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를 세 번 치고 들어 보이시고)
금일 영가를 위시해서 유주무주 고혼과 무간지옥에 있는 모든 고통받고 있는 영가, 그리고 오늘 이 자리의 재자(齋者)와 참석하신 시회대중은 아시겠습니까?
즉하계합대오출(卽下契合大悟出)
석인대안심수용(石人大安心受用)
수저금오천상일(水底金烏天上日)
안중동자면전인(眼中童子面前人)
직하에서 바로 계합을 해서 깨달아서 뛰어나면
돌사람이 대안심을 수용하리라.
물 밑의 금까마귀는 하늘의 밝은 해요
눈 가운데 동자는 얼굴 앞의 사람이라.
금일 영가와 시회대중은 이 의지를 바로 알아들었습니까?
만약 알지 못했다고 할진댄 다시 이르리라.
마음은 상(相)을 따라서 일어나고, 스스로 티끌이 일어나는 것을 보나니라.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사상(四相)과 바깥 경계의 모양은 아침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고 지난 밤 꿈과 같음이라. 마음이 이러한 상을 따라가서 일어나면 마음에 복잡한 번뇌망상의 티끌이 나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라.
모양 아닌 참 모양을 본심이라고 하는데, 그 본심을 바로 깨달아서 마음이 모양이 없는 것을 안다면, 곧 시방찰해(十方刹海)가 생각생각 원만히 밝고, 무량한 법문이 마음마음마다 두루해 있더라.
대저 이와 같은 자는 어찌 문자로 배움을 빌리겠는가? 항상 문수를 보며, 누각의 문이 열리니 바야흐로 미륵을 친견하리라.
금일 영가여!
일체 법문이 다함이 없는 바다요, 한 법의 도량(一法道場) 가운데 모여 있음이라.
(주장자를 들어서 보이고)
이것이 한 법(一法)이니, 어떤 것이 도량(道場)이냐?
이것이 도량(道場)이니, 어떤 것이 한 법(一法)이냐?
(주장자를 한번 치고)
보고 보라. 주장자가 모든 사람의 촉루(髑髏 해골)를 뚫고 지나가고, 수미산이 모든 사람의 콧구멍을 짓눌러 무너뜨림이라.
(주장자를 한번 치고)
이 산승이 주장자를 들어 보이고 한 번 친 이 속을 향해서 바로 알아차릴지라.
『심수상기견자진생(心隨相起見自塵生) 요견본심지심무상(了見本心知心無相) 즉시방찰해념념원명(卽十方刹海念念圓明) 무량법문심심주잡(無量法門心心周匝) 부여시자여가각 성동제참견문수(夫如是者何假覺 城東際參見文殊) 누각문개방친미륵(樓閣門開方親彌勒) 소이도(所以道) 일체법문무진해 동회일법도량중(一切法門無盡海 同會一法道場中)
염기주장왈(拈起拄杖曰) 저개시일법 나개시도량(這箇是一法 那箇是道場) 저개시도량 나개시일법(這箇是道場 那箇是一法) 양구왈(良久曰) 간간(看看) 주장자천과제인촉루(拄杖子穿過諸人髑髏) 수미산찰파제인비공(須彌山拶破諸人鼻孔) 격향대일하왈(擊香臺一下曰) 차향저리회취(且向這裏會取)』
오늘 이 구某 거사님이 효심을 발해서 조상님을 3일간 천도기도를 해서 회향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날 이 지구상에 모든 사람이 살고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이나 돌아간 사람이나 마음이 편해야 행복한 것이고, 마음이 불안하면 불행한 것입니다.
마음이 편해야지 행복한데, 이 세상에 사는데 누가 제일 효도를 잘하느냐 할 때, 마을에서 빈소를 차려놓고 아무리 곡을 하면서 3년상을 해도 조상이 좋은 데 천도되는 건 없습니다. 그건 남의 이목을 생각해서, 효자라는 걸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실지로 3년 동안 빈소에서 곡을 했다 하더라도 조상이 좋은 데 천도 돼서 가는 건 없어요. 그런데, 이 세상에 살면서 조상을 극락이나 천당으로 가실 수 있도록 천도를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효자중에도 가장 큰 효자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전에 오늘 본집 조상님 영가를 비롯해서 외가의 영가까지 천도를 해드렸는데, 오늘 이 천도를 받은 영가는 참으로 복이 많은 분입니다. 구某 거사님을 자손으로 잘 둬서, 그 자손의 덕택으로 오늘 영가가 극락세계 가는 날이니 얼마나 좋은 날입니까? 그래서 효자중에 조상을 좋은 데로 천도해 주는 것이 제일 효자라고 했습니다.
부처님과 하늘나라의 제석천신, 사천왕신을 비롯한 모든 선신, 염라국의 모든 선신에게 공양 올림으로서, 또 아미타불을 열 번만 불러도 극락세계 간다고 했고, 지장보살을 부르면 지옥에 있던 영가를 지장보살님이 극락세계로 바로 인도해 준다고 했습니다.
영가를 좋은 데로 천도하는 건 절에 와서 천도 해야지 다른 데서는 천도하는 길이 없습니다. 미국에 가봐도 영가가 꽉 찼어요. 그런데 금강경을 읽고 자꾸 천도를 하니까 영가가 천도 돼서 가고 없어져요. 다른 나라에는 이런 천도하는 걸 몰라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 보면 귀신이 꽉 찼어요.
우리나라에는 불교가 오랜 전통 역사를 지키고 많은 영가를 천도해 주고 이러니까, 나라에서도 불교의 천도하는 여기에 많은 덕을 본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7월 백중에 일년에 한번씩 국가적인 차원에서 행사를 했다는 것 아닙니까? 요사이는 나라에서 그렇게 안 하고 있지만 절에서 그렇게 하지요.
영가를 천도를 이렇게 잘 해드리면 이 영가가 극락세계나 천당에 가는 길이 열려서 맘대로 갑니다. 또 지옥에 간다고 하더라도 걱정이 없는 겁니다. 지옥에 갔더라도 오늘 이 금강경을 읽고 아미타불을 부르고 지장보살을 부르고 제불보살님께 공양 올리고 재를 지낸 공덕의 힘이 있어서, 이 영가들 덕택으로 지옥의 영가들도 다 함께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 지옥고를 여의고 함께 극락세계를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도하는 이분들만 극락가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지옥을 가면 지옥중생들과 함께 다 같이 극락세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문중의 진리의 말씀이고, 거기에 의해서 지옥중생을 제도하게 되기 때문에 지옥을 가도 걱정이 없고 천당 극락을 가도 걱정이 없습니다.
이분들이 다시 재를 마치고 인간세상에 태어날 때는 자기가 살던 자손한테로 다시 태어납니다. 복과 덕을 갖춘 이런 영가가 태어나면 그 자식이 바로 효자요, 나라를 발전시키는 큰 영웅으로 나와서 가문이 명문대가로 바뀝니다. 그래서 재를 지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영가가 다시 태어나면 이 집에 큰 인물로 와요. 그래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해결이 잘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 구某 거사님 이분이 참 마음을 잘 내서 오늘 천도기도를 3일간 잘 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에 시식의 일구를 영가는 듣고 가셔야 됩니다.
구某 거사님께서도 앞으로 더 신심을 내서 절에 와서 참선공부를 하시면 조상도 좋아질 뿐 아니라 본인도 더 좋아지고 가족도 좋아지고 모든 게 좋아집니다. 아시겠지요?
작야상풍루소식(昨夜霜風漏消息)
매화의구철한지(梅花依舊綴寒枝)
어젯밤 서릿바람에 이미 소식을 누설하였고
매화는 예를 의지해서 찬 가지에 꽃을 맺었다.
(2022.03.01 대원큰스님 천도재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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