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7회 看話禪과 話頭에 대하여 – 5
그러면 간화선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이해를 하기
위해서 오늘 한가지 화두 공안을 가지고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1700공안이 있다는 것 중에 오늘 하나의 공안을 가지고서
어떻게 간화선이라는 것이 나오게 됐는지, 어떻게 이렇게 간화선
이라는 것을 수행정진을 하고, 어떻게 점검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단편적인 모습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문염송 제6권에 “馬祖一喝(마조일할)” 이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공안입니다.
6조 혜능으로부터 내려와서 남악회양→ 마조도일.
마조스님 밑에 백장→ 황벽→ 임제로 내려오는 “임제종”과
마조→ 백장→ 위산→ 앙산으로 내려오는 “위앙종”
禪宗五家가운데 두 종파가 마조스님부터 나오게 되거든요.
84인의 제자를 길러냈다고 하는 분이 바로 마조입니다.
↑저 팜플렛이 한자로만 쭉~~ 되어 있는데요.
“선문염송” 이라고 하는 글이 저런 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여러
분께 보여 드리기 위해서, 일부러 한문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百丈(백장)이 再參馬祖(재참마조)하니,
백장스님이 마조를 두 번째 참방했는데,
祖竪起拂子(조수기불자)어늘,
마조스님이 불자를 세웠다는 겁니다.
먼지털이 같이 생긴 겁니다. 번뇌를 턴다는 拂子! 주장자와 같이
법구입니다. 법을 펼쳐보일 때 사용하는 拂子를 들고 세웠더니,
師云(사운)하되, 백장스님이 얘기하되,
卽此用(즉차용)가 離此用(리차용)가하니,
이것을(拂子) 즉해서 씁니까? 아니면 拂子를 여의고 씁니까?
“拂子를 딱 즉해서 쓰느냐? 아니면 拂子를 떠나서 쓰느냐?” ←이렇게
질문이 바로 나옵니다. ←이것이 백장스님의 눈이 이때 7부가 열려있
었을 때라고 그럽니다.
祖掛拂子於舊處(조괘불자어구처)어늘,
마조스님이 불자를 舊處. 원래 있던 곳에 다시 걸어놨다는 겁니다.
拂子를 떡~~ 들어 보이니까, “즉해서 씁니까? 여의고 씁니까?” 이러
니까 아무말도 하지않고 마조스님이 원래 있던 자리에 걸어놨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師良久(사양구)한대,
良久라고 하는 것은 말없이 가만히 있는 겁니다.
백장스님이 가만히 말없이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祖云하되, 마조스님이 이야기하기를
你已後(이이후)에, 그대가 이후에,
開兩片皮(개양편피)하야 將何爲人(장하위인)고하니
입을 열어서 장차 사람들을 어떻게 위할꼬?
開兩片皮 : 두 조각의 가죽을 열어서
(입을 말하는 겁니다. 입이 두 조각의 가죽이라는 것이지요.)
‘너는 앞으로 설법을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떻게 포교를 해서 어떻게
지도 하겠느냐?’ ←이것이 질문입니다. 그랬더니, 백장스님이
師遂取拂子竪起(사수취불자수기)한대, 그랬습니다.
백장스님도 원래 걸려있던 拂子를 가지고 와서 척~~ 세워서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랬더니,
祖云하되, 마조스님이 얘기합니다.
백장스님이 질문했던 것과 똑같이 질문합니다.
卽此用가 離此用가하다. “그것을 즉해서 쓰느냐? 여의고 쓰느냐?”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師亦掛拂子於舊處(사역괘불자어구처)어늘,
백장스님도 스승 마조스님이 했던 것과 똑같이 자기도 여전히 가지고
가서 원래 자리에 턱 불자를 걸어놨다 이 말입니다.
이런 법문을 마조스님과 백장스님이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서로 다 법을 알고서 거량을 하는 것이거든요. 조금 전에 스승이 했던
것과 똑같이 했습니다.
그런데요?
祖便喝(조변할)하니,
마조스님이 벽력같이 “으악~~~” 하고 할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師直得三日耳聾(사직득3일이농)이라.
백장스님이 곧바로 3일 동안 귀가 멀었더라. ←이렇게 되거든요.
여러분.
여기에 “3일 동안 귀가 멀었다.”는 것을 바르게 보셔야 됩니다.
이것을 흔히 잘못 아는 분들이 귀 고막이 나갈 정도로 너무 크게 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을 크게해야 되는 줄 알고, 막 크게, 쎄게ㆍ크게해야 좋은 것
인줄 아는데요. 그것이 아니고요.
서로 법거량의 상황에서 마조스님이 벽력같은 할을 한 것에 대해서,
백장스님이 3일동안 귀가멀었다는 것은,
도대체 마조스님이 어째서 할을 했는지? 그것이 3일 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앞의 부분에,
“拂子를 즉해서 쓰느냐? 여의고 쓰느냐?” ←이런 부분은 벌써 백장
스님은 다 알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
“拂子를 즉해서 쓰느냐? 여의고 쓰느냐?” ←이 부분도 어렵습니다.
이 부분마저도 어려운데 마지막에,
‘마조스님이 왜 할을 했느냐?’ 이 화두의 핵심은,
‘마조스님이 어째서 할을 했느냐?’ 그런데
“3일 동안 귀가 멀었다가 백장스님이 환하게 깨쳐서 마조스님의 법을
이었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의 화두가 뭐냐 하면, 말씀 이전 소식입니다.
‘마조스님이 할을 하기 이전의 소식은 과연 무엇이냐?
어째서 할을 했느냐?’라고 하는 것을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역대의 조사스님들이 “이 공안이야말로 굉장히 어렵다.” 이렇게 말씀
하셨거든요. 이래서 백장스님이 마조스님에게서 법을 잇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