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印瑜伽正本首楞嚴經環해刪補記
심인유가정본수능엄경환해산보기
序文
칼은 담금질하고 가는 공력으로 인하여 날카로운 날이 무디어지지 않고 거울은 털고 닦아냄으로 맑아져서
원만하게 비추어 어둡지 않다. 그러므로 앞서 가신 성인께서 억양의 기미를 드러내시어 중생들의 거칠고 미세
한 의혹을 깨트렸으니 세존과 문수는 특별히 교화의 궤측만 들어내시고 아난과 마등가가 오묘하고도 은은하
게 권교權敎를 도왔다. 한 시대에 교화와 관찰을 열어 주셨으니 비록 교화와 관찰이 있으셨으나 밀인을 닦아
증득하는데 있어서는 실제로 닦는 것도 증득할 것도 없다. 참으로 보는 놈을 밝혀서 모든 번뇌를 그치게 하여
야 할지니 허공의 헛꽃이 근거가 없고 바른 선정에 있으면서 모든 동요를 제거해야 하나니 고요한 물에 파도
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라. 돌아보건댄 말법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알아서 남겨주신 경전을 받들겠는
가. 스스로 경책할 뿐이로다. 열 가지 서원을 일으켜 하나의 마음을 맑혀서 혜명을 열어 밝히며, 네 가지 은혜
에 보답하고 일곱 가지 길의 중생들을 고해에서 건져 장애의 뿌리를 없어지게 하겠나이다. 불보에 귀의하여
네 가지 중대한 계율을 지켜서 깨끗하기가 흰 얼음 같으며 三聚삼취의 계율[보살의 삼취정계]을 지켜서 조그
만 흠이 없이 깨끗하게 하겠나이다. 안으로는 부처님의 근원에 계합하며 밖으로는 깨끗한 행동을 펴서 반야의
영특한 싹을 기르고 보리의 오묘한 과업을 이룩하려 하노니, 바라옵건댄 항하강 모래알 같이 많은 劫겁을 재
촉하여 일념이 되게 하고 오묘한 법을 단번에 깨달으며 시방 찰토를 함용하여 함께 살면서 모두가 정각을 이
뤄지이다. 서원의 말은 이와 같으니 우러러 바라옵건댄 삼보자존께서는 밝게 증명해 주시옵소서. 이 수능엄경
은 불공화상의 유가심인 번역본이니 개운화상께서 부촉하며 말씀하시기를 한 글자, 한 구절, 토 하나라도 함
부로 고치거나 바꾸지 말라 하셨거늘 지난 六년전 임자(壬子 1972)년에 처음 간행되었는데 글자와 글귀와 토,
이 세 가지가 많이 바뀌고 틀렸거나 거꾸로 된 것을 다 지적하기 어려웠더니, 큰 시주이신 배영조(당시 풍기에
서 한의원 경영) 선생님의 도움으로 두 번째로 간행했으나 역시 내가 바쁜 관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하지
못한 까닭에 잘못된 곳이 있어서 매우 유감스러웠더니 여러 어진 분들이 수정 ․ 보완하여 간행하려는 원력으로
또 다시 세 번째로 인쇄하게 되니 이제까지 잘못된 것들은 모두가 내가 어리석고 거만하고 성실하지 못한 허
물이지 다른 사람의 잘못은 아니라 자비하신 삼보 앞에 사죄드리나이다.
세존 응화 三OO五년 무오(戊午, 1978) 월 일에 백운산인 후예 윤양성은 삼가 서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