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선원수좌회 백양사 담선법회에 참석하신 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직하에 바로 계합을 해서 깨달으면,
打破佛祖關
石人出三界
這個無人會
靑牛遙山影
부처와 조사의 관문을 밟아서 부수고
돌사람이 삼계를 뛰어남이라
이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푸른 소가 동산의 그림자 속에서 노닐도다.
아악!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대중은 아시겠습니까? 만약에 알지 못했다면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從上來事。非從佛得。不向祖求。丈夫稟性。本自天眞。動止合儀。去來無著。如魚在水。任性浮沈。似鳥飛空。俱無𦊱礙。如斯說話。誰是知音。良久。曰。一氣不言含有象。萬靈何處謝無私。
위로 좇아서 오는 일대사는 부처님으로 좇아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요, 또한 조사를 향해서 구해지는 것도 아님이라. 대장부의 품성은 본래 스스로 천진하여, 움직이고 그치는 일상생활의 모든 위의가 가고 오는 것에 일체 집착이 없으니, 물 속의 고기와 같이 마음대로 뜨고 잠기며, 새가 허공을 나는데 일체의 걸림이 없는 것과 같음이라.
이와 같은 말은 누가 알아들을고?
(잠시 침묵한 후)
一氣不言含有像 萬靈何處謝無私
한 기운은 말을 하지 아니해도 만상을 머금고,
만령(萬靈)이 어디서 사사로움 없음을 사양하겠는가?
금일 담선법회 대중이여!
담선(談禪)이라고 하니, 선(禪)이라고 하면 선(禪)이 아닙니다. 불(佛)을 불(佛)이라고 하면 불(佛)이 아닙니다. 마음을 마음이라고 하면 마음이 아닙니다.
필경에 그러면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군왕은 입을 지키고 비밀을 아낍니다.
장군은 변방에서 관문을 잘 살핍니다.
아시겠습니까?
四生無不照하고 一點任君看이라.
喝!
사생에 비추지 않은 곳이 없는데, 한 점은 그대들 보는 데 맡김이라.
악!
(주장자 삼하 후 하좌하시다.)
갑진년 8월 20일 백양사 담선법회 입재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