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5회 참선과 명상, 같은 점과 다른 점 – 9
이것을 서양 철학하고 좀 비교를 해본다면요?
서양에 “화이트헤드”라고 하는 근대의 사상가가 있는데요.
이 분의 책인 “과정과 실재” 라는 책에서,
“서양의 사상사 전체의 역사는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
플라톤에 대한 주석에 불과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것은 무슨 뜻이냐 하면, ‘플라톤은 저렇게(도표)된 2분법의
세계. = 본체가 있고, 그림자(현상계)가 있고,’ 놈이나 비남이나
이렇게 항상 나눠져 있습니다.
‘근본의 형상이라고 하는 본체가 있고,
거기에 대한 그림자로서의 세계.’ ←이런 2분법 적인 형태의 얘기를
플라톤이 많이 해놨습니다.
‘서양이라고 하는 사상사 전체는 어쩌면 플라톤의 2분법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주석을 계속 달고 있었다.’ 그러면서 화이트헤드라는
분이, 과정과 실재라고 하는 책에서
“무슨ㆍ어떤 노력을 하느냐? 2분화 된 양변의 세계를 어떻게 하나로
만들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가졌던 그런 사상가입니다.
화이트헤드라는 분이 얘기했던 부분들이 이미 우리불교!
유교에도 마찬가지고요. 동양 사상에는 一心이라는 형태고, 二門이
이미 一心二門의 형태로 하나로 관통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서양에는 왜 안 되느냐?
예를 들면 기독교는 창조주인 조물주 하나님이 있고, 그 다음에
피조물주로서 인간이 있다고 했을 때,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로 꿰어지는, 一心으로 꿰어지는 형태가 나오지
않는 사상이 서양의 중세 신학부터 나오는 형상이 되겠지요.
그래서 一心二門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서양인들에게는
끊임없이 있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一心二門 ←이것은 우리 동양에서,
동양학이나 우리 불교에서는 이미 一心이라고 하는 형태로ㆍ기신
론적 형태로 회통이 되어 있습니다.
一心이 二門으로 회통이 되어 있는 부분에 최고의 대가가 누구냐?
우리나라에 원효대사가 계셨던 것이지요.
원효의 “和諍會通(화쟁회통)”이라고 하는,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모든 것을 하나로 회통하는, 그래서
“和會”라고도 얘기합니다.
‘모든 양변에 있는, 對ㆍ對 구조에 있는 반대되는 그 2분 법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그 두 가지를 하나로 회통하는 것의 최고의 대가가 원효
대사였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미 1400년 전에 한국사상 속에서도 불교의 기신론을 기반
으로 해서 모든 사상을 一心과 二門을 하나로 회통하는데 대가였던
원효의 一心사상이 있다.’ 그 다음에 ‘和諍사상이 있다.’ ←이런 부분이
우리 현대에까지 내려오는 모든 2분 법을 하나로 회통할 수 있는 근거가
우리 思想史(사상사) 속에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발전시킨 분이 현대의
탄허스님이지요.
모든 부분에, 모든 思想史 부분에 반대되는 양변이 존재할 수 있지 않
습니까? 禪이 있고 敎가 있습니다. 그렇지요? 그 다음에
모든 思想에서 반대되는 부분들을 하나로 회통하는데의 대가가 탄허
스님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