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2회 탄허 華嚴思想의 특징, 一乘性起. - 9
“會三歸一(회삼귀일)이다.
모든 3승의 교학을 모아서 一乘 교학으로 귀결시키게 만드는
것은 법화경의 아주 큰 장점이다.
會三歸一이 멋있는 교학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탄허스님은 性起思想(성기사상)입니다.
탄허스님의 화엄사상 가운데 첫 번째는 一乘思想이예요.
“화엄은 1승이다.” 라고 하는 내용이 첫 번째 사상이,
다른 분의 생각과 대결되는 특징이고요.
두 번째는 性起思想이라는 겁니다. 이것은 무슨 말씀이냐 하면,
화엄경은요? 이 세상의 모든 교학은 부처님이 緣起(연기)를 깨달으신
것 아닙니까? 緣起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이 그러셨습니다.
“내가 발명해 낸 것도 아니고,
나만이 아는 것도 아니고,
나 이전에 분명히 존재했고 다 있었다.
그러나 영원히 있는 그 진리 자체를 깨닫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진리가 緣起다.”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모든 부처님의 핵심사상은 연기와 중도사상ㆍ
무아사상 ←이런 것인데요.
각 경전마다ㆍ각 교학 마다 緣起를 어떻게 설명하느냐는 방식이 달라
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화엄은 대표적인 법계연기의 텍스트인데요.
탄허스님은 이 가운데서도 緣起보다도 性起를 더 중시하셨습니다.
성기사상이라고 하는 것이 禪에서 말했던 性자리라고 하는 것하고
같은 겁니다. 근본 마음 자체!
緣起라는 것이,
인연 생기라고 하는 것의 이 전에 근본 성품 자리라고 하는 것이 있
다는 겁니다. 그래서 60화엄에서 말했던
“寶王如來性起品(보왕여래성기품)! 性起思想!
화엄에서 우리가 뽑아내야될 제일 중요한 사상은
緣起 이 전에 있는 性起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탄허스님의
주요한 사상이 되겠습니다.
이것은 의상대사에게서도 나오는 동일한 사상입니다.
의상조사 법성게에 첫 구절
“法性圓融無二相(법성원융무이상)!
法性은 圓融해서 두 相이 없으며,”
둘째 구절
“諸法不動本來寂(제법부동본래적).
모든 諸法은 움직이지 않고 본래 고요하다.”
넷째 구절
“證智所知非餘境(증지소지비여경)!
증득한 지혜로 알뿐이지 이것은 다른 경계가 아니다.”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법성게의 네 구절까지가 性起思想입니다.
법성게의 네 구절 ←여기는 말이 끊어진 세계! 法性의 세계입니다.
이 法性의 세계라는 것은 성기사상이고요.
이것 이 외에 그 다음에 나오는, 법성게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다
緣起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의상조사의 법성게 첫 번째 네 구절은 전부
性起에 해당한다.”
그러듯이 탄허스님도 의상대사의 성기사상에 공감하고, 이것을 극력
강조하셨습니다.
“화엄의 핵심사상 가운데 하나는 연기이지만,
緣起라고 하는 것의 더 근본에 性起가 있다.”
그래서 근본사상에 性起가 있기 때문에, 청량국사가 연기를 많이 설명
하시고, 통현장자는 성기를 많이 설명합니다.
그래서 주석을 통현론을 쓰는 이유도 보여지는 것입니다.
탄허스님은 연기라고 하는 것 보다는 본체에 해당하는,
근본 본체에 해당하는 性起를 강조하셨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를 하실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