춘양春陽이 형벌하여 이들로 하여금 돌아오지 못하게 한다.”(申子辰水之位 水流趨末 水性東流 逝而不返 其謂之末也 故水刑在東方 言水恃陰德 故陽刑使之不歸也)
나의 견해: “신자진 수는 음덕陰德을 믿는다.” 음덕은 수의 성향을 말하고, 동방으로 흘러가서 인묘진 목으로 하여금 만화방창하게 한다. “적선지가積善之家는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는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 그렇지만 이 세간은 군자는 적고 소인이 득세하고 보면, 그 음덕이 앙화로 돌아오기도 한다. 인묘진 춘양春陽이 그러하다. 이를 의거하면, 신형인申刑寅 자형묘子刑卯가 아니고, 인형신寅刑申 묘형자卯刑子 또는 신형재인申刑在寅 자형재묘子刑在卯가 된다.
본문: “토위土位는 중앙에 있고, 왕기旺氣를 사계四季에 내맡긴다. 미토를 장생長生으로 삼고, 축토를 관대冠帶로 보며, 묘고墓庫는 진토에 있고, 천형天刑은 술토에 있다. 이 술토는 토의 역량 중에 가장 큼을 알 수 있고, 천제가 이 술토를 형벌하니, 이 때문에 천형은 술토에 있다.”(土位在中央 寄旺四季 以未爲長生 丑爲冠帶 墓在辰 天刑在戌 此言土力最大 天能刑之 故天刑在戌)
나의 견해: 명리에서 진술축미 사계토四季土는 통상 그 사시휴왕四時休王을 본계절本季節과 함께한다. 대육임비결大六壬秘訣 시세형恃勢刑에 이르기를, “상위上位는 술에 있고, 왕기는 사계절에 의탁하며, 정왕正旺은 미에 있다. 미토는 정왕을 믿고 축토의 관대를 형벌하고, 축토는 관대를 믿고 술토를 형벌하며, 술토는 천형天刑을 믿고 미토의 정왕을 형벌한다.”(上位在戌 寄旺四季 正旺在未 未恃旺而刑丑之冠帶 丑恃冠帶而刑戌 戌恃天刑而刑未之正旺)라고 한다. 육임은 미토를 장생으로 보기도 하고, 정왕으로 보기도 하는 듯하다. 오행대의는 후자를 취한다.
오행대의의 논생사소論生死所는 다음과 같다. “만일 왕상王相과 생사生死의 처소를 정위定位하여 논하면, 모두 늦여름 6월을 토왕土王의 시기로 삼는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중앙토中央土는 늦여름 이후에 있다.’라고 한다. 이는 곧 1년의 절반이고, 사시四時의 중앙에 머물러 있다. 천사天社와 지신地神 인귀人鬼도 또한 모두 미에 있고, 곤괘坤卦도 또한 미에 있으며, 곤괘는 토를 주관한다. 이 때문에 이르기를, ‘토는 미에서 포덕布德하고, 축에서 종명終命한다.’라고 한다. 역경의 곤괘 괘사卦辭에 이르기를, ‘서남西南에서 벗을 얻고, 동북東北에서 벗을 잃는다.’라고 하니, 이는 바로 토왕은 미토로 결정되어 있고, 묘는 진토로 결정되어 있음이 명백하다.”(若論定位王相 及生死之處 皆以季夏六月爲土王之時 禮記云 中央土在季夏之後 此則歲之半 處四時之中央 天社地神人鬼 又並在未 坤亦在未 卦主於土 故云 土德於未 終於丑 易曰 西南得朋 東北喪朋 此則明土王定在於未 墓定在辰也) 이 쇠락衰落의 형은 삼형의 총상總相이다.
2) 제어制禦의 형
본문: “둘째 제어制禦의 형이란 십간十干을 말한다. 시진時辰이 와서 일간日干을 극하면 역란逆亂이 되며, 이 때문에 가형加刑하여 이 역란을 제어하는 것이다. 무릇 간형干刑을 받으면, 전쟁은 그 천간 아래에서 나오지 않는다. 갑형甲刑은 신금에 있고, 을형乙刑은 유금에 있으며, 병형은 자수에 있고, 정형은 해수에 있으며, 무형은 인목에 있고, 기형은 묘목에 있으며, 경형은 오화에 있고, 신형은 사화에 있으며, 임형은 술토에 있고, 계형은 미토에 있다.”(制禦之刑者 謂十干也 辰來克日爲逆亂 故加刑以制禦之 凡干刑所加 戰爭不出其下 甲刑在申 乙刑在酉 丙刑在子 丁刑在亥 戊刑在寅 己刑在卯 庚刑在午 辛刑在巳 壬刑在戌 癸刑在未)
나의 견해: 이 제어制禦의 형은 지형천간支刑天干과 동일하다. 이에 해설을 생략한다. 다만 명리에 천동지정설天動地靜說이 제어의 형에는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가령 갑형甲刑은 신금에 있다면, 지지 신금이 천간의 갑목을 제어하여 작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불손不遜의 형
본문: “셋째 불손不遜의 형이란 십이지를 말한다. 그 대의는 3개 단락이 있다.(원주. 병형丙刑은 자수子水와 임수壬水에 있고, 정형丁刑은 해수亥水와 계수癸水에 있으며, 경형庚刑은 오화午火와 병화丙火에 있고, 신형辛刑은 사화巳火와 정화丁火에 있다.)”[不遜之刑者 謂十二支也 義有三段(丙刑在子壬 丁刑在亥癸 庚刑在午丙 辛刑在巳丁)]
나의 견해: 불손不遜의 형의 3개 단락은 인사신과 축술미 그리고 자묘형을 말한다. 그리고 원주는 해자수亥子水와 사오화巳午火의 음양을 임자와 계해 그리고 병오와 정사 등 천간과 지지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다. 육임이나 기문 육효 등은 지지 수화水火의 음양이 명리와 다르다.
가. 무은형無恩刑 인사신寅巳申 삼형
본문: “첫째 인형사寅刑巳와 사형신巳刑申 신형인申刑寅은 무은無恩의 형이다. 인목 중에 잡화雜火는 사화 중에 잡금雜金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인목이 사화를 형벌함을 알 수 있다. 사화에 경금이 장생하지만, 또 폐습을 본받아 사화 안에 잡토雜土는 신금 중에 잡수雜水를 돌보지 않기 때문에 다시 나아가 신금을 형벌한다. 신금은 사화를 앞세우고 생지 사화 안에 무토가 인중갑목寅中甲木에 형별 받는 것을 보고, 이 때문에 또다시 나아가 인목을 형벌한다. 이는 무은의 형이 되기 때문이다.”(第一 寅刑巳 巳刑申 申刑寅 爲無恩之刑 言寅中有雜火 不恤巳中雜金 故寅刑巳 巳生庚金 又效尤巳裏之雜土 不恤申中之雜水 故水往刑申 申立下巳 見所生巳裏之土被寅刑 故又往刑寅 此爲無恩之刑也)
나의 견해: 인신사해寅申巳亥의 지장간은 순잡純雜으로 표기한다. 가령 인목의 경우 지장간에 무병갑戊丙甲이 있는데, 본기本氣 갑목을 순목純木이라 일컫고, 중기中氣 병화를 잡화雜火라 일컫는다. 사화 중에 잡금雜金은 경금이고, 사화 안에 잡토雜土는 무토이며, 신금 중에 잡수雜水는 임수이다. 이하동문이다.
육임은 삼형을 논하면서 그 지장간 중에 잡간雜干을 취한다. 그러나 명리서는 순간純干과 잡간을 모두 취하지만, 순간을 먼저 취하여 정형正刑으로 삼고, 잡간을 다음에 취하여 부형副刑으로 삼는다. 인사신 삼형의 순간은 아래와 같다.
요중寥中의 오행정기五行精紀 제25권 중에 논삼형論三刑을 인용한다. “둘째는 무은형無恩刑이라 말한다. 인목은 사화를 형벌하고, 사화는 신금을 형벌하며, 신금은 인목을 형벌하는 것이 이것이다. 대개 인목 중에 있는 갑목은 사화 중의 무토를 형벌한다. 무토는 적취積聚한 토로 계수와 상합相合하여 지어미를 삼는다. 그러나 계수로 말하면 갑목의 모친이고, 무토도 이미 계수의 지아비가 되면, 바로 갑목의 부친이다. 그 부친을 내가 형벌한다면, 은혜를 곧 잊어버린 것이니, 이 때문에 무은형이라 말한다. 사화 중에 병화는 신금 중에 경금을 형벌하고, 신금 중에 경금은 인목 중에 갑목을 형벌한다. 이를 의거하라. 뜻은 동일하다.”(二曰無恩刑 寅刑巳 巳刑申 申刑寅 是也 蓋寅中有甲木 刑巳中之戊土 戊土土聚 以癸水相合爲妻 則癸水者 甲木之母也 戊土既爲癸水之夫 乃甲之父也 彼父而我刑之 恩斯忘矣 故曰 無恩刑 巳中之丙 刑申中之庚 申中之庚 刑寅中之甲 准此同義)
옥소보감玉霄寶鑒에 이르기를, “인목은 장생長生 병화가 있는데 사화 중에 장생 경금을 형벌하고, 사화 중에 기생寄生하는 무토가 있는데 신금 중에 임수를 형벌하며, 신금 중에 장생 임수는 인목 중에 장생 병화를 형벌한다. 장생 처소를 돌보지 않고 서로 번갈아가며 극제하며, 이 때문에 무은형이라 말한다.”(玉霄寶鑒云 寅有生火 刑巳上生金 巳上有寄生之土 刑申之水 申中生水 刑寅中生火 不恤所生 遙相克制 故曰無恩刑)
인사신 삼형 중에 인형사寅刑巳만 자세히 설명하고, 사형신巳刑申과 신형인申刑寅은 미루어 짐작하라고 했다. 경금은 을목을 지어미로 삼고, 을목은 병화의 모친이고 보면, 경금은 병화의 부친이다. 사중병화는 자기 부친 신중경금을 형벌하는 것이다. 또한 갑목은 기토를 지어미로 삼고, 기토는 경금의 모친이고 보면, 갑목은 경금의 부친이다. 신중경금은 자기 부친 인중갑목을 형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은망덕背恩忘德한 무은형이라 한다.
나. 시세형恃勢刑 축술미丑戌未 삼형
본문: “둘째는 시세恃勢의 형이란 것이니, 미토가 장생長生을 믿고 축토의 관대冠帶를 업신여기며, 이 때문에 미토는 축토를 형벌한다. 축토는 관대를 믿고 술토가 먼저 형벌 받음을 업신여기며, 이 때문에 축토는 나아가 술토를 형벌한다. 술토는 다시 그 분노를 옮겨 화풀이해야 하는데, 스스로 순수旬首 갑술임을 믿고 나아가 순말旬末 계미를 형벌한다. 이는 시세의 형이 된다.”(第二恃勢之刑者 言未土恃長生 而欺丑之始冠帶 故未刑丑 丑恃冠帶 而欺戌土之先被刑 故丑往刑戌 戌再遷其怒 自恃旬首甲戌 而往刑旬末癸未 此爲恃勢之刑)
나의 견해: 사계토의 생사는 위에서 설명했다. 갑술순은 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이다. 갑술이 순장旬將이고 계미는 말단이다.
오행정기를 인용한다. “셋째는 시세형恃勢刑이라 말한다. 축토는 술토를 형벌하고, 술토는 미토를 형벌하며, 미토는 축토를 형벌한다. 대개 축토 중에 왕수旺水가 있으니, 축토는 바로 수중지토水中之土이기 때문이다. 술토는 묘화墓火가 있다. 축토는 왕수를 믿고 술토 중에 묘화를 형벌한다. 술토는 육갑六甲의 지존이고, 미토는 육계六癸의 비천자卑賤者이다. 술토는 육갑의 지존을 믿고 미토 육계의 비천卑賤을 형벌한다. 미토는 왕토旺土가 있다. 다시 왕토의 기세를 믿고 축토 중에 수를 형벌한다. 제각기 믿는 곳이 있어서 서로 형벌하며, 이 때문에 시세형이라 한다.”(三曰 恃勢刑 丑刑戌 戌刑未 未刑丑 蓋丑中有旺水 丑乃水中之土也 戌有墓火 丑恃旺水刑戌中之墓火 戌爲六甲之尊 未爲六癸之卑 戌恃六甲之尊而刑未六癸之卑 未有旺土 復恃旺土之氣 刑丑中之水 各有所恃而相刑 故曰恃勢)
옥소보감玉霄寶鑒에 이르기를, “미토는 정화丁火의 세력을 믿고 축토 중에 금을 형벌하고, 축토는 왕수旺水의 세력을 믿고 술토 중에 화를 형벌하며, 술토는 신금辛金의 세력을 믿고 미토 중에 목을 형벌한다. 이 때문에 시세형이라 말한다.”(玉霄玉鑒云 未恃丁火之勢 以刑丑中之金 丑恃旺水之勢 以刑戌中之火 戌恃辛金之勢 以刑未中之木 故曰恃勢刑)라고 한다.
“미토는 축토를 형벌한다.”(未刑丑) 시세恃勢를 떠나서 미토와 축토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토는 정을기丁乙己가 있고, 축토는 계신기癸辛己가 있다. 여기서 본기 기토는 제외하고, 여기와 중기만 서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계형정癸刑丁하고 신형을辛刑乙하고 보면, 미형축未刑丑이 아니고, 축형미丑刑未가 된다.
다. 무례형無禮刑 자묘子卯의 형
본문: “셋째는 무례無禮의 형이란 것이니, 양정陽精은 태양에서 자생自生함을 알 수 있다. 양기陽氣는 자방子方에 있고, 묘방卯方은 일문日門이 되며, 자수子水는 묘부卯父가 된다. 정립鼎立하여 비공卑恭의 예가 없으며, 그래서 묘자卯子를 무례의 형이라 한다. 익봉전翼奉傳에 이르기를, ‘자는 탐랑貪狼이고, 묘는 음적陰賊이다.’라고 한다. 왕자王者는 실령失令한 일진을 꺼린다. 진토와 오화 유금 해수는 자형自刑한다. 그 뜻은 위에서 드러냈다.”(第三無禮之刑者 言陽精自生日 陽氣在子 而卯爲日門 子爲卯父 鼎立無卑恭之禮 是以卯子爲無禮之刑也 翼奉傳曰 子爲貪狼 卯爲陰賊 王者爲忌失之辰 辰午酉亥自刑 義見上矣)
나의 견해: 통상 삼자의 세력이 대치하는 양상을 정립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정립鼎立하여 비공卑恭의 예가 없다.”라고 한 정립은 자방과 묘방 부자의 대치를 말한다. 이 정립을 양립兩立이라 쓰면 그 개념이 정확하다. “왕자王者는 실령失令한 일진을 꺼린다.” 자묘가 상형하여 일진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자묘를 탐랑과 음적이라 말하는 인유는 무엇인가? 오행대의 제18장 논정성論情性에 이르기를, “육정 중에 좋아한다는 것은 수이고, 신금에 장생하고 자수에 치성한다. 수성水性은 땅을 의지하여 나아가고, 만물에 접촉하여 자윤滋潤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바이며, 이 때문에 좋아한다고 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바라 곧 탐욕에 만족이 없으며, 이 때문에 탐랑貪狼이라 한다. 신금과 자수가 이를 주관한다. 육정 중에 성낸다는 것은 목이고, 해수에 장생하고 묘목에 흥성한다. 목성木性은 수기水氣를 받고 생장하고, 땅을 뚫고 나오며, 이 때문에 성낸다고 한다. 묘목은 자수에 생양하지만, 자수는 묘목과 함께 오히려 친히 상형하고, 해수도 또한 자형한다. 그래서 음기는 서로 원적怨賊이 되며, 이 때문에 음적陰賊이라 한다. 해수와 묘목이 주관한다. 탐랑은 반드시 음적을 얻은 다음에 활동하고, 음적은 반드시 탐랑을 얻은 다음에 쓰인다. 자묘 이음二陰이 병행並行하면 어떠한가? 그래서 왕자는 자묘가 상형하는 일진을 꺼리는 것이다.”(情好者 水 生申盛子 水性觸地而行 觸物而潤 多所好 故爲好 多所好則貪無厭 故爲貪狼 申子主之 情怒者 木 生亥盛卯 性受水氣而生 貫地而出 故爲怒 卯木生於子水 與卯還自相刑 亥又自刑 是以陰氣相賊 故爲陰賊 亥卯主之 貪狼必得陰賊而後動 陰賊必得貪狼而後用 二陰並行 是以王者忌於子卯相刑之日也)
다시 오행정기를 인용한다. “형은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무례형無禮刑이라 말한다. 자수는 묘목을 형벌하고, 묘목은 다시 자수를 형벌한다. 대개 자방은 양정陽晶을 시생始生하고, 묘방은 일문日門이다. 양이란 군왕이고, 지아비이다. 세력이 양립兩立하지 못한다. 또 자는 수水이고, 묘는 목木이다. 자모子母의 도리가 있으련만, 두 양陽이 경쟁함으로 인하여 돌보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상생相生이 서로 번갈아가며 형해刑害한다. 이 때문에 무례형이라 말한다.”(刑有四種 一曰無禮刑 子刑卯 卯復刑子 蓋子爲生陽晶 卯爲日門 陽者 君也 夫也 勢不兩立 又子者 水也 卯者 木也 有子母之道 因兩陽之競不恤 所以相生遞相刑害 故曰 無禮刑)
옥소보감에 이르기를, “묘는 일문이고, 자는 양기가 시생하는 곳이며, 해는 묘방에서 뜨고, 자子와 묘卯는 각립대좌角立對坐하니, 흠비欽卑하는 도가 없으며, 이 때문에 무례형이라 말한다.”라고 한다.(玉霄寶鑒云 卯爲日門 子爲陽之所生 日出於卯 子卯角立 無欽卑之道 故曰無禮刑)
흠비欽卑의 흠欽은 공경하다 삼가다 굽다 굽히다 등의 뜻이 있다. 곧 흠비는 상대방을 공경하며 자기 몸을 낮춘다는 뜻이다. 흠비지도欽卑之道는 위에서 말한 비공지례卑恭之禮와 같고, 겸비지도謙卑之道와 그 뜻이 같다.
라. 진오유해辰午酉亥 자형自刑
진오유해 자형에 대하여 하나의 장으로 해설한 사례는 드문 것 같다. 오행정기는 이를 넷째 형으로 정리하고 있다. 아래와 같다.
“넷째는 자형自刑이라 말한다. 진토와 오화 유금 해수가 그러하다. 진토는 수의 묘고墓庫라 넘칠 정도로 가득차고, 오화는 화의 왕지旺地라 극성한 채 소멸하며, 유금은 금의 왕지라 강강剛强하여 이지러지고, 해수는 목의 장생지長生地라 너무 많아서 뿌리가 썩는다. 각각의 곳집이 이미 태과太過한 기氣가 극심하여 스스로 앙화를 초치招致하며, 이 때문에 자형이라 말한다.”(四曰自刑 辰午酉亥 是也 辰者 水之墓也 滔則盈 午者 火之旺也 盛則滅 酉者 金之旺也 剛則闕 亥者 木之生也 旺則朽 各稟已甚太過之氣 而自致禍也 故曰自刑)
나의 견해: 신자진 수국이 인묘진 방국을 형벌하여 진진 자형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는 고금이래의 전통 해석이다. 오행대의의 익봉주사翼奉奏事에 의하면, 신자진 수국을 인묘진 방국이 형벌한다고 본다. 이에 대하여 후술하겠다. 묘고墓庫는 묘와 고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행대의는 묘墓와 같은 개념으로 고庫는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행정기는 논고묘論庫墓라는 장이 있고, 삼명통회도 논잡기論雜氣의 장을 마련하여 묘고를 함께 쓰고 있다.
오행대의의 묘는 분묘의 개념뿐이다. 이 분묘의 진진 자형에서는 “진토는 수의 묘고墓庫라 넘칠 정도로 가득 찬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확장된 고장庫藏의 개념이 필요하다. 아마도 수당송隨唐宋 삼대 왕조를 거치는 사이에 묘墓가 고庫로 확장되지 않았을까 추론한다.
4) 자형自刑과 사언절구四言絶句
“목은 떨어져 근원에 돌아가고, 수는 흘러가서 종말終末로 달아난다.”(木落歸本 水流趨末) 그리고 “금은 강건剛健하고 화는 강포强暴하여 각자 그 본향本鄕에 귀환歸還한다.”(金剛火強 各還其鄉) 이 16자를 나는 사언절구四言絶句라 명명한다. 자형도 또한 이 사언절구의 산물産物이다.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있다.
옥소보감을 인용한다. “해묘미 목위는 그 형이 모두 북방에 있으며, ‘목은 떨어져 근원에 돌아간다.’라고 말한 것은 근원에 돌아가는 방위이기 때문이다. 해방亥方은 목의 근원이며, 이 때문에 해수는 해수를 자형하고, 묘목은 자수를 형벌하며, 미토는 축토를 형벌하니, 모두 북방의 방위이기 때문이다.”(亥卯未木之位 其刑皆在北方 言木落歸本者 歸根之位也 亥者木之根 故亥自刑亥 卯刑子 未刑丑 皆北方之位故也)라고 한다. “신자진 수위는 그 형이 모두 동방에 있으며, ‘수는 흘러가서 종말로 달아난다.’라고 말한 것은 반드시 동방으로 떠돌아 흘러가고,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금은 인목을 형벌하고, 자수는 묘목을 형벌하며, 진토는 진토를 자형하니, 모두 동방의 방위이기 때문이다.”(申子辰水之位 其刑皆在東方 言水流趨末者 必東流遊逝而不返 故申刑寅 子刑卯 辰自刑辰 皆東方之位故也)라고 한다.
사언절구는 인사신 삼형과 축술미 삼형 그리고 자묘 상형을 유발하는 기본인자이지만, 자형에 그 속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금서명결金書命訣에 자형과 관련하여 제시한 명조가 있다. 아래와 같다.
丁 丙 乙 甲 癸 - 丙 癸 壬 丙
酉 申 未 午 巳 - 辰 亥 辰 午
(병신 또는 정유 대운 무자년 43세 종명, 현재라면, 1966. 5. 4. 양력, 0.7대운)
“진오유해는 각각 자형한다. 만일 연월일시에 진오유해 네 자가 모두 보이는 팔자라면 명주에 흉하다. 예컨대 연월은 양에 속하고, 일시는 음에 속하며, 다시 양인을 대동하는 것이라면, 귀천貴賤을 막론하고 틀림없이 선종善終하지 못한다. 가령 병오 양인년羊刃年 임진월 계해 겁살일劫殺日 병진시와 같다면, 관직은 전각殿閣에 거처하지만, 43세 무자년 법첩法帖을 모사模寫하다 종명했다.”(辰午酉亥各自刑 若年月日時見四字足者 主凶 如年月屬陽 日時屬陰 更帶羊刃 不論貴賤 須不善終 如丙午羊刃年 壬辰月 癸亥劫殺日 丙辰時 官居殿閣 四十三歲臨法而終)
금서명결金書命訣은 송대에 출간된 오행정기에서 인용한 명서命書이다. “송대 대학사는 모두 전각함殿閣銜을 지니고 다녔고, 그 자질과 인망을 숭상했다. 예를 들면 집현전集賢殿이나 우문전右文殿 등류이다. 송대 이후 대학사는 전각함을 매달았고, 이 때문에 전각이라 호칭하게 되었다.”(宋代大學士皆帶殿閣銜 以崇其資望 如集賢殿 右文殿之類 宋代以後大學士系殿閣銜 故稱爲殿閣) 이를 의거하면 전각殿閣은 문인의 직함이며, 병오생은 대학사인 듯하다.
5) 인사신寅巳申 삼형三刑의 윤회輪廻
삼형 중에 인사신과 축술미는 윤회하며 형살한다. 곧 인→사→신→인의 차례로 형살하고, 축→술→미→축도 또한 그러하다. 아래에서는 인사신 삼형만 논한다. 인사신 삼형과 동일하게 축술미 삼형도 또한 윤회하는 것은 불변이다. 통상 인사신 삼형이 동시 작동할 때에는 신금이 가장 큰 치명상을 입는다고 말한다. 과연 그러한가? 여기에도 또한 착안着眼할 필요가 있다.
오행정기 옥문관집玉門關集에 선박잡先駁雜과 후순수後純粹란 항목이 있다. “예컨대 신유목辛酉木이 계묘금癸卯金을 얻거나 계사수癸巳水가 을해화乙亥火를 얻으면 본래 자체는 무기無氣하지만, 바꾸면 생왕지生旺地에 이른다. 또 예를 들면 금명인金命人이 자년子年 인월寅月 일日에 태어나면 바로 금金이 이미 사절지死絕地이지만, 만일 기유시己酉時를 얻으면 곧 금이 다시 유시酉時에 왕旺하고, 인목은 기토의 천관귀天官貴가 되며, 자수는 기토의 천을귀인天乙貴人이 된다. 또 예를 들면 계사수인癸巳水人이 무인토일戊寅土日을 얻으면 장류수長流水가 성두토城頭土에 제극되지만, 경신목시庚申木時를 얻게 되면 성두토가 오히려 석류목石榴木에 형극刑克되며, 장류수는 도리어 신금申金에 장생한다. 이러한 등류는 모두 이를 본받으라. 이 때문에 먼저는 박잡駁雜하지만 나중에 순수純粹해지면 오행이 더욱 귀격이 된다. 먼저는 순수하지만 나중에 박잡해지는 일은 극력 피해야 한다.”(如辛酉得癸卯 癸巳得乙亥 以本自無氣 而遞至生旺 又如金命人生於子寅月日 則金已死絕 若得己酉時 則金復旺於酉 而寅爲己之天官貴 子爲己之天乙貴人 又如癸巳人得戊寅日 則水爲土所克 及得庚申時 土反爲木所刑克 而水却生於申 此類皆是 故先駁雜而後純粹 爲五行之奇貴 切忌先純粹 而後駁雜)
나의 견해: 선박잡先駁雜과 후순수後純粹는 간지 조합의 묘리妙理이다. 박잡駁雜 또는 잡박雜駁은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다. 얼룩말 박駁자이다. 여러 가지가 섞여서 순수하지 않는 것을 박잡이라 한다. 연월을 먼저라 하고, 일시를 나중이라 한다. 또는 연월일을 먼저로 보고, 시진을 나중으로 볼 수도 있다. 하단의 결론은 시진을 중시했다.
먼저 선박잡先駁雜의 사례를 든다. “예컨대 신유석류목辛酉石榴木이 계묘금박금癸卯金箔金을 얻거나 계사장류수癸巳長流水가 을해산두화乙亥山頭火를 얻으면 본래 자체는 무기無氣하다.” 그렇지만 “이를 바꾸면 생왕지生旺地에 이른다.” 신유석류목이 을해산두화를 얻고, 계사장류수가 계묘금박금을 얻는 것이다. 이는 후순수後純粹이다.
己 ○ 丙 甲
酉 ○ 寅 子
다시 선박잡의 사례를 든다. “연주의 납음이 금명인金命人 가령 갑자년 태생胎生이 병인월丙寅月 모일某日에 태어나면 바로 해중금이 사절지死絕地에 있게 된다.” “만일 기유시己酉時를 얻으면 곧 금이 다시 유시酉時에 왕旺하다.” 이는 후순수이다.
거듭 선박잡의 사례를 든다. “계사수인癸巳水人이 무인토일戊寅土日을 얻으면 장류수長流水가 성두토城頭土에 제극된다.” “경신목시庚申木時를 얻게 되면 성두토가 오히려 석류목石榴木에 형극刑克되며, 장류수는 도리어 신금申金에 장생한다.” 이는 후순수이다. 내가 오행정기를 인용하고자 하는 본론이 바로 여기에 있다.
庚 戊 ○ 癸
申 寅 ○ 巳
연월일만 놓고 보자. 연지 사화를 월지 인목이 형살하고, 일간 무토도 또한 연간 계수를 극제한다. 이는 고법의 명리로 보면 치명상이 되겠지만, 금법今法의 명리로 보아도 결코 좋지는 않다. 선박잡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천행으로 시주에 신금이 있다. 이 신금이 인목을 형살하여 인목으로 하여금 사화를 형살하지 못하게 한다. 이 때문에 사화는 속박에서 벗어나 해탈한다. 이를 인사신 삼형으로 보고, 신금이 인목과 사화에 형살된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결론이다. “먼저는 박잡駁雜하지만 나중에 순수純粹해지는 것은 옳고, 먼저는 순수하지만 나중에 박잡해지면 절대 안 된다.”
오행정기에 연이어 다시 삼명통회를 인용한다. “경에 이르기를, ‘무릇 논명論命에 그 형살刑煞의 유무有無를 확정하고자 하면, 먼저 태세太歲를 논해야 한다.’라고 하니, 대개 인명人命에 삼형이 드러남을 꺼려함을 알 수 있다. 만일 월일시月日時에 형살을 대동하지만, 태세는 관여關與하지 않는 명이라면 형살을 논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먼저 태세를 논하라고 말한 것이다. 또 이르기를, ‘형살로 형살을 제지制止하면 대다수는 병형兵刑의 직임職任을 관장한다.’라고 하니, 대체로 태세가 형살을 받지만 또 다른 형살이 바로 태세를 형살하는 자를 제지함과 같음을 알 수 있다. 가령 계사생인癸巳生人이 무인일戊寅日을 얻으면 바로 경신시庚申를 얻는 것과 유사類似하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계사 장류수長流水는 무인 성두토城頭土에 제극되지만, 경신 성류목石榴木을 얻게 되면 오히려 무인 성두토를 극제한다. 본래 형살이 있지만 오히려 형살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형살로 형살을 제지한다.’라고 말한 것이다.”(經云 凡命定其無刑 先論太歲 蓋言人惡見三刑 若月日時帶煞而太歲不干預者不論 故曰先論太歲 又云 以煞止煞 多掌兵刑之任 蓋言太歲受刑而別刑若乃制刑太歲者 假令癸巳生人得戊寅日 卻得庚申時之類 蓋癸巳爲戊寅所制 得庚申木卻制戊寅之土 本有刑而卻無刑 故曰以煞制煞)
나의 견해: 태세太歲의 원의는 간지를 관장하는 천신天神을 말한다. 곧 태세신太歲神이다. 또 인월寅月을 태세라 말하기도 한다. 이아爾雅 석천釋天에 의하면, “태세가 갑에 있으면 알봉閼逢이라 말하고, 을에 있으면 전몽旃蒙이라 말하며, ... 계에 있으면 소양昭陽이라 말한다. 인에 있으면 섭제격攝提格이라 말하고, 묘에 있으면 단알單閼이라 말하며, ... 축에 있으면 적분약赤奮若이라 말한다.”(太歲在甲曰閼逢 在乙曰旃蒙 在丙曰柔兆 在丁曰強圉 在戊曰著雍 在己曰屠維 在庚曰上章 在辛曰重光 在壬曰玄黓 在癸曰昭陽 在寅曰攝提格 在卯曰單閼 在辰曰執徐 在巳曰大荒落 在午曰敦牂 在未曰協洽 在申曰涒灘 在酉曰作噩 在戌曰閹茂 在亥曰大淵獻 在子曰困敦 在丑曰赤奮若)라고 한다. 태초에는 60갑자를 쓰기 이전 22갑자를 썼다고 한다. 곧 22년 12월 22일 주기의 체계이다. 이를 총괄하는 신이 태세이다.
특히 섭제격攝提格을 태세로 보기도 한다.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이르기를, “천제天帝는 8방에 네 모서리(四維)를 확장하고, 이 12방을 두병소지斗柄所指로 하여금 운행하게 한다. 매월 1개 시진時辰을 옮겨가며, 다시 그 처소로 돌아오게 한다. 정월은 두병소지가 인방을 가리키고, 12월은 축방을 가리키며, 1년에 두루 한 바퀴를 돌면 끝마치고 다시 시작한다.”(帝張四維 運之以斗 月徙一辰 復返其所 正月指寅 十二月指丑 一歲而匝 終而復始)라고 한다. 이를 의거하여 “두병이 인방에 돌아오면 건원乾元이 운행을 개시開始한다.”(斗柄回寅 乾元啟運) 또는 “두병이 인방에 돌아오면 일원一元이 다시 시작한다.”(斗柄回寅 一元復始)라고 말하기도 한다. 태세를 섭제攝提라 일컫기도 하는 인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원래 사유四維는 4개 정방正方의 간방間方을 말하며, 4개 정방과 4개 간방을 합하면 8방이 된다. 그러나 나는 위에서 간방의 중심을 사유로 해석하여 12방을 완성했다.
이 태세신이 두병소지로 하여금 12년 주기로 해마다 일정한 방위를 가리키게 하였다고 믿었고, 그 방위의 60갑자를 태세라 말하기도 한다. 금년이 임인년이면 임인이 바로 태세이다. 그러나 사주 원국만 한정하고 보면 연주를 태세라 한다.
“대체로 태세가 형살을 받지만 또 다른 형살이 바로 태세를 형살하는 자를 제지함과 같음을 알 수 있다.” 마침 그 사례로 인용한 간지가 오행정기와 동일하다.
“가령 계사생인癸巳生人이 무인일戊寅日을 얻으면 바로 경신시庚申時를 얻는 것과 유사類似하다.” 오행정기와 동일한 사항을 거듭 삼명통회를 인용한 것은 그 변화과정을 살펴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살제살以煞制煞은 이독제독以毒制毒과 같다. 그 부작용은 감당해야 할 것이다.
2024. 8. 18. 17:19, 甲辰 壬申 甲寅 壬申 우란분재일 76세 길상묘덕 정덕성 씀
2024. 8. 20. 17:12, 甲辰 壬申 丙辰 丙申 결어를 수정함 76세 길상묘덕 정덕성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