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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과 정견, 등관작루登鸛鵲樓

작성자길상묘덕|작성시간25.01.07|조회수71 목록 댓글 8

확증편향과 정견, 등관작루登鸛鵲樓

 

인지편향이나 확증편향 등의 용어는 좀 낯설다. 쉽게 말하자면 편견이다.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어진 견해를 말한다. 편견이 더 격화하면 사견邪見이라 한다. 사견에 대한 대어가 정견이다. 그런데 이 정견은 수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유교로 말하면 성인의 경계이고, 불교로 말하면 부처님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편견은 모든 범부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다. 일체 범부는 편견을 벗어날 수 없다. 그 정도가 다를 뿐이다. 내가 어느 곳에 서 있느냐? 그 위치에 따라 시야가 다르게 나타난다.

 

백일은 산을 기대다가 끝없이 떨어지고,

황하는 바다로 들어가서도 흘러가리라.

천리안을 다 펼치고자 하느냐?

다시 일층루를 더 올라갈지니라.

登鸛鵲樓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성당시기盛唐時期 저명시인著名詩人 왕지환王之渙(688-742)의 등관작루登鸛鵲樓이다. 백일과 황하가 대구를 이루고, 의산진依山盡과 입해류入海流도 대구를 이룬다. 욕궁欲窮과 갱상更上이 대구를 이루고, 또한 천리목과 일층루도 대구를 이룬다. 만일 일층루를 그대로 해석한다면, 천리목도 다시 떼어놓고 해석할 수 없다. 하나의 명사로 보는 것이 옳다.

 

백일은 산을 기대다가 끝없이 떨어지고, 황하는 바다로 들어가서도 흘러가리라. 산을 기대고 넘어가는 해도 볼 수 있고, 바다로 들어가는 황하의 물결도 또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산을 넘어간 해를 어떻게 해야 볼 수 있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황하수를 어떻게 해야 다시 볼 수 있느냐? 아래 전결의 후구는 그 처방전이다.

 

기승의 제일구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명백하다. 제이구에 착안하라. 백일은 산을 기대고, 황하는 바다로 들어간다. 이와 같이 대구로 끊어서 읽는다. 황하수가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 뒤는 어떠한가? 백일은 끝없이 떨어지고, 황하도 끝없이 해류를 따라 잠류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이 제일구나 제이구의 시차에 명백하지 못하면, 아래 전결의 제삼구와 제사구 중에 천리목과 일층루의 심의를 타파할 수 없다.(2025. 1. 7. 07:17, 甲辰 丁丑 丙子 辛卯)

 

천리안을 다 펼치고자 하느냐? 다시 일층루를 더 올라갈지니라. 나에게는 십리목 곧 십리안이 있고, 백리 천리 만리안도 있다. 천리목에 대한 나의 해석이 이와 같다. 십리는 4km이고, 백리는 40km이다, 이는 육안의 경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천리나 만리는 나의 육안으로 볼 수 없다. 이를 어찌할까? 더 멀리 보고자 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지니라. 더 올라가야 할 일층루는 차원이 다른 세계이다. 심안을 얻어야 한다. 이 심안을 천리안이라 일컫는다.

 

보이는 곳을 보는 것은 육안이고,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것은 심안이다. 백일은 산을 기대다가 끝없이 떨어지고, 황하는 바다로 들어가서도 흘러가리라. 산을 기대다가 끝없이 떨어지는 백일은 보이지 않고, 바다로 들어가서 잠류하는 황하수도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보고자 하느냐? 잠시 접어두고, 백일의 출현을 기다린다.(2025. 1. 6. 21:10, 甲辰 丁丑 乙亥 丙戌)

 

2025. 1. 6. 11:06, 甲辰 丁丑 乙亥 辛巳, 만리강산 정덕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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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길상묘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1.08 new 감사합니다
  • 작성자眞 覺 心 | 작성시간 25.01.07 _()()()_
  • 답댓글 작성자길상묘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1.08 new 감사합니다
  • 작성자一眞華 | 작성시간 25.01.08 new _()()()_
  • 답댓글 작성자길상묘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1.08 new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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