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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메모방

2024년 8월 5일 화엄전

작성자慧明華|작성시간24.08.08|조회수289 목록 댓글 23

 

 오늘 아침에 법회 끝나고 재무이신 대선스님의 선물을 받았어요.

 영상 보면서 즐거웠어요.

 아래 대원성님의 댓글을 보고

 '보고 싶은 분들이 있겠다' 싶어서 여기 올립니다.

영상 중간부터 나오는 노래가 좋습니다~.

 

 

 

 

대선스님께서는 아이스크림 사오시느라고 저 혼자 화엄전에 갔어요.

마침 손님도 아주 뜸했던 날들 중에 첫번째 올라간 특권으로 

큰스님께서 공부방을 보여주셨어요.

 

 

모처럼 학무거사님이 올라오셔서 함께 큰스님 전집 목록을 보았어요.

마지막 권에 큰스님께서 쓰신 비문들이 있잖아요.

“금봉암 스님은 교회도 지어주셨다 카대요.”

“그래? 그걸 알았으면 내가 비문에도 쓰는 건데. 난 처음 들었어. 우리나라에도 교회를 지어준 스님이 계셨구나.”

하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금봉암스님이 누구시냐고 여쭤보니 고우스님이라고 하셨어요.

 

이날 저는 어설프게 책 두 권을 만들어 갔는데요.

큰스님께서 “속지가 뻣뻣하다” 하셨어요.

와 역시!

큰스님과 책 이야기 나누는 게 즐거웠어요.

“큰스님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언제나 하던 생각들을 또 한 번 해 보게 되었고요.

거창한 프로젝트는 아니더라도 몇 권의 책은 만들어서 검사를 맡을 수

있을 거 같아 좋아요.

그건 그냥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일이예요.

 

"누가 내 사진을 좋아할까?"

사진을 잔뜩 넣은 책에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깜짝 놀랐고요.

 

그림책도 만들어 갔는데 오늘에서야 늘 말씀하시던

‘협존자 흉내’가 어떤 건지도 시범으로 보여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그야말로 나무에 허리를 걸치고 잠을 쫓는 모습인데

‘아, 정말 음.’ 하고 큰스님도 우리들도 만나지 못할 젊은 날의

큰스님이 왠지 아련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큰스님 모습 중의 한 가지는

작은 질문에 집중해서 대답해 주실 때라는 걸 또 알았어요.

 

대선스님이 오셨고요.

대선스님께서 사경하신 노트에 사인을 받았어요.

큰스님께서

“위대선법사라고 써줘야지.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법사가 최고야.”

하셨어요.

항상 “저는 아무 할 일이 없습니다. 한가합니다.” 하시는 대선스님께

“말이 그렇지. 항상 그렇겠나. 가끔씩 법회 끝나고 대선스님한테 전화를 걸어볼까? 그런 생각도 한다고.”하셨어요.

 

요즘 큰스님 근황은...황토 걷기는 발바닥이 아파서 접으셨고요, 너무 더워서 도수치료는 잠시 휴식중이시고요.

아침에 잠깐씩 마당에 나가서 나름의 운동을 한다고 하셨어요.

 

 

아이스크림을 안 드시지만 이날은 특별히 한 통 드셨고요.

저도 아이스크림을 안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한 통 받아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낱개로 말고 커다란 통에 여러 가지 넣어서 먹는 게 맛있는데.”

아마도 추억의 맛, 젊음의 맛이 아니었을까.

피스타치오 아몬드를 좋아하시는지 초코를 좋아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학무거사님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시던 스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고우스님이셨을까요?

 

큰스님의 이야기 속에는 항상 교훈이 있는데 베스킨라빈스 창업자의 아들인 존 라빈스 이야기가 오늘의 교훈이었어요.

그가 가업을 버리고 환경운동가에 채식주의자가 된 것, 그런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보살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여초스님과 상좌이신 연오스님께서 복숭아를 가지고 오셨고요.

복숭아 고장에 사시기 때문에 해마다 복숭아를 엄청 사시는데

"그렇게 도와야지." 하고 큰스님이 말씀하셨어요.

아 그런 거구나...하고 알았어요.

전국의 유명한 복숭아 고장들을 열거하셨는데

청도랑 충청도 어디에도 있었는데 녹음속에 그 지명이 있는데 녹음이 안 나와서 기억을 못하겠어요.

스님들께서 거침없이 팔도의 유명난 지방의 이름을 이야기를 하실 때,

아늑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날 가져오신 복숭아들을 스님들께 나누느라 지혜월님이 더운데 한참을

스님들 요사채로 어디로 다녀오셨는데 "더운데 미안하다"고 하신 여초스님께

“지혜월은 그래. 자기 몸 부서지는 줄 모르고 일단 몸 던져서 한다니까. 그리고 나서 아프고.”

그렇게 큰스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저도 수박과 복숭아를 지혜월님께 대접받아서 맛있게 먹었는데요.

수박을 자르기 싫어서 올 해 한 번도 수박을 안 샀는데

화엄전에서 먹어본 수박이 너무 맛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 수박을 주문한 다음날 큰스님께서 수박 껍질은 얼마나 잘생겼는지 법문하셔서 신기했어요.

껍질이 멋있지만, 수박은 쪼개서 맛을 봐야한다고요.

결국 제가 주문한 수박은 오늘 집에 도착했고요.

이따가 껍질을 깰 생각인데, 일단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요.

요즘 큰스님을 제일 즐겁게 하는 동자들^^

부처님 한 분 빼고는 다 나의 시봉들이라고 하셨어요.

그림을 가져오신 분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리운 이 칠판^^ 큰스님 글씨와 통광스님 글씨가 어쩜 이렇게 닮았지요?

의자에 심자를 꺾어서 멋지게 다듬으신 그 아름다움!

 

"다음달에 또 올게요."

정말 얼른 다음달이 오기를 기다리며 내려왔어요^^

 

매일 화엄법문에서 만나니까 좋지요.

모두모두 시원한 시간들 보내십시오~

 

 

혜명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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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대연화 | 작성시간 24.08.09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혜명화님만의 매력
    꽃물들다 생각나는 스며드는 느낌~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묘덕 | 작성시간 24.08.10 생생한 현장 모습에서 쓰신 이야기 글들이 모두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_()()()_ 보살님의 올리신 글들이 모두 문수의 화현 이로군요_()()()_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 작성자法雨性 | 작성시간 24.08.19 _()()()_
  • 작성자일심행 | 작성시간 24.08.19 _()()()_
  • 작성자보현행04 | 작성시간 24.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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