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來無有一物可得
어리석은 사람은 믿지 않아 깜깜한 지옥에 떨어져 있어도 느끼지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업장이 무겁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이다.
愚人不信 現墮黑暗地獄中 亦不覺不知 只緣業重故 所以不信
비유컨데 눈 없는 사람이 햇빛이 밝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록 그에게 말로 설명해 주더라도 믿지 못하는 것은 눈이 없기 때문인데 어떻게 빛을 식별할 수 있겠는가?
譬如無目人 不信道日有光明 縱向伊說亦不信 只緣盲故 憑何辨得日光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작금 축생의 무리에 떨어져 가난한 살림에 비천하게 태어나서 살려고 해도 살 수가 없고 죽으려 해도 죽을 수도 없다.
愚人亦復如是 見今墮畜生雜類 誕在貧窮下賤 求生不得 求死不得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정작 물어보면 ‘나는 지금 즐겁기가 천당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한다.
雖受是苦 直問着 亦言我今快樂 不異天堂
그러니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들은 태어난 것으로 즐거움을 삼으니 깨달을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故知一切衆生 生處爲樂 亦不覺不知
이와 같이 무도한 사람은 단지 업장이 두텁기 때문에 신심을 낼 수가 없는 것이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如斯惡人 只緣業障重故 所以不能發信心者 不自由他也
만약 자기 마음이 바로 부처인 줄 안다면, 머리와 수염을 깎을 필요가 없으며 세속에 살고 있어도 역시 부처이다.
若見自心是佛 不在剃除鬚髮 白衣亦是佛
성품을 보지 못했으면, 머리를 깎더라도 도에 벗어난 것이다.
若不見性 剃除鬚髮亦是外道
누가 묻기를: 출가하지 않는 이는 처자가 있어 음욕을 없애지 못했는데, 어떻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問曰 白衣有妻子 婬慾不除 憑何得成佛
답하기를: 단지 자기의 성품을 보라고 말했지, 애욕을 말하지 않았느니라.
다만 성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 자성을 보기만 하면 음욕은 본래 공적한 것이라 끊을 것도 없앨 것도 없고 즐겨 집착하지 않느니라.
答曰 只言見性 不言婬慾 只爲不見性 但得見性 婬慾本來空寂 不假斷除 亦不樂着
설사 습기가 남아 있더라도 방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품은 본래 청정한지라 비록 오온의 색신 중에 있으나, 그 성품은 본래 맑아 물들지 않는다.
縱有餘習 不能爲害 何以故 性本淸淨故 雖處在五蘊色身中 其性本來淸淨 染汚不得
법신은 본래 느낌을 받지 않아서 배고프고 목마른 게 없고, 춥고 더움도 없고, 몸에 질병도 없고, 은혜도 없고 사랑도 없고, 딸린 식솔도 없고,
法身本來無受 無飢無渴 無寒熱 無疾病 無恩愛 無眷屬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고,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고, 길고 짧음이 없으며,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없어, 본래 한 물건도 없지마는
苦樂 無好惡 無長短 無强弱 本來無有一物可得
이 육신이 있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고, 춥고 더우며, 병들어 아픈 모습이 있는 것이다.
只緣執有此色身因 卽有飢渴寒熱瘴病等相
집착하지 않으려면, 몽땅 맡겨 놓으라.
若不執卽一任作
[達磨大師 血脉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