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山 정원규님의『법화경 강설(불광출판사), 초판 1쇄』, 이건 아니다(06)
爾時諸梵王 及諸天帝釋 護世四天王 及大自在天
幷餘諸天衆 眷屬百千萬 恭敬合掌禮 請我轉法輪
我卽自思惟 <若但讚佛乘 衆生沒在苦 不能信是法
破法不信故 墜於三惡道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尋念過去佛 所行方便力 <我今所得道 亦應說三乘>
(方便品 第 2)
●이 경문에 대한 覺山 정원규님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이때 모든 범천왕과 제석천왕,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대자재천왕
아울러 다른 많은 천상의 무리와 백천만의 권속들이
공경하게 합장하며 절하며 법륜 굴릴 것을 청하였네.
나는 즉시 스스로 사유하면서 오직 불승만을 설하면
중생들 고통에 빠져 이러한 묘법 믿지 못할 것이네.
법 파괴하고 불신하는 까닭으로 삼악도 떨어질 것이니
나는 차라리 법 설하지 않고 열반에 들려고 생각했으나
과거의 부처님의 행하신 방편력을 깊이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얻은 도를 위해 응당 삼승 교리 설해야 하리.
* * * * * * * *
★문제의 경문:
若但讚佛乘 衆生沒在苦 不能信是法 破法不信故
墜於三惡道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중생들을 위해 가르침을 펼쳐주십사 천상의 모든 왕들이 석가모니부처님께 청을 하게 된다.
그들의 청을 받으시고 부처님께서는 바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위 문제의 경문은 바로 그 장면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말하자면, 법화경의 가르침을 반드시 펼쳐야 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펼쳐야 하는가, 를 두고 깊이 고민하시는 그림이다.
“부처의 불법이 더없이 귀하다고 내가 찬탄만 하고 있으면, 중생들은 이해를 하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을 것이다. 결과는 뻔하다. 그들은 불법을 깨트리고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어찌해야 좋은가?”
바로 이 장면, <내가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결단이 바로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아마 전부이지 싶다) 번역은 다음과 같다: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은 뻔하다. 난 차라리 불법을 설하지 않고 일찍이 열반에
들겠다.>
자식들이 불구덩이에서 당장 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마음먹는 부모, 그런 부모를 당신은 상상할 수 있는가?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들을 외면하고 혼자만 편하자고
일찌감치 열반에 들겠다고 마음먹는 부처님, 그런 부처님을 당신은 상상할 수 있는가?
나성거사는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은 뻔하다. 내가 어찌 설법을 하지 않고
일찍이 열반에 든단 말인가?>
그래서 이어지는 경문은 <아하, 그렇지. 과거 수많은 부처님들과 마찬가지로 방편을
사용해서 법을 설하면 되겠구나(尋念過去佛 所行方便力 <我今所得道 亦應說三乘).>라고 말한다.
註: 글자 <寜>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 차라리, 2) 어찌(의문문에서), 3) 편안함
여기서는 두 번째 의미로 쓰였다.
(가지고 계신 한자사전을 참고하시라.)
●이 경문에 대한 나성거사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아 침 저 녁 밤 낮 없 이 그 생 각 만 가 득 할 적
시 방 세 계 범 왕 들 과 모 든 천 상 제 석 천 들
이 세 간 을 수 호 하 는 사 천 왕 과 대 자 채 천
천 상 세 계 일 체 중 생 그 들 권 속 백 천 만 이
합 장 하 고 공 경 하 며 예 를 갖 춰 모 두 함 께
법 의 수 레 굴 리 소 서 이 몸 향 해 간 청 했 소
밤 낮 없 이 일 불 승 을 오 직 찬 탄 일 삼 으 면
고 에 빠 진 모 든 중 생 이 가 르 침 믿 지 못 해
법 을 깨 고 불 신 하 여 삼 악 도 에 떨 어 질 새
이 몸 부 처 어 찌 하 여 불 도 설 법 마 다 하 고
서 둘 러 서 멸 도 하 여 열 반 들 려 하 겠 는 가
내 스 스 로 이 일 두 고 깊 이 생 각 하 였 다 오.
과 거 부 처 보 여 주 신 방 편 설 법 돌 아 보 며
내 가 깨 친 불 도 또 한 삼 승 펼 쳐 설 하 리 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