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3회 팔만대장경의 꽃, 華嚴 四法界 - 8
眞空妙有를 선에서는 雙遮雙照(쌍차쌍조)라고 얘기합니다.
쌍으로 막고 쌍으로 비춘다. 雙遮雙照의 세계다.
막아버린 것은 空의 세계요, 다 비추는 세계는 有의 세계입니다.
반야심경에서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고 그러고요.
화엄에서는 理事無碍라고 그럽니다.
교학 전체에서 볼 땐 眞空妙有라고 그러고요.
선에서는 定慧雙修라고 그럽니다. 그 다음에 선에서 핵심적으로
얘기할 때는 “雙遮雙照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理法界ㆍ事法界를 체와 용으로 봤을 땐,
“體用이 不二다.” 이런 얘기들이 전부 근원이 같은 理事無碍法界
도리입니다. 여기까지는 여러분이 공부를 하시면 환하게 아실수가
있는데요.
탄허스님이 미국에 가셔서 이틀 째 딱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앞의
理法界ㆍ事法界ㆍ理事無碍法界를 한마디도 하시지 않고 바로
事事無碍法界부터 들어가신 것 아닙니까?
“이 세상에 있는 책 중에 제일 어려운 책이 뭐냐?”
“화엄경이다.”
“화엄경의 법계 체계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뭐냐?”
“事事無碍도리다. 事事無碍도리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설명하시지 않습니까?
事事無碍도리를 딱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시는 겁니다.
앞의 책에서는 “事事無碍도리는 一眞法界化가 된 도인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세계다.” ←이러시고는 그만두고 설명이 없습니다.
“태산이 콧구멍 안에 들어간다고 설명하는 세계가 있다.”라고만 설명
하시고 아무 말씀이 없었는데요.
입적하시기 10개월 전에 미국에 가셔서 이것을 다 베풀어 놓으셨습
니다. “하나는 의상조사가 말씀 하신 一中一切多中一이요.
또 하나의 세계는 一卽一切多卽一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시면서,
여기서 탄허스님의 위대함이 나오는 것이지요.
이것을 어떻게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느냐?
“一中一切多中一! 하나 가운데 일체가 있고,
一卽一切多卽一! 많은 것 가운데 하나가 있다. 그리고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라고 하는 것이 비슷한 것 같
지만 많이 다릅니다.”
스님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설명을 어떻게 하셨느
냐?
一中一切는 등불로, 우리 전기 등불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 조명들이 많이 있는데 위에서 전기 불이 하나 씩 여러 개 비춥
니다.
가수분들 노래 공연, 아니면 연극 공연이나 뮤지컬 공연 같은 것을
떠올려 보십시오. 빛이 주인공을 비춥니다.
허공의 여러 개의 빛이 모여서 한 사람을 비춘다고 생각해보십시오.
100개의 빛이 한 사람을 비춘다고 했을 때, 그 빛들이 서로서로 장애를
일으키지 않지 않습니까?
事와 事가 서로 장애를 일으키지 않고서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이지요.
無碍한 것이지요. 이 불빛 하나와 옆에 있는 불빛 하나가 서로 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한 덩어리가 되어서 무애 해졌습니다.
전기 등불같이 한 덩어리가 된 것을 一中一切라고 하는 겁니다.
스님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각자ㆍ각자 등불들이 다 살아 있다는 겁
니다. 다 살아서 한 덩어리가 되어있다는 것이 一中一切라는 겁니다.
‘一中一切는 1000개의 강물이,
千江의 물이 바다로 들어오는 것과 같다.’ 이 말입니다.
바다로 들어와서 한 덩어리가 되는 겁니다.
“낙동강 물ㆍ섬진강 물ㆍ영산강 물ㆍ한강 물. 전 세계의 모든 강물
들이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서 한 덩어리가 됐다. 각자ㆍ각자의 事가
다른데, 그것이 한 덩어리가 돼서 바다 하나가 됐다.”
바다 하나가 됐을 때, 이것도 장애가 없는 것이지요. 事事無碍지요.
그런데 이것은 “一中一切의 등불과는 조금 다르다.” 이렇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뭐냐?
물 가운데는 1급수 물도 있고, 3급수 물도 있고요. 깨끗한 물도 있고,
더러운 물도 있습니다.
이 물들 가운데에서 바닷물에 딱 들어올 때, 불빛과 다른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요? 한꺼번에 들어왔을 때, 자기 물의 정체성을 살려서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고, 자기 물의 정체성을 다 내려놓고, 바다와 한 덩어리가
되는 겁니다.
‘내가 지금 3급수다.’ 그러면 3급수 물은 따로 3급수만 다니고,
1급수 물만 따로 다녀서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一中一切의 불빛들은 다 각자ㆍ각자가 다 살아 있는 불빛인데요.
바다로 들어가서 한 덩어리가 됐을 때는, 하나ㆍ하나가 서로 다른 불ㆍ
다른 물이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내려놓고 한 덩어리가 됐습니다.
“一中一切는 살아서 한 덩어리가 되고,
一卽一切는 죽어서 한 덩어리가 된다.” ←이것을 “相卽이다.”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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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法雨性 작성시간 24.10.10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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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日覺心 작성시간 24.10.11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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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自明華 작성시간 24.10.11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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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묘심행 작성시간 24.10.15 나무대방광불화엄경
_()()()_
탄허스님
문광스님
녹취록 대원성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惺牛大華 이삼연 작성시간 24.10.17 文光스님 - 韓國學(呑虛思想) - 13-8. 八萬大藏經의 꽃, 華嚴 四法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