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을 펼쳐 받드옵니다.
위없이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이어라
백 천 만억이 지나도 만나기 어려운 법을
이제 보고 들어 가슴에 새겨 지니려 하오니
여래의 진실한 뜻을 알아지이다.
법을 여는 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25 관세음보살보문품
1. 무진의보살이 묻다
1 그 때에 무진의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어 진실을 보이고 합장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觀世音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합니까?”
2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여, 만일 한량없는 백천 만억 중생들이 온갖 괴로움을 받을 적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一心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컬으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관찰하고 모두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2. 일곱 가지 災難을 벗어나다[口業]
3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는 이는 설사 큰불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나니
이 보살의 威神力 때문이니라.
만약 큰물에 떠내려 가더라도 그 이름을 일컬으면 곧 얕은 곳에 닿게 되며, 만약 백천 만억 중생이 금 · 은 ·
유리 · 자거 · 마노 · 산호 · 호박 · 진주 등 보배를 구하려고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가령 폭풍을 만나 그 배가
표류하다가 나찰 귀신들의 나라에 닿게 되었을지라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컫는 이가 있으면 여러 사람들이 모두 나찰 귀신들의 재난을 벗어나게 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하느니라.
4 만약 또 어떤 사람이 해를 입게 되었을 적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컬으면 그들이 가진 칼과 몽둥이가
조각조각 부서져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약 삼천 대천세계에 가득한 야차와 나찰들이 와서 괴롭히려 하다가도 그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외우는 소리를 들으면 이 악귀들이 흉악한 눈으로 보지도 못할 것이니, 하물며 해롭힐 수가 있겠는가.
설사 또 어떤 사람이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간에 수갑과 족쇄와 칼과 쇠사슬이 그 몸을 속박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컬으면 모두 부서지고 끊어져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5 만약 삼천 대천세계에 도적이 가득 찼는데 어떤 상인들 중의 우두머리가 장사꾼들을 데리고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험난한 길을 지나갈 적에 그 중의 한 사람이 말하기를 ‘선남자들이여, 무서워하지 말고 그대들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얼컬으시오. 이 보살은 능히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주나니, 그대들이 그
이름만 일컬으면 이 도적들의 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하여, 여러 장사꾼들이 듣고 함께 소리를 내어
‘나무 관세음보살’ 하면 그 이름으 일컬은 연고로 곧 벗어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위신력이 이와 같이 높고 높으니라.
3. 三毒을 떠나다[意業]
6 만약 어떤 중생이 婬慾음욕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문득 음욕을 여의게
되느니라.
만약 성내는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문득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만약 어리석은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문득 어리석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큰 위신력이 있어서 이익케 하나니, 그러므로 중생들은 항상 응당히
마음으로 생각할 것이니라.
4. 子女를 얻다[身業]
7 만약 어떤 여인이 아들을 낳기 위하여 관세음보살에게 예배하고 공양하면 문득 복덕이 많고 지혜가 있는
아들을 낳게 되느니라.
설령 딸을 낳기를 원하면 문득 단정하고 잘생긴 딸을 낳으리니 宿世에 덕의 근본을 심었으므로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공경하리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힘이 있느니라.
만약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에게 공경하고 예배하면 복이 헛되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모두 관세음
보살의 이름을 지닐지니라.
5.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는 복덕
8 무진의여, 만약 어떤 사람이 육십 이억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또 몸이
다하도록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의약으로 供養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선남자 · 선여인의
공덕이 많겠는가?”
무진의보살이 말하였습니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한 때만이라도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 두 사람의 복이
꼭 같고 다름이 없어서 백천 만억 겁에 이르러도 다하지 아니하리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福德의 이익을 얻느니라.”
6. 관세음보살의 三業을 묻다
9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이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 다니며, 어떻게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며, 방편의
힘은 어떠합니까?”
7. 관세음보살의 三十二應身
10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국토의 중생이 부처님의 몸으로서 濟度할 이에게는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마땅히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11 마땅히 범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제석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제석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대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천신 대장군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천신 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비사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비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12 마땅히 작은 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작은 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장자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장자의 몸으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거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재상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재상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13 마땅히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장자 · 거사 · 재상 · 바라문의 부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부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동남 · 동녀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동남 · 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14 마땅히 천신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다 그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마땅히 집금강신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집금강신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15 무진의여, 이 관세음보살이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 가지가지 형상으로 여러 국토에 다니면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느니라.
8.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다
16 그러므로 그대들은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무섭고 위급한 환난 가운데세 능히 두려움이 없게 하나니, 그러므로 이
사바세계에서 모두 그를 이름하여 두려움이 없도록 베푸는 이[施無畏者]라 하느니라.”
17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관세음보살게 공양하겠습니다.”
그리고 곧 목에 장식하였던 영락의 값이 백천 금이나 되는 것을 풀어서 드리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仁慈하신 분이시여, 이 법으로 보시하는 보배영락을 받으십시오.”
이 때에 관세음보살은 받지 않으려 하거늘 무진의가 다시 관세음보살에게 말하였습니다.
“仁慈하신 분이시여, 우리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이 영락을 받으십시오.”
18 이 때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땅히 이 무진의보살과 四部大衆과 천신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을 어여삐 여겨서 이 영락을 받을지니라.”
곧 그 때 관세음보살이 사부대중과 천신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을 어여삐 여겨서 그 영락을 받아 두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치고
또 한 몫은 多寶佛塔에 바치었습니다.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렇게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이 있어서 사바세계에 다니느니라.”
9. 偈頌을 설하다
19 이 때에 무진의보살이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세존께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셨습니다.
제가 지금 저분의 일을 다시 묻겠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어떠한 인연으로써
관세음보살이라 부르십니까?”
20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신 세존께서 게송으로
무진의보살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대는 관세음보살의 行을 들어라.
어느 곳이든지 알맞게 잘 응하느니라.
크나 큰 誓願은 바다와 같이 깊어
헤아릴 수가 없는 여러 겁 동안을
여러 천억 부처님을 모셔 받들며
청정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내가 이제 그대에게 간략하게 말하리라.
그의 이름을 듣거나 몸을 보거나
마음에 생각하여 소중히 간직하면
모든 세상의 괴로움을 능히 소멸하리라.
21 가령 어떤 사람이 해치려는 생각을 품고
불구덩이에 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불구덩이는 연못으로 변하게 되리라.
혹 큰 바다에 빠져서 떠내려가서
용과 고기와 귀신의 난을 만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파도가 빠뜨리지 못하게 되리라.
22 혹 수미산 봉우리에 서 있을 적에
어떤 이가 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해와 같이 허공에 떠있게 되리라.
혹 흉악한 사람에게 쫓겨 가다가
금강산에 떨어져서 굴러 내려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털끝 하나도 손상치 않게 되리라.
23 혹 원수나 도적에게 둘러싸여서
제각기 칼을 들고 해치려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모두다 慈悲한 마음을 내게 되리라.
혹 어쩌다가 國法에 걸려들어서
사형을 집행하여 죽게 되어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칼날이 조각조각 부서지리라.
24 혹 옥중에 갇히어서 큰칼을 쓰고
손과 발에 쇠고랑과 족쇄를 채웠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저절로 시원하게 벗어나리라.
혹 저주하며 독한 약으로
나의 몸을 해치려 하는 자가 있어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도리어 그 사람에게 돌아가리라.
25 혹 흉악한 나찰이나 독한 용이나
여러 가지 악귀들을 만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그것들이 해치지 못하게 되리라.
만약 악한 짐승들에 둘러싸여
험상궂은 이빨과 발톱이 무섭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끝없는 먼 곳으로 달아나게 되리라.
26 살무사와 독사와 전갈들이
독기를 불꽃처럼 내뿜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그 소리를 듣고 스스로 피해 가리라.
혹 검은 구름과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우박과 소나기가 퍼붓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으로
잠시 사이에 흩어져서 걷히게 되리라.
27 중생들이 ;困厄과 핍박을 받아
한량없는 괴로움이 닥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미묘한 지혜의 힘이
세간의 모든 고통을 구해주리라.
지혜의 방편까지 널리 닦아서
시방의 모든 세계 어디서든지
갖가지 몸을 나타내지 않는 데 없네.
29 가지가지 험하고 나쁜 갈래와
지옥과 아귀들과 축생에까지
나고 늙고 병들과 죽는 고통을
차츰차츰 모두 다 없애버리네.
30 참된 관찰과 청정한 관찰과
넓고 크신 지혜의 관찰과
가엾이 여기는 관찰과 자비로운 관찰을
언제나 원하고 언제난 우러러보네.
때 묻지 않은 청정하고 밝은 광명이
태양 같은 지혜로 어둠을 깨고
風災와 火災들을 굴복시키고
골고루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네.
31 자비는 體가 되고 戒行은 우레가 되고,
인자한 마음은 아름다운 큰 구름이 되어
甘露의 법의 비를 뿌려주어서
번뇌의 뜨거운 불꽃을 소멸하니라.
32 송사하고 다투는 관청에서나
무섭고 겁이 나는 군대의 진중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거룩한 힘이
원수들을 물리쳐서 흩어버리네.
33 아름다운 음성의 관세음보살이여.
범천왕의 음성과 海潮音의 소리
세간의 음성과 견줄 수 없네.
그러므로 언제나 생각을 하여
잠시라도 의심을 내지 말아라.
관세음보살 같은 청정한 성인은
괴로움과 번뇌와 죽는 재앙에서
능히 믿고 의지할 데가 되리라.
34 여러 가지 공덕을 다 갖추시고
자비하신 눈으로 중생을 보며
복덕의 무더기는 바다같이 한량없나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하여라.”
10.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듣고 이익을 얻다
35 그 때에 持地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말쓰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관세음보살품의 自在하신 일과 넓은 문으로 나타내시는 신통의 힘을
듣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의 공덕은 적지 아니한 것을 마땅히 알 수 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普門品을 설하신 때에 팔만 사천 중생들이 모두 견줄 수 없는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