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4회 탄허스님의 禪사상 – 7
강의를 하시거나 법문을 하실 때는 항상 “性자리.” 땅 地자를 써서,
“心地” 그러면, ‘마음자리ㆍ道자리’ ←이렇게 쓰는데요.
글에서는 많이 쓰지 않으셨지만 법문하실 때는 “性자리”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쓰셨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스님의 모든 학문과 집필 과정에 있어서,
“性자리”라고 하는 것이 스님의 禪사상의 핵심이고, 이것이 모든 학문
을 회통하는, 禪과 敎ㆍ유불선 3교를 회통하는 아주 기본이 됐다는 것
으로 파악을 했습니다.
그래서 “性자리”에 대해서 제가 탄허스님의 역대의 모든 내용들을 다
요약해서 “탄허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여기에 다 모아놨습니다.
‘스님이 “性자리”라고 얘기했던 부분들이 어떤 것이 있느냐?’
그래서 四敎회통의 근본 원리는 禪이었는데요.
선과 화엄입니다. 선에서 추출해본다면, 성품 性字라고 하는 “性자리”
였습니다.
여기에서 “性자리”라고 하는 것은 결국 도입니다. 道!
道 자리고요. 우리가 말하는 性자리니까, 性字가 들어가는 모든 내용들.
佛性ㆍ眞性ㆍ自性ㆍ本性. ←이런 내용들이 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靈性(영성)이라는 말도 전부 다 “性자리에 들어온다.”
“탄허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여기에 있는 내용들은 전부
탄허스님이 곳곳에서 쓰셨던 것을 제가 모아둔 겁니다.
“성품 性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깨달을 覺자와 같은 것이다.”
그 다음에
“性자리 ←이것은 마음의 본체요, 성품 性자는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자리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간ㆍ공간ㆍ인간이 있는데, 성품 性자의 세계,
우리의 근본 세계는 시ㆍ공간이 끊어진 세계다.” ←이렇게 얘기하셨
습니다. 그러면서 “性자리 ←이것이 우주의 핵심체다. 우주생기기 전
이다. 우주미분전! 天地未分前消息(천지미분전소식)이다 = 천지가
나누어지기 이전 소식이다.”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性자리 ←이것은 우리의 몸이 나기 전이다.”
우리가 화두에서 “父母未生前(부모미생전)에 本來面目(본래면목)이
是甚麽(시심마)오? 부모에게서 나기 전에 本來面目이 이뭣꼬?” 라고
하는 화두를 들었을 때, 父母未生前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우리 몸이 나기 전의 근본 세계입니다.
그 다음에 “性자리 ←顯存一念의 起滅(현존일념기멸) 이전의 경지다.”
지금 내 한 생각밖에 없지요?
여러분, 九世十世互相卽(9세10세호상즉)이라고 하는 의상조사의 법성
게 구절이 있습니다.
九世는 과거ㆍ현재ㆍ미래에다가,
과거에도 과거미래현재가 있고,
현재에도 과거미래현재가 있고,
미래에도 과거미래현재가 있겠지요. 그러면 九世가 됩니다.
그 중에 마지막 하나는 顯存一念입니다.
여러분, 시간이 존재합니까?
과거는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서 없고,
현재는 찰라간에 지나가니까 현재도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만 있는 겁니다. 顯存一念만 있습니다.
시간에 대한 관념은 우리 생각밖에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과거를 떠 올려서 회상을 하고 계신다면, 과거가
있지요.
그것이 어떻게 있습니까? 내 생각 속에 있는 겁니다.
다 내 생각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과거는 실체가 없습니다.
미래가 있습니까?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요.
미래를 계획을 세우고,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하고, 생각을 하는 순간
미래는 있는 겁니다. 어디서겠습니까? 생각속에 있습니다.
다 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