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1회 華嚴經 이해의 첫걸음 – 6
“천태 五時敎判(5시교판)”이라고 있습니다.
“최초 3ㆍ7일은 화엄경을 설하셨다.
화엄경을 3ㆍ7 = 21일 동안 화엄경을 광명으로 설법을 해서
전 대중이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아함부 경전을 설하고...
아함12. 방등8 ←이렇게 되지요?
“아함경에 해당하는 경전을 12년 설파하고,
방등부에 해당하는, 유식학 계통, 구사론 계통되는 경전을 8년
설파하셨다.”
그래놓고 난 다음에, 뭔가 있음의 세계에 대해서 분석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 “空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것이 반야부인 것이지요.
二十一載談般若(21재담반야)라고 그럽니다.
“21년 동안을 반야경을 설하셨다. 600부 반야부를 설파하시고 난
다음에 마지막에 법화ㆍ열반부를 설하셨다.”
법화경. 열반경. 마지막에 열반경 8년을 설하셨으니까요.
↑이래서 49년을 ←이렇게 보는 관점이 전체에서 5시교판이 되는 겁니다.
“전체적으로 다섯 번 설파하신 내용이 있다.”
그런데 “화엄경3ㆍ7(21일). 아함12년. 방등8년. 반야21년.
법화ㆍ열반8년.” ←이것이 지금 천태지자대사의 교판이거든요.
그러면 천태지자대사는 ‘법화경이 제일이다.’ 라고 보는 교판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왜냐?
“맨 마지막에 부처님이 설하시는 것이 법화ㆍ열반부니까, 결론에서 말씀
하신 것이니까 이것이 가장 수승한 경전 아니겠느냐?” ←이렇게 해서 천
태종은, 천태지자대사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80000대장경을 다 설파를 하
시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천태교판이고요.
화엄이라고 하면 5교 10종이라든지 여러 가지 화엄교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탄허스님은 그것을 쓰지 않고, 천태의 54시교판을 그대로 쓰시면
서
“자~ 그럼 자세하게 봐라. 처음에 화엄경을 3ㆍ7동안 설파를 했는데,
못 알아들어서 아함12ㆍ방등8ㆍ반야21ㆍ법화, 열반8 ←이렇게 쭉~~
연결해서 설법이 있게 된 것이 아니냐?
그러니 맨 처음에 화엄경을 설했을 때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했다가,
못 알아들어서 유치원ㆍ초등학교ㆍ고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ㆍ대학교.
이렇게 하게 되어서 마지막 법화ㆍ열반부는 대학교 수준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3ㆍ7일동안, 여러분 보십시오.
화엄경의 10조 9548자! 그 엄청난 많은,
“용수보살이 용궁에서 다 가지고 오지도 못했다.” 고 하는 그 많은
경전을 “3ㆍ7일동안 말씀으로 설법했다.” 고 하면 믿을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다 빛으로 설법하셨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이 화엄경의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 방대하고,
예를 들어서 49년 동안 설법하신 내용이 아니라고 했을 때,
언어문자로 49년 설법내용이 아니라고 했을 때에도 그 내용이,
설법내용이 없는 내용인데도 화엄경안에 들어 갈수가 있는 것이지요.
광명설법이니까요.
광명설법 ←여기에 입각해서 선종이라고 하는 형태는,
부처님말씀과 다른 말씀이지만, 선사ㆍ조사 스님들이 법을 설했을 때,
그 내용들이 화엄의 세계!
법신ㆍ보신ㆍ화신의 세계!
체ㆍ상ㆍ용의 세계!
대ㆍ방ㆍ광의 세계!
법신ㆍ반야ㆍ해탈의 세계! 이런 세계들과 딱 맞아들어갔을 땐, 그것
역시 진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이 화엄경이라고 하는 세계가 빛으로
설법하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먼저 ↑이렇게 이해를 하시고,
‘화엄경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다.’ 고 하는 것을 이해를 하시고,
화엄경을 보셔야 화엄경이라고 하는 것을 좀 이해를 하실 수가 있는
겁니다.
왜 자꾸 장소가 바뀌어서 설법을 하시게 되고,
설법할 때마다 설주가 다른 보살님이 오셔서 얘기를 하게 되고,
부처님은 왜 백호로 광명하셨다가, 치간, 이빨사이로 방광하셨다가,
발바닥으로 방광하셨다가, 이런 일이 왜 나오느냐 이런 것이지요.
그래서 예를 들면 발바닥으로 방광을 하셨다면, 처음에 길을 나서는
것 아닙니까? 공부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것을 설법하시고 나중에 여래출현품이 되면,
여래가 출현하실 때, 여래출현품은 “보왕여래성기품”이라고 지난번에
말씀드렸지요? 우리들 속에 있는 부처가 출현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석가모니부처님이 출현하시고, 그 다음에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하시는 것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있는 법신불이 바깥으로 출현하는 겁니다.
그것이 여래출현품입니다.
여래출현품이 나올 때에만 딱 두 번을 방광하십니다.
그 이전엔 전부 한번만 방광하신다고요.
딱 두 번을 방광하시는 유일한 품이 “여래출현품”입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방광하느냐?
한 분은 문수보살에게 방광을 하시고, 또 한 분은 보현보살에게 방광을
하십니다.
항시,
완벽한 여래가 출현하기 이전에는 문수가 등장하면 보현은 숨어주고,
보현이 등장하면 문수는 숨어주고 이와 같은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지혜와 자비라고 하는 것이 如鳥兩翼(여조양익)입니다.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은 겁니다.
두 개가 다 완성이 되어야 성불하는 것이고, 여래가 출현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수보살이 등장하실 때는 보현보살이 숨어주고, 보현보살이 등장
하실 때는 문수보살이 숨어줍니다.
그것을 화엄의 10현에서 “隱密顯了俱成門(은밀현료구성문)이라.” 그럽
니다. “숨어 있는 것과, 드러난 것이 서로 같이 구성하고 있다.”
하늘에 반달이 떠 있다고 봅시다.
보름달이 아니라, 반달만 떠 있다고 봅시다.
반달이 떠 있으면 이쪽에 있는 반달은 보이지 않게 되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달이 없는 것이냐?’ 이것이지요.
한쪽에 문수가 드러나면 보현은 숨어주고, 보현이 드러나면 문수가 숨어
주는 이런 양태로 이 세상은 구현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진리라고, 진여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계가 반이 있으면,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세계는 다 언어문자로 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는 언어문자가 끊어진 세계로 설파할 수 밖에 없
습니다. 삼매와 방광과 선같은 형태로 말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