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을 처음 만나러 가는 수닷타 장자
ㅡ스라바스티
들짐승 숨어있는 숲도 두렵지 않았다
길은 급고독 장자에게 열렸다
이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설렘으로 달아오르는 얼굴 숨길 수가 없다
이처럼 가슴 두근거려 본 적 있을까
곁에 선 나무가 눈치챌까 두렵고
따라 나선 별빛이 훔쳐갈까 두려웠다
뒷날 만날 수도 있겠지 말리지 마십시오
오실 때까지는 너무 먼 고독이었습니다
발자국도 없이 땅 위를 떠서갑니다
숲 가까이서 여우 울음소리 들려 와도
생전 처음 만나는 기쁨이 두배요
이슬 떨어지는 하늘 아래이어도
가는 길에 충만한 별빛이 따르느니
어둠도 가는 길을 숨기지 못합니다
개울도 건너는 발을 적시지 못합니다
새벽길에서 만난 빛에 눈이 뜨이고
세존이시여, 고대하던 발아래 옆드렸나이다
발에 입맞춤하고 품에 들고 싶은
광명에 눈 뜨게 하신 영원이시여
무엇을 바쳐 맹서를 전해 올리리까?
공중의 꽃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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