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9회 金剛經의 핵심, 空 - 4
金剛般若波羅蜜經(금강반야바라밀경). ←이렇게 했을 때,
우리가 “금강경”이라고 했을 때 金剛이라는 말을 쓰잖아요.
모든 금강이라는 말은 般若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금강경은 “바즈라”라고 하는 것인데요. 벽력입니다.
인드라신이 들고 있는 벼락같은 겁니다. 그래서 예전의 이름을
“벽력경”이라고 그랬습니다.
벽력은 ‘能斷(능단)’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능히 자른다.”는 겁니다. “금강과 같은 벽력이 잘라 낸다.”는 겁니다.
번뇌를 잘라내는 것이지요.
금강은 그와 같은 반야입니다. 금강경은 반야를 수식해주는 겁니다.
반야는 지혜인데, 이것은 空이거든요. 그러니까
금강경자체는 반야라고 하는 것을 표현하는 반야부 경전입니다.
80000대장경 맨 앞에부터 보면 “대 반야경” 이런 식으로 반야부
경전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이 600부 반야라는 겁니다. 종류가 그렇게 많습니다.
반야를 다루고 있는 경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조계종은 금강경을 소의 경전으로 하지요.
왜? 6조 혜능스님이 금강경을 가지고 깨치신 그런 연기가 있지 않습
니까?
그런데 금강경에 보면요?
空이라는 단어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아요.
공이라는 단어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상태에서 無我를 얘기함으로
인해서 我相ㆍ人相ㆍ衆生相ㆍ壽者相이 없다고 하는 無我라는 사상을
가지고 空을 설명하는데 활용하고 있지요.
空이라고 하면, 예전에 유교성리학에서 불교와 노장은
“虛無寂滅之道(허무적멸지도)다.”
‘虛無를 조장하고, 虛無하고 없는 것만 추구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
했는데요. 유학자들이 空이라고 하는 것을 잘못 이해한 것이지요.
空은 어떤 겁니까? 지금 여기 허공이 있는데요.
빈 공기가 있어요. 이것만 공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공입니다.
그럼 공이 “뭔가 있다ㆍ없다.” 입니까?
지금 여기에 어떤 것이 있습니다. 분명히 있거든요.
눈에 보이고, 감각 할 수 있고, 만져질 수 있고 다 있습니다.
분명히 있는데요. 분명히 있는 이것을 空이라고 그럽니다.
분명히 있는 이것을 空했다고 그럽니다.
분명히 있는 이것을 空했다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불교를 이해하는 모든 교학의 첩경입니다. 시작입니다.
여기 분명히 있는 이것을 空하다고 그럽니다.
“空하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
앞으로 空얘기가 나오면 공식적으로 여러분은 무조건 그냥 이렇게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空이라고 하는 얘기는 緣起ㆍ無自性ㆍ空(연기무자성공)이라고 하는
과정을 가져서 얘기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