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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혼 하겠다는 사람 / 대원스님

작성자수봉|작성시간24.10.14|조회수43 목록 댓글 6

어느날 한 남자가 결혼한다고 와가지고 날 보고 괜찮게 날짜를 받아달라고 해서, 
"근데 그게 서로 안 맞는데 그 결혼 안 하는 게 좋겠다." 
"지금 잘 지내고 좋습니다."
"그래, 그럼 알았네."
근데, 한 1년 있다 오더니만, 
"스님 말씀대로 살아보니까 안 맞네요. 서로 안 좋아가지고 지금 이혼을 할까 하는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가 하지 마라 하니 해놓고는 왜 이제 와서 그러느냐?"
"그때는 좋았는데 지금 살아보니 전혀 안 맞습니다."
"안 맞는 게 맞지 그게 맞을 수가 있나? 그런데 헤어져봐야 다음에 또 만나서 또 헤어져. 그러니까 그래 살지 말고, 만나는 중에서 서로가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어떻게 해야 돼요?"
"여기 와서 나는 무엇인가 돌이켜보라."
그래서 한 달을 다니더니 나한테 와서,
"스님, 내가 해보니까 나한테 복잡한 생각이 일어나는데, 그 많은 생각이 일어나는 걸 가만히 분석을 해보니까, 내가 고집을 해가지고 부인한테 나한테만 자꾸 맞추라고 이랬는데 내가 잘못한 게 맞네요."
비로소 자기 잘못된 모양을 본 거 아니겠어?
"그러면 집에 가서 이혼한다고 서류 작성해놓은 것도 하지 말고, 부인한테 차 한잔 하자 해가지고 내가 그동안에 생각이 참 모자랐다 하고 부인한테 잘못했다 하고 절을 해라.“ 
"절까지 해야 됩니까?"
"10번이라도 절을 할 수 있는 마음이 돼야 돼. 그래야 니 마음이 비워진 거야. 마음을 못 비우면 안 되지. 나라는 생각이 있는데 되나. 자존심 있어 안 되는데. 그 자존심 그건 못 쓰는 거야. 그거 버리고 절을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부인한테 차 한잔 하자고 하니까,
"왜 그러냐?"
"잠깐 할 얘기가 있다."
"내일이면 헤어질 판인데 무슨 얘기할 게 있냐?"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
그래서 차 한잔 놓고 남자가 왈,
"내가 그동안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 나의 잘못된 점이 참 많았다. 잘못된 생각이 많았다. 앞으로 이런 일 없이 내가 당신을 위해서 모든 걸 바쳐서 잘 하겠다. 헤어진다는 생각이 짧았다."
그리고 절을 하니까,
"여보 갑자기 왜 이래요?"
자꾸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부인도,
"당신만 잘못했어? 나도 좀 잘못한 게 있지."
이렇게 돼서 안 헤어지고 다시 살았다. 지금 그 사람들이 공부를 잘한다.
나는 무엇인가 이 공부를 하면 첫째 자기 잘못을 알게 된다. 공부하다 보면 내가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그럼 점점 더 깨달아진다.
진짜 나는 뭔가 하는데 들어가면 대단한 거다. 거기는 대자비 대지혜 대광명 대행복 대만족이 밖으로 싹 나오는 거다. 그게 나를 깨달아 아는 거다.  
모든 문제는 자기한테 달려 있다. 자기 생각이 잘못돼가지고, 그 잘못된 생각 가지고 자꾸 이렇게 저렇게 하니까 잘못되는 거다. 자기가 생각한 건 다 잘못된 거다. 

그래서 가만히 '나는 무엇인가?' 무엇인가에는 어떤 것도 긍정하면 안 된다. 그거는 '이게 이런 것이다' 하고 긍정하는 게 없다. 다 부정한다. 딱 부정하면서 자꾸 나는 무엇이지? 이거는 진짜 나가 아닌데, 이 생각이 일어난 이건 진짜 나가 아닌데, 진짜 나는 무엇인가 자꾸 파고들어가는 거다. 그러다 보면 깊어져간다. 무한대한 마음으로 깊어져간다. 그러면 대자비 대지혜 대광명 대행복 대만족이 나오는 것이다. 진짜 무아를 깨닫게 된다. 
나는 무엇인가 하는 그게 나를 해결하는 길이요, 망상을 해결하는 길이다. 


(2024-03-10 학산 대원 대종사 소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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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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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一眞華 | 작성시간 24.10.15 _()()()_
  • 작성자자인월 | 작성시간 24.10.15 감사합니다-()()()-
  • 작성자종두야 종쳐라 | 작성시간 24.10.15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 작성자보리월 | 작성시간 24.10.15 _()()()_
  • 작성자청산(靑山) | 작성시간 24.10.17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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