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9회 2 – 9

작성자釋대원성|작성시간24.12.03|조회수48 목록 댓글 13

 

 

                    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19회 유교와 불교의 회통 2 – 9 

 

 

 

   시경은 공자 당시에 있었던 저자에 있는 많은 노래 가사들입니다.

유행가 가사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공자가 각 나라마다 다니면서

이것을 채집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 책으로 묶습니다.

편집을 해서,

노래 가사 좋은 것은 “이 시들은 좋은 시다.” ←이렇게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읽어보면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ㆍ젊은 사람들의 연애하는 얘기, 굉장히 다양한

인간의 감정들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야한 얘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공자가 그냥 도덕군자이고, 콱막힌 꼰대는 아니라는 겁

니다. 그래서 여기서 ‘공자의 근본사상이 시경에 나온다.’ 그러면 도덕

군자들이 보면, ‘어? 이런 것까지 다 모아놓으면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305편으로 딱 모아서 노래 가사집을

만들어놨는데 이것이 시집이 된겁니다.

이것을 나중에 詩經이라고 한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공자가 스스로 평가

한 말이 있습니다.

 

       “詩三百 一言以蔽之曰 思無邪(시301언이폐지왈사무사)라.”

내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수집해놓은 이 시경의 핵심은 한 마디로 말해

서 “思無邪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다. 삿된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렇

게 얘기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

우러져 나온 인간의 아주 그대로의 감정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공자가 얼마나 ‘포용력이 넓었느냐?’ 라고 하는 것이 나오는 것이지요.

 

   탄허스님은 이 “思無邪”라고 하는 말이 불교에서 말한,

‘생각 끊어진 자리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詩傳 300편이 한 말로 가리키면 생각이 삿됨이 없다는 것입

      니다. 이 시전 300편에는 온갖 소리들이 많지요.

      그렇지만 이 시전을,]

“詩傳”이라고 그랬습니다. 한나라 때에 와서 “詩經”이 된 것이지요.


       [“思無邪”라 함은 中의 자리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中이 뭡니까? ‘생각이 끊어진 자리’입니다.

 

       [이 詩傳을 성인의 경으로 받드는 것도 바로 그 사무사 때문이지요.]

연애얘기, 사랑하는 얘기, 감정의 얘기는 뭡니까? 생각이 안 일어난 자리에

서 편안하게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희ㆍ로ㆍ애ㆍ락ㆍ애ㆍ오ㆍ욕]이라는 모든 감정이 일어나기 전의
        中 자리에서 그것을 보고,]

모든 생각이 일어나기 전을 中이라 합니다.

 

       [中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리를 말하지요.

       그런데 희로애락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니까 일단 났다가 도로 절차에

       합한다는 것이 中입니다.]

 

   “思無邪”라고 하는 것. 이 말이 탄허스님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유교의

핵심가운데 하나였다고 파악을 하셨던 것입니다.

지금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이 있고,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요.

클래식은 아주 雅樂(아악)이라고 하고, 대중가요는 俗樂(속악)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우아한 음악만 좋아하고, 대중가요는 그런 것 속되다

고 그렇게 구분하는 그런 마음이 옛날에도 있을 수 있었는데요.

 

공자만 해도 유행가 가사들을 다 모아놓고,

       “이것이 사무사다. 사람들의 근본적인 감정에는 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보는 방식이 중요하다. 생각이 일어나지 않은 자리

        에서, 희로애락애오욕이라고 하는 7정을 볼 줄 알아야 되고,

        인간은 감정이 안 일어날 수는 없다.

        슬플 때는 슬픈 노래를 불러야 되고, 기쁠 때는 기쁜 노래를 불러야

        되고,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노래를 불러야 된다.

        그러나 그 감정을 조화로써 어떻게 근본 자리에ㆍ中 자리에 합치되

        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탄허스님은 시경에서 이 사무사를 굉장히 중요시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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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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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一眞華 | 작성시간 24.12.04 詩經의 '思無邪'는 생각이 끊어진 자리..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마니주 | 작성시간 24.12.04 思無邪. 생각이 끊어진 자리. 삿된 생각이 없는 자리.
    대중가요속에 심금을 울리는 정서가 숨어 있지요. 그래서 詩經으로까지 대접을 받는가 봅니다.
    _()()_()_
  • 답댓글 작성자釋대원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2.04 그 중에서도 요전날 봉정식 때, 암도스님이 부르셨던 그 노래!
    그 노래가 나온 당시에는 전혀 모르고 '아~~ 조~~타!' 만 했었는데요.
    이제 보니 경전 구절이네요. 浮雲起 浮雲滅.
    또 있지요.
    "청산은 나를 보고 어쩌구 저쩌구" 도 역시 경구!
  • 작성자妙法樹 | 작성시간 24.12.07 思無邪...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묘심행 | 작성시간 24.12.10 _()()()_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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