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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금풍體露金風

작성자길상묘덕|작성시간24.09.08|조회수131 목록 댓글 7

체로금풍體露金風

 

어떤 스님이 운문스님께 물었다.

나무의 잎이 시들어 떨어질 때는 어떠합니까?”(樹凋葉落時如何)

금풍金風이 산체山體를 드러냈느니라.”(體露金風)

체로금풍에 대한 나의 해석이 위와 같다. 금풍은 서풍을 말한다. 수조엽락樹凋葉落을 따로 분단할 것이 없다. 수엽조락樹葉凋落으로 보면 된다.

금강산의 천진면목天眞面目은 어떠한가? 법기보살의 상주도량이다. 또한 풍악산楓嶽山이 아니고, 개골산皆骨山이다. 풍악이 보기야 좋지만, 어찌 개골의 본지풍광本地風光과 같으랴.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은 선승이고 학승이다. 선교를 겸수했다. 찬탄하는 이들도 많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능가경의 게송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보자. 성철스님의 면목이 약여하다.

 

[지혜와 빛의 말씀]

함부로 무심無心을 거론하지 말라!

성철스님 20237[통권 제123] 23-07-04 13:31

 

능가경게송에 이렇게 말했다. 제천諸天 및 범중승梵衆乘과 성문·연각과 제불여래승諸佛如來乘(1)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승諸乘들은 유심有心 중의 전변轉變(2)이므로 제승은 구경무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에 그 각종의 유심이 멸진하면 제승과 그 승을 의지할 승자乘者도 없어 승이라 하는 명칭조차 건립할 수 없는 대무심지大無心地이다. 이는 제승을 초월한 최상유일승最上唯一乘이나 중생을 인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분별하여 제승을 설한다.”

 

누가 위 성철스님의 해석에 대하여 그 요지를 명백히 드러낼 수 있는가? 나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오승五乘 밖에 최상유일승最上唯一乘이 있고, 오승은 구경무심究竟無心이 아니며, 최상유일승이 대무심지大無心地이다.”

 

나는 능가경의 게송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제천승諸天乘과 범천승梵天乘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 제불諸佛의 여래승如來乘 등 이와 같은 제승諸乘을 내가 연설演說했노라. 더 나아가 제심諸心에 전변轉變이 있다면 제승은 구경究竟이 아니니라. 만일 저 제심이 멸진滅盡하면 제승의 법과 제승의 수행자도 없느니라. 건립할 제승이 없으므로 나의 설법을 일승이라 하노라. 중생을 인도하고자 하기 때문에 분별하여 제승을 연설한 것이니라.”(諸天及梵乘 聲聞緣覺乘 諸佛如來乘 我說此諸乘 乃至有心轉 諸乘非究竟 若彼心滅盡 無乘及乘者 無有乘建立 我說爲一乘 引導衆生故 分別說諸乘)

 

내가 묻는다. “제불의 여래승과 일승은 그 경계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불교는 불멸 이후를 정법과 상법 말법의 시대로 나눈다. 정법시대의 최고 고승은 누구라 단정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용수보살과 무착보살은 정법시대의 최고 고승이라 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용수보살과 무착보살은 모두 초지보살이라 전해온다.

그런데 상법 말법시대에 태어난 중국의 고승들은 그들의 후인에 의해 모두 부처님의 화신으로 분장한다. 이들의 견해는 제불의 여래승과 일승의 그 경계를 전혀 다르다고 본다. 명대에 사대고승이라 칭송받는 우익지욱선사나 감산덕청선사의 견해도 또한 그러하다. 제불의 여래승 위에 일승이 있다.

이는 또한 여래선 위에 조사선이 있다는 등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를 의거하면, 영가대사의 증도가 중에 단박에 여래선을 명백히 깨닫고 보니, 육도의 만행이 선체禪體 중에 원만하도다.”(頓覺了 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라는 그 여래선의 경계를 여지없이 폄하하고 박살낸다. 곧 오종가풍의 조사선 후예들은 여래선을 증득한 영가대사의 경계를 훨씬 초월한다.

 

나의 견해는 어떠한가?

제불의 여래승과 일승은 그 경계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같다. 털끝만큼의 차이도 없다. 완벽하게 동일하다.”

능가경의 게송에 대한 성철스님의 위 해석은 한마디로 말하면 소설이다.

 

2024. 9. 8. 10:00, 甲辰 癸酉 乙亥 辛巳 길상묘덕 정덕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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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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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니주 | 작성시간 24.09.09 _()()()_
  • 답댓글 작성자길상묘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9 감사합니다.
  • 작성자길상묘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9 롱현장자 화엄론에도 분명히 밝혀 놓았습니다.

    一乘如來乘直至道場 如來乘者 即一乘也
  • 작성자무량화* | 작성시간 24.09.09 _()()()_
  • 답댓글 작성자길상묘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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