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山 정원규님의 『법화경 강설(불광출판사), 초판 1쇄』, 이건 아니다(00)
글을 시작하며
법화경의 심각한 오역을 두고 필자가 까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분초단위로 어지럽게 변해가는 요즘의 세태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라는 단어보단
<세월>이라는 두 글자가 더 적절한 용어일지도 모르겠다.
올린 글로 인해 욕도 꽤 먹었지만, 법화경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적잖게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자부심도 느낀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올릴 필자의 글은 그것의 포커스가 <불광출판사>라는 특정 출판사와,
<覺山 정원규>라는 특정 저자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수많은 불교 서적을 출판해 불교 코뮤니티뿐 아니라 출판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불광출판사의
작품이라는 점도 그러하지만, 이 번역해설서, 『법화경 강설』을 쓴 覺山 정원규님은 필자가
감히 그 이름을 입에 올릴 수 없는 불교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꼭 이 책에 대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중국어를 전공하셨다는 저자의 경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
이것은 내가 거금(?)을 지불하고 이 책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한국 서적을 구입하려면 정가의 거의 두 배를 지불해야 한다. 나에게는 거금이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셨다. 불교의 대가이시다. 게다가 불교서적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불광출판사의 작품이다. 이 정도의 배경을 바탕으로 쓰여진 법화경 번역해설서이니,
법화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필자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覺山 정원규님의 『법화경 강설』로 인해 이처럼 향기롭지 못한 글을 또 올리게
되었으니, 나성거사의 업보도 수월찮을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전에 필자는 저자 覺山 정원규님과 어떤 식으로든 한번 대화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는 점을 덧붙인다.
불교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경전의 번역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른 언어로 전하는 일이다.
엉터리번역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엉터리로 전하는 것이다.
미국 한 모퉁이에서 나성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