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4회 탄허스님의 禪사상 – 10
“性자리 = 선악 시비의 분별이 붙을 수 없는 자리다.”
여러분, 性자리는 선악 시비가 끊어진 세계입니다.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이고, 옳고 그름의 세계가 아닙니다.
유교에서 말했던 음양으로 나눌 수 없는 세계.
음양이 미분한 세계니까 태극의 세계이고, 무극의 세계다. ←이것이
바로 性자리거든요.
“性자리 = 당체가 본래 없는 것이다. 모양이 끊어진 것이다.
모양으로 내세울 수 없다. 성인이나 범부나 똑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근본 性자리는, 불성ㆍ자성 이것은 누구나 똑 같이 다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믿고 공부를 하는 겁니다.
‘내가 본래 다 갖추어져 있는 불성자리를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性자리 = 열반경의 四德이다. 常樂我淨(상락아정)이다.”
여러분, 우리 불교의 3법인이라는 것은 전부 諸行이 無常(제행무상)
하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열반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性자리에
들어오고 나면 항상된 常字를 씁니다.
3법인에
“一切는 皆苦(일체개고)다. 일체는 고통”이라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열반의 세계는 즐거울 樂자를 씁니다.
그 다음에 3법인에,
“諸法이 無我(제법무아)”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열반의 세계는 있다ㆍ없다가 끊어져있기 때문에 無我가 아니라,
我를 씁니다.
그 다음에 이 세상은 穢土(예토)입니다. 더러운 세계입니다.
그래서 정토가 따로 있지요.
그런데,
열반의 세계는 깨끗할 淨字를 씁니다.
그래서 常樂我淨이라고 하는 세계! 이 세계는 바로 열반경에서 말하는,
“열반 四德의 常樂我淨은 性자리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서 한 생각 일어나면 바로,
‘무상한 것이 되고ㆍ고통이 되고ㆍ무아가 되고ㆍ더러운 세상이 된다.’
이렇게 보는 것이지요.
“性자리 ←이것을 유교에서는 四端(사단)이라고 해서,
仁義禮智(인의예지)라 그런다.”는 것이지요.
불교가 유교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회통을 해서 놓고 보면 같은 거라는 겁니다.
“仁義禮智의 세계라고 하는 것이 생각끊어진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유교의 중용에 나오는 未發之中(미발지중)의 세계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지요. 중용의 中과 未發(미발)이요.
대학 1장에 나오는 至善(지선), 지극히 선한 세계.
‘지극히 선한 세계는 어떤 세계냐? 선악이 끊어진 세계다.’
大學之道(대학지도)는
在明明德(재명명덕)이니 = 밝은 덕을 밝게 다시 만드는 것이고,
在親民(재친민) = 백성들과 함께 친하게 되는 것.
나의 세계ㆍ외부의 세계. 我와ㆍ바깥의 세계. 能과 所(능소)가 하나로
되는 세계가 지극히 선한 세계!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 = 至善에 머무르게 된다.
그칠 止자는 머무른다는 뜻도 있지만, ‘끝까지 간다.’는 뜻도 담겨있습
니다.
“性자리 = 맹자의 良知(양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세계다.
良知良能(양지양능)이다.” ←이러거든요.
여러분, 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 알수 있는 근본 지가 있답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화엄경에서는 “普光明智(보광명지)다.”이럽
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환한 지혜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맹자는 良知라 그럽니다.
나중에 왕양명이 良知를 강조합니다.
주역에서는 이것을 “統體一太極(통체일태극)”이라. 이럽니다.
“우주 전체의 근본 세계는 하나의 태극으로 갖춰져 있다.” 그리고
“개개인 일체의 중생들이 하나하나의 각자ㆍ각자 태극을 다 갖추고
있다.” ←이것을 各具一太極(각구1태극)”이라. 그럽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의 진리요, 그 하나의 진리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중생들ㆍ모든 만물이 다 갖추고 있다.
이 태극의 세계가 바로 性자리다.”
“性자리 = 시경에서는 思無邪(사무사)의 세계다.
마음을 아무리 많이 일으켜도 한 생각에 삿된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 다음에 “반고씨 이전 소식이다.” 그럽니다.
반고씨는 중국의 신화 전설에 나옵니다.
처음에 천지를 나눠서 들고 있는 것이 반고씨입니다.
천지를 나눈 인물이거든요. 말하자면 동양학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의
세계지요.
“반고씨 이전 소식.” ←한암스님이 이것이 궁금해서 출가 하셨다는
겁니다. 유교 공부하시다가 서당 훈장님한테,
“반고씨 이전 소식이 뭡니까? 역사의 시작은 반고씨부터 왔다는데,
반고씨 이전은 뭡니까?”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하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