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4회 탄허스님의 禪사상 – 3
觀其會通(관기회통)!
모든 변화의 양상들을 “모일 회자ㆍ통할 통자.”
그것들이 다 뚝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다 모아서
그 변화의 양상들을 우리가 보게 됐을 때, 이것이 하나의 세상의
흐름을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그것을 보고 길흉을 판단하고, 내가 떳떳하게 해야 될 바를
찾는 겁니다. 우리는 늘 변화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결국은 무엇이 남습니까?
두 개 중에 하나 선택하게 돼 있습니다.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요?
易學이라고 하는 것은 음과 양밖에 없잖아요.
이 세상은, 인간은 두 가지로ㆍ짝으로 對(대)ㆍ對 살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성별이 남녀밖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남녀밖에 없지요. 제3의 성별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하루를 晝夜(주야)라고 그럽니다.
낮과 밤이다. 그 다음에
善惡(선악)이라고 그러고요. 그 다음에
長短(장단)이라고, 길고 짧은 것.
옳고 그른 것, 是非(시비)라고 그러고요.
이렇게 二分법적인 언어들이 구성되는 것들. 컴퓨터도 2진법이고요.
라이프니츠가 單子論(단자론)이라고 하는 것을 쓸 때,
역학, 주역의 번역본을 다 보았답니다.
그것이 결국 2진법에 기초한 것이거든요.
陰陽學(음양학)입니다. “인간은 陰陽이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모든
것을 사유하고 판단하고 분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러분 보시면, 밤낮 밖에 없나요?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중간이 있고요.
善하고 惡한 것을 둘로 나눌 수 없습니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것, 善惡이 섞여있는 부분들이 훨씬 더 많지요.
그 다음에 좋고 싫은 것, 옳고 그른 것, 다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적인 2분법의 세계에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게 2분법 적인 사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2분법적인 사유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을 정확하게 태극으로써 하나로, 근본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탄허스님은 태극을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그럽니다.
陰陽이 끊어진 세계! 태극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의 세계잖아요.
陰과 陽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태극이라고 하는 거대한 하나의 세계!
“二의 세계가 결국 하나의 세계라고 하는 二속에 다 담보되어 있다.
귀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覺이다. ” 이렇게 얘기합니다.
“태극을 깨닫는 것이 覺이다.” ←이런 주석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다른 분에게 보기 힘든 주석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교에 왔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이 不二法門입니다.
둘이 아닌 것을 알아야됩니다.
음양으로 다 나눠져 있고, 남녀로 나눠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몸뚱이의 구분이 있어서 남녀가 있지, 마음을 놓고 보면
남자마음ㆍ여자마음 따로 없습니다.
근본은 하나입니다. 똑같은 마음입니다. 그것을 一心이라 그럽니다.
몸뚱이는 두 종류가 있어도 근본 생각은, 마음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져 있는 모든 것들을, 변화하는 모든 양상들을 딱 추려놓
고 보면 64괘. 그 다음에 8괘. 그 다음에 四象(4상), 음양으로 나오지만
결국 하나로 수렴되게 돼있거든요.
그래서 不二라고 하는, 둘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