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5회 華嚴에서 臨濟第1句로 向上一路하라! - 7
탄허스님께서 편찮으셔서 서울대 병원에 입원을 하셨었는데요.
그 때에 의사가 “스님께서는 이제 3개월 정도 남으셨습니다.” 했더니,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3개월 뒤에 만약에 죽는다면 의사 선생님은 그야말로 명의다.
그러나 사람은 福盡卽死(복진즉사)라. 복이 다해야 죽는다.” 이랬대요.
“사람은 살 복이 다해서 죽을 운이 와야된다. 복이 다해야 죽는다.
나는 6년 뒤에...” 날짜를 딱 일러주셨대요.
“몇월 몇 일 酉時(유시:저녁5시~7시)에 죽게 돼있다.” 이러셨다는 겁니
다. 실제로 6년 뒤에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날짜 앞에 일주일 전에
스님께서 몸이 편찮아지시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때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작업이 “노자도덕경”을 번역하고 계
셨다는 겁니다.
노자도덕경을 번역하셔서 교정까지 끝맺고 났더니, 일주일 전이 됐답니
다. 탄허스님을 아시는 모든 분들은 스님께서 말씀하신 시간이 닥아오
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이목이 집중되지 않았겠습니까?
과연 스님께서 말씀하신 그 날이 되니, 전국에서 모든 분이 탄허스님이
계신 월정사로 다 몰려왔던 겁니다.
그래서 저녁 5시, 酉時가 될 때 대중들이 다 모여서 스님이 입적하시는
모습을 다같이 봤다는 겁니다.
그때 마지막에 제자 한 분이 질문했답니다.
“스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남겨주십시오.” 했더니,
스님은 (일체 무언).
일체 무언은 임제 제1구 소식이지요.
한 마디 남겨주십시오. 했더니, 일체 말이 없었답니다.
이것은 스님께서 그 많은 조사스님들ㆍ큰스님들이 마지막으로 임종게ㆍ
열반송이라 해서 마지막 시를 짓거든요. 스님께서 얼마나 잘 지으실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일체 말이 없는) ←이것이 스님의 마지막 임종게입니
다. ‘임제 제1구 소식으로 다 거둬들였다.’고 봅니다.
‘스님께서 수도 없이 많은, 20권 80종에 해당하는 책을 번역하시고
책을 많이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도 글을 잘 쓰시고 교학이나 이런 부분에 밝으셨지만,
한 글자도 남기지 않으시고 마지막에 가서는 제1구 소식으로 수렴하신
이것이 스님의 선사상을 보여주는 스님의 근본종지 핵심이 아니겠느냐?’
이와 같이 저는 판단합니다.
일체 말이 없으니까 옆에 있던 다른 제자가,
“스님 성성하십니까? 여여하십니까?” 이렇게 질문했대요.
그때 스님이 하신 말씀이,
“여여하지 매 하냐? 이 멍충아.” 그러셨대요.
평상시에 “멍충아” 라는 말을 많이 쓰셨답니다.
그러니까 제자들한테 아주 정감있게요. 마지막에 편찮으시고 해도
정신 흐트러짐이 하나도 없이 평상시 쓰던 말투 그대로,
“여여하지 매 하냐? 이 멍충아.” 그러셨대요.
그래놓고 스님이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시자에게,
“酉時 됐나?” (저녁 다섯 시). 유시 됐나?
“유시 됐습니다.” 딱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구면서
입적하셨답니다. 멋진 열반상을 보여주신 겁니다.
저는 스님의 이 모습을 전해 들었지만요?
스님의 사상이야말로 그야말로 선승의 모습! 선사의 모습이 아니냐?
그래서 여러분! 저는 여기서 강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많은 부분들의 학문과 종교사상을 또다시 스님의 회통
사상으로 다루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스님의 참선에 대한ㆍ선에 대한 근본 종지를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겠다
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혼란한 세상이 반드시 한번은 온다.
이 세상은 한번은 환란이 오게 되어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환란으로 해를 입는 것 보다
전부 다 불안ㆍ공포의 마음 때문에,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병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공포다.”
이렇게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셨던 말씀이, “참선해라.”였습니다.
“마음 흔들리지 말라ㆍ무심을 증득해라ㆍ부동심을 얻어라.”
이것이 스님의 핵심 사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러한 시점에 코로나가 전 세계를 횡행하고,
많은 자연재해와 세상에 많은 기후변화가 있어서, 많은 불안한 공포의
어떤 상황들이 온다 하더라도,
탄허스님의 핵심 사상은,
“참선을 하고 마음의 공포로부터 원리 전도몽상해야 된다.”
이것이 바로 스님의 사상이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반야심경에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서 공포가 없고,
전도몽상을 멀리 여의여서 구경 열반까지 가려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라.” 그랬습니다.
반야바라밀다라고 하는 것은 空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화엄의 사사무애법계에서ㆍ향상일로해서 제1구 소식인
생각이 끊어진 자리! 우리 근본 성품자리! 성자리! 성기의 자리로 다시
돌이킬 수 있는 참선을 하자!’ 는 것이 탄허스님 핵심 사상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스님의 선과 화엄사상은 오늘로서 모두 마치고,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스님의 회통사상! 유불선 전체, 기독교까지
4교회통사상을 다음 시간에 이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강의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