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4회 탄허스님의 禪사상 – 8
과거ㆍ현재ㆍ미래라고 하는 모든, 이 시간도 본래 없는 겁니다.
용수보살의 中論(중론)에 그런 얘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착각하고 있다. 시간은 없는 거다.”
여러분, 시계보시면,
동그랗게 시계를 만들어 놓고 숫자 1ㆍ2ㆍ3ㆍ4를 적어놓고,
5분 씩 나눠놨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시간입니까?
시간 아니지요? 공간입니다.
시간은 어렵습니다.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시간입니다.
그래서 하이데거 같은 분도,
“존재와 시간” 아주 어려운 부분으로 시간이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철학적인 대상으로 삼아서 아주 깊이있는 논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은 본래 없는 것인데, 우리 인간이 생각으로써 자꾸 있다고
실재화 시키고 있거든요.
시간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시계를 만들어서 나누어 놓은 겁니다.
분할을 시켜놓으면 이해가 좀 되기 때문에요.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한 시간을 60분으로 나누고, 그래 놓고
둥그런 원 속에 넣어서 분별을,
시간을 공간분배를 해놓은 것이지요. ←이것을 철학적인 용어로
“시간의 공간화”라고 그럽니다.
시간을 다 공간안에 해놓고 삽니다.
그래서 아침이니 점심이니 저녁이니, 오늘이니 내일이니 이런 것을
구획해 놓고 살아야 좀 알기 쉽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속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은 본래 없습니다. 과거ㆍ현재ㆍ미래가 본래 없습니다.
지금 나의 顯存一念! 내 지금의 한 생각밖에 없는 겁니다.
과거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오지 않은 미래에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의 한 생각을 바르게 먹고, 지금 현존하는 지금 현순간!
최선을 다 하면 미래는 보장되는 겁니다.
지금 현재를 잘 살지 못하고 미래만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미래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 못하는 친구들이 국어 시간에 영어하고,
영어 시간에 수학하고 이렇게 하지요.
현재를 100퍼센트 이 현재에 집중해서 살게되면 미래는,
자기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性자리도 顯存一念의 起滅 이전의 경지입니다.
한 생각! 우리는 한 생각밖에 없는데, 그 한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지기
이전의 경지! ←이것이 “性자리”라는 것이지요.
생각이 끊어진 자리!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 소식이고, 情이 일어나기 전에,
感情(감정)이 일어나기 전의 面目(면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