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4회 華嚴 四法界와 禪의 나침반 - 6
小我의 세계ㆍ俗塵의 세계에서 봤을 때는,
180도 세계인 理法界는 狂(광)의 세계입니다.
유교로 말하면 狂의 세계, 미친 세계입니다.
왕양명이 이 狂을 중시합니다.
“狂이 狂者(광자)들을 찾아라.
지금 이 현실 세계가 잘 못됐다고 인식하는 사람을 찾아라.
그 사람들을 가지고 교육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현실에 너무 적응을 잘해서 所有와 욕심을 부리고 있는 이
세계를 떠나서 뭔가 잘 못됐다.거꾸로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이것이 왕양명 좌파들이 여기서 많이 나옵니다.
이탁오 같은 인물들... 狂이라고 하는, “나는 狂者다.” 이렇게요.
노신의 “狂人 일기” 이런 것들이 전부 이와 같은 180도의 세계를 소설화
하고 이론화한 세계. ←이것이 바로 180도의 세계입니다.
180도의 세계가 됐다가 270도의 세계.
0도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아닙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180도가 되면 뭡니까?
“산도 공했고, 물도 공했다.”가 되겠지요? 물도 공했다가 됩니다.
공을 바탕으로 해서 270도로 가면, 270도쯤 되면 좀 알 수 없는 얘기
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180도가 眞空(진공)의 세계라면, 270도는 妙有(묘유)의 세계가 펼쳐
집니다. 그래서 270도를 我로 표현하면 “妙我의 세계다.”
숭산스님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妙有ㆍ妙我 ←이것이 뭐냐? 이 세계가 뭐냐?
화엄에서 말하는 事事無碍法界의 세계가 됩니다.
산과 물로 얘기하자면,
“東山이 水上行(동산수상행)이라. 東山이 물위를 간다.”
270도는 妙有의 세계이고ㆍ妙我의 세계이고ㆍ事事無碍의 세계이고ㆍ
아주 난해한 세계가 됩니다.
우리가 선어록에서 봤을 때 가장 어려운 얘기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계들이 바로 270도에 있는 얘기들입니다.
“180도의 空의 세계를ㆍ理法界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를 한 사람들
이라야 270도에 와서 논의를 해볼만 하다.
그러나 180도의 眞空의 세계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法身邊事(법신변사)가 환히 뚫였다고 하더라도 270도에 와서는 막히
는 것이 생긴다.”
그래서 270도의 세계에 있는 공안들이 아주 난해한 공안들.
“向上句(향상구)의 세계”라고 그럽니다.
“向上一路(향상일로)의 세계” 아주 어려운 공안들.
王三昧법문들. 마조 일할 같은 법문들이 전부 270도에 있는 공안들
입니다.
“270도에 있는 세계는 인간의 사유로 알 수 없는 세계다.
깨쳐야 아는 세계다. ←이것이 진정한 공부의 세계이고, 270도의 세계
과정을 투과를 해서 공부가 끝이나야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세계로 넘어
온다.” ←이렇게 되면 360도의 세계가 옵니다.
360도의 세계를 숭산스님은 “大我의 세계다. 진정한 大我의 세계다.”
無我의 세계, 妙我의 세계를 거쳐서 大我의 세계가 됩니다.
360도의 세계에 오면 똑 같습니다.
0도하고 360도는 장소가 똑 같잖아요.
360도에 있는 얘기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렇게 나오는 것이지요.
성철스님이 말씀했던 세계는 0도ㆍ90도ㆍ180도ㆍ270도ㆍ360도
가운데 어디겠습니까?
360도의 세계로 “제법의 실상의 세계다.”
실상의 세계라는 것을 이야기하신 내용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하면 “事法界다.” ←이렇게 되겠지요?
360도가 事法界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를 말하면,
“3곱하기 3은 9입니다.”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0도하고 360도는 장소는 똑같아도,
0도의 세계와 360도의 세계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여러분!
세상에 욕심많은 사람도 중용하는 것 같이 보이고요.
진리를 다 깨달은 도인들도 중용하는 것 같이 보인다는 겁니다.
이것이 中道의 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