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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봉정식 기쁜 날, 그리고 큰스님의 방

작성자慧明華|작성시간24.12.06|조회수121 목록 댓글 21

 

사진은 심각하지만

분위기는 부드럽고 화기애애했어요.

큰스님 피곤하시겠다고 자꾸만 쉬시라는 지혜월님께

"지혜월, 오늘은 큰스님 기분 최상이니까 괜찮아."

하고 어느 스님께서 말씀하셨죠.

2018년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날과 똑같았어요.

이런 날은 없던 기운이 막 나는 거라고 옆에 계시던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데쟈뷰~하고 웃음이 났어요.

 

그때처럼 신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하고 마당에서 울려 나오는 웃음소리는 또

어떤 내용인지도 궁금하고, 잔치는 그런 것이죠.

신나는 곳을 찾아 

마당으로 나가려는 저를 지혜월님이 부르시면서 방안에 큰스님께서 킵(keep) 해 두신

설정스님의 글씨들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하셨어요.

횡재죠. 저는 너무 신나서 사진을 찍었어요.

낙관을 찍으러 설정스님은 다시 한 번 화엄전을 방문하셨을까요?

이 글씨들 덕분에 큰스님께서 쉬시고

화엄경 법문도 하시는 방안에 묵향이 은은했어요.

올해 8월 30일에 화엄경에서 성내지 말라는 홍도비구 게송을 배웠고,

9월 법회때 화엄전에 갔을 때

사기를 치는 사람을 만나서 최근 어마무시하게 화가 나서 크게 당황했다는

대선스님에게 큰스님께서 '일기진심수사신(一起瞋心受蛇身)'이라고 적어서 곳곳에 눈에 띄게 붙여놓고

공부하라고 하셨어요.

"원래 그렇게 벽에 붙여놓고 공부하는 거야."

"큰스님은 어릴 때 공부하면서 무슨 글귀들을 붙여놓으셨어요?"

하고 제가 여쭤봤어요.

"나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스님들 사진을 붙여놨지."

"예?"

게으르고 싶을 때 저 사람은 얼마나 공부하고 있을까, 그래서 정신차리고 공부하셨다는 

취지였던 것 같아요. 

"그럼 지금은  원효스님 의상스님이 라이벌이신가봐요?"

"그래? 그렇지."

하하 하고 큰스님께서 웃어주셨어요.

큰스님의 방에는 법성게(法性偈)와

장대교망(張大敎網) 녹인천지어(漉人天之魚) 도장이 걸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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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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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연행 | 작성시간 24.12.07 _()()()_
  • 작성자청산(靑山) | 작성시간 24.12.07 _()()()_
  • 작성자일심행 | 작성시간 24.12.08 _()()()_
  • 작성자眞 覺 心 | 작성시간 24.12.08 _()()()_
  • 작성자묘심행 | 작성시간 24.12.11 라이벌 사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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