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6회 頓悟漸修와 頓悟頓修 - 5
그러니까 실제로 여기에서 나온 내용이 뭐냐하면,
“믿음을 일으킨다.” 라고 하는 것은,
‘나에게도 부처가 본래 있다.’는 것이지요.
나에게도 본래 부처가 있습니다.
그래서 화엄경에 보면 “如來出現品”이라고 있습니다.
여래출현품은 80화엄에는 如來出現品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이것이 60화엄에는 “寶王如來性起品(보왕여래성기품)”이라고 나
옵니다.
성품 性자ㆍ일어날 起자.
如來出現品 = 여래가 출현했다. ←80화엄.
寶王如來性起品 = 보왕여래의 성품이 일어났다. ←60화엄.
그러면 화엄경에 나오는 如來出現品이라고 하는 것은,
여래가 출현하는 것이 석가모니부처님 이후로 다음에 미륵불이 출현
하는 것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 불성을 믿어서,
내 속에 있는 근본 불성자리가 구름을 뚫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겁니
다. ←이것이 여래출현입니다.
如來出現이 화신불로서의 석가모니부처님이나 미륵부처님이 출현하
시는 것만 여래출현이 아니고,
우리가 본래 갖추어져 있는 근본 성품의 불성자리가 바깥으로 드러난
것을 “여래출현이라.” 그럽니다.
그래서 ‘누구나 가능하다ㆍ누구나 가능하다!!!!!! ←이것을 믿어 의심이
없어야 된다.’ 어느 정도 믿음이 완벽하게 가득차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10신이 구족되면 갑자기 여기서 10주초주로 옵니다. ←이것을
“發心” 이라고 그럽니다. 초발심주잖아요.
불교에서 말하는 發心은 이것이 발심입니다.
10신이 구족되면 10주초주로 오는 이것이 발보리심입니다.
발보리심이 되면 이제는 퇴전하지 않습니다.
모든 중생이 부처이고, 나도 본래 부처이고, 나도 여기에서 부처님처럼
수행을 하면 나도 바로 성불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10주초주에 오는 순간 영원히 끝까지, 성불하는 데까지 간다는 것이지
요.
보조국사가 말씀하신 돈오점수사상은,
화엄경에서 말한 10주초주가 初發心時便正覺이라고 했던 ←이것을 가
지고 기본으로 나온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교학과 선, 화엄과 선이라고 하는 것이,
禪敎가 회통 되면서 나온 이론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이것을 “화엄 선”이라는 말까지 씁니다.
그럼 初發心時便正覺이 어떻게 되느냐?
초발심시변정각이 10주초주부터 나오면 初發心住가 이미 頓悟라는
겁니다.
여기의 돈오는 10신이 구족해서 온 것이니까, 믿어서 온 것이지 수행해서
온 것은 아니잖아요.
믿어서 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다른 말로 “解悟(해오)”라고 그럽니다.
初發心時便正覺은 수행해서 證悟(증오) = 증득한 깨달음!
수행을 통해서 증득한 깨달음은 아니고,
초발심시변정각은 완벽한 이해!
“信ㆍ解ㆍ行ㆍ證을 통한, 완벽한 이해를 통한 解悟다.” 이것은 보조국사가
본인 스스로 말씀하셨던 겁니다.
“10주 초주의 돈오는 解悟의 성격을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