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9회 金剛經의 핵심, 空 - 6
반야심경에서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고 했을 땐,
분명히 있는 이것이 이치로써는 공인데, 또 현상적으로는 있지요?
그러니까 “色이 곧 空이요 空이 곧 色이고, 空이 色과 다르지 않고,
色이 空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되니까,
“有”라고 하는 형태의 假有와, 空이라고 하는 형태를 같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모든 것은 我相이 없다.”는 겁니다.
“영원불변한 형태로써의 我相이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空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공사상을 설파했습니다.
“나라고 하는 생각ㆍ我相라고 하는 생각을 벽력과 같은 벼락으로 잘
라 낸다.”는 겁니다.
내가 어떤 생각이 일어났는데요.
그 바깥의 생각에 집착이 있으면 그것을 끊어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금강경은 금강과도 같은 반야지혜입니다.
금강과도 같은 공의 지혜입니다.
그것을 설파해서 바라밀다 도피안ㆍ저 언덕 너머로 가게 만들어주는
경전이 금강경이 되겠지요.
반야심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반야심경도 반야를 수식하는 말이,
“금강이냐? 마하냐?” 이것이 차별이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면 반야심경도 “마하반야” 이렇게 되어있잖아요. 그렇지요?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이렇게 되어있으면,
반야를 수식하는 말이 “마하”가 수식합니다.
마하라고 하는 것은 大입니다.
金剛般若波羅蜜經 ←여기는 “金剛”이라는 말로 반야를 수식했다면,
반야심경은 마하라는 말로 반야를 수식했습니다.
반야는 智. 바라밀다는 度. 반야심경을 다른 말로 하면,
“大智度心經” ←이렇게 되겠습니다.
그런데 般若心經은 “心”이라고 하는 것이 ‘마음’이라는 뜻이 아니라,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600부 반야부 경전의 핵심을 모은 경전이라고 해서 般若心經인 것이
지요.
예를 들면 우리 불교 경전에,
마음을 다루지 않은 경전이 어디 있습니까?
그럼 다 “~~心經”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용수보살의 “大智度論(대지도론)”을 “마하반야바라밀론” 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지요.
원효대사가 宗要(종요)를 쓰신 大慧度經(대혜도경)이 있습니다.
그것은 반야를 “慧”로 바꾼 겁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마하반야바라밀경”이 되겠지요.
金剛般若波羅蜜經은 “금강 智度경”해도 상관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마하나 금강이나 전부 반야를 수식하는 내용이고,
600부 반야의 내용은 전부 空을 설하는 겁니다.
전부 空을 설하는데, 空을 설하는 것의 핵심은 無我라는 것이지요.
無我想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우리가 금강경을 이해를 하셔야 되겠
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空”이라는 말이 나오면...
여기에 있는데요. “이것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하면,
“있다. 해도 30방이요 없다. 해도 30방이다.” 선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이제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면 자꾸 조금 깊이만 들어가면,
질문하면 답을 못해요. 질문하면 답을 못합니다.
처음에 얘기할 때는 4성제ㆍ8정도ㆍ3법인ㆍ12연기 배우고,
6바라밀 배우고 할 때는 정확했습니다. 정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空이라고 하는 쪽으로 넘어오고,
반야부 경전에 넘어오고, 그 다음에 선에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질문하면 대답을 못합니다.
‘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이것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이러면 어리벙벙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