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9회 金剛經의 핵심, 空 - 5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緣起ㆍ無自性ㆍ空입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 마음도 마찬가지고요.
세상의 모든 것은 있기는 있어도 緣起로 있다는 겁니다.
연기라고 하는 것은 因緣生起(인연생기)아닙니까?
그렇지요? 因緣에 의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생겨난 것이지요.
그러니까 분명히 있는 모든 것들이 지수화풍 4대로 인연 화합에
의해서 생겨나 있는데요.
분명히 있는 모든 것들이 영원히 있는 것은 아닌 겁니다.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것이지요.
우리 몸도 100년을 못 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분명히 있다고 그럽니다.
분명히 있는데 영원히 존재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지수화풍 4대의 因緣生起에 의해서 잠시 잠깐 있는 겁니다.
영겁의 세월에 비추어 볼 때는 1000년도 짧은 세월이지요.
여기 있는 것이 잠시 잠깐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無自性입니다.
여기서 自性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실체가 있다는 겁니다.
無自性 = 실체가 없다는 겁니다.
딱 고정 불변된 어떠한 형태로써 존재하는 그런 형태의 自性은
없다는 것입니다.
無自性이라고 하는 이것을 “無我”라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지수화풍 4대의 인연화합으로 이루어진 어떤 것이
잠시 잠깐 있는데, “이것이 영원히 나다.”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분명히 있는 그것이 無自性으로 있기 때문에,
분명히 있는 그것이 결국은 영원히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空이라고
하는 겁니다.
“있다.”고 하는 것은 전부 어떻게 있느냐?
假有(가유)로써 있는 겁니다. 잠시 잠깐 있는 것이지요.
잠시 잠깐 있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영원합니까?
마음이라고 하는 것도 刹那生ㆍ刹那滅(찰나생찰나멸)하지요.
잠깐사이에 일어났다ㆍ사라졌다, 일어났다ㆍ사라졌다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 “몸”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10년 전의 여러분의 몸하고, 20년 전의 여러분의 몸하고 같습니까?
달라요.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 속고 있습니까?
名相(명상)에 속고 있어요. 이름과 모양에 속고 있지요.
전부 이름과 모양에 속고 있는 겁니다.
“문광이~~” 그러면, 10년 전 문광. 20년 전 문광. 이름은 같은데요.
그런데 名相안에 실제적으로 보면 그 사이에 緣起들이 다 바뀌어 있
습니다. 그것이 10년 전, 20년 전의 어떤 이름은 똑같은데 그 사이에
굉장히 무상하게 변화됐지요.
실체가 있어서 딱 고정불변으로 있었던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名相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알고 보면 自性이
영원히 없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空이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공하다고 하는 것이,
반야심경에서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고 했을 땐,
분명히 있는 이것이 이치로써는 공인데, 또 현상적으로는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