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의 "무심(無心)"이란 바람직한 적정(寂靜)한 마음의 경지를 말합니다.
그것은 지혜(智慧)의 상태인 무분별심(無分別心)을 뜻합니다. 즉, 분별이 없는 마음입니다.
분별심(分別心)이란 모든 것을 따지고 계산하는 마음인데 분별하는 마음을 번뇌심이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무분별"이란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고, 할 일인지 해서는 안될 일인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경우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분별과 무분별을 정확히 모르는 것입니다.
불교에서의 "분별"이란 오욕락에 젖은 사람의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을 가리키는 것이고
"무분별"은 세상 이치(理致)를 깨달은 사람의 맑고 밝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랍니다.
이해득실(利害得失)의 분별을 일으키는 것은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넓고 큰 세계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것에만 집착하기에 생기는 중생들의 어리석음입니다.
이런 까닭에 자기중심적의 이기적(利己的)인 사람은 지혜로운 이가 무주상으로 남에게 베푸는
이타적(利他的) 삶의 모양을 어리석게 생각하며 무지(無知)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분별은 똑똑하고 무분별은 어리석다고 결론 짓는 것입니다.
무분별의 마음인 무심(無心)은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강제적인 것이 아닌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할 바를 다하는 것이며 손익(損益)의 계산이 없이 그냥 여여(如如)하게 할 뿐인 경지를 말합니다.
무심의 경지가 되기 위해서는 오온개공을 철견하고 자기중심적 고정된 관념을 버려야만 합니다.
우리 법우님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세상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일체의 존재(存在)는 끊임없이 변하면서 서로 연관을 갖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 나 "라는 것도 사실은 생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한 것이며 " 남 "이란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므로 무심은 그런 분별을 넘어선 자타일여(自他一如)의 마음이며 청정본연의 마음 입니다.
무심(無心)은 번뇌인 분별이 사라진 반야(般若)의 지혜가 활발발히 깨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지의 마음에서 하는 일은 늘 조화로우나 호(好) 불호(不好)를 떠나 있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불교의 무심이란 깨달음의 상태(狀態)에 이른 대자비심인 보살의 마음을 말합니다.
< 상기한 내용은 불교신문에 실린( 08, 6,4일자) 송강스님(개화사 주지)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