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3회 한국학과 탄허학 – 7
우리 부처님께서는 “因明星悟道(인명성오도)라.” 그러지요?
‘새벽에 별을 보고, 샛별을 보고 깨치셨다.’
흔히 금성이라고 하는데요. “샛별을 보고 깨치셨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 무학대사는 “달을 보고 깨치셨다.”
어떤 분은 “종소리 듣고 깨치셨다.”
다른 다양한 깨달음의 기연들이 있는데요.
“영운지근선사! ←이 분은 복사꽃을 보고 깨치셨다.” 이렇게 나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복숭아꽃만 보고 있다가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고,
저것은 뭐냐하면 일념삼매가 지속이 되다가, 고요한 상태로 삼매가
지속이 돼서 선정상태에 있다가 보는 찰라ㆍ듣는 찰라에 터져서 견성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정이 기본이 돼서 아주 그냥 모든,
能과 所 = 주관과 객관이 한덩어리가 돼서 선정상태에 있다가,
그것이 무르익었을 때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보는 찰라ㆍ듣는 찰라에
한 번에 박살이 납니다.
그것을 “㘞地一聲(와지일성)이다.” 이런 표현을 씁니다.
이것이 㘞 ~~ 하는 겁니다. 막 터질 때 와~~ 하고 한번 터진다는 겁니
다.
대혜종고스님의 서장이나 선요나 “㘞地一聲이다.” 이런 표현 많이 나
옵니다. 蒙山法語(몽산법어)에도 나오고요.
㘞 ~~ 하고 한번 터진다는 겁니다.
그때는 그 전 상황이 반드시 선정상태에 있다가 공부가 터지게 되었을
때 나오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위산스님의 제자인 중국의 靈雲스님은 30년 동안 공부하다
가, 복사꽃을 보고 공부가 터진 것이지요.
그러니까 “봄을 찾아서 = 진리를 찾아서 다니다가 눈앞의 복숭아꽃을
보고 깨달음을 이루셨다!”
그러니까 저에게는 棄却甛桃樹요 巡山摘醋梨로다. ←이 게송이
‘한국학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게송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근본의 우리 불성자리는 늘 갖추고 있다.’ 라고 하는 게송으로
저에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은 누구나...
논어에 보면 공자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라.” 그랬습니다.
“배우고 때마다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하는 것으로,
“學”으로 시작합니다. “공부!” 공부라고 하는 이 “배움!”
우익지욱 선사 같은 경우는 “學은 覺也라.” ←이렇게 풉니다.
우익지욱 선사는 중국의 유명한 儒佛 회통논자 공자가 말했던,
“學而時習之의 學은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覺과 같은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책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유교의 공자의 논어에 첫 시작이 “學”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늘 나는 生而知之(생이지지)가 아니고,
나는 好學(호학)하는 사람이다. =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그 다음에 맨 마지막
구절은 “不知命이면 無以爲君子也(부지명무이위군자야)라.” 이렇게 나
왔습니다.
知命 = 命을 알지 못하면 = “자기의 天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라고 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뭐냐하면,
學→ 배움을 통해서
覺→ 어떤 깨달음이 있고 난 다음에 내가 이 세상에서 知命→ 해야 될
바가 뭔지, 이것을 보통 50이 되면 知天命이라는 말 쓰지 않습니까?
“내가 이생에 왜 왔는지? 내 근본 자성 자리가 뭔지? 나의 근본을 알고
나를 알아서 그 다음에 마지막 내가 할 바를 정확하게 알고 내 할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사람이 태어난 본분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