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발심수행장 강의
제1부 부처님의 삶, 중생의 삶 제2강 -3
자락 능사 신경여성
自樂을能捨하면 信敬如聖이오
난행 능행 존중여불
難行을 能行하면 尊重如佛이니라
세속에서 즐겨야 할 낙을 능히 버린다면 성인처럼 신뢰와 공경 받을 것이요,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면 부처님처럼 존경받을 것이다.
세속적 즐거움을 버리고,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득수반지미족기(得樹礬枝未足奇)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撒水丈夫兒)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이니다.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일세.
절벽에 매달려서 손을 턱 놓을 줄 아는 사람이 자락을 능사하는 사람이고, 난행을 능행하는 사람입니다. 정진수행력으로 말미암아 자제自制의 능력을 키우거든요. 자기가 자기를 자제할 수 있는 힘 말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면 모든 것을 다 이길 수가 있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출가를 '위대한 포기'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가족을 위하고, 가까운 사람을 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마음을 넓게 써서 자기를 욕하는 사람을 받아주고 이해하고, 결코 차별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고 평등심으로써 사람을 대하는 것이 바로 난행이죠. 정말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공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인이 해야 할 일이고, 의미있고 보람되게 사는 사람들의 일이죠.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부처님처럼 존경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정계 최고 지도자를 만났을때 당부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한이 있더라도 위에서부터 정직하게 사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가 이루어 놓은 부유함만 가지고도 충분히 잘 살 수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모두 정직하게 살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과 고난이 많다는 취지의 이야기였죠. 다른 사람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도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필요한 덕목이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벽송 지엄 스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남기셨습니다.
일의우일발(一衣又一鉢)
출입조주문(出入趙州門)
답진천산설(踏盡千山雪)
귀래와백운(歸來臥白雲)
한 벌의 옷과 한 벌의 발우로
조주의 문을 드나들었네.
온 산에 쌓인 눈을 다 밟은 뒤에
이제는 돌아와 흰 구름 위에 누워 있다네.
세속을 등지고 오로지 화두에만 매달리며 살아온 수행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글입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하죠. 출가하여 수행하는 것을 지상의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름지기 이와 같아야 합니다. '답진천산설'은 난행고행難行苦行의 용맹정진을 뜻합니다. 용맹정진을 통해 무수겁동안 쌓고 쌓은 온갖 번뇌를 다 날려 버린 것이, '귀래와백운'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대사일번大死一番 절후재소絶後再蘇, 크게 한 번 죽어 앞뒤의 생각이 끊어지고, 다시 살아나야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