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종류의 불자들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나는 지금 일곱 종류의 물에 빠진 사람의 비유를 들어
설명할 테니 잘 듣고 수행하는데 게으르지 말라.
첫째는 물밑에 빠져 있으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는 착하지 못한 법이 그 몸에 가득차서
몇 겁이 지나도 고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물밑에 빠져 있으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둘째는 물에서 나왔다가 도로 빠지는 사람이다.
그는 믿음의 뿌리가 점점 엷어져서 비록 착한 법에 있지만
그것이 든든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몸과 입과 뜻으로 선행을 하다가도
뒤에 다시 악행을 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난다.
이런 사람을 물에서 나왔다가 도로 빠지는 사람이라고 한다.
셋째는 물 위로 나와서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는 믿음의 뿌리는 있으나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함에 있어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스스로 안주하나니 그는 나중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난다.
이런 사람을 물위로 나와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한다.
넷째는 물에서 머리를 내밀고 머무는 사람이다.
그는 믿음과 정진으로 세 가지 결박을 끊고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반드시 구경에 이르러 위없는 도를 성취한다.
이런 사람을 물에서 머리를 내밀고 머무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섯째는 물을 건너려는 사람이다.
그는 믿음과 정진으로 항상 부끄러움을 가져
세 가지 결박을 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이 세상에 태어나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
이런 사람을 물을 건너려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섯째는 저쪽 언덕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는 믿음과 정진의 뿌리가 깊어서 욕심세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고
아나함이 되어 거기서 열반에 들어 다시는 이 세상에 오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저쪽 언덕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곱째는 이미 저쪽 언덕에 건너간 사람이다.
그는 믿음의 뿌리와 정진의 뿌리가 깊어서 부끄러워할 줄 알고,
번뇌가 다하여 현재에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이미 나고 죽음이 다했으며할 일을 다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 알며,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依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한다.
이런 사람을 이미 저쪽 언덕에 건너간 사람이고 한다.
- 증일아함 33권 등법품(等法品) 제3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