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4회 - 2

작성자釋대원성|작성시간24.10.12|조회수60 목록 댓글 15

 

 

                     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4회 華嚴 四法界와 禪의 나침반 - 2

 

 

 

   사사무애 법계 같은 것은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화엄 四法界의 내용을 게송으로 읊은 禪詩가 있습니다.

 

 



   天地地天 天地轉이요.
       하늘이 땅이고 땅이 하늘이니 하늘과 땅이 뒤집어졌구나.


   水山山水 水山空이라.
       물이 산이요 산이 물이니 물과 산이 다 공했더라.


         ↑여기까지는 四法界가운데 理法界입니다.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고 다 공했다.”

산과 물이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산이 물이라하고,

물이 산이라고 해도 아무 상관이 없고, 이제 막 마구잡이로 막 왔다

갔다합니다.

 

여기 이사무애도 있고, 그 다음에 空의 세계도 바탕으로 되어있고,

막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 구절을 보십시오.



   天天地地 何曾轉이요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니, 어찌 일찍이 뒤집어진 적이 있느냐?


   山山水水 各宛然이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 각자가 그대로 완연하구나!


   ↑이랬습니다. 여기의 밑의 구절은 事法界 소식아닙니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고,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다.” 라고 하는

밑의 두 구절은 事法界 소식입니다.

 

   事法界는 우리가 잘 압니다.

空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有의 세계에서 우리가 늘 집착하고 잘 살고

있기 때문에, “山山水水各宛然” ←이 정도는 이해가 쉽습니다.

그러나 理法界가 근본이 돼야 되는데요. 理法界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첫 번째 두 구절은 전부 理法界 소식입니다.

 

   하늘도 공했고ㆍ땅도 공했고ㆍ물도 공했고ㆍ산도 공했기 때문에,

“山水水山 天地地天 天地轉” ←이와 같은 말이 됩니다.

空했기 때문에, “산이 물이요 물이 산이고, 하늘이 땅이고 땅이 하늘이

뒤집어졌다.”라는 말을 할 수가 있지요.

 

그런데 희안하게 “詩”라고 하는 것은 그런 겁니다.

여기 보시면 위의 두 구절은 理法界이고,

밑의 두 구절은 事法界아닙니까? ←이렇게 써 놓으면 뭐가 됩니까?

시 전체 하나가 위에는 理法界요 밑에는 事法界니까,

“화엄4법계와 선시” ←이 禪詩 전체가 理事無碍法界를 저절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법을 쓰는 법입니다.

 

하나는 理法界를 설했고, 하나는 事法界를 설했는데,

‘위에 있는 두 구절과, 밑에 있는 두 구절이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다.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이것을,

“理事無碍法界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선에서 말하는 “화두공안”이라고 하는 부분을

한번 슬쩍 엿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화엄 四法界의 내용이 선의 어록들에 있는 선사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뜬금없는 말장난이나 수수께끼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다 이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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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니주 | 작성시간 24.10.13 理法界와 事法界를 네 구절의 詩에 두 구절씩 따로 표현하였으나 詩의 의미를 표현함에 어색함이 없다.
    理事無碍法界의 도리이다.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眞 覺 心 | 작성시간 24.10.13 _()()()_
  • 작성자自明華 | 작성시간 24.10.14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惺牛大華 이삼연 | 작성시간 24.10.17 文光스님 - 韓國學(呑虛思想) - 14-2. 華嚴 四法界와 禪의 羅針盤.
  • 작성자묘심행 | 작성시간 24.10.19 글만 읽고 있자니
    언제 저 뜻을
    알 수 있을까?
    아득합니다ㅠㅠㅠ
    언젠가는 뜻도 알 수 있는
    인연이 되겠지요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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