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6회 - 8

작성자釋대원성|작성시간24.07.29|조회수80 목록 댓글 15

 

 

            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6회 頓悟漸修와 頓悟頓修 - 8

 

 

  선재동자가 덕운스님을 만나러 묘봉산에 갔을 때 뭐라고 얘기

하느냐? 선재동자는 “저는 보리심을 발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얘

합니다.

“보리심을 발했는데 어떻게 하면 보살행을 하고, 보살도를 이루겠습

니까?” 하고 질문을 하는데요.

初住에서부터 시작해서 53선지식의 맨 마지막 묘각경지인 미륵보살

만날을 때도 이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보리심을 발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살도를 이루고,

보살행을 하겠느냐?”고 하는 그 말씀을 늘 합니다.

초발심부터 등각까지는 점수의 과정이지만,

늘 한결같이 하는 말은,

“보리심을 발한 사람입니다.” 라는 말을 항상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初發心住에서 미륵이 올때까지 닦아 나가는 것이 漸修법이

만, 화엄의 一乘교학은 三乘교학과 다르다는 겁니다.

 

  3승 교학과 달라서 어떤 것이냐?

“3승 교학은 3아승지겁을 닦아야 된다. 나고ㆍ나고ㆍ나고ㆍ계속

윤회해서 닦아야 겨우 부처님이 될 수 있다.” 이런 교학이 있지만,

화엄에서는 漸修법이지만 一乘교학에서는

선재동자가 처음 문수보살에게서 발심해서,

53선지식을 다 친견하고 해탈문을 증득해서,

마지막 미륵보살을 만나서 인가를 받고,

다시 문수보살에게 갔다가 보현보살의 행원으로 보현행을 하는데

까지 한 생만에 다 되잖아요.

 

한 생만에 다 된다말입니다.

그래서 화엄을 “漸敎(점교)” 라고 하지 않습니다.

화엄은 “圓頓”이라고 그럽니다.

화엄은 “圓頓信解門(원돈신해문)”이라고 그러거든요.

 

지난번(4회)에 圓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圓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圓에 딱 오는 순간 ‘나는 이미 圓에

동참한 것이다.’ 이 것이지요.

圓은 ‘단박에’ 라고 하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엄은 “圓頓”입니다. “圓頓門”입니다.

점법이 아니고 돈법입니다.

 

  10주부터 닦아 나가서 묘각에 이를 때까지 낱낱이 점차적으로

닦아 나가는 것이 있지만, 한 생에 다 끝난다 이말입니다. ←圓頓!

그래서 이것을 “돈법”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면 “10주 초주가 돈오라고 한다면, 묘각이 있는 경지처럼 신통

력도 없고 아무 능력도 없지 않느냐? 그것을 어떻게 돈오라고 할 수

있느냐?” 라고 자문하는 부분이 보조법어에 나옵니다.

 

  보조스님이 어떻게 대답하느냐?

“10주 초주가 되면 어린아이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다.

묘각의 경지에 있는 사람은 완벽하게 능력을 갖춘 어른이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10주 초주라고 하는, 이제 갓태어난 어린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고 기어 다니지도 못하고 밥도 먹여 줘야되고, 능력이 별로

없다.’ 이 것이지요. 능력이 별로 없어요. 그러나

“이 어린아이도 동일한 사람이다.” 이겁니다.

 

“사람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어른이나 아이나 한 가지다.

5장 6부를 다 가지고 있고, 불성을 다 갖추고 있고,

보고 듣고 느끼고 다할 수 있고, 또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에 얘가 조금씩ㆍ조금씩 자라나면, 태어나서 그냥 쭉~~~ 가기

만 가면 성인이 되지 않느냐? 지금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10주 초주에서 말하는 돈오는 解悟기 때문에 능력은 없다. 그러나

초발보리심 ←이것을 점수법으로 닦아나가면 언젠가는 부처님처럼,

어른처럼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힘이 생긴다.’ 이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어린아이니까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강조 하면 돈오돈수

가 되겠지만, 이 어린아이가 이제 완벽하게 어른과 동일한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인정해주자는 것이 돈오점수거든요.

그래서 비유를 좀 들자면 저는 이렇게 비유를 들 수가 있겠습니다.

 

  돈오점수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돈오점수로 이끌어줘야 되지 않겠느냐? 공부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

“넌 공부 못해. 너 성불하겠니? 이번 생 한 생 닦아서 되겠어? 절대

어렵다.” ←이렇게 해서는 아무도 공부할 수 없을 겁니다.

 

“발심해라. 발심해서 할 수 있다. 원력을 세워서 보리심을 발해라.”

초발보리심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부 시작하는 분에게는 절대적으

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너는 할 수 있다고 밀어주는 것이지요.

칭찬해주고ㆍ격려해주고, 우리가 본래 부처라고 하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겁니다.

그래서 자비로운,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것이 돈오점수라면,

 

그래도 “한치의 오차도 없는 부처님처럼 성불하지 아니하면 수행을

멈출 수 없다. 그것은 돈수가 아니야. 그것 가지고는 돈오라고 할 수

없어.” ‘돈오돈수론은 엄격한 아버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돈오점수ㆍ돈오돈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그렇게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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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니주 | 작성시간 24.07.30 화엄은 초발심부터 등각까지는 점수의 과정이지만,
    3아승지겁의 긴 세월 동안이 아닌 한 생만에 다 이루는 一乘교학이고 圓頓信解門이다.
    엄격한 아버지와 같은 수행법이 아닌 자애롭고 자비로운 어머니와 같은 수행법이다.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法雨性 | 작성시간 24.07.30 고맙습니다._()()()_
  • 작성자여연행 | 작성시간 24.07.30 圓頓信解門...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묘심행 | 작성시간 24.08.03 화엄은 점법이 아니고 돈법입니다
    _()()()_고맙습니다
  • 작성자惺牛大華 이삼연 | 작성시간 24.08.10 文光스님 – 呑虛思想 - 韓國學을 말하다. 6廻-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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