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不說의 第一理由
爾時에 大智無所畏金剛藏菩薩이 聞說是已하고 欲令衆會로 心歡喜故로 爲諸佛子하야 而說頌言하사대
菩薩行地事가 最上諸佛本이니
顯示分別說이 第一希有難이로다
微細難可見이며 離念超心地며
出生佛境界니 聞者悉迷惑이로다
持心如金剛하야 深信佛勝智하며
知心地無我하야사 能聞此勝法이로다
如空中彩畵하며 如空中風相하니
牟尼智如是하야 分別甚難見이로다
我念佛智慧가 最勝難思議라
世間無能受일새 黙然而不說이로라
그때에 큰 지혜 있고 두려움이 없는 금강장보살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모인 대중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모든 불자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보살들이 행하는 십지(十地)의 일은
가장 높아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시니
드러내고 분별하여 설명하기란
제일가고 희유하고 매우 어렵도다.
미세하여 보기 어렵고
생각을 여의었고 마음을 초월하여
부처님의 경계를 출생함이니
듣는 이는 모두 다 미혹하리라.
들으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고
부처님의 수승한 지혜 깊이 믿으며
마음자리[心地]는 아(我)가 없음을 알아야
이 수승한 법을 능히 들을 수 있도다.
허공에 그려 놓은 그림과 같고
공중에 부는 바람의 모양과 같아
부처님의 지혜가 이와 같아서
분별하거나 보기가 매우 어렵도다.
부처님의 지혜가 가장 수승해
헤아릴 수 없음을 내가 생각해 보니
세상 사람은 이 이치를 알 이가 없기에
잠잠하고 말하지 아니하노라.
*
불설(不說)의 제일이유(第一理由) : 법이 깊고 어려우므로 설하지 아니하다
*
설법을 못하겠다고 하면서 첫 번째 이유를 말한다.
*
이시(爾時)에 : 그 때에
대지무소외금강장보살(大智無所畏金剛藏菩薩)이 :큰 지혜를 가졌고 누구에게도 두려워할 바가 없는 당당한 금강장보살께서
문설시이(聞說是已)하고: 문시설이(聞是說已)하고 글자가 설(說)자하고 이 시(是)자 순서가 바뀌었다. 이러한 말씀을 듣고 나서
욕령중회(欲令衆會)로 :대중들로 하여금
심환희고(心歡喜故)로 : 마음이 환히 하게 하는 까닭에
위제불자(爲諸佛子)하야 :모든 불자를 위해서
이설송언(而說頌言)하사대 : 이설송언하사대, 청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지만 문제가 있다. 십지는 보통 법문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함부로 설할 것은 아닌 법문이다 라는 것이다.
*
보살행지사(菩薩行地事)가 : 보살행의 모든 십지의 일이
최상제불본(最上諸佛本)이니 :가장 우수하고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니
현시분별설(顯示分別說)이 : 현시해서 드러내 보이고 분별해서 설하는 것이
제일희유난(第一希有難)이로다 :제일이고 희유하고 어려운 것이다. 그것을 설명하는 것 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미세난가견(微細難可見)이며 : 아주 미세하고 미세해서 가히 보기 어려우며
이념초심지(離念超心地)며 : 생각을 떠나고 마음의 땅을 초월했으며
출생불경계(出生佛境界)니 : 부처님의 경계를 출생하는 법문이며
문자실미혹(聞者悉迷惑)이로다 :듣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이치인가’ 하고 전부 미혹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
지심여금강(持心如金剛)하야: 마음을 굳게 가지기를 금강과 같이 해서
심신불승지(深信佛勝智)하며: 부처님의 수승한 지혜를 깊이 믿으며
지심지무아(知心地無我)하야사 : 마음 땅에 아(我)가 없음을
알아야, 내가 텅 비어져야 된다. 심지무아를 알아야
능문차승법(能聞此勝法)이로다 : 능히 이 수승한 법 십지 법문을 들을 수 있다.
*
여공중채화(如空中彩畵)하며 : 이 법문이라고 하는 것은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여공중풍상(如空中風相)하니 :여공중풍상이다. 하늘에 바람이 지나가는 모습과 같다. 공중에다 아무리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한들 무슨 표현이 있겠는가. 그러나 깨달은 사람들은 거기에 아름다운 그림을 다 그린다.
공중풍상이라. 허공에 날아가는 바람의 모습과 같다.
나는 요즘 햇빛이 좋아서 밖에 나가서 앉아 있는데 소나무만 흔들리지 바람은 안보인다. 아무리 바람을 보려고 해도 바람은 안보이고 소리만 난다. 소리라는 것도 어디에 부딪치지 아니하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바람소리라고 하지만 그것은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거나 새때가 날아가는 소리이지 바람소리가 아니다.
풍상은 없다. 바람의 모습은 없다. 그런데도 그렇게 바람이 온 땅을 뒤집기도 한다.
모니지여시(牟尼智如是)하야 :석가모니 부처님의 지혜는 이와 같아서 십지의 내용이 그러하다. 그것은 곧 부처님의 지혜다.
분별심난견(分別甚難見)이로다 : 분별해서 심히 보기가 어렵더라.
*
아념불지혜(我念佛智慧)가 : 내가 생각건대 부처님의 지혜가
최승난사의(最勝難思議)라 : 가장 수승해서 사의하기 어려움이라.
세간무능수(世間無能受)일새 :세간 사람들이 능히 받아들일 수 없을새
묵연이불설(黙然而不說)이로라 :내가 묵묵히 있고 설하지 않는다.
설하지 않는 이유가 근사하다.
‘내가 생각해 보니까 마치 공중에다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고 공중에다가 바람이 지나가는 모습과 같은데 그 모양 없는 바람을 어떻게 보여줄 것이며 공중에다 그린 그림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부처님의 지혜 다시 말해서 십지의 이치는 그와 같다. 그래서 설명하지 못한다’ 발뺌하는 것도 이렇게 근사하게 한다.
덮어놓고 ‘나는 못해, 못해’ 하면 안된다. 여기는 다섯 게송인데 최소한도 노래를 다섯 절 부르고 거기에다가 이유를 담아서 ‘나는 이래서 못합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못한다고 말하는 이유 가운데에도 이미 설명이 상당히 있다. 근사하다.
(3) 歎德再請
爾時에 解脫月菩薩이 聞是說已하고 白金剛藏菩薩言하사대 佛子야 今此衆會가 皆悉已集하야 善淨深心하며 善潔思念하며 善修諸行하며 善集助道하며 善能親近百千億佛하며 成就無量功德善根하며 捨離癡惑하며 無有垢染하며 深心信解하며 於佛法中에 不隨他敎하나니 善哉佛子야 當承佛神力하야 而爲演說하소서 此諸菩薩이 於如是等甚深之處에 皆能證知리이다 爾時에 解脫月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而說頌曰
願說最安隱한 菩薩無上行하소서
分別於諸地하면 智淨成正覺하리이다
此衆無諸垢하고 志解悉明潔하며
承事無量佛하니 能知此地義리이다
이때에 해탈월보살이 이 말을 듣고 금강장보살에게 사뢰었습니다.
“불자시여, 지금 회중이 모두 모였사온대, 깊은 마음이 매우 깨끗하였고, 생각함이 매우 조촐하여졌고, 여러 행(行)을 잘 닦았고, 도(道)를 돕는 법을 잘 모았고, 백천억 부처님을 친근하였고, 한량없는 공덕과 선근을 성취하였고, 어리석은 의혹을 버리었고, 때에 물들지 아니하고,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며, 불법(佛法)가운데서는 다른 이의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합니다.
훌륭하신 불자시여, 마땅히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연설하여 주소서. 이 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은 대단히 깊은 경지까지라도 모두 능히 증득하여 알 것입니다.”
그 때에 해탈월보살이 다시 그 뜻을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바라건대 가장 편안하신
보살의 위없는 행(行)을 말씀하소서.
모든 지위의 이치를 분별하시면
지혜가 청정하여 정각을 이룰 것입니다.
이 대중들은 모든 때가 없으며
뜻과 이해 모두 밝고 조촐하오며
한량없는 부처님을 섬겼으므로
이 십지의 바른 이치 능히 알 것입니다.
*
탄덕재청(歎德再請): 대중의 덕을 찬탄하고 다시 청하다
*
덕을 찬탄하고 재차 또 청한다. 가만히 있을 해탈월 보살이 아니다.
*
이시(爾時)에: 이시에
해탈월보살(解脫月菩薩)이 : 해탈월보살이
문시설이(聞是說已)하고: 이 설명을 듣고 나서
백금강장보살언(白金剛藏菩薩言)하사대: 금강장 보살에게 고해 말씀하사되
*
불자(佛子)야 : 불자야
금차중회(今此衆會)가 :금차중회가, 지금 여기 대중들을 그렇게 쉽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개실이집(皆悉已集)하야 : 모두가 지금 잘 모였다.
선정심심(善淨深心)하며: 깊은 마음을 아주 잘 깨끗하게 했다. 선정심심이라. 저 깊은 마음 속속들이까지 아주 청정하게 잘 가지고 준비되어 있다는 말이다.
선결사념(善潔思念)하며: 생각마저도 아주 깨끗하게 잘 결벽하게 해서
선수제행(善修諸行)하며: 모든 행들을 잘 닦아서 보살행을 너무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선집조도(善集助道)하며 :그외 조도법, 정법은 말할 것도 없고 조도법까지도 잘 모으고 있다. 이 사람들은 없는 게 없다. 보통 능력이 아니다.
선능친근백천억불(善能親近百千億佛)하며: 백천억 부처님을 잘 능히 친근하는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성취무량공덕선근(成就無量功德善根)하며 : 한량없는 공덕 선근을 다 성취한 사람들이다.
사리치혹(捨離癡惑)하며 : 온갖 어리석음과 미혹을 다 떠나버린 사람들이고
무유구염(無有垢染)하며 : 때라든지 찌들리는 문제라든지 잡된 생각이라든지 그런 것은 전혀 없으며
심심신해(深心信解)하며 :깊은 마음으로써 믿고 이해한다.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해서
어불법중(於佛法中)에 : 불법 가운데
불수타교(不隨他敎)하나니 : 다른 사람의 가르침은 따르지 아니하고 오로지 부처님의 정법만을 따른다. ‘어불법중에 불수타교하나니’ 이 구절에 내가 줄을 그어놓았다.
*
선재불자(善哉佛子)야 :훌륭하십니다. 불자시여
당승불신력(當承佛神力)하야 :마땅히 부처님의 신력을 받드사
이위연설(而爲演說)하소서 :부처님의 힘을 빌려서라도 우리들을 위해서 좀 연설해 주십시오.
차제보살(此諸菩薩)이 : 여기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어여시등심심지처(於如是等甚深之處)에 : 이와 같은 등 매우 깊고 깊은 곳에
개능증지(皆能證知)리이다: 다 능히 깨달아 알 것입니다.
*
이시(爾時)에 : 이 시에
해탈월보살(解脫月菩薩)이 : 해탈월 보살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 욕중선기의 하사 그렇게 산문으로써 청하고 그 다음에
이설송왈(而說頌曰) : 시 한 수를 지어서 두 곡을 부른다. 법을 청하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다.
*
원설최안은(願說最安隱)한 : 원컨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보살무상행(菩薩無上行)하소서 : 보살의 가장 높은 행을 설하소서, 십지를 말한다.
분별어제지(分別於諸地)하면 : 모든 십지를 다 분별해서 설할 것 같으면
지정성정각(智淨成正覺)하리이다 : 지혜가 청정해져서 정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
차중무제구(此衆無諸垢)하고: 여기 모인 대중들은 온갖 번뇌의 때가 없고 일체의 번뇌의 때가 없고
지해실명결(志解悉明潔)하며 :뜻과 이해가 다 깨끗하고 청정하며
승사무량불(承事無量佛)하니 : 한량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으니
능지차지의(能知此地義)리이다 :능히 이 십지의 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
법화경에도 삼지삼청(三止三請)이라는 유명한 대목이 있다.
부처님이 제법실상에 대해서 잔뜩 찬탄만 하고 ‘그만두어라 사리불이야’ 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또 사리불이 청하고 부처님이 ‘에이 그만두어라. 너희들이 뭘 알아듣겠냐’고 하자 사리불이 또 청하고 이렇게 세 번을 ‘그만두자 그만두자, 제법실상의 이치를 너희들이 어찌 알겠느냐’ 하니까 사리불이 끈질기게 또 청한다.
그런 것을 보고 소승 아라한들 5천명이 있다가 ‘부처님이 35세에 성도해서 70이 될 때까지 이야기 할 것 다 해놓고, 고집멸도 사성제 팔정도 십이인연 여러 수천 번 설해놓고 뭐 또 설할 것이 있다고 저렇게 빼느냐’ 하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오천퇴석(五千退席) 사건이다.
그것이 경전을 결집한 사람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끼어넣었던 아니면 실제로 그런 사실이 있었던 간에 이를 통해 우리가 그당시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다.
열반을 증득한 아라한의 길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열반보다 무조건 가슴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나는 구제할 뿐이다’라고 나서는 것이 전혀 이해가 안되었을 것이고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 많은 시간들을 전부 명상만 자꾸 선전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서 나는 ‘천칠백공안(千七百公案)을 다 깨닫는다 하더라도 단 돈 만원을 내서 남을 위하기는 더 어렵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수좌들이 들으면 놀랄 이야기다.
첫째로 명상은 돈이 안들고 보살행을 하는 것은 돈이 든다.
천칠백공안을 다 깨달아도 단 돈 만원을 남에게 조건없이 주기는 어렵다
극적인 표현이지만 표현하기로 하면 그와 같은 것이다. 보살행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이 세상을 명상이 태풍처럼 휩쓸고 있는데 그것은 돈이 안드는 일이다.
가만히 자기 혼자 편한 일이다. 자기가 혼자 편한 일은 누구나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월주스님이라든지 성광스님인가 비록 외국에 나가서 하고 있는 일이지만 그런 보살행 하는 것은 참 훌륭한 일이다.
거기에 내가 늘 말씀드리는 바이지만 불법(佛法)까지 얹어서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런 이야기를 늘 한다. 오천명이 법석을 박차고 나가버릴 일이다. 말하자면 명상이나 호흡으로써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보살행을 하라고 하니까 쉽게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불교 실천 못합니다’ 하는 의미도 오천퇴석의 일화에 포함되어 있다. 그 오천명이 나가니까 무지엽(無枝葉)하고 유정실(有貞實)이니라. ‘이파리 같은 것 가지 같은 것은 다 떨어져 나갔고 알맹이만 남았다. 정실만 남았다’ 라고 부처님이 표현한다.
모든 불법이 다 일부 일리는 있지만 진정한 불법 불교가 무엇이냐? 하는 것은 평생 화두다. 그런데 그것을 명확하게 밝혀 놓은 데가 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가르침이라고 해서 모든 깨달은 사람의 공통된 가르침인 칠불통계(七佛通戒)다. 그 내용은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자정기의 시제불교(自淨其意 是諸佛敎)’다. 그 가운데 두 구절 빼버리고 중선봉행만 하면 된다. 중선봉행은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것이다.
불교는 착한 일 하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사가 ‘누구라도 세 살 먹은 아도 알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자 대화를 나누던 스님이 ‘세 살 먹은 아이도 알 수 있지만 80살 먹은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사실 그렇다.
80살 먹은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천칠백공안을 다 꿰뚫을 수가 있고 그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그렇지만 단돈 만원을 남을 위해서 보시행하는 것은 어렵다. 그와 같은 이치다. 소승불교에서 대승 불교 운동이 일어날 때 그런 문제들이 참 많았다.
(4) 不說의 第二理由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言하사대 佛子야 雖此衆集이 善淨思念하며 捨離愚癡 와 及以疑惑하고 於甚深法에 不隨他敎나 然有其餘劣解衆生이 聞此甚深難思議事하면 多生疑惑하야 於長夜中에 受諸衰惱하리니 我愍此等일새 是故黙然이로라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而說頌曰
雖此衆淨廣智慧하며 甚深明利能決擇하며
其心不動如山王하며 不可傾覆猶大海나
有行未久解未得하야 隨識而行不隨智라
聞此生疑墯惡道하나니 我愍是等故不說이로라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말하였습니다. “불자시여, 비록 이 대중들은 생각이 깨끗하고 어리석음과 의혹을 여의어서 매우 깊은 법에 들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 밖에 이해가 부족한 중생들은 매우 깊고 불가사의한 일을 들으면 흔히 의혹을 내어 긴긴 밤에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을 것입니다. 제가 이러한 이들을 불쌍히 여겨 묵묵히 있었습니다.
그 때에 금강장보살이 그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비록 이 대중들은 청정하고 지혜가 넓으며
매우 깊고 밝고 영리하여 결택을 잘하며
그 마음 동하지 않는 것이 수미산 같고
기울여 엎을 수 없음이 바다 같으나
수행이 오래지 않고 지혜가 얕아
의식(意識)만 따라가고 지혜를 따르지 않아
이 법 듣고 의심하면 악도에 떨어지니
내가 그들을 불쌍히 여겨 말하지 않노라.
*
불설(不說)의 제이이유(第二理由) : 감당할 수 없는 이를 염려하여 묵연하다
*
설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가 이야기 된다.
*
이시(爾時)에 : 이시에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금강장보살이
언(言)하사대 :말씀하사대
불자(佛子)야: 불자야
수차중집(雖此衆集)이 : 비록 이 대중들의 모임이
선정사념(善淨思念)하며: 잘 능히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을 다 청정하게 했으며
사리우치(捨離愚癡)와 : 우치와
급이의혹(及以疑惑)하고 : 그리고 의혹을 다 떠나고
어심심법(於甚深法)에 : 깊고 깊은 법에
불수타교(不隨他敎)나 :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나 이미 자기 자신에게 원만하게 갖추어져 있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은 참 쉬운 것이 아니다.
연유기여열해중생(然有其餘劣解衆生)이 : 그러나 그 나머지 이해가 하열한 중생이
문차심심난사의사(聞此甚深難思議事)하면 : 깊고 깊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일을 들으면
다생의혹(多生疑惑)하야 : 모두들 의혹을 낸다. 법화경에서 오천퇴석한 소승들이 의혹을 냈듯이 그런 의혹을 내서
어장야중(於長夜中)에: 깊고 깊은 인생의 그 밤 가운데서
수제쇠뇌(受諸衰惱)하리니 : 모든 쇠퇴하고 괴로움을 받게 됨이니
아민차등(我愍此等)일새 : 내가 이러한 이들을 불쌍히 여길새
시고묵연(是故黙然)이로라: 그런 까닭에 내가 말하지 않고 묵묵히 있었다.
*
이시(爾時)에 : 이때에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 금강장 보살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 욕중선기의 하사 그 뜻을
이설송왈(而說頌曰) : 시로써 표현한다.
*
수차중정광지혜(雖此衆淨廣智慧)하며: 이 배경이 비록 청정하고 지혜가 넓다 하나
심심명리능결택(甚深明利能決擇)하며 : 매우 깊고 밝게 능히 잘 결택하며
기심부동여산왕(其心不動如山王)하며 : 그리고 그 마음이 동하지 않기가 산왕과 같다. 수미산과 같이 끄떡하지 않고 있으며
불가경복유대해(不可傾覆猶大海)나 : 가히 엎어버릴 수 없는 것이 마치 저 태평양 큰 바다와 같으나 태평양을 엎어 버릴 수가 없다. 무슨 컵의 물이나 세수대야물이나 양동이의 물은 엎어버릴 수 있지만 대해의 물을 어떻게 엎어 버릴 수가 있겠는가.
엎어버릴 수 없는 것이 큰 바다와 같으나
*
유행미구해미득(有行未久解未得)하야 : 실천하는 행이 해미득하야 이해가 아직도 완성되지 못해서
수식이행불수지(隨識而行不隨智)라 : 의식작용을 가지고 행하지 지혜를 따르지 아니한다. 사량분별하는 것이 식이다. 우리는 식을 따라서 행한다. 지혜는 사량분별하는 의식작용과는 다른 차원이다. 깨달음의 지혜라야 알 바지 사람의 다른 경계가 아니다 .
깨달음의 경지를 이야기할 때 조사스님들이 화엄경의 이 구절을 항상 인용한다.
조사선에서도 화두를 타파하기 전에 오매불망이나 그 단계를 넘어서 오매일여 이런 몇 가지 단계가 있는데 그런 단계를 넘어서 크게 깨달으면 그 식(識)의 상태를 넘어선다고 하였다. 그전에는 식을 가지고 놀이하는 것이다. 그저 식놀이다. 자기의 사량분별 하는 것이다. 보통 모든 사람들이 다 거의 그런 경계다.
문차생의타악도(聞此生疑墯惡道)하나니 : 그래서 이러한 지혜의 이야기를 듣고 의심을 내게 될 것 같으면 악도에 떨어진다. 오히려 비난하게 되면 악도에 떨어지게 된다.
아민시등고불설(我愍是等故不說)이로라 :나는 이러한 이들을 연민히 여기기 때문에 그사람들이 괜히 높은 법을 듣고 비난해서 악도에 떨어질까 그것이 염려된다.
아민시등이라 이러한 이들을 나는 연민히 여기는 까닭에 십지의 이름만 소개하고 더 이상 소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5) 讚歎人法三請
爾時에 解脫月菩薩이 重白金剛藏菩薩言하사대 佛子야 願承佛神力하사 分別說此不思議法하소서 此人이 當得如來護念하야 而生信受하리이다 何以故오 說十地時에 一切菩薩이 法應如是得佛護念하며 得護念故로 於此智地에 能生勇猛이니 何以故오 此是菩薩의 最初所行에 成就一切諸佛法故라 譬如書字數說이 一切皆以字母爲本이라 字母究竟에 無有少分도 離字母者인달하야 佛子야 一切佛法이 皆以十地爲本이라 十地究竟에 修行成就하야 得一切智하나니 是故佛子야 願爲演說하소서 此人이 必爲如來所護하야 令其信受하리이다 爾時에 解脫月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而說頌曰
善哉佛子願演說 趣入普提諸地行하소서
十方一切自在尊이 莫不護念智根本하나니
此安住智亦究竟이라 一切佛法所從生이
譬如書數字母攝하야 如是佛法依於地니이다
그때에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거듭 말하였습니다.
“불자시여, 바라건대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이 부사의한 법을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이 사람들은 마땅히 여래가 호념(護念)하시므로 믿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지를 말할 때에는 모든 보살이 으레 부처님의 호념을 받으며, 호념을 받으므로 이 지혜의 지위에 능히 용맹을 낼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이것이 보살이 최초에 행하는 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성취하는 연고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글씨와 글자와 수(數)와 말[說]이 일체가 모두 자모(字母)로써 근본이 되었으며, 자모가 구경(究竟)이어서 조금도 자모를 떠난 것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시여, 일체 불법(佛法)이 다 십지(十地)로써 근본이 되었습니다. 십지가 구경(究竟)이어서 수행하여 성취하면 일체 지혜를 얻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시여, 원컨대 연설하여 주십시오. 이 사람들은 반드시 여래의 호념하심으로 믿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때에 해탈월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훌륭하십니다. 불자시여, 연설하여 주소서.
보리에 나아가는 모든 지(地)의 행(行)을.
시방 일체 자재하신 어른께서는
지혜의 근본을 호념하지 않는 이 없습니다.
잘 머무는 지혜도 또한 구경이어서
일체 불법이 여기서 나나니
비유컨대 글씨와 수가 자모에 소속하듯
이와 같이 불법은 십지에 의지합니다.
*
찬탄인법삼청(讚歎人法三請) : 사람과 법을 함께 찬탄하고 또다시 청하다
*
이시(爾時)에 : 이시에
해탈월보살(解脫月菩薩)이 : 해탈월보살이
중백금강장보살언(重白金剛藏菩薩言)하사대 : 금강장 보살한테 거듭거듭 청하는데
*
불자(佛子)야 : 불자야
원승불신력(願承佛神力)하사 : 원컨대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서
분별설차부사의법(分別說此不思議法)하소서: 분별해서 불가사의한 법을 설해주십시오.
차인(此人)이: 이 사람들이
당득여래호념(當得如來護念)하야 : 마땅히 여래의 호념함을 얻어서 부처님이 다 보호하고 있잖습니까, 그 그 보호함을 얻어서
이생신수(而生信受)하리이다: 믿고 받아들이는 것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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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무슨 까닭인가
설십지시(說十地時)에 : 십지를 설할 때에
일체보살(一切菩薩)이 : 일체보살이
법응여시득불호념(法應如是得佛護念)하며 : 법이 응당히 이와 같아서 부처님의 호념함을 얻은 까닭에
득호념고(得護念故)로: 호념함을 얻은 까닭에
어차지지(於此智地)에 : 이 지혜의 지위에
능생용맹(能生勇猛)이니 :능히 용맹을 내나니 좋은 법문 같은데 제목만 죽 나열하니까 ‘우리 어떻게 하더라도 저 설명 한 번 듣자’ 하고 용맹을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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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하이고오
차시보살(此是菩薩)의 : 모든 보살의
최초소행(最初所行)에 : 맨처음에 행하는 바가, 보살이 보살행을 맨처음에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용기를 낸 것이
성취일체제불법고(成就一切諸佛法故)라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성취하려고 하는 까닭이다.
비여서자수설(譬如書字數說)이: 마치 비유컨대, 글 서(書)자다. 서나 수 이러한 것들의 설명이
일체개이자모위본(一切皆以字母爲本)이라: 일체개이자모위본이라.
자모구경(字母究竟)에 :일체가 다 자모로써 근본을 삼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자음 모음이 있는데 자음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모음이 있어야 가가 되든지 나가 되든지 음이 된다. 기역니은은 이름을 붙였을 뿐이지 그 음이 아니다.
그런데 ‘가다’ 하면 기역과 아와 디귿과 아가 합쳐서 ‘가다’라는 글이 표현된다.
모음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 자모가 구경이라. 자모가 근본이다 최고라는 말이다.
무유소분(無有少分)도: 조금도
이자모자(離字母者)인달하야:자모를 떠나고는 있을 수 없듯이 어떤 글자나 숫자 같은 것 무슨 말도 전부 자모가 근본이 돼서 이루어 질 수 있다 그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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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일체불법(一切佛法)이 : 일체 불법이
개이십지위본(皆以十地爲本)이라:십지가 근본이 된다.
십지구경(十地究竟)에 : 십지가 구경이고 십지가 최고다.
수행성취(修行成就)하야: 수행해서 성취해서
득일체지(得一切智)하나니 :일체지를 얻나니
시고불자(是故佛子)야 : 이러한 까닭에 불자야
원위연설(願爲演說)하소서 : 원컨대 연설해 주십시오.
차인(此人)이: 이 사람들은
필위여래소호(必爲如來所護)하야 : 반드시 여래의 보호하는 바가 되어서
영기신수(令其信受)하리이다: 그들로 하여금 다 믿고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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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해탈월보살(解脫月菩薩)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이설송왈(而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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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불자원연설(善哉佛子願演說): 선재라 불자시여 금강경 보살보고 하는 말이다.
취입보리제지행(趣入普提諸地行)하소서 : 보리에 깨달음에 취입하는 들어가는 모든 지위의 행을 설하소서
시방일체자재존(十方一切自在尊)이 : 부처님이
막불호념지근본(莫不護念智根本)하나니 :지혜의 근본을 호념하지 않는 이가 없나니 모든 부처님이 시방 모든 부처님은 전부 보호하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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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주지역구경(此安住智亦究竟)이라 : 이 지혜에 안주하는 것이 또한 구경이다. 최고다 .
일체불법소종생(一切佛法所從生)이 : 일체 불법이 그로부터 쫓아서 나는 것이
비여서수자모섭(譬如書數字母攝)하야 : 서와 수자가 자모에 포섭하는 것과 같음이라
여시불법의어지(如是佛法依於地)니이다: 이와 같은 불법의 지위에, 십지에 의지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모든 불법은 십지에 의거해서 전부 십지에 근거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표현들이 있으니까 ‘십지품만이 최고다’라는 표현을 하고 ‘십지품만 진짜다’라는 표현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치우친 생각이다.
2, 會衆請法
爾時에 諸大菩薩衆이 一時同聲으로 向金剛藏菩薩하야 而說頌言하사대
上妙無垢智와 無邊分別辯으로
宣暢深美言하사 第一義相應하시며
念持淸淨行하고 十力集功德하사
辯才分別義하야 說此最勝地니이다
定戒集正心하야 離我慢邪見이라
此衆無疑念하니 惟願聞善說하노이다
如渴思冷水하고 如饑念美食하며
如病憶良藥하고 如蜂貪好蜜이라
我等亦如是하야 願聞甘露法하노니
善哉廣大智로 願說入諸地하야
成十力無礙하는 善逝一切行하소서
그때에 여러 큰 보살들이 일시에 똑같은 소리로 금강장보살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최상이고 미묘하고 때 없는 지혜와
끝없이 분별하는 훌륭한 변재로
깊고 아름다운 말씀을 선양하사
제일가는 이치와 서로 응하게 하소서.
청정한 행을 기억하여 지니며
열 가지 힘과 공덕을 모으며
말 잘하는 솜씨로 뜻을 분별해서
가장 수승한 십지를 말씀하소서.
정(定)과 계(戒)로 바른 마음을 모아서
아만(我慢)과 삿된 소견을 여의었으니
이 대중은 의혹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오직 원컨대 좋은 말씀 듣고자 합니다.
목마를 때 냉수를 생각하듯이
굶주린 이가 좋은 음식을 생각하듯이
병난 이가 좋은 약을 생각하듯이
벌떼들이 좋은 꿀을 탐하듯이
우리들도 또한 그들과 같이
감로법문 듣기를 원하나이다.
훌륭하여라 넓고 큰 지혜 가지신 이여,
원컨대 모든 지위에 들어가
장애 없는 열 가지 힘을 갖춰 이루는
부처님의 모든 행을 설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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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청법(會衆請法) : 법회의 대중들이 법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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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청법이라 대중들이 청법하는 것이다. 해탈월보살이 혼자 청해서는 도대체 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중회가 청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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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제대보살중(諸大菩薩衆)이
일시동성(一時同聲)으로
향금강장보살(向金剛藏菩薩)하야 : 금강장 보살을 향해서
이설송언(而說頌言)하사대 : 게송으로써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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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묘무구지(上妙無垢智)와 : 가장 훌륭한 때 없는 지혜와
무변분별변(無邊分別辯)으로 : 무변 분별의 변으로 가이없는 분별의 변재로써
선창심미언(宣暢深美言)하사 : 아주 깊고 미묘한 말씀을 선창하사
제일의상응(第一義相應)하시며 : 가장 근본된 이치에 상응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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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청정행(念持淸淨行)하고 :청정한 행을 생각해서
십력집공덕(十力集功德)하사 :열 가지 힘으로써 공덕을 모으사
변재분별의(辯才分別義)하야 : 변재로써 그 이치를 분별해서
설차최승지(說此最勝地)니이다 : 가장 수승한 지위, 십지를 설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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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집정심(定戒集正心)하야 :정과 계로 바른 마음을 모아서 선정과 계가 있어야 마음이 바르게 딱 안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이아만사견(離我慢邪見)이라 :아만과 삿된 소견을 떠남이라. 그러니까 바른 마음 정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차중무의념(此衆無疑念)하니 : 의심하는 생각이 여기 이 대중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유원문선설(惟願聞善說)하노이다 :오직 원하옵나니 잘 설하는 것을 듣고자 하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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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갈사냉수(如渴思冷水)하고 : 목마를 때 냉수를 생각하는 것과 같고
여기념미식(如饑念美食)하며 : 주릴 때 아름다운 좋은 음식을 생각하는 것과 같으며
여병억양약(如病憶良藥)하고: 병이 났을 때 양약을 생각하는 것과 같고
여봉탐호밀(如蜂貪好蜜)이라: 벌들이 좋은 꿀들을 탐하는 것과 같으니라.
아등역여시(我等亦如是)하야 : 우리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원문감로법(願聞甘露法)하노니:감로법 듣기를 원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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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광대지(善哉廣大智)로: 선재광대지로 훌륭하여라 광대한 지혜로써
원설입제지(願說入諸地)하야 : 원컨대 모든 지위에 십지에 들어가서
성십력무애(成十力無礙)하는: 십력을 이루어서 걸림이 없으신
선서일체행(善逝一切行)하소서 : 선서의, 부처님의 일체 행을 설하소서. 이렇게 대중들까지도 나서서 청법을 한다. 해탈월보살만 혼자 청하니까 도대체 금강장 보살이 그야말로 금강부동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으니까 대중들이 들고 나서서 또 이렇게 법을 청하는 내용이다.
다음에 방광청법을 하고 그래서 결국은 ‘그러면 좋다. 설해보자 한번’ 이렇게 해서 금강장 보살이 십지를 죽 낱낱이 설하게 되는 스토리가 아주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상당히 기대하게 만드는 우수한 전초작업이다.
십지를 환희지 이구지 난승지 등등 말하는데 그 십지의 뜻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심장하기에 사전에 저렇게 ‘설해주십시오 못설하겠다, 설해주십시오 못설하겠다’하고 싸우더니 나중에는 대중들까지 나서서 청법을 하는가.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기가막히다.
법화경도 실상법을 설하는데 오천퇴석(五千退席) 삼지삼청(三止三請)이 있었다. 수십 년 동안 공부한 오천명의 제자들이 부처님을 비난하면서 ‘영감쟁이 여태까지 설해놓고 더 설할 게 있다고 저래쌌는가’ 하고 싹 나가 버렸었다.
법화경 제법실상의 이치를 설하는 전초작업과 여기 십지의 내용을 설하게 되는 사전 준비과정들이 아주 근사하게 연극처럼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처럼 잘 표현되었다.
대중들로 하여금 상당히 기대하게 하고 궁금하게 만들고 더 바짝 정신을 차리고 귀를 쫑긋이 세워서 듣게 만드는 역할을 충분히 잘했다고 볼 수가 있다.
우리도 보면 그렇다. 근사한 것을 내놓으려면 한참 빼는 것이 있듯이 그와 같다.
오늘 공부는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신심이 보물
“처음에 100평 사가지고 10년간 600평이 됐어.”
큰스님이 소개하시자 “아싸” 하고 즐겁게 추임새를 넣으신 세 분의 비구니 스님이 오셨다. 법공양비도 큰스님께 올리셨는데 “뭘, 땅이나 사지.” 하고 큰스님이 말씀하시자 “샀습니다. 사고 남았습니다.” 하고 유쾌하게 답하셔서 모두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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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스님들이 얼마나 알뜰하게 사는지 100평짜리 집을 처음에 사가지고 기도하면서 10년간 600평으로 불려놨어. 주변의 집을 하나씩 하나씩 사들여 갖고. 한 10년만 열심히 하라고.”
“예 알겠습니다.”
인사오신 상좌스님이 엉겁결에 답하셨다. 각명스님이 ‘스님 목욕하시라고’ 봉투를 드렸는데 “목욕탕에 한 번 데려가는 놈이 없어.” 하고 큰스님이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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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스님이 오셔서 큰스님이 절을 한 번만 하시라고 만류하셨다. 하실 말씀이 많아서 기다리셨다고 했다. 우선 회장스님께 ‘젊고 능력이 있으니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라고 개인적인 축원을 해주시고 본론을 말씀하셨다.
“건당식을 내가 여러 가지를 연구하고 생각해 본 결과 음력보다도 양력 4월 8일 그날이 좋겠고, 두 번째 월요일이야. 장소는 여기서 하고 23명밖에 안되니까 책상을 정리하면 의식할 수가 있어. 시간도 우리가 마음껏 할 수 있고 공부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현대식으로 이렇게 한 번 내가 잡아봤어. 스님이 전부 리드를 하라고. 스님도 크게 고민안하고 용학스님도 고민 안해요. 왜냐,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당사자고. 더 넣을 것 뺄 것 스님이 살펴보고. 간단명료 하재? 스님이 사이사이에 양념을 잘 치면 그 모양이 좋을 거야.”
하고 정리한 종이를 넘겨주셨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하고 회장스님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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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와서 이렇게 공부를 해주니까 나도 공부하고 법회가 이루어지고.”
하고 큰스님이 인사오신 스님들에게 감사하다고 하셨다.
“불법은 신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신심이 있으면 그렇게 보물일 수가 없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고. 나는 한달 중에 스님들이 공부하는게 제일 큰 행사라.”
마침 보견스님이 오셔서 화엄경을 4번째 사경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걸 하니까 참 좋아요. 시간도 잘가고”
“얼마나 가슴 후련하고 신심납니까.”
큰스님이 찬탄하셨다.
“하니까 좋은일이 있대요.”
“그럼 좋은 일이 있지.”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보견스님은 하루에 무조건 화엄경 1권을 쓴다고 하셨다.
신심있는 사람에게
무장무애(無障無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