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을 말하다.
19회 유교와 불교의 회통 2 – 6
여러분,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얘기를 하자면,
“是心之用이다. 마음의 用이다.” 하는 것이 원래 왕양명의 시에는
“是意之動(시의지동)이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뜻이 움직인 것이다.” ←이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탄허스님은 “是心之用”이라고 했습니다.
탄허스님을 연구할 때, 이런 경우가 굉장히 여러 군데 나옵니다.
화엄경도 그렇고, 여러 군데 보면 원래 원전하고 다른 내용으로 외우고
계시면서 막 설하시는 것이 많습니다.
탄허스님은 책 보면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외워서 하시거든요.
모든 경전 내용을 외워서 칠판에 쓰시면서 강의를 하셨는데요.
是意之動을 이렇게→ 是心之用이라고 했거든요.
처음에는 잘못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많이 수소문을 해보고, 스님께 배웠던 제자분들에게 여쭤보고
했더니 어떻게 하느냐하면, 여러분 한 번 보세요.
無善無惡은 是心之體요.--- 마음의 본체이요. 有善有惡은 是意之動이라.--- 뜻이 움직인 것이다. |
↑이것 보다는
↓이것이 훨씬 더 내용이 와닿지 않습니까?
無善無惡은 是心之體요. 有善有惡은 是心之用이다. |
탄허스님의 특징은요?
중간의 내용을 더 외우기 쉽고, 더 본질적인 내용으로 바꾸어서 본인
스스로 다르게 외우시는 내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이 탄허스님의 특징입니다.
제가 봐도, 心之體 心之用. 그 다음에 良知와 格物. ←이렇게 나가는
것이 훨씬 더 매끄럽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래서 이것이 스님이 틀린것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格物致知(격물치지) 인데요.
致知을 良知로 바꿔놨기 때문에,
“致良知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格物致知을 良知로 ←여기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格物致知”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誠意正心(성의정심). 뜻을 성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해서 그 다음에
修身濟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아닙니까?
修身 = 몸을 닦고 濟家 = 집을 가지런히 해서
治國 = 온 나라를 다스리고
平天下 =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공평하게 다스린다는 것이지요.
“修身濟家治國平天下” 라고 하는 말은 우리가 많이 아는데요.
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濟家. 治國平天下. ←이것을 “대학 8조목”
이라고 그럽니다.
明明德. 在親民. 止於至善. ←이것은 “3강령” 이라고 그럽니다.
3강령과 8조목이 대학의 핵심입니다.
大人之學은 3강령 = 명덕을 밝히고, 백성과 친하고, 지극한 선에 까지
이르러야 된다는 대강령 아래에 여덟가지 조목이 있습니다.
대학에는 8조목에
“修身이 爲本(수신위본)이다. = 수신이 근본이다.” ←이렇게 되어있습
니다.
여러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正心이 근본 아닌가요?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 더 근본 같지 않습니까?
“몸 닦는 것이 더 근본이냐? 마음 바르게 하는 것이 더 근본이냐?”
우리는 正心이 더 근본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유교의 선비들도, 대학자들도,
“修身이 근본이냐? 正心이 근본이냐?” ←이것이 굉장히 궁금했던 모양입
니다.
그래서 역대에 여기에 대한 주석이 많습니다.
“왜 正心이 근본이 아니고, 修身이 근본이냐?” 뭐라고 그랬을까요?
대체적인 뜻들은 이러합니다.
“마음을 바르게 해도 몸을 닦는 것은 또 따로해야 되는 것이다.”
몸을 닦으려면 일단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움직여지지 않지 않습
니까?
그렇기 때문에 修身이라고 했을 때,
몸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하게 서양처럼 靈肉(영육)이 구분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육체따로 정신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身 ←몸이라고 하는 것, 우리말의 몸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말이
라는 것이지요. 육체와 정신이 다 담겨있는 말입니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려면 마음도 움직여야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내 마음은 항상 등산을 가고 있고, 운동을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습
니다. 하고 싶지요. 늘 정성스런 마음과 바른 마음을 항상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안 움직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몸이 안 움직이니 실천이 안 되는 것이지요.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는 것까지 다 설명하는 것이 修身인겁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에베레스트 보다 더 높은 산이 우리집의 문지방 산이다.”
문지방 산이 제일 높다는 겁니다.
“마음은 늘 항상 그러하나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쉬운것이 아니다.”
格物致知 誠意正心이 됐을 때 비로소 修身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修身을 근본으로 삼는 겁니다.
절에서 우리 항상 절을 하고, 좌선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은 항상 계율을 지키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마음은 항상 바르지만,
“몸을 닦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마니주 작성시간 24.12.01 大學 8조목 : 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濟家. 治國平天下.
大學 3강령 : 明明德. 在親民. 止於至善.
修身이 근본. 格物致知 誠意正心이 되어야 이루어진다.
동양사상에서는 서양사상과 달리 육신과 정신이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마음 먹은 것을 다 실천하는 것이 修身이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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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연행 작성시간 24.12.01 格物致知 誠意正心이 됐을 때 비로소 修身이 된다는 것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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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惺牛大華 이삼연 작성시간 24.12.03 文光스님 - 韓國學(呑虛思想) - 19-2-6. 儒敎와 佛敎의 會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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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妙法樹 작성시간 24.12.05 “마음은 늘 항상 그러하나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쉬운것이 아니다.”...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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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묘심행 작성시간 24.12.09 우리말의 몸이라고 하는 것은
육체와 정신이 다 담겨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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