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8회 看話禪과 위빠사나의 會通 - 6
원각경의 3관을 잠깐 한 번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靜觀(정관)ㆍ幻觀(환관)ㆍ寂觀(적관)이라는 것인데요.
북방의 관법의 대표적인 것입니다.
탄허스님은 원각경의 3관을 굉장히 중시 하셨습니다.
위빠사나를 공부하신 분들은 많이 아실 텐데요.
내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觀하는 것이거든요.
身受心法(신수심법) 四念處(사념처)로 관하는 겁니다.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그것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이렇게
해서 관해나가는 것인데요. 원각경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고요할 靜자 정관은요?
한 생각 일어나는 데서 고요히 觀하기를,
‘이 한 생각이 어디서 일어났는가?’
내 마음속에 한 생각이 일어났을 때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일어나는 자리가 없는 것을 보면 고요해지는 것이니, 고요한 것이
극치에 이르면 마침내 밝아진다.” ←이것이 고요할 靜자의 정관입니다.
바깥 내용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일어났을 때 고요하게 觀하는 것이지요.
‘이 한 생각이 어디서 일어났는가?’ 그래서 추구를 해서 쭉~~ 쫓아가서
관해보면 일어난 바가 없지 않습니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던 無風起浪(무풍기랑)입니다.
‘파도는 일어났는데 바람이 없는 데서 일어났다.’
‘바람없이 파도가 일어났더라. 생각이 나온 자리를 쫓아가 봐도 나온
바가 없더라.’ 이렇게 알아 나가는 관법이 북방 관법에서 말한ㆍ원각경
에서 말한 靜觀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幻觀입니다. 환으로 보는 것이겠지요?
“밖의 경계를 보는 공부인데, 보고 듣는 그 모두를 헛것이라고 관하는
것이다. 우리는 꿈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꿈에 집
착하지 않는다. 우주 만상이 환임을 보게 되면 집착에서 떠나게 되고,
自性이 밝아온다. 거기서 온갖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 ←탄허스님
말씀을 요약해서 써놓은 겁니다.
우리가 꿈을 깨고 나면 그 꿈이 환이라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금강경에 “一切有爲法은 如夢幻泡影(일체유위법여몽환포영)이다.”
라고 했듯이, 마치 꿈같고 如夢幻, 환과 같고ㆍ물거품 같고ㆍ그림자
같이 보는 것이지요. ←이것은 외부의 경계입니다.
내 바깥에 있는 모든 것을 환으로 볼 줄 아는 겁니다.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모든 이런 현상들.
‘내 마음 바깥에ㆍ내 마음에 대상이 되는, 색성향미촉법의 모든 대상
들이 어떤 생각을 일으킨다 하더라도, 그것은 영원불멸하게 여실하게
있는 것이 아니더라.’ 환인 줄 알고 보는 겁니다.
환인 줄 아는 순간, 어떻게 됩니까?
원각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知幻卽離(지환즉리)라.” 환인 줄 알면 그 환에서 떠나게 된대요.
그렇기 때문에 바깥에 있는 일어나는 모든 외부경계들을 환으로 보는
관법이 바로 幻觀입니다. 그 다음에
세 번째는 寂觀입니다. 고요할 적자.
이것은 “정관과 환관이 한 덩어리가 된 것이다.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없고, 밖의 모든 物象(물상)이 다 빈 것이다. 여기서 적연부동한 경지
를 얻게 되어 마침내 깨닫는다. 주관과 객관이 한 덩어리가 되어 닦는
방법인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靜觀과 幻觀을 함께 닦아 나가는 것이
고요할 寂자 적관입니다.
내 마음 내부도 고요해졌고, 바깥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ㆍ물상들도 다
고요해졌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합해서, 靜觀ㆍ幻觀을 합쳐서 寂觀이
되는 것이지요.
“수행할 때 이것을 관해라.”라고 하는 것이 원각경에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관법, 위빠사나가 남방에 있는 위빠사나와 다
통해져 있다.’ 이 말이지요?
“통해져 있다.” 그리고 “이 공부 법이 원래 부처님 시대부터 했던 그런
관법 아니겠느냐? 이것 수행한다고 해서 뭐가 문제가 되느냐?” ←이것이
탄허스님의 말씀이셨습니다.
그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