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通玄장자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제10권 [장순용 譯]

[문수법공양회]

신화엄경론 제10권



1)세주묘엄품②
첫째,1)보리수 안의 유광중(流光衆)이다. 이는 부처님의 근본 인(因)인 5위의 닦아 나아가는 수행으로 행(行)을 세워 중생을 이롭게 함으로써 과보를 성취해 인(因)을 드러내는 대중임을 밝힌 것이니, 앞에서 풀이한 대로다.
둘째, 여래께서 거처하는 궁전 한의 대중이다. 이는 부처님의 근본 인(因)인 원만한 대자비로 중생을 감싸 길러서 그들을 이롭게 하는 행임을 밝힌 것이니, 인(因)이 과(果)를 성취함을 나타내는 대중이다.
셋째, 십불세계미진수의 보살 대중 가운데 보현처럼 이름의 윗글자가 보(普)인 대중은 열 분의 보살 대중이다. 이는 고금의 모든 부처님이 다 함께 보현행을 행한 대중임을 밝힌 것이다.
이상 세 종류의 대중은 모두 고금의 모든 부처님이 다 함께 만행을 행하는 대자비와 대지혜로 5위의 수행을 해나가면서 항상 행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10바라밀과 4섭법과 4무량심 등의 보현의 길이라서 일체의 보살이 이를 체(體)로 삼으며, 일체의 범부가 이를 탈 것[所乘]으로 삼는다. 마치 대왕의 길은 법칙이 항상 그러한 것처럼 행하든지 행하지 않든지 길이 다른 것이 아니다.
이 “열 분의 보현들” 이하부터 “다섯번 째 삼심삼천왕부터 대자재천왕의 대중”에 이르기까지 그 지위에 따라 다시 다섯으로 나눈다.
첫째, “이때 세존께서는 이 법좌에 거처하시면서 가장 최고의 정각을 성취하셨다”에서부터 “열 분의 보현들”까지는 과(果)를 나타내 인(因)을 성취함으로써 믿음을 내게 한 분(分)이다. 왜냐 하면 여래는 정각의 과(果)요, 보현 등의 대중은 부처님의 행과(行果)요, 여래께서 거처하는 화장정토(華藏淨土)는 부처님께서 과보로 얻은 의과라서 일체 중생이 스스로의 근성(根性)으로 여래의 세 종류 인과와 부처님 스스로의 행(行)을 행한 보현문을 관찰하고서 믿는 마음을 내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지 않다면 무엇을 의지해서 믿는 마음을 내겠는가? 그러므로 여래는 이 세 종류 인과를 중생이 즐겁게 믿고서 수행해 나가아도록 한 것이다.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이 초회(初會)와 보광명전의 제2회 「현수품」에 이르는 열 두 품의 경전은 모두 이 과(果)를 칭찬하여 높여서 수행을 권함으로써 믿음을 내게 한 분(分)이다.
둘째, 해월광대명(海月光大明)보살 등 이하의 보살 대중으로부터 그 아래 집금강신(執金剛神) 등 아홉 대중의 신들에 이르기까지 포함해서 10주의 인과를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해월광대명보살은 보현과 같은 무리인데도 명칭이 달라지게 된 뜻은 불과위(佛果位) 내의 보현행으로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그 행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 것을 밝힌 것이니, 이미 불과위 내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보현행의 법을 행해서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이익을 감당하는 자도 또한 구법(舊法)을 얻어서 구행(舊行)2)을 옮기지 않는 것이다.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보현의 지위 안에서 해월광 같은 명칭이 다른 보살로써 문득 10주의 초심을 삼는 것이니, 이는 범부지에서부터 10신의 마음을 닦고 배우되 그 믿음은 모든 부처님의 정각의 과(果)가 자기 마음과 다름이 없고 그 본성3)의 청정함도 모든 부처님의 성품과 같아서 온갖 분별의 본성이 청정한 것을 무의주지(無依住智)4)라고 호칭하는 것을 믿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본성이 모든 부처님의 근본 지혜와 같기에 선(禪)바라밀의 작위 없는 인(印)으로 인을 치면 즉시 법계의 성품에 자연히 서로 부합하는 것은, 행하는 모든 행이 바로 보현행이고 동(動)과 정(靜)이 둘이 아닌 까닭이니, 이 때문에 굴리는 법륜도 시방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더불어 계합해서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닦아 이혀서 성숙하게 되면, 정각을 옮기지 않고서도 그 근본은 하나인 것이니, 이는 모든 부처님의 구각본지(舊覺本智)5)와 합일해서 하나의 성품이기 때문이며, 하나하나의 구보현행(舊普賢行)을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뜻으로 인해 보현 대중 안에 해월광 같은 명칭이 다른 보살을 열 분 거느려서 10주의 초심을 성취하게 되니, 이는 10주의 초심이 구법(舊法)의 지혜를 벗어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그래서 그 아래 경문에서 “초발심 때에 문득 정각을 성취한다”고 한 것이다.
또한 해월광대명보살이 아래를 향해 이익을 얻어 덕을 찬탄하는 가운데 경전에서는 “다시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이 보살의 모든 경지와 모든 바라밀을 낳아서 중생을 교화하고 아울러 일체의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방편해탈문(方便解脫門)을 얻었다”고 했으니, 이는 보현행을 통해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대지혜법계에 들어가 보현행을 행하는 5위의 단계적인 진수(進修:닦아 나아감) 법문을 성취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므로 보현으로서 세속에 들어가는 과행(果行)의 명칭이 해월광인 것이니, 그 이하도 마찬가지 경우로서 열 분의 대중으로 10주 보살 지위의 문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이하 아홉 대중의 신들을 거쳐 주약신(主藥神) 등에 이르기까지는 10주에 들어간 과행임을 밝힌 것이며, 10주에 들어가 참[眞]에 응하는 것을 신(神)이라 호칭한 것이다. 이는 10주 지위에 든 보살이 스스로 진법(眞法)에 응함으로써 마땅히 신이 되는 것이니, 이는 중생을 감싸 기르기 때문이자 지혜로 영통(靈通)하여 자유롭게 중생을 구원하기 때문에 신이라 호칭한 것이지 세상의 귀신과는 다른 것이다.
나중에 모든 신과 천(天) 등은 5위의 닦아 나아가는 수행이 뛰어나기 때문에 점점 자재함을 밝힌 것이니, 이 보살과 신과 천(天) 모두는 10주 이상의 지위에 든 보살의 다 자기 지위를 따라 중생을 다스리는 인과의 자재로운 행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귀신의 신이 아닌 것이다. 만약 자기 마음으로 이(理)를 통달해서 망념과 합하지만 않으면, 그 지혜가 스스로 신령해서 작위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아도 지혜가 훌륭히 만유와 통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신들은 다 여래가 5위의 행으로 중생을 다스려 이익을 얻게 한 무리들이니, 이 또한 행상(行相) 법문의 단계로서 법의 양식을 지어 후학자로 하여금 일일이 본받아 인과를 잘 알도록 한 것이다.
셋째, 주가신(主稼神) 이하부터 주주신(主晝神)에 이르기까지 이 열 대중의 신들은 10행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법문의 인과를 밝힌 것이다.
넷째, 아수라왕 이하부터 일천자(日天子)에 이르기까지 열 대중이 있는 것은 10회향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법문의 인과를 밝힌 것이다.
다섯째, 삼십삼천왕(三十三天王) 이하부터 대자재천왕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10천왕(天王)은 10지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인과를 밝힌 것이다.
이상 다섯 대중은 지위에 의탁해서 불과(佛果)의 5위 행문의 인과를 표현한 것이다.이는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지위에 의탁해 법을 나타내고, 지위에 의탁해 법에 들어가서 중생과 더불어 법의 양식을 지어 중생으로 하여금 증수(證修)하게 한 것이다.
“여래 법좌 안의 대중”으로부터 “여래 미간의 호상(毫相)에서 나온 대중”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네 종류의 대중이 있는데, 그 뜻은 무엇인가?
첫째, 여래 법좌 안의 대중은 여래께서 과거에 행한 자행(自行)이 옛 부처님들과 더불어 인(因)을 같이하고 과(果)를 드러내 대중임을 밝힌 것이다.
둘째, 시방의 보살이 모여들어서 공양을 일으킨 대중이다.
셋째, 모여든 보살의 모공광명중(毛孔光明衆:털구멍 속 광명의 무리)은 법계의 성기(性起)가 장애가 없어 하나[一]와 많음[多], 동일성과 차이성이 자재해서 대자비가 다함 없는 부사의한 대중이니, 이는 법게문의 법이 마땅히 그러하고 체(體)가 본래 이와 같아서 법과 행과 의보와 정보가 장애 없이 겹겹이 겹쳐서 다함이 없음으로써 법계의 지혜 경계의 신(身)과 토(土)와 일(一)과 다(多)의 법이 응당 서로 용납함을 밝힌 것이다.
넷째, 여래 미간의 호상에서 나온 대중은 과(果)를 보여 인(因)을 이룸으로써 믿음을 일으켜 중생을 이롭게 한 대중이니, 이는 성불한 뒤에 10신의 심위(心位), 나아가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ㆍ11지에 이르기가지 법계문에두루한 대중인데, 이것은 스스로 닦는 인과를 들어서 배우는 자로 하여금 본받게 한 것이다.
이상 모든 대중의 안배된 지위와 온 뜻은 바로 앞에서 말한 나무 안의 유광중(流光衆)과 궁전 누각의 대중을 통틀어 모두 열한 개의 대중이 있는데, 그 지위에 따라 따로 안배하면 바로 47개 대중이니, 5위 안에 있는 열 분의 보현은 모두 하나의 대중이 됨으로써 해당되는 지위에 백 개의 부류를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해월광대명보사의 무리와그 이하 신과 천(天)이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에서 저마다 열 가지씩 부종(部從)이 있어서 모두 40이 되느데, 열 분의 보현이 하나의 대중이 되고 앞에서 말한 40을 합쳐 41이 되고, 아울러 보리수 안의 유광중과 여래가 거처하는 궁전으 대중과 여래 법좌 안의 대중과 시방에서 온 보살 대중과 보살의 모공중(毛孔衆)과 여래 미간의 호상에서 나온 대중을 합해 모두 47대중이 된다. 대중을 분류한 뜻이 이 같으며, 그 속의 의취(義趣)는 본문에 이르면 밝히겠는데, 보리수 안의 대중과 여래 궁전 안의 대중은 앞에서 이미 다 풀이해 놓았다. 이상은 초회의 대중을 분류해서 마친 것이니, 나머지는 본문을 기다리겠다. 이상은 과행(果行)의 두루함을 초체적으로 칭찬하여 높임으로써 신위(信位)를 성취함을 밝힌 것이다.
이상 47개 대중은 열 분의 보현들을 따로 나누면 56대중이 되니, 모든 대중의 받가 다 대중위요분(大衆圍繞分)이다. 이 첫 단락에는 30행의 경문이 있는데 세 단락으로 나누겠다.
첫째, 처음에는 7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모두 보살의 수를 열거하고, 아울러 호칭이 같은 보현보살의 이름을 진술한 것이다.
둘째, “해월광대명보살” 이하부터 “십불세계미진수”에 이르기까지 한 단락 속에 7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명칭이 다른 보살 대중을 진술하고 아울러 이상의 모든 보살의 숫자를 한데 묶는다.
셋째, “이 모든 보살” 이하부터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한다”에 이르기까지 15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대중의 근본 수행의 인(因)을 진술하고 아울러 대중의 덕을 찬탄한 것이다. 첫 단락의 7행 반의 경문에서 호칭이 같은 보현을 열거한 것을 그 뜻에 따라 셋으로 나누리니, 첫째는 보살의 명칭이 갖는 의의를 해석하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의 호칭이 같은 뜻을 해석하는 것이요, 셋째는 대중이 작위하는 인연을 높이는 것이다.
첫째, 보살의 명칭을 해석하는 것은 간략하게 보현보살의 호칭 하나만을 해석할 것이니, 나머지는 이에 준해 알 수 있다. 행(行)과 이(理)가 동등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전체적임을 보(普)라고 호칭하고, 근기를 알아 세속을 이롭게 하는 것을 현(賢)이라 칭한다. 보(菩)는 깨달음[覺]을 말하고, 살(薩)은 중생을 말하는 것이니, 중생을 훌륭히 깨우치는 것을 보살이라고 호칭한다. 자세히는 마하보리살타(摩訶菩提薩埵)라고 하는데, 범어(梵語)인 마하보리살타는 한역하면 대각중생(大覺衆生)이니, 항상 생사의 바다에서 다함 없는 중생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이하 아홉 분을 다 같이 보(普)라고 호칭한 것은 보현보살의 통상적인 호칭이니, 이는 하나하나의 보살이 다 열 가지 덕행(德行)이 있어 그 덕을 잡아다 명칭을 삼았음을 밝힌 것이다. 즉 덕행이 원만하니 시종일관 십(十)을 갖춰서 하나하나의 보살의 행을 따르는 호칭이 다함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며, 다함 없는 행을 행하기 때문에 단지 그 명칭의 뜻으로만 스스로의 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나머지는 이에 준해 알 것이니, 총체적으로는 10바라밀로써 체(體)를 삼는다.
둘째, 보살의 호칭이 같은 뜻을 해석하는 것은, 열 개의 보(普)의 뜻이 한 사람의 보이고, 하나하나의 보살이 열 개의 보를 갖추고 있음을 밝힌 것이니, 일체 보살이 모두 그러하다. 하명(下名:이름의 뒷글자)이 다른 것은 하나하나의 보가 능히 전체적으로는 별개이기 때문이니, 보(普)의 뜻이 성취한 것인 줄 아는 것을 밝힌 것이다.
총체적으로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동행하는 행이라서 다시 고금이 없는 것이니, 마치 대왕의 길에서 그 자취를 밟아 나아가는 자는 옳고, 가지 않는 자는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일념에 선(善)을 따라서 조금이라도 성품을 보면, 지혜가 현전하여 총체적으로 부처님께서 정각한 근본 지혜를 여의지 않으며, 보현행을 여의지도 않으니, 저 보현행의 일념 속에서 약간의 착한 마음이 모두 이 법의 흐름 속으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래 경문에서는 “여래의 명호와 설한 법문을 들으면, 듣고 나서 이를 믿지 않더라도 오히려 궁극적으로는 금강지(金剛智)의 경지에 이른다”고 설하였는데, 하물며 믿고 수행하는 자이겠는가?
셋째, 대중이 작위하는 인연을 칭찬하여 높이는 것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해서 나타낸 의보와 정보, 그리고 보현보살 대중의 바다 같은 대집회의 뜻이 중생으로 하여금 과(果)를 보고 믿음을 내서 수행하게 한 것임을 밝힌 것이니, 이것은 과(果)를 들어 수행을 권함으로써 믿음을 내게 한 분(分)이다. 여래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정각한 근본 지혜의 과(果)요, 열 분의 보현은 시방 모든 부처님의 차별행의 과(果)이니, 이 두 법 속에서 인과의 보득(報得:과보로 얻음)을 칭찬하여 높임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기꺼이 믿고 수행에 들게 한 것이다.
저 삼전법륜(三轉法輪)6)중의 첫째는 시상(示相:상을 보임)이니, 8상의 성도가 이것이며, 둘째는 권수(勸修:수행을 권하는 것)니 과(果)를 관찰해 인(因)을 앎으로써 인천(人天) 등에게 수행하도록 궈하는 것이며, 셋째는 증동(證同:동일함을 깨닫는 것)이니, “내가 너희들과 더불어 이같은 3승ㆍ1승 등의 증득을 같이햇다”고 한 것이다. 이제 이 1승 속에선 불승의 근본 지혜의 과(果)와 보현의 법계에 두루한 행과(行果)로써 권유해 대심중생으로 하여금 믿음을 내서 수행하게 하고 있으니, 이는 바로 5위 중 11지 보현의 등각위문이다. 이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성불을 마치고도 행(行)을 쉬지 않는 것은 처음 보리심을 발한자가 그 행을 쉬지 않는 것과 같아서 지금 이 지위로써 믿음의 문[信門]을 삼는 것이다. 만약 이렇지 않다면 무엇으로 믿음으로 들어감[信入]을 삼겠는가?
그러므로 불과(佛果) 후의 보현행은 순전히 이타적(利他的)인 것이요, 초발심 이후의 보현행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인 것이다.그래서 지금 이 초회의 대중과 아울러 부처님의 행위가 이같은 것은 과(果)를 들어 수행을 권함으로써 기꺼이 믿음을 내서 수행에 들어가게 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경문의 대의(大意)가 이같은 거이다. 이처럼 구과(舊果)를 가져다가 초심(初心)에게 권하는 것과 향하(向下)의 해월광대명보살과 모든 신과 천(天)들은 바로 믿고 깨달아 들어가서 10주와 10지를 수행해 나아가 점점 발전하는 인과란 것을 밝히고 있다. 이는 지위에 따라 그에 맞는 인과를 세워서 나중에 배우는 자로 하여금 그 양식을 보고 기꺼이 믿고 의심이 없게 하기 위해 지위에 따라 들어가는 것이 각각 다르게 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만약 이렇지 못하면 하나의 법에만 걸려 있어서 지혜가 증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한 단락은 처음으로 부처의 성도를 봄과 아울러 불과(佛果)의 5위 보살 대중이 법에 들어가 시현(示現)함을 보고서 들어가니 바로 부처님의 아는 바와 같아서 부처님과 더불어 지견이 제등(齊等)해지는 것이다. 만약 다른 부처님만 그럴 수 있고 초심 보살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이는 자기 마음과 자기 몸이 부처님의 대지혜 경계이며, 부처님의 법신이며, 보현행을 감당해서 행하는 자인 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제2회(會)「광명각품」 이후부터 일체처가 금색 세계이며 보색(寶色) 세계인 것은 바로 자기 마음의 법성이 금색의 오염 없는 순백의 청정함이라서 거처하는 세계가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며, 부동지불은 자기 마음의 자체성 없는 이(理) 속에서 분별 없는 지혜가 본래 움직임이 없는 것이며, 상수(上首) 보살인 문수사리는 자기 마음의 자체성 없는 중에서 훌륭히 간택하고 묘하게 분별하는 슬기[慧]임을 밝힌 것이며, 각수(覺首)보살은 자기 마음이 이렇게 진실히 믿는 으뜸[首]이며, 목수(目首)보살은 바로 자기 마음이 분명히 보아서 믿을 수 있는 마음이며, 마음과 경계가 모두 부처인 것은 해문국(海門國)7)의 법에서 널리 자타가 다 부처라고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니, 본문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는 이 몸이 부처요 이 마음이 부처를 지으니, 마음 밖에 부처를 보면 믿는 마음[信心]이라 이름붙이지 못한다는 거을 밝힌 것이다. 이상 대중위요분 가운데 호칭이 같은 대중이 대한 해석을 마친다.
둘째,8)해월광 등 명칭이 다른 대중을 해석하는 것은 그 뜻이 무엇인가?
이 7행 반의 경문을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누리니, 첫째는 보살 대중의 뜻을 진술하는 것이며, 둘째는 보살의 명호를 해석하는 것이며, 셋째는 대중의 수를 매듭짓는 것이며, 넷째는 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첫째, 보살 대중의 뜻을 진술하는 것이니, 이 열 개의 명칭이 다른 대중의 각기 다른 명칭은 초발심주를 나타낸 것이다. 호칭이 같은 뜻은 앞의 단락에서 이미 다 해석했지만, 이 한 단락의 명칭이 다른 의취(意趣)는 저 보현행으로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할 때 그 행의 차이에 따라 명칭도 차이가 남을 밝힌 것이다. 이는 보(普)로써 두루 달리해야지 명칭도 보(普)가 되는 것을 밝힌 것이며, 대중의 뜻도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할 때, 중생을 교화함으로써 그 중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법을 얻게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지위에 의탁하여 10주 초심에서 한 번에 당장 옛 법[古法]을 탐[乘]으로써 옛 자취에서 옮기지 않음을 드러냈기 때문에 옛 길[舊道]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마치 대왕의길에는 고금이 함께 동행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전의 고법(古法)으로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할 때, 미혹된 무리들을 깨우치는 데 이 고법을 배우게 했으며, 이 때문에 불과위(佛果位) 내의 명칭이 다른 보현의 대중으로 지위에 의탁해서 10주 초심을 이룬 것이니, 이는 나중의 깨달음이 옛 자취에서 옮기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또 앞에서 여래께서 정각을 성취한 불과와 보현행의 과(果)는 고금의 모든 부처님께서 타도 상도(常道)임을 밝힌 것이니, 이는 소신(所信)의 문을 밝힌 것이다. 또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하는 명칭이 다른 대중은 교화를 받는 중생이 도에 들어가는 초심에서 자기의 법과 같아서 옛 자취를 옮기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나중에 발심한 사람[士]은 하나하나 자기 마음의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비추어 보면 볼 수 있을 것이지만, 정(情)으로써 믿는 자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니, 오직 스스로 선근을 오래 심은 사람만이 분명히 듣고서 미혹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3승 근기의 종성은 육통 보살이라도 오히려 스스로 회의하지만, 범부들 중 1승 근기의 성품은 범부들 속에 있으면서도 믿고 들어가니, 아래의 경문에 분명히 나와 있다.
3승의 종성(種性)은 근기가 낮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근기의 성품에 따라서 “이 사바세계는 5탁(濁)9)이 있어서 예토이고, 정토는 타방(他方)에 있다”고 설했으며, 또는 “이곳은 예토요 위쪽으로 제4선(禪) 이상에 따로 보살의 정토가 있다”고 말씀하셨으며, 또는 “불과는 아승기겁 뒤에나 비로소 성취한다”고 하시면서도 “정토와 예토가 용납하니 티끌이 법계를 포함하고 범속함과 성스러움이 함께 머무는 데 서로 장애가 없다”는 등의 가르침은 설하지 않았다.
3승 등의 가르침은 방편에 집착해서 실(實)을 이루느라고 법계 1승의 문을 믿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전(仮詮:임시로 가설한 표현)과 가교(仮敎:임시 방편의 가르침)와 가관(仮觀:임시적이 관법)을 배워서 조잡한 현행무명(現行無明)의 집착을 타파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한 푼의 조잡한 바라밀문을 행하여서 세 종류의 의생신(意生身)을 얻으며, 모든 불국토가 자(自)도 있고 타(他)도 있고 청정함도 있고 더러움도 있다고 보아서 정토를 좋아하고 예토는 싫어하며, 아울러 청정한 행 및 온갖 가진여관(仮眞如觀)과 공관(空觀) 등을 닦아서 한 푼의 신통을 얻어 그 과보가 모든 천(天)보다 뛰어나고 신통도 뛰어나지만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억세어서 다시는 나쁜 나라인 예토에선 태어나지 않으며, 본원력(本願力)으로써 부처님께서 성도한 곳에 잠시 왔다가 도로 간다.
저 3승의 가르침에선 이런 일을 다분히 많이 설하고 있으니, 마음을 돌이키지 못한 자는 항상 이럴 것이다. 권교(權敎)를 배우는 자는 근기가 낮기 때문에 이 1승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며, 듣더라도 믿지 못하니 경전의 문장에서 충분히 설하고 있다. 『유마경』과 『법화경』에서도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한 푼 정도는 간략히 설했지만 충분히 논하지는 못하였다. 다라서 교리를 배우는 자는 어느 한 문[一門]만 치우쳐 익히지 말고 모든 경전의 의취를 다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니, 대체로 한평생 도를 배우는데 듣는 슬기[聞慧]가 묘하지 못하고 자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진종(眞宗:참된 종지)을 비방하게 되는 것이다. 자세히 설하자면 구구히 할 말이 많으나 지금은 간략히 요점만 말했다. 이상 명칭이 다른 보살 대중의 의취를 지술하는 것을 마친다.
둘째, 보살의 명칭을 해석하는 것은, 이 열 개 보살의 명칭은 한 개가 10주위(住位)를 따라서 한 개 바라밀을 통칭하는 것이니, 하나하나 속에 10을 갖춰서 행(行)에 따라 명칭을 성취하기 때문에 이 열 개 보살이 행하는 열 개 바라밀은 저마다 5위 중에 있는 보살의 통상적인 행(行)이다. 또 5위의 행을 따라서 10주에 10을 갖추고, 10행에 10을 갖추고, 10회향에 10을 갖추고, 10지에 19을 갖추고, 11지에 10을 갖춰서 전부 백이 되니, 이는 하나의 바라밀 속에 10이 있고 10 속에 백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또 10주 가운데 하나하나의 주(住) 속에 10을 갖춰서 10주 안에 백을 갖추고, 5위가 다 그러함으로써 전부 5백 개의 바라밀문이 된다. 이처럼 그 행(行)의 지위에 따라 명목(名目)과 감응하는 과(果)가 저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인 지위는 모두 이 열 개 보살의 명호로써 해당된다.
무슨 이유로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이라고 호칭했는가? 법행이 가없으니 대자 비로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바다와 같아서 이익을 받은 중생으로 하여금 견성해서 청량케 하는 것을 월광(月光)이라 호칭하며, 청량함을 얻은 뒤에는 지혜가 비추지 않음이 없는 것을 대명(大明)이라 호칭하며, 일체 세계에서 크게 중생을 개우치기 때문에 마하보리살타(摩訶菩提薩埵)라고 호칭한다. 마하는 대(大:크다)라는 뜻이며, 보리는 한역하면 대각(大覺)이며, 살타는 한역하면 중생이니, 중생의 생사를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면 마하보리살타이고, 줄여서 말하면 보살이며, 범어로는 마하보리살타이니, 한역하면 대각도심중생(大覺道心衆生)이다.
스스로 도를 깨달아서 생사를 버리지 않고서도 중생을 크게 깨닫게 하기 때문이며, 도한 중생의 생사가 보살의 보리이기 때문이니, 이는 법계의 일진(一眞:하나의 참됨)에는 다른 상(相)이 없음을 밝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단(檀)바라밀을 주체로 삼고 나머지 아홉 보살의 명호로 짝을 삼는 것이니, 이는 법계로써 대보시의 문을 행해 바다처럼 널리 구제하고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월광이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 번뇌의 열을 없애 청량함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명호가 바로 행하는 행이니, 곧 열 개 보살의 호칭이 이 10주위 중 초발심주 위에서 10바라밀의 주(主)와 반(伴)의 만행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래 문장에서 10주품 내의 보살이 본래 섬기고 있는 부처님의 이름의 뒷글자를 월(月)이라고 호칭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10주위 중 열 개 부처님의 이름의 뒷글자가 다 똑같이 월(月)이라 호칭하는 것이 이 법을 본받은 것이다.
다음 계(戒)바라밀 중에서 보살의 호칭이 운음해광무구장(雲音海光無垢藏)보살마하살인 것은 성계(性戒:성품의 계율)의 대자비로 법음(法音)을 널리 비내리듯 하기 때문에 운음(雲音)이라 밝힌 것이며, 성계(性戒)에 오염이 없는 것이 마치 큰 바다가 죽은 시체를 묵혀두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에 법계의 자체성 없는 것으로 계(戒)를 삼아서 법마다 청정하지 않음이 엇는 것이 바다의 광대함과 같음을 밝힌 것이며, 광(光)이란 것은 성계(性戒)의 체(體)를 밝힌 것이니, 마음과 경계가 다 진(眞)임을 광이라 이름붙인 것이다. 또 청정한 지혜로써 늘 세속을 비추는 것을 광이라 이름붙인 것이며, 무구(無垢)라 함은 법성에 오염이 없는 것이며, 장(藏)이란 것은 법계의 성품이 항상 만상을 내포하여 법마다 청정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밝힌 것이니, 이는 일진(一眞)이기 때문에 총(總)과 별(別)이 다 참되서 더러움과 청정함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호칭이 운음해광무구장인 것이며, 보살에 대해서는 앞에서 해설했다.
다음 인(忍)바라밀 중에서 보살의 호칭이 공덕보계지생(功德寶髻智生)인 것은 법인(法忍)으로 그 몸을 장엄하기 때문에 공덕보계라 호칭함을 밝힌 것이다. 보계란 머리 위의 장식이니, 보살이 발심할 때 인(忍)이 상수(上首)가 되기 때문에 보배로 그 정수리를 장엄한 것을 밝힌 것이다. 지생(智生)이란 능히 참을 수 있기 때문에 지혜가 생기는 것이며, 보살은 앞에서 해석했다. 이런 것들은 인(忍)이 화만(華鬘:머리 위에 장식하는 꽃)의 뜨이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다음 정진바라밀 중에서 보살의 호칭이 공덕자재왕대광(功德自在王大光)인 것은 부지런한 행(行)으로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 많은 공덕을 쌓음으로써 행하는 만행이 남을 이롭게 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자재로움이 왕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대광(大光)이란 보조(普照:널리 비춤)이니, 생사의 바다 속에서 늘 지혜의 광명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되 게으름이 없고 아울러 중생을 깨닫게 하기 때문에 대광이라 호칭한 것이다. 보살은 앞에서 해석했다.
다음 선(禪)바라밀 중에서 선용맹연화계(善勇猛蓮華髻)보살이라 호칭한 것은 법계가 선(禪)의 체(體)가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범부의 지위에서부터 믿는 마음을 일으키고 난 뒤 증득해 들어간 최초에서 사념 없는 일념으로 단박에 모든 상념을 초월해 참지혜에 그윽히 합일[冥會]하기 때문에 용맹이라 한 것이며, 지혜가 능히 세속을 요달하여 세상에 처해서도 오염이 없기 때문에 연화라고 호칭하는 것이다. 계란 이 지위의 보살이 법을 나타내는데 연화로써 정수리에 관을 쓰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선(禪)의 체(體)가 세상에 처해서도 그대로 참이라서 고요함과 시끄러움에도 오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다음 반야바라밀 속에서 보지운일당(普智雲日幢)보살이라고 호칭한 것은 여섯 번째인 지혜가 구름과 같아서 법우(法雨)를 내리기 때문에 슬기의 광명[慧光]이 어둠을 타파하는 것을 일(日)이라 이름붙이며, 삿됨[邪]을 꺾고 바름[正]을 나타내는 것을 당(幢)이라 호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다음 방편바라밀 속에서 대정진금강제(大精進金剛臍)보살이라고 호칭한 것은 제7주(住)와 제7해오가 제7회향과 제7지의 5위 중 이 제7위(位)는 모두 자비를 닦는 지위라서 그 참된 이치로 오염과 청정을 원만히 융화시키기 때문에 방편이라고 이름붙임을 밝힌 것이니, 그 밑의 10지 중 제7지 보살은 비유하기를 “가령 한 나라가 순전히 청정하기만 하고 한 나라가 순전히 더럽기만 한다면, 이 청정함과 더러움에 대한 일은 완전히 알기가 어려운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저 선재동자가 제7주 중에서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한역하면 滿願)를 친견한 것은 이 제7주의 지위에서 깊고도 두터운 대자비를 성취함으로써 일체 중생의 염원을 만족케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또 선재에게 말하기를 “내게 8만 4천 나유타의 동행하는 권속이 있는데 항상 이 정원에 거처한다”고 하니, 이러한 뜻은 각 지위의 지위 중에서 제7 방편바라밀로 대자비의 지위를 이룬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8만 4천 나유타의 동행하는 권속이라고 말한 것은 8만 4천이 되는 일체 모든 진로(塵勞:번뇌)의 문에 내가 다 동행함으로써 항상 생사를 원림(園林:정원, 동산)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살은 바로 이 10주위 중 촬심주의 1주(住) 안에 있는 열 개 바라밀 주의 제7 바라밀이란 것을 밝힌 것이지 제7주 중의 제7 바라밀이 아니다. 10주 중에는 열 개의 제7 방편바라밀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주(住) 속에서 저마다 방편을 통해 그 자비와 지혜의 만행을 원만히 융화하고 있으며, 나머지 바라밀도 마찬가지라서 10주의 하나하나가 10을 갖추고 10행ㆍ10회향ㆍ10지ㆍ11지도 모두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 열 개 보살의 명호가 또한 초발심주의 제1주 안에 있는 10바라밀 중 제7 방편문을 원만히 융화한 것이며, 또 1주(住) 가운데 자비와 지혜의 주(主)와 반(伴)인 10바라밀을 원만히 융화한 것이니, 이는 대자비가 견고해서 생사에 처해서도 게으름이 없는 것을 대정진이라 부르고 ,남의 견고한 더러움을 파괴하는 것을 금강이라 호칭하며, 세속에 처해 번뇌를 같이하면서도 중도를 훼손시키지 않는 것을 제(臍:배꼽)라고 말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제(臍)라는 것은 자비와 지혜의 중간에 처함을 밝힌 것이니, 부처님께서 생을 받는 광명[受生光]을 놓는 것이 제륜(臍輪)에 있는 것은 자비와 지혜의 중간을 나타낸 것이니, 자세한 뜻은 앞으로 밝히겠다.
보살에 대해서는 앞에서 해설했다. 이러한 것은 10주위 중 초발심주 안의 제7방편바라밀이며, 또한 1주(住) 안에 있는 10바라밀의 주(主)와 반(伴)을 밝힌 것이니, 치지주(治地住)10)와 수행주(修行住)11)같은 10주에서 각각 스스로 10바라밀을 갖춰 주(主)와 반(伴)이 원만히 융화함으로써 1주에 10을 갖추고 10주에 백을 갖추며, 5위도 마찬가지라서 모두 5백이 되고 나아가 다함이 없는 것이다.
다음 제8 원(願)바라밀 속에서 보살의 명호가 향염광당(香焰光幢)인 것은 대 염원이 널리 향기로운 것을 향(香)이라 호칭하고, 지혜가 능히 염원을 따라서 근기에 의거해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광(光)이라 이름붙이며, 사(邪)에 들어가 장애를 타파하기 때문에 당(幢)이라 호칭하는 것이다. 제8위 중에서 외도(外道)의 삿된 스승을 많이 두어 그 삿됨과 행동함으로써 삿된 스승의 도를 타파하는 것이니, 8주(住) 중 비목다라선(毘目多羅仙) 등이 이에 해당된다. 즉 비목다라선은 선재동자의 제8주의 선지식이니, 이는 지혜가 청정해야 비로소 삿됨을 타파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다음 제9 역(力)바라밀 속에서 보살의 명호가 대명덕심미음(大明德深美音)보살인 것은 역바라밀이 큰 법사(法師)의 지위가 되어서 설법을 잘함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대명덕심미음이라고 호칭한 것이며, 보살에 대해선 앞에서 해설했다.
다음 제10 지(智)바라밀 속에서 보살의 명호가 대복광지생(大福光智生)인 것은 이것이 바로 지(智)바라밀임을 밝힌 것이다.
이상 열 개 보살의 명칭은 초발심주 속의 10바라밀로써 초발심주 안의 장애를 다스려 법신의 지혜와 자비의 문을 성취함을 밝힌 것이다. 이 수행의 과정을 따져 보건대, 법은 마땅히 하나의 법[一法]이다. 그러데도 지금 모든 바라밀이 저마다 수행이 같지 않음을 설한 것은 하나의 법에서 10법으로 다스려 익숙케 함으로써 점점 더 밝아지면서 하나[一]를 이루기 때문에 그 법이 구행(舊行)을 벗어나지 않고 시(時)도 또한 구시(舊時)를 옮기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시(時)는 자체의 성품이 없는 것이며, 삼세는 가고 옴이 없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법에 열 개 바라밀 행문(行門)의 체ㆍ용을 갖춘 것이며, 다만 하나의 법에서 수행이 생겨나는 곳과 익히는 곳을 1주(住), 2주(住)로 나눈 것이며, 다만 하나의 법에서 자비와 지혜와 염원과 행(行)의 깊고 얕음, 생겨남[生]과 익음[熱]이 같지 않기 때문에 그 같지 않은 곳을 따라 지위의 차별을 나눈 것이다. 이는 법이 다른 것은 아니므로 총별동이성괴(總別同異成壞)인 6상의 뜻으로 원만히 통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셋째,12)대중의 수를 한데 묶는다는 것은 경전에서 “이 같은 등이 상수(上首)가 되어서 십불세계미진수가 있다”고 한 것이 이에 해당된다.
넷째, 덕을 찬탄한다는 것은 “이 모든 보살” 이하부터 15행 반의 경문이 이에 해당한다. 경전에 스스로 문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다시 해석하지 않는다.
이상 대중의 바다는 모두 보현행이 충만한 것이니, 세간에 상주하여 법칙을 세우면서도 보살의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 등 지위의 단계를 성취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개시오입(開示悟入: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가게 함)하게 함으로써 늘 세간의 일체 의호(依護:보호)가 된다는 것을 앞에서 나온 덕을 찬탄함[歎德]에서 자세히 밝혔으며, 앞으로 나올 이익을 얻음[獲益]에서도 충분히 밝히고 있다.
가령 이익을 얻음 속에서는 모두 중생을 이롭게 하는 방편과 법에 들어가는 차례를 지어서 들어가기만 하면 그대로 부처님의 아는 바와 같아진다. 그리하여 나중에 배우는 자와 함께 도를 보는 양식(樣式)을 지어서 미혹하면 곧 범부요 깨달으면 그대로 부처님의 지견(知見)과 같게 한 것이니, 이는 모두 본래의 구달(舊達:古佛)이며 아울러 영향(影響)의 대중이다. 이하 신이나 천(天)도 마찬가지니 다 부처님을 도와 교화를 드날리고 덕을 드러냄으로써 부처님의 법화(法化)를 세간에 유행시키는 것이니, 중생이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다시 불세계미진수(佛世界微塵數)의 집금강신(執金剛神)이 있다”고 한 이 한 단락에 13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그 뜻을 넷으로 나누겠다. 첫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둘째는 명칭을 해석해 행(行)과 짝지우는 것이며, 셋째는 수를 열거하는 것이며, 넷째는 신의 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첫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은, 신(神)의 무리들이 이미 도(道)를 보아서 그 성품이 모든 부처님과 제등하고 지혜가 참이치와 같기 때문에 보현행을 따라 세상에 처하면서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을 신이라 칭함을 밝힌 것이니, 정법을 보호하고 지키는 까닭이다.
행을 따라 법을 나타내는 것은 10주위 중 두 번째 치지주문(治地住門)이 계(戒)바라밀을 주로 함을 나타낸 것이다. 계율이 막아주고 보호하는 뜻이 되기 때문에 법신으로 계(戒)의 체(體)를 삼아서 진(眞)에 부합해 무너지지 않는 것을 금강(金剛)이라 호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앞에서 말한 해월광대명보살은 10주 중 초발심주가 되는데 그 속의 뜻은 앞에서 이미 해석했고, 이 한 무리[一衆]에 10신(神)이 있는 것은 두 번째인 치지주 법문이 계(戒)를 주로 함으로써 막고 보호하는 뜻이 되기 때문에 집금강신이 됨을 밝힌 것이다. 집(執)은 궤칙을 지켜 범하지 않는 것을 집이라 이름붙이며, 그 지혜가 진(眞)에 응하는 것을 신(神)이라 호칭한다.
둘째, 명칭을 해석해 행과 짝지운다는 것이니, 이 한 무리의 신들은 계바라밀을 체(體)로 삼는다. 열 개의 신 이름이 바로 계(戒)의 체(體)를 따르는 선상에서 열 개 바라밀의 명칭이니, 한 개의 신이 하나의 행(行)이다.
첫 번째 묘색나라연집금강신(妙色那羅延執金剛神)은 계바라밀 중 단(檀)바라밀문을 주재하는데, 성계(性戒:성품의 계율)로써 단(檀)을 이루기에 묘색을 감응해 불러오는 것이며, 법공(法空)으로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나라연이라 호칭하는 것이니, 이는 파괴되지 않는다[不壞]는 뜨이다. 이 지위는 성계를 지니기 때문에 불괴신(不壞神:파괴되지 않는 몸)을 얻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 집(執)은 잡아 지닌다는 뜻이며, 금강은 파괴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두 번째의 일륜속질당집금강신(日輪速疾幢執金剛神)은 성품의 계율 중 계바라밀을 주재하는데, 계율의 광명이 모자람이 없는 것을 이륜이라 칭하고, 보는 자[見者]가 진(眞)에 응하는 것을 속질(速疾:빠르다는 뜻)이라 이름붙이며, 자타의 미혹이 멸진하는 것을 당이라 칭하고, 마음에 다른 사념이 없는 것을 집이라 하고, 성품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을 금강이라 칭하고, 진(眞)에 부합해 자재로운 것을 신이라 하는데, 이는 지혜가 신이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의 수미화광집금강신(須彌華光執金剛神)은 계바라밀 중 인(忍)바라밀을 주재하는데, 법인(法忍)이 높고 뛰어난 것을 수미라 호칭하고, 인(忍)으로 행을 장엄하니 사람들이 보고 다 기뻐하는 것을 화라 칭하며, 몸소 오만을 타파하는 것을 광이라 하며, 인(忍)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을 집이라 칭하고, 법성이 인(忍)이 되는 것이 마치 금강과 같아서 지혜가 사념이 없으면서도 만유를 아는 것을 신이라 호칭한다.
네 번째의 청정운음집금강신(淸淨雲音執金剛神)은 계바라밀 중 정진바라밀을 주재하는데, 세속을 밟으면서도 항상 참된 것을 청정이라 칭하고, 법을 펼치되 게으름이 없어 중생을 윤택하게 하는 것을 운음이라 호칭하며, 법을 듣고 미혹을 타파하는 것을 금강이라 칭하고, 지혜가 하염이 없으면서도 만유를 아는 것을 신이라 칭한다.
다섯 번째의 제근미묘집금강신(諸根美妙執金剛神)은 계바라밀 중 선(禪)바라밀을 주재하는데, 선(禪)이 사념이 없는데도 6근(根)이 지혜를 따라 작용하기 때문에 제근미묘라 이름붙이는 것이며, 작용하면서도 항상 공적한 것을 집이라 칭하고, 타파할 만한 사념이 없는 것을 금강이라 부르며, 또한 사념 없는 지혜가 능히 자타의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금강이라 호칭하며, 공적한 지혜가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바른 슬기[正慧]가 작용을 따르는 것을 신이라 호칭한다.
여섯 번째의 가애락광명집금강신(可愛樂光明執金剛神)은 슬기가 능히 어둠을 타파하는 것을 주재한다.
일곱 번째의 대수뇌음(大樹雷音)은 제7 대비문(大悲門)을 주재한다. 수(樹:나무)는 덮어서 그늘을 드리운다는 뜻인데, 방편바라밀의 문으로 중생을 감싸서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의 사자왕광명(師子王光明)은 원(願)바라밀을 주재하는데, 공용(功用)이 없는 지혜를 일으켜 자재하는 것이 마치 사자왕과 같아서 외도의 온갖 잡스러운 논의를 타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의 밀염승목(密焰勝目)은 역(力)바라밀을 주재한다. 자재로운 법력(法力)으로 흐름에 잠겨 사(事)를 같이하는데, 어떤 경우엔 외도의 삿된 스승을 지어 사(事l함으로써 속박된 것을 타파한다. 이 지위는 대법사(大法師)의 지위다. 무릇 제9 바라밀은 5위 중의 5백 개 바라밀문에 두루 들어가는데, 모두 제9가 법사(法師)의 지위가 된다. 10주위 중 제9는 법왕자주(法王子住)가 되는데, 저 선재동자의 선지식이 10주 중 제9 법사위 속에서 승열(勝熱)바라문이 되어 외도에 들어가서 5열(熱)로 모을 지지고13)칼산[刀山]에 오르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 등을 밀염승목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다.
은밀히 잠행하여 사(事)를 같이하면서 가르침을 베풀어 어리석음을 타파하기 때문에 밀염이라 칭하고, 지혜의 눈으로 근기를 알기 때문에 승목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다.
열 번째의 연화광마니계집금강신(蓮華光摩尼髻執金剛神)은 계바라밀 중 지(智)바라밀을 주재한다. 가령 선재동자의 제10 관정주(灌頂住) 중에서 선지식이 동녀(童女)를 만들었는데 이름을 자행(慈行)이라고 한 것과 같은 거이다. 진(眞)을 얻고서도 증명하지 않고 세속에 처해서도 오염이 없는 것을 연화라 말하고, 대지혜로 근기를 아는 것을 광이라 칭하고, 지위가 관정(灌頂)에 오르는 것을 마니계라 하니, 마니는 한역하면 이구보(離垢寶:더러움을 여의는 보배)이다.
이러한 것은 제2 치지주(治地住) 중 10위(位) 10바라밀의 주(主)와 반(伴)인 10위와 주(主)와 반(伴)인 만행이니, 이를 열 개의 집금강신이라고 부른다. 신의 이름은 모두 행의 지위로 이름을 세웠기 때문에 10주 가운데 1주(住)에 10을 갖추고 10위(位)에 백을 갖췄으며 5위가 다 그러하다. 이는 하나하나의 차례가 명칭의 뜻으로 배당된 것이니, 법이 마땅히 그렇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제3과 제4의 수를 열거하는 것과 덕을 찬탄함은 본문으로도 알 수 있다.
셋째는 10주 중 수행주(修行住)로서 6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누겠다. 첫째는 수를 열거하는 것이며, 둘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는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지우는 것이며, 넷째는 거듭 그 수를 매듭짓고 아울러 신의 덕을 탄탄하는 것이다.
첫째, 수를 열거한다는 것은, 위와 같은 초행(初行)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 열 개의 신중신(身衆神)이 지위에 의탁해 10주 중 인(忍)바라밀을 나타낸 것이니, 법인(法忍)으로 성취하여 생사 속에서 중생을 이롭게 함이 자재로운 것을 신이라 호칭한 것이다. 그 밑의 글에 덕을 찬탄한 것 중에서 대원(大願)을 성취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기는 것은 과거의 조인심(調忍心:조복하여 인내하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섬겨서 성불하도록 한 것을 밝힌 것이니, 모든 부처님과 중생이 체(體)가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부처됨을 성취했다면 어찌 공양하는 것을 빌리겠는가마는, 한량없는 몸과 한량없는 대중들로 공양하고 섬기되 일체시(一切時)에서 일체 중생에게 공양하여 성불하게끔 하는 것이 조인(調忍)의 뜻이며 신중(身衆)의 뜨이다.
셋째,14)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지운다는 것은 이 열 개의 신이 인(忍)바라밀 속의 10바라밀이기 때문이며, 하나하나의 행이 일체의 행에 두루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의 화계장엄신중신(華髻莊嚴身衆神)은 인(忍)바라밀 중 단(檀)바라밀을 주재하는데, 인욕이 화계가 됨으로써 그 과보로 정수리 위의 장식을 장엄하게 됨을 밝힌 것이다. 신중이란 인위(忍位) 가운데 단(檀)을 행하는 것이니, 이는 수많은 몸들과 수많은 장엄의 도구로 법계에 두루하면서 섬기고 공양하여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함을 밝힌 것이다. 신은 지혜가 인(忍)의 행을 따라 자재하기 때문에 신이라 호칭한 것이니, 10바라밀은 인(忍)으로 체(體)를 삼는다.
두 번째의 광조시방신중신(光照十方身衆神)은 인바라밀 중 계(戒)바라밀을 주재하는데, 이 지위에서는 법인(法忍)으로 계율의 체(體)를 삼는다. 이는 인계(忍戒)가 뚜렷이 밝아서 보는 자기 기뻐하는 법인의 계광(戒光:계율의 광명)을 광조시방이라 부른다는 것을 밝힌 것이며, 신중신은 앞에서 한 해석과 같다.
세 번째의 해음조복신중신(海音調伏身衆神)은 인바라밀 중 인바라밀을 주재한다. 해음이란 온갖 선과 악, 칭찬과 비방의 수많은 음성을 듣는 것이 마치 바다의 물결 소리와 같아서 근심이나 기쁨을 내지 않는 것이 조복(調伏)의 뜻이며, 능인(能忍)이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도 자기 음성이 바다의 조류 소리와 같은 것이니, 때[時]를 알아 중생을 교화함으로써 때를 잃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의 정화엄계신중신(淨華嚴髻身衆神)은 인바라밀 중 정진바라밀을 주재하는데, 법인(法忍)으로 정진하는 것을 정(淨)이라 칭하고, 그 나아가는 행이 볼 만한 것을 화라 하고, 행을 말미암아 과(果)를 초래함으로써 정계(頂髻:정수리의 상투)를 장엄하는 것은 정진이 이 도를 오래도록 기르는 데 으뜸임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화로써 정수리 장식을 장엄한 것이다.
다섯 번째의 무량위의신중신(無量威儀身衆神)은 인바라밀 중 선(禪)바라밀을 주재한다. 근기에 부합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을 무량이라 칭하고, 움직이고 그 치는[動止] 것이 항상 공적한 것을 위의라 부르는데, 이는 행주좌와(行住坐臥)가 선정의 체(體)를 벗어나지 않음을 위의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여섯 번째의 최상광엄신중신(最上光嚴身衆神)은 지혜가 자타(自他)를 비추는 것을 주재한다. 선정의 지혜 광명으로 마음과 경계를 밝게 비춤으로써 법신을 장엄함을 밝힌 것이다.
일곱 번째의 정광향운신중신(淨光香雲身衆神)은 제7 대자비의 방편을 밝힌 것이다. 오염과청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정광이라 칭하고, 자비로 감싸서 말을 내니 법을 이루어 대중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을 향운이라 칭한다. 이는 법우(法雨)로 중생을 윤택케 함을 밝힌 것이니, 바로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인 오분법신(五分法身)의 향(香)을 비처럼 내리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여덟 번째의 수호섭지신중신(守護攝持身衆神)은 지혜가 대염원을 따라 일체 중생을 수호함을 밝힌 것이다. 8주(住)와 8지(地) 같은 5위의 제8위 속에서 공(功)이 없는 지혜로 공이 이루어지니, 바로 시방 모든 부처님의 손으로 정수리에 붓게 되는 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수호하는 뜻임을 밝힌 것이다.
아홉 번째의 보현섭취신중신(普現攝取身衆神)은 제9 역(力)바라밀을 밝힌 것이다. 법력이 자재로우므로 법왕의 지위에서 널리 모든 가르침을 나타내 아흔 여섯 가지 삿된 견해를 가진 유파와 일체 중생과 다 함께 동행하기 때문에 보현섭취라고 칭하는 것이니, 승열(勝熱)바라문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열 번째의 부동광명신중신(不動光明身衆神)은 제10 지(智)바라밀의 명칭이 부동광명이며, 또한 관정위(灌頂位)를 ‘부동광’이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이 인위(忍位) 중의 10바라밀이 일단 종결됨을 밝힌 것이다.
넷째,15)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것은 본문으로도 알 수 있다. 이상 10바라밀은 인(忍)으로 체(體)를 삼으니, 이는 선과 악, 칭찬과 비방에서 부동지(不動智)를 얻게 됨을 밝힌 것이다.
이 단락 중에는 6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눈다. 첫째는 대중의 수를 열거하는 것이며, 둘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는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지우는 것이며, 넷째는 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첫째, 대중의 수를 열거한다는 것은 맨처음 첫 행에서 열거한 수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 열 개의 족행신(足行神)이 10주위 중 생귀주(生貴住)가 정진바라밀을 주재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에 나오는 덕을 찬탄함에서 한량없는 겁 속에서 여래를 가까이하고 물리쳐 버리지 않는다고 한 것이 바로 정진의 뜻이니, 이는 법성의 진여(眞如)로 행의 체(體)를 삼아서 이 법행(法行)을 통해 법신을 장엄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족행이란 정진의 뜻을 나타내는데, 온갖 행이 만족하기 때문에 족행신이라고 칭한 것이며, 신은 이 행에 수반되는 지혜이다.
셋째, 명칭은 해석해서 행과 짝지우는 것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의 보인수족행신(寶印手足行神)은 정진바라밀 중 단바라밀을 주재한다. 법보(法寶)의 지인(智印:지혜의 도장)으로 정근(精勤:정진)의행을 행하여 중생을 끌여들여 제접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수(手)는 끌어들여 잡는다는 뜻이다.
두 번째의 연화광족행신(蓮華光足行神)은 생귀주의 정진바라밀 중 게바라밀을 밝힌 것이다. 항상 생사의 바다에 거처하면서도 마치 연꽃처럼 오염되지가 않기 때문에 보는 자가 발심하는 것을 광이라 칭하고, 족행은 정진 수행에 피로가 없다는 뜻이며, 지혜가 자재롭기 때문에 신이라 하는 것이다.
세 번째의 청정화계족행신(淸淨華髻足行神)은 정진바라밀 중 인바라밀을 주재한다. 법인(法忍)이 더러움이 없는 것을 청정이라 칭하고, 인(忍)이 초래한 의과(依果)의 꽃으로 정수리 장식을 장엄하는 것은 인이 화만의 뜻이 되기 때문이다.
네 번째의 섭제선견족행신(攝諸善見行神)은 정진바라밀 중 정진바라밀을 주재한다. 모든 착한 견해를 다스리는 것이 정진의 뜻이니, 늘 모든 근기를 다스려 견해를 일으키지 않게 하니, 이는 곧 견해[見]마다 착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다섯 번째의 묘보성당족행신(妙寶星幢足行神)은 선바라밀을 주재한다. 오묘한 이치로 선(禪)을 삼기 때문에 묘보라 칭하는 것이며, 보(寶)는 도(道)이다. 그리고 행을 따라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성당이라고 칭하는 것이니, 만행이 성(星)이 되어 선의 체(體)를 여의지 않고, 모두가 광명의 비춤이 있어서 근기에 따라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근기를 아는 것이 명료하고 명료한 것을 성이라 칭한 것이다. 이 지위는 정진의 행으로 선의 체(體)를 삼기에 선이 능히 지혜를 나타내며, 지혜가 능히 법을 안다. 그리하여 법을 잘 알기 때문에 성이라 칭한 것이며, 당은 선정이 된다.
여섯 번째의 낙토묘음족행신(樂吐妙音足行身)은 혜(慧)바라밀을 주재한다. 낙토묘음이란 정진으로 슬기[慧]의 체(體)를 삼기 때문에 항상 남을 위해 설법하길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일곱 번째의 전단수광족행신(栴檀樹光足行神)은 제7 방편바라밀로 대자비의 행을 성취함을 주재하는 것이다. 향기로운 나무로 명칭을 삼은 것은 자비로 감싸서 그늘을 드리운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며, 광(光)이란 중생을 비춘다는 뜻이다.
여덟 번째의 연화광명족행신(蓮華光明足行神)은 원(願)바라밀을 주재한다. 지혜가 대원을 따라서 곳에 따라 중생을 이익되게 하지만 더러움이 물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의 미묘광명족행신(微妙光明足行神)은 역(力)바라밀을 주재하니 법왕의 지위에서 미묘한 법의 광명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다.
열 번째의 적집묘화족행신(積集妙華足行神)은 지(智)바라밀을 주재하니 지혜로 모든 교리를 모으는 것이 꽃을 꿰어 화만을 만들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처럼 해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이상의 10바라밀은 모두 정진바라밀을 체(體)로 삼으면서 각 지위마다 스스로 동(同)과 별(別)의 뜻이 있으니, 생각하면 볼 수 있을 거이므로 함부로 준칙을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넷째, 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것은 본문으로도 알 수 있다.
다섯째 단락에는 6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눈다. 첫째는 대중의 수를 드는 것이며, 둘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는 명칭을 해석해서 법에 해당하는 것이며, 넷째는 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첫째, 대중의 수를 든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첫 행이 이에 해당된다.
둘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 한 위[一位]가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의 10바라밀이 선(禪)바라밀로 체(體)를 삼는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하여 도량이 온(蘊:5온)의 더러움을 없앤다는 뜻이니, 이는 선이 온(蘊)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세간의 도량과 같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즉 선정이 제6식(識)과 제7식이 취하는 오염을 정화시켜 반야를 나타냄으로써 능히 묘한 슬기를 열어 이지(理智)의 체(體)의 근본 실제를 간택하기 때문에 선 바라밀로 도량의 체(體)를 삼고, 반야바라밀로 사람의 공(功)을 삼고, 보현의 만행으로 수레를 삼고, 법계 보광명지(普光明智)의 전당으로 운행을 이르는 것으로 대도거(大都居:報身의 큰 집)를 삼으며, 일체종지(一切種智)로 대장(大藏:만법을 갈무리하는 곳)을 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속에 있는 열 개의 신(神)은 하나의 신이 하나의 바라밀이 되는데, 이는 자리이타(自利利他) 행의 양식(樣式)이 된다.
셋째, 명칭을 해석해서 법에 배당하는 것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의 정장엄당도량신(淨莊嚴幢道場神)은 구족방편주의 선(禪)바라밀 중 단(檀)바라밀을 주재한다. 법성의 선정의 체(體)를 단(檀)의 깨끗한 땅으로 삼고, 선정의 체(體)를 훼손시키지 않는 만행으로 장엄당을 삼는다. 당은 선정의 체(體)가 부동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며, 법성의 자체성 없는 것으로 탈것[所乘]을 삼는 것을 도(道)라 칭하고, 자체성 없는 선정으로 능히 소의(所依)의 온(蘊)을 다스리는 것을 량(場)이라 칭하고, 신이란 의지함도 없고 자체성도 없는 그 속의 대지혜이다. 즉 생각하지도 않고 작위하지도 않고 형태도 없고 본질도 없으면서도 법계에 평등히 두루하면서 만유를 아는 것을 신이라 칭한다.
두 번째의 수미보광도량신(須彌寶光道場神)이다. 수미는 높게 드러났다는 뜻이며, 보광은 더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계율의 광명으로 세속을 비춤으로써 보는 자가 발심하기 때문에 선정으로 계율을 삼아서 정식(情識)을 초월하는 것이 수미의 뜻이며, 선정이 능히 망령됨이 없는 것이 무구(無垢:더러움이 없다)의 뜻이며, 선정이 능히 슬기를 발하는 것이 보광의 뜻이다.
세 번째의 뇌음당상도량신(雷音幢相道場神)은 선바라밀 중 인바라밀을 주재한다. 이는 칭찬이나 비방의 소리가 우레와 같지만 법인(法忍)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당상이라 칭함을 밝힌 것이다. 도량신은 앞에서 해석한 대로이니, 10바라밀이 5위를 따라 저마다 스스로 도량의 뜻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의 우화묘안도량신(雨華妙眼道藏場神)은 선바라밀 중 정진바라밀을 주재한다. 이는 법신이 선정의 체(體)가 되어서 선정에 의거해 만행의 정진을 일으키는 것을 우화라 칭하는 것이니 이는 정진의 뜻이며, 선정이 능히 슬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묘안이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하여 법안과 행화(行華)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게으르지 않는 것이 정진이 것이다.
다섯 번째의 화영광계도량신(華瓔光髻道場神)은 선바라밀 중 선바라밀을 주재한다. 법계 자체에 동정(動靜)이 없는데도 행선(行禪)을 일으켜서 온갖 혼란된 뜻을 교화하는 것을 화영이라 칭하고, 선정이 능히 슬기를 발하기 때문에 광이라 칭하니, 이는 행으로 과(果)를 초래함으로써 정수리를 장엄하는 것으로 명칭을 삼은 것이다. 또 10바라밀이 모두 정법(頂法)이 되니 그 이유는 무엇인가? 10주 초심에서 하나하나의 도문(度門:바라밀)이 불과(佛果)에 이르기 때문이며,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없기 때문에, 불과로부터 뛰어난 진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의 우보장엄도량신(雨寶莊嚴道場神)은 혜(慧)바라밀을 주재하니, 슬기가 능히 법보(法寶)를 비내리듯 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의 용맹향안도량신(勇猛香眼道場神)은 혜(慧)바라밀을 주재하니, 슬기가 능히 법보(法寶)를 비내리듯 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의 용맹향안도량신(勇猛香眼道場神)은 방편바라밀을 주재한다.이 지위는 자비의 지위이기 때문에 항상 생사에 처하는 것을 용맹이라 칭하고,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보는 것을 향안이라 부르는데,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인 오분법신(五分法身)의 향으로 중생을 봄으로써 고통을 뽑아버리고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향안이라 이름붙인 것이다.
여덟 번째의 금강채운도량신(金剛彩雲道場神)은 제8 원(願)바라밀을 밝힌 것이니, 이는 수많은 염원[願雲]이 중생을 감싸서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 지위는 공용이 없는 지혜로 능히 삿된 흐름을 타파하기에 금강채운이라 호칭한 것이니, 이는 능히 이도(異道:외도와 사도)와 같이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아홉 번째의 연화광명도량신(蓮華光明道場神)은 역(力)바라밀을 주재하는데, 이 법왕의 지위는 세상에 처하길 연꽃처럼 하고 설법이 광명이 되기 때문이다.
열 번째의 묘광조요도량신(妙光照曜道場神)은 지(智)바라밀을 주재한다. 대 지혜로 근기를 아는 것을 묘광이라 칭하고, 근기를 알아서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조요라고 이름붙이는 것이다.
이상 10바라밀은 모두 선바라밀을 체(體)로 삼는다.
넷째, 수를 배듭짓는 것과 덕을 찬탄하는 것은 본문만으로도 알 수 있다.
여섯째의 정심주(正心住)는 반야바라밀로 체(體)가 되는 것을 주재한다. 열 개의 주성신(主成神)은 이 반야바라밀 속의 10바라밀이 된다. 그 안에 6행 반의 경문이 있는데,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눈다. 첫째는 대중의 수를 드는 것이며, 둘째는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는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 지우는 것이며, 넷째는 수를 매듭짓고 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첫째, 대중의 수를 든다는 것은, 첫 행이 이에 해당된다.
둘째, 지위에 의탁해서 법을 나타내는 것은, 이 신들에 의탁하여 정심주에서 공관(空觀)을 성취함을 나타내는 것이니, 이는 마음의 성(城)을 잘 수호하는 것이 정심주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가령 선재동자의 10주 중에서 여섯째 선지식인 해당(海幢)비구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그 경행(經行)하는 땅 옆에 있을 때 삼매에 들어가 들숨과 날숨과 여의고, 발에서 장자(長者)와 거사(居士)와 바라문(波羅門)을 내고, 나아가 정수리 위에서 모든 부처님들을 내어 광대한 신운(身雲)으로 법계에 두루하면서 중생을 교화한다.
또 10주위 중 정심주의 지위에서는 경전에서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마음이 정(定)해져 흔들리지 않았다”고 하였으니, 이는 곧 정심주에서 마음의 성을 잘 수호했기 때문에 주성신(主城神)으로 정심주에 의탁해서 나타냈음을 밝힌 것이다.
셋째, 명칭을 해석해서 행과 짝지운다는 것은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의 보봉광요주성신(寶峰光曜主城神)은 반야바라밀 중 단바라밀을 주재한다. 자체성이 없는 슬기로 널리 중생에게 보시하기 때문에 보봉광요라고 호칭하는 것이니, 예컨대 그 산 봉우리가 허공처럼 모습이 다한 곳에 이른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법공(法空)의 슬기로써 상(相)이 다한 곳에 이르렀기 때문에 상(相)이 없는 오묘한 슬기로 널리 중생에게 베푸는 것을 조요라 칭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주(主)란 공(空)의 슬기가 자재로운 것을 주라 이름붙인 것이며, 성(城)이란 공(空)과 유(有)에 자재하면서 열반과 생사에 합하거나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성이라 칭한 것이며, 또 법의 슬기를 남에게 베풂으로써 정욕(情慾)의 누출[漏]과는 합하지 않기 때문에 성이라 한 것이다.
두 번째의 묘엄궁전주성신(妙嚴宮殿主城神)은 슬기로 중생을 이롭게 함을 계율의 체(體)로 삼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오묘한 슬기로 궁(宮)을 삼고, 사람을 다스리는 것으로 전(殿)을 삼고, 만행을 장엄으로 삼고, 또 보살의 바른 슬기를 묘엄으로 삼고, 대자대비로 궁전을 삼고, 마음에 사념이 없는 것으로 주성을 삼고, 상(相)이 없는 오묘한 슬기로 이지(理智)에 맡겨 아는 것을 신이라 칭한다. 이는 슬기의 날카로움으로 주를 삼으며 계유로써 수호하는 뜻을 삼는 것이니, 일체 중생을 수호하는 것이 성이 된다.
세 번째의 청정희보주성신(淸淨喜寶主城神)은 혜바라밀 중 인바라밀을 주해나다. 법공(法空)의 슬기로써 인(忍)을 성취함을 밝히기 때문에 청정희라고 칭하는 것이다. 즉 인이 바로 기쁨이기 때문이며, 법으로 기뻐하는 것을 바로 보라 칭하는 것이니, 능히 참는 것이 보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앞으로 나올 세 분16)의 신은 전에 서술한 지위에 준해서 안배하라. 경문이 너무 자세하여 일일이 해석할 수가 없으니, 대략 법칙이 그렇다는 것을 알라. 저 주도량신과 주성신과 주지신 등은 모두 여신(女神)이니, 자비를 밝히기 위해서다. 실체(實體) 안에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다만 사(事)를 따라서 나타내 보인 것일 뿐이다.
일곱 번째 주지신(主地神)은 제7 불퇴주(不退住)의 방편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주재하니, 저마다 열 개의 신의 이름으로 짝을 지운다. 이는 법신으로 지체(地體)를 삼아서 능히 만행을 내는 것이니, 이지(理智)의 자비로 신의 성품을 삼아 물러나는 바가 없기 때문이며, 대자비가 대지처럼 만유를 양육하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 주산신(主山神)은 동진주(童眞住)니 원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행한다.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자 높고 뛰어났다는 뜻이며, 신은 지혜의 체(體)가 진(眞)에 응해 자재하는 것이니, 이는 제8주와 제8행과 제8회향과 제8지가 모두 공용이 없는 지혜로 요지부동인 것이 산과 같기 때문에 산신으로 나타냈음을 밝힌 것이다.이 속의 열 개의 신은 바로 이 지위 속의 10바라밀 행이며, 또한 지혜가 능히 세상을 벗어나서 높고 뛰어난 것이 산과 같음을 칭한 것이다.
아홉 번째 주림신(主林神)은 법왕자주(法王子住)로서 역(力)바라밀을 주재한다.이는 법를 설하는 것이 숲과 같아서 광대하게 감싸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에 법사(法師)의 지위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열 번째 주약신(主藥神)은 관정주(灌頂住)를 밝힌 것으로 지(智)바라밀을 주재한다. 그 중 열 개의 신은 지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주재하니, 이는 지혜가 능히 근기를 알아서 법약(法藥(법약))을 주는 것을 밝힌 것이다.
넷째, 덕을 찬탄하는 것은 본문으로도 알 수 있다.
이상 해월광대명보살로부터 이 주약신에 이르기까지 여래의 5위 대중 가운데 10주의 문(門)인 백(百) 바라밀을 다 나타냈다. 10행의 대중도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한다. 이같은 일부 경전에서 시설한 일체는 모두가 법문이라서 하나의 일, 하나의 글자도 함부로 시설하지 않았으니, 모두가 5위 중에서 믿어 수행하고 깨달아 들어가는 법칙이기 때문이라서 법에 들어가는 방편의 문호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불과(佛果) 5위의 법에 들어가서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 양육하는 양식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입문해 들어간 자는 처음부터 지혜와 합일하니 이를 신(神)이라 칭한 것이며, 또한 중생을 양육하기 때문에 신이 되어서 사물을 돕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행이 자재로운 곳이 천(天)과 같은 것이니, 이 또한 모든 천(天)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기 때문에 시방 삼계에서 천(天)의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보인 것이며, 아울러 회향의 문에서 수라신(修羅身)과 동화하여 모든 귀취(鬼趣:귀신들이 사는 곳)에 들어가는 것도 역시 자재로움이 왕과 같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新華嚴經論卷第十 勒長者李 通玄 撰一菩提樹內流光衆，是明佛本因五位進修建行利生成報顯因衆，如前所釋。二如來所居宮殿內衆，明佛本因大悲圓滿覆育含生利生之行顯因成報衆。三十佛世界微塵數菩薩衆中，普賢等上名悉，同名爲普者，十箇菩薩衆，明古今諸佛共行普賢行衆，已上三衆皆是古今諸佛共行萬行大悲大智，隨五位中，進修自利利他十波羅蜜、四攝、四無量等之，常行普賢之道也。一切菩薩以此爲體，一切凡夫以此爲所乘，如大王路，法則常然，行與不行非道之異，從此十普賢衆以下至第四，從三十三天王，至大自在天王衆，隨位復分爲五。第一從爾時世尊處於此座，成最正覺，幷十普賢衆，此是現果成因生信分，何以然者？爲如來是正覺之果，普賢等衆是佛行果，如來所居華藏淨土，是佛報得依果，一切衆生以自根性觀如來三種因果，及行佛自行普賢門，而生信心故，若不如是依何生信。是故如來以此三種因果，而令衆生信樂修行。以是義故，此之初會及普光明殿中第二會至賢首品已來，十二品經，摠是擧果勸修生信分。第二從海月光大明菩薩等已下菩薩衆，幷取已下第二執金剛神等九衆諸神，以明十住因果。何以然者？海月光大明菩薩亦是普賢等衆，分爲異名，意者明還以佛果位內普賢行門，入俗利生隨行名別，旣以佛果位內諸佛共行普賢行法入俗利生所堪利者，還得舊法不移舊行，以是義故，還以普賢位內海月光等異名菩薩，便爲十住初心，明從凡夫地修學十信心，信諸佛正覺之果，無異自心，本性淸淨，如諸佛性，所有分別本性淸淨名無依住智，如諸佛根本智，以禪波羅蜜無作印印之，卽法界性自然相稱，所行諸行卽普賢行故，動靜無二故，所轉法輪，卽與十方諸佛智契同不異。如是修習慣習使熟，正覺不移，其本一故，會同諸佛舊覺本智同一性故，行行不移，舊普賢行故。以是義故，將普賢衆內十箇海月光等異名菩薩衆，爲成十住初心，明十住初心不離舊法智故，以此下文云初發心時便成正覺。又如海月光大明菩薩向下獲益歎德中經云。復次，海月光大明菩薩摩訶薩，得出生菩薩諸地諸波羅蜜，教化衆生，及嚴淨一切佛國土方便解脫門，明以普賢行成就衆生入佛大智法界，行普賢行，五位次第進修法門故，以普賢入俗果行名海月光，通以下等共成十衆，用成十住菩薩位門，以下通九衆諸神至主藥神等，明是入十住之果行也。爲入十住應眞，稱之爲神明入位菩薩以自應眞法合爲神，覆育含識故，以智靈通救生自在故，稱之爲神，非世鬼神也。次後諸神天等，明五位進修增勝故，漸漸自在也。以此菩薩神天摠明十住，已上入位菩薩皆隨自位攝生，因果自在行故，非鬼神之神。若自心達理不與妄合，其智自神，不爲不思，而智善通萬有故，此諸神衆皆是如來以五位行攝生得益之衆，還將行相法門次第作法樣式，令其後學者，一一倣之，善知因果故。第三從主稼神以下至主晝神，此十衆諸神，明十行利生法門因果故。第四從阿脩羅王以下至日天子，中有十衆，明十迴向利生法門因果。第五從三十三天王以下至大自在天王，於中有十天王，明十地利生因果，已上五衆是寄位，表佛果五位行門因果故，爲利衆生故，寄位。顯法，寄位入法，與衆生作法，令衆生證修。從如來座內衆至如來眉間毫相中所出衆，於中有四種衆，其意如何？第一如來座內衆，明是如來往昔自行與古同因彰果衆，第二十方菩薩來集興供衆，第三諸來菩薩毛孔光明衆，是法界性起無礙一多，同異自在大悲無盡，不思議衆，明此法界門法合如然，體本如是，法行依正重重無礙，以法界智境身土一多法合相容故，第四如來眉間毫中衆，是示果成因生信利生衆，此是成佛以後，以十信心位乃至十住、十行、十迴向、十地、十一地遍法界法門衆，擧此自修之因果，還令學者倣之，以上諸衆配位及來意，卽通前樹內流光衆宮殿樓閣衆，摠有十一衆，隨位別配，卽四十七衆，爲五位之內十箇普賢，摠爲一衆，當位不分十十部類故。海月光大明菩薩衆，及已下神天，十住、十行、十向、十地各各有十種部從故，都爲四十，通十普賢爲一衆，取上四十共爲四十一，幷菩提樹內流光衆，如來所居宮殿衆，如來座內衆，十方諸來菩薩衆，菩薩毛光衆，如來眉間毫中衆，都爲四十七衆，且長科衆意如是，於中義趣至文方明，菩提樹內衆，如來宮殿內衆前已釋訖，已上且長科初會衆竟，餘待至文，已上摠明擧果行遍周以成信位。從此已上四十七衆，若別列十普賢衆，卽五十六衆諸大衆海，皆是大衆圍繞分，從此初段中有三十行經，分爲三段。一初有七行半經，摠列菩薩之數，及陳同號普賢菩薩之名。二從海月光大明菩薩，以下至十佛世界微塵數，於此一段文中有七行半經，陳異名菩薩衆，幷都結已上諸菩薩數。三從此諸菩薩已下至成就無量功德，於中有十五行半經，陳大衆本修行之因，及歎大衆之德，從初段中七行半經，列同號普賢之內，義分爲三。一釋菩薩名下之義，二釋菩薩同號之義，三擧衆所爲因緣。一釋菩薩名下之義者，略釋普賢菩薩一號，餘可准知，行與理齊，利生皆遍，號之爲普，知根利俗，稱之爲賢，菩之言覺，薩言衆生，善覺衆生，號名菩薩。廣云摩訶菩提薩埵也。梵言摩訶菩提薩埵。此云大覺衆生，爲常於生死海覺悟無盡衆生故，已下九箇同號爲普者，普賢菩薩通號也。明一一菩薩，皆有此十種德行，約德爲名故，爲表德行圓滿始終具十，一一菩薩隨行之號無盡故，爲行無盡行故，但以其名下之義，卽彰自行，餘准知之，摠以十波羅蜜爲體。二釋菩薩同號之義者，明此十普之義。是一人之普一一菩薩具十普也。一切菩薩摠然，下名別者，明一一普能遍別故，方知普義得成也。摠是十方諸佛同行共行，更無故新，如大王路發迹蹬之者，卽是無奈不行之何。一念隨善少分見性智慧現前，摠是不離佛正覺根本智故，不離普賢行故，如普賢行，一念中少分善心，摠是向法流者故，如下經云：聞如來名號及所說法門，聞而不信，猶能畢竟至於金剛智地，何況生信修行者也？三擧衆所爲因緣者，明佛出興世所現依正二報大集普賢菩薩衆海意，爲令衆生見果生信修行故，此是擧果勸修生信分，如來是十方諸佛正覺根本智之果，十普賢等是十方諸佛差別行果，擧此二法中因果，報得令衆生信樂修行趣入故，如三轉法輪中，一示八相成道是。二勸修，以觀果知因勸人天等修學。三證同如是，三乘一乘等證。今此一乘中將此佛乘根本智果普賢遍法界行果，勸令大心衆生生信修行，此乃卽是五位中十一地普賢等覺位門，十方諸佛成佛竟，亦行之不息，如初發菩提心者行之不息，今將此位以爲信門。若不如是以何爲信入？故佛果後普賢行純是利他，初發心以後普賢行是自利，利他行故，今此初衆幷佛所爲如是擧果勸修，生信樂修行趣入故，今經之大意，爲若此也。將舊果勸初心，向下海月光大明菩薩諸神天衆，卽明信已入十住十地修行進趣漸漸增修因果也。明立隨位當分之因果，令後學者，見其體樣信樂無疑，趣入隨位各異故若不如是滯在一法智無增勝故，已上一段，且是初見佛成道見佛果五位菩薩集衆示現入法，入卽同佛，所知與佛齊見。若信他佛，然初心菩薩未能然也。未是自信自心自身是佛，大智境界是佛法身，是堪行普賢行者，從第二會光明覺品已後，一切處金色世界、寶色世界，卽明自心法性是金色白淨無染，名爲所居世界，不動智佛，卽是自心，於無性理中，分別之智，本來無動，上首菩薩文殊師利，明是自心無性之中，善能簡擇妙分別慧，覺首菩薩，卽是自心如是眞信之首，目首菩薩卽是自心，明見可信之心心境俱佛，如海門國法普見自他俱佛故至文廣釋方明是身是佛是心作佛心外見佛，不名信心已上大衆圍遶分中，釋同號衆竟。第二釋海月光等，名異衆，其意如何？此七行半經，其中義分爲四。一陳菩薩衆意，二釋菩薩名號，三都結衆數，四歎德。一陳菩薩衆意者，此十箇異名衆，所以異名，前同號意，況如前段已釋意？此一段異名意趣，爲明以彼普賢行入俗利生隨其行異名，亦還異，爲明以普遍別方名爲普，其衆意，爲明入俗利生教化衆生，還令衆生得自身之法。是故寄位在十住初心，以明用彰，十住初心一下頓乘古法，不移古迹故，無異舊道，如大王路新舊同行，以此以舊古法入俗利生，開悟迷流還令學古，以是義故，還將佛果位內普賢異名之衆，寄位成十住初心，爲彰後悟不移舊迹故。又明前如來成正覺佛果，及普賢行果，古今諸佛所乘常道，是明所信之門，此入俗利生異名之衆，卽明所化衆生入道初心還同自法不移古迹故。後有發心之士，一一自心以定慧力照之可見，不可以情信者，堪爲自非久種善根應當聞而不惑，設使三乘根種六通菩薩，尚自懷疑，凡流之中一乘之性，處凡流而信入，如下經自有明文，爲三乘種性劣解，佛隨根性，且說此娑婆爲穢土，是五濁故，淨土在他方，或言此方是穢，向上第四禪已上別有菩薩淨土，或說佛果在僧祇之後方成，未說淨穢含容塵含法界，凡聖同居，各無妨礙，三乘等教，執權成實，難信此法界一乘之門，爲學假詮，假教假觀，破麤現無明繫著故，行一分麤波羅蜜門，得三種意生身，見諸佛國土，有自有他，有淨有穢，忻彼厭此，兼修淨行，修諸假眞如觀及空觀等，得一分神通報勝諸天，神通亦勝，忻厭心勝，更亦不生惡國穢土，爲本願力有佛成道處暫來還去，如說三乘教中多有此事，未迴心者，常當如是，學權教者，爲根下劣故，不聞此教。聞亦不信，如經下文，自具說故，如維摩經、法華經，爲破彼故，方始一分略說，猶未具論。是故學教者，愼勿偏習一門，諸部經文，摠各深思意趣，大有一生學道，爲聞慧不妙不廣，返謗眞言，廣說云云。且略而陳爾，以上陳異名，菩薩衆意趣竟。二釋菩薩名者，此十箇菩薩名，一箇是隨十住位中，一箇波羅蜜之通稱，一一中具十，爲隨行成名故，此十箇菩薩所行十箇波羅蜜，各是五位中菩薩通行。又隨五位行中，十住具十，十行具十，十向具十，十地具十，十一地具十，通爲百數，此明一波羅蜜中有十，十中有百。又十住中，一一住中具十，十住中具百，五位摠然，通成五百箇波羅蜜門，隨其行位名目感果，各別通位，摠是此十箇菩薩之名號是也。何故號曰海月光大明菩薩摩訶薩？以法行無邊大悲廣利如海，所有蒙益，摠令見性淸涼，號名月光，旣得淸涼之後，智無不照，號曰大明。一切世界大覺衆生故，摩訶菩提薩埵摩訶菩提，此云大覺也。薩云薩埵也，此云衆生。爲不捨衆生生死故，廣云摩訶菩提薩埵也，略云菩薩，梵云摩訶菩提薩埵，此云大覺道心衆生。爲自覺道，不捨生死，大覺悟衆生故。又衆生生死是菩薩菩提故，明法界一眞無異相故，此是檀波羅蜜爲主，餘九菩薩名號爲伴，明以法界行大施門廣濟如海利他得益爲月光除煩惱熱得淸涼故，以此名號，卽是所行之行，卽此十箇菩薩之號，是十住位中初發心上十波羅蜜之主伴萬行故。此像下文十住品位內菩薩本所事佛下名，號之爲月，十住位中十箇佛下名悉同，號之爲月，倣此法也。次戒波羅蜜中，菩薩號雲音海光無垢藏菩薩摩訶薩者，明性戒大悲普雨法音，故號雲音，性戒無染，猶如大海不宿死屍故明法界無性以爲戒體，無法不淨如海廣大故，光者，明性戒之體心境俱眞，名之爲光。又以淨智常當照俗，名之爲光，無垢者，法性無染也。藏者，明法界性常含萬像無法不淨明一眞故，摠別俱眞無垢淨故，故號雲音海光無垢藏，菩薩如前次忍波羅蜜中，菩薩號功德寶髺智生者，明法忍莊嚴其身故，號名功德寶髺。寶髺者，首上之飾，明菩薩發心忍爲上首故，寶嚴其頂也。智生者，以能忍故，是智生也。菩薩如前，明忍爲華髺義故，次精進波羅蜜中菩薩號功德自在王大光者，明勤行饒益衆生招多功德所行萬行無不益他故，自在如王大光者普照也。以常於生死海中以智光明益生無倦故，竝令開曉故號大光，菩薩如前，次禪波羅蜜中號善勇猛蓮華髺菩薩者，明法界爲禪體從凡夫地起信心已入證之初明一念無思頓超諸想眞智冥會故，云勇猛也。智能達俗處世無染故，號蓮華也。髺者，明此位菩薩表法中以蓮華冠頂，明禪體處世卽眞不染寂亂故，次般若波羅蜜中號普智雲日幢菩薩者，明第六智慧如雲雨法雨故，慧光破暗，名之爲日，摧邪顯正，號之名幢，次方便波羅蜜中號大精進金剛臍菩薩者，明第七住第七行第七迴向第七地五位中凡是第七位摠修悲位故，以其眞理圓融染淨故，名方便，如下十地中第七地菩薩擧喩云。譬如一國純淨一國純穢，於此淨穢事難可了知，如善財童子於第七住中見休捨優婆夷，此云滿願，爲明此第七住位成就深厚大悲滿一切衆生願故。又告善財言：我有八萬四千那由他同行眷屬，常居此園，如是之意，明每位位中第七方便波羅蜜成大悲位，言八萬四千同行眷屬者，八萬四千一切諸塵勞門我皆同行，常以生死爲園林故，如此菩薩卽明是十住位中初發心住一住中十箇波羅蜜中第七波羅蜜故，非是第七住中第七波羅蜜故，十住之中，有十箇，第七方便波羅蜜，當一一住中，各各以方便圓其悲智萬行故，餘波羅蜜亦同於十住中，一一具十、十行、十向、十地、十一地摠然。各有十，倣此十箇菩薩名號，且圓初發心住，上第一住內十波羅蜜中第七方便門故，且圓一住中悲智主伴十波羅蜜故，明大悲堅固處生死而無疲倦名大精進，壞他堅垢號曰金剛，處俗同纏無虧中道，號之曰臍臍者，明處智悲中際，如佛放受生光在臍輪者，表智悲中際，廣意在下文，方明菩薩如前，此是十住位中初發心住內第七方便波羅蜜。且明一住中十波羅蜜主伴也。治地住修行住，如是十住，各自具十波羅蜜主伴圓融，一住具十，十住具百，五位例然，通有五百，乃至無盡，次明第八願波羅蜜中菩薩名號香焰光幢者，大願弘芳號之爲香，智能隨願依根破惑故，名爲光，入邪破障故號爲憧，如第八位中，多作外道邪師，與邪同行，破邪師道，如八住中毘目多羅仙等是。善財第八住中善知識也。明智淨方能破邪故，次第九力波羅蜜中菩薩名號大明德深美音者，明力波羅蜜爲大法師位善說法故，故名大明德深美音也。菩薩如前釋，次第十智波羅蜜中菩薩名大福光智生者，明此是智波羅蜜故，此上十菩薩名，明初發心住中以十波羅蜜用治初發心住中障成法身悲智門故，計此修治法合一法，今說諸波羅蜜，各各修行不同，明於一法上以十法修治慣習增明，以成一故，其法不離舊行也。時，亦不移舊時也故，時無性故，三世無去來故，但於一法上具十箇波羅蜜行門體用，但於一法上修行生熟處分一住二住，但於一法上會智悲願行，生熟淺深不同，隨不同處分其地位差別故，非是法異故，以摠別同異成壞六相義圓通可知。三都結衆數者，經云：如是等而爲上首，有十佛世界微塵數者是也。四歎德者，以下十五行半經是也。經自具文，不煩更釋，如是以上大衆之海，摠是普賢行滿，常住世間，安立法則，成就菩薩十住、十行、十地等位，次第令諸衆生開示悟入，常爲世間一切依怙，如上歎德中具明，以下獲益中亦具明，如獲益中摠是作利生方便入法次第，入卽同佛所知，與後學者作見道之樣，迷卽是凡，悟卽同佛，知見皆是本來舊達，竝是影響衆也。以下神天亦同此例，皆是助佛揚化顯德，令佛法化流行世間，衆生獲益故。二復有佛世界微塵數執金剛神，此一段有十三行半經，於中義意分之爲四。一寄位表法，二釋名配行，三列數，四歎神德。一寄位表法者，明神衆，是見道已性齊諸佛智同眞理，隨普賢行處世護持，稱之爲神，護持正法故，隨行表法者，爲表十住位內第二治地住門主戒波羅蜜，明戒爲防護義故，以法身爲戒體，稱眞不壞，號曰金剛，前海月光大明菩薩，爲十住中初發心住，於中意義如前段文已釋，此一衆有十神，明第二治地住法門主戒，爲防護義故號爲執金剛神，執者，軌持不犯，名之爲執，其智應眞，號之爲神。二釋名配行者，此之一衆神，以戒波羅蜜爲體，十箇神名卽是隨戒體上十箇波羅蜜名，一箇神是一行，第一妙色那羅延執金剛神，主戒波羅蜜中檀波羅蜜門，以性戒成檀感招妙色，法空破惑故號那羅延，是不壞義，此位明以持性戒故，得不壞身，執者軌持、義也。金剛者，不壞義也。二日輪速疾幢執金剛神，主性戒中戒波羅蜜，爲戒光無缺名號日輪，見者應眞名爲速疾，自他惑盡名之爲幢，心無異念名之爲執，性無可破號曰金剛，稱眞自在名之爲神，以智爲神故，三須彌華光執金剛神，主戒波羅蜜中忍波羅蜜，爲法忍高勝號曰須彌，以忍嚴行人見皆悅號之曰華。親之破慢號之爲光，忍心無失名之爲執，法性爲忍猶如金剛，智無思而知萬有號之爲神四淸淨雲音執金剛神，主戒波羅蜜中精進波羅蜜，履俗恒眞名爲淸淨，演法無懈潤澤含識，號曰雲音，聞法破惑號之金剛，智不爲而知萬有，稱之名神，五諸根美妙執金剛神，主戒波羅蜜中禪波羅蜜，爲禪無思而六根隨智而用故名諸根美妙也。用而恒寂名之爲執，無思可破號曰金剛，又無思之智能破自他惑，故號曰金剛，寂然智不動正慧隨用號之爲神，六可愛樂光明執金剛神，主慧能破暗故，七大樹雷音者主第七大悲門，樹是覆蔭義，明方便波羅蜜門覆蔭衆生故，八師子王光明者，主願波羅蜜，起無功用智，自在如師子王，能破外道諸雜論故，九密焰勝目者，主力波羅蜜，法力自在潛流同事，或作外道邪師同事破所繫故，此位是大法師位，凡第九波羅蜜，遍入五位中五百箇波羅蜜門，皆第九爲法師位，十住第九爲法王子住，如善財童子善知識，十住中第九住法師位中，作勝熱婆羅門，示入外道，五熱炙身，上刀山入火聚等，此名密焰勝目，密潛同事設教破愚故，名密焰，智目知根故名勝目，十蓮華光摩尼髺執金剛神，主戒波羅蜜中智波羅蜜，如善財童子第十灌頂住中善知識，作童女名曰慈行，得眞不證處俗無污名曰蓮華，大智知根名之爲光，位昇灌頂名曰摩尼髺。摩尼者，此云離垢寶也。此是第二治地住中十位十波羅蜜主伴，十位主伴萬行，號曰十箇執金剛神，神名皆以行位立名之故，明十住中，一住具十，十位具百，五位皆然，一一次第以名義配當，法合如然，第三已下列數歎德，二門，如文可知。第三是十住中修行住，於中六行半經，義分爲四。一列數，二寄位表法，三釋名配行，四重結其數幷歎神德。一列數者，如上初行是，二寄位表法者，此十箇身衆神，寄位表十住中忍波羅蜜，以法忍成就，於生死中利生自在，號曰爲神，下文歎德中，成就大願供養承事一切諸佛，明於往昔以調忍心承事一切衆生令其成佛，爲諸佛衆生體無有二故，已成諸佛，何須籍其供養以無量身，無量衆供具承事，於一切時中供養一切衆生，令其成佛？是調忍義，是身衆義。三釋名配行者，此十箇神，是忍波羅蜜中，十波羅蜜故，明一一行遍一切行故，第一所謂華髺莊嚴身衆神者，主忍波羅蜜中，檀波羅蜜，明忍辱爲華鬘報得以嚴其頂上之飾故，身衆者，爲忍位中行檀，明以衆多身雲衆多嚴具遍周法界，承事供養，廣利衆生故，神者，智隨忍行自在故號爲神。此十波羅蜜以忍爲體。二光照十方身衆神者，主忍波羅蜜中戒波羅蜜，此位中以法忍爲戒體明，忍戒圓明見者，歡喜法忍戒光，號之爲光照十方，身衆神如前釋。三海音調伏身衆神者，主忍波羅蜜中忍波羅蜜故，海音者，明聞諸善惡毀讚音聲廣多，猶如海潮之音不生憂喜，是調伏義，是爲能忍也。又以自聲如海潮音知時，教化衆生令無失時故。四淨華嚴髺身衆神者，主忍波羅蜜中精進波羅蜜，以法忍進名之爲淨也。進行可觀，名之爲華，因行招果用嚴頂髺，明精進是長道之首故，故以華嚴頂飾。五無量威儀身衆神者，主忍波羅蜜中禪波羅蜜，稱根現法名爲無量動止常寂名爲威儀，明行住坐立不離定體名曰威儀。六最上光嚴身衆神者，主智慧照曜自他故，明以定慧光明照燭心境以嚴法身。七淨光香雲身衆神者，明第七大悲方便染淨不拘，名爲淨光，慈悲含覆出言成法悅可衆心，號曰香雲，明法雨潤衆生故，卽明雨戒定慧解脫解脫知見五分法身之香也。八守護攝持身衆神者，明智隨大願攝持一切衆生故八住、八地但五位第八位中，明無功之智功成卽得十方諸佛手灌其頂，是諸佛攝持義故九普現攝取身衆神者，明第九波羅蜜法力自在法王之位，普現諸教，九十五種邪見流及一切衆生悉同行故，名普現攝取也，卽勝熱婆羅門等是。十不動光明身衆神者，明第十智波羅蜜，名不動光明，亦爲灌頂位名不動光也。且明此忍位中十波羅蜜之一，終四結數歎德如文可知。以上十波羅蜜，以忍爲體，此明善惡毀讚得不動智也。第四段中有六行半經，義分爲四。一擧衆數，二寄位表法，三釋名配行，四結數歎德。一擧衆數者，如初一行都列數是。二寄位表法者，此十箇足行神，表十住位中生貴住，主精進波羅蜜，如下歎德中無量劫中，親近如來隨逐不捨，是精進義，爲明以法性眞如爲行之體，以此法行用嚴法身，足行者，表精進義，以衆行滿足故，名足行神。神者，是隨行之智。三釋名配行者，一寶印手足行神者，主精進波羅蜜中檀波羅蜜，明以法寶之智印行精勤之行，引接衆生故，手爲引取之義，二蓮華光足行神者，明生貴住中精進波羅蜜中戒波羅蜜，常居生死之海，猶如蓮華無所染故，見者發心名之爲光，足行是精進修行無疲勞義，智自在故號之爲神，三淸淨華髺足行神者，主精進波羅蜜中忍波羅蜜法，忍無垢名爲淸淨也，忍招依果華嚴頂飾，爲忍華鬘義故，四攝諸善見足行神者，主精進波羅蜜中精進波羅蜜，攝諸善見者，是精進義，爲常攝諸根不令起見卽無見不善，五妙寶星幢足行神者，主禪波羅蜜以妙理爲禪故名爲妙寶者道也，隨行破惑故名星幢，爲萬行爲星，不離禪體，皆有光照隨根破惑，知根了了，名之爲星，此位以精進行爲禪體，禪能現智智能知法，還以善知法故名爲星也，幢爲定也，六樂吐妙音足行神者，主慧波羅蜜，樂吐妙音者，爲以精進爲慧體故，常樂爲人說法故，七栴檀樹光足行神者，主方便波羅蜜，成大悲行故，以香樹爲名，表慈悲覆蔭義故，光者照燭衆生義，八蓮華光明足行神者，主願波羅蜜，智隨大願，隨所利生無所染故，九微妙光明足行神者，主力波羅蜜法王之位，以微妙法光化衆生故，十積集妙華足行神者，主智波羅蜜，以智積集諸教，猶貫華結鬘，不令散失，教化衆生，已上十波羅蜜，皆以精進波羅蜜以爲體，位位內自有同別義，思之可見，不可作一概准之，四結數歎德，如文可知。第五段有六行半經，義分爲四，一擧衆數，二寄位表法，三釋名配法，四結數歎德。一擧衆數者，如上初行是。二寄位表法者，此之一位表具足方便住中十波羅蜜，以禪波羅蜜爲體，以道場是除蘊穢義，明禪能治蘊義故，如世間場也，爲明禪定，淨六七識之取染，顯般若，能開妙慧簡檡理智體之本實故，以禪波羅蜜以爲場體，般若波羅蜜以爲人功，以普賢萬行爲馱運至法界，普光明智殿，爲大都居，以一切種智爲大藏，此中十箇神，一神爲一波羅蜜，爲自益益人之行樣。三釋名配法者，一淨莊嚴幢道場神，主具足方便住禪波羅蜜中檀波羅蜜，以法性定體爲檀之淨地也，以無虧定體萬行爲莊嚴幢也，幢明定體不動義以法性無性爲所乘，名之爲道，以無性之禪定，能治所依之蘊，名之爲場，神者是無依無性之中大智也。以不思不爲無形無質等，周法界而知萬有者，稱之爲神。二須彌寶光道場神，以須彌是高顯義，寶光是無垢義，以戒光照俗見者發心故，以禪定爲戒，出過情識，是須彌義，以定能無妄，是無垢義，以定能發慧，寶光義。三雷音幢相道場神，主禪波羅蜜中忍波羅蜜，明毀譽之音如雷，法忍不動名幢相道場神如前釋，十波羅蜜隨五住中各各自具道場義故。四雨華妙眼道場神，主禪波羅蜜中精進波羅蜜，明法身爲定體依定起萬行精進，名爲雨華，是精進義，定能起慧故，稱妙眼，以其法眼行華利生無懈，是精進故。五華瓔光髺道場神，主禪波羅蜜中禪波羅蜜，以法界自體無動靜上而起行禪化諸亂意，名之爲瓔，以定能發慧故，名之爲光，以行招果用嚴其頂，以此爲名。又此十波羅蜜，皆爲頂法，何以然者？爲以十住初心一一度門至佛果故，無初中後故，以從佛果起勝進故。六雨寶莊嚴道場神，主慧波羅蜜慧，能雨法寶故。七勇猛香眼道場神，主方便波羅蜜，此位是慈悲位故，常處生死名爲勇猛，慈眼視生，名爲香眼，以戒定、慧、解脫解、脫知見五分法身之香，而視衆生，拔苦與樂名爲香眼八金剛彩雲道場神，明第八願波羅蜜，以爲願雲覆衆生故，以此位是無功用智能破邪流，號曰金剛彩雲，明能同異道故。九蓮華光明道場神，主力波羅蜜，是法王之位，處世如蓮華，說法爲光明故。十妙光照曜道場神，主智波羅蜜以大智知根，名爲妙光，知根破惑故名照曜，已上十波羅蜜，皆禪波羅蜜爲體，四結數歎德，如文可知。第六正心住主般若波羅蜜爲體，十箇主城神爲此般若波羅蜜中有十波羅蜜，於中有六行半經，義分爲四，一擧衆數，二寄位表法，三釋名配行，四結數歎德。一擧衆數者，如初行。二寄位表法者，寄此神衆，表正心住空觀成就，明善守護心城名正心住，如善財童子十住之中，第六善知識海幢比丘是也。其在經行地側入于三昧，離出入息足出長者居士波羅門等乃至頂上出諸佛等，以廣大身雲遍周法界教化衆生。又如十住位中正心住位，經云：此菩薩聞十種法心定不動，卽明正心住，善守護心城故，以主城神寄表正心之位也。三釋名配行者，所謂一寶峯光曜主城神，主般若波羅蜜中檀波羅蜜，明以無性妙慧廣施含生故，號寶峯光曜，如其山峯，以至虛空相盡處故，明以法空慧至相盡處故，以無相妙慧廣施衆生，名爲照曜，主者空慧自在，名之爲主，城者空有自在不與涅槃生死合散故，名之爲城。又以法慧施人，不與情欲之漏合故，名之爲城。二妙嚴宮殿主城神，明以慧利含生，以爲戒體，以妙慧爲宮，治人爲殿，萬行爲嚴。又以菩薩正慧爲妙嚴，大慈大悲爲宮殿，心無思慮爲主城，無相妙慧任理智而知，名之爲神，此以慧利爲主，以戒防護義，防護一切衆生爲城。三淸淨喜寶主城神，主慧波羅蜜中忍波羅蜜，明以法空慧而成忍故，故名淸淨喜，以忍卽喜故，以法喜卽名爲寶故，明能忍爲寶也。自此下七衆神，准上排位配之，經文廣大，不可一一而釋之，略知法則然爾，如主道場神、主城神、主地神等，摠是女神，爲明慈悲故，而實體中非男非女，但隨事現示。第七主地神，主第七不退住方便波羅蜜中十波羅蜜故，各以十箇神名配之，此以法身爲地體，能生萬行，以理智慈悲爲神性，無所退動故，大悲如地養萬有故。第八主山神，是童眞住，行願波羅蜜中十波羅蜜，山者不動義，高勝義，神者，智體應眞自在，明第八住、第八行、第八迴向、第八地，摠無功之智不動如山故，以山神表之，其中十箇神，卽是此位中十波羅蜜行，亦明智能出世高勝如山。第九主林神，是法王子住，主力波羅蜜，明說法如林廣多覆蔭故，是法師位也。第十主藥神，明灌頂住，主智波羅蜜，於中一箇神主智波羅蜜中十波羅蜜，明智能知根與法藥故，第四歎德，如文可知。已上從海月光大明菩薩，至此主藥神，表如來五位衆中十住之門百波羅蜜竟。十行之衆如下須知，如此一部之典，一切施設，摠是法門終不唐設，一事一字，摠是五位之中信修悟入之法則故，入法方便門戶，此明佛果五位入法益生覆育之樣式，故入之者創與智合，名之爲神，亦以覆育衆生故爲神祐物也。以修行自在處如天，亦以化利諸天故，於十方三界示受天報，亦以迴向門同脩羅身入諸鬼趣，亦表自在如王。新華嚴經論卷第十

1)제9권 말(末)에서 대중을 셋으로 나눈 것에 대한 첫 번째이다.
2)구법이나 구행은 보현의 법과 보현의 행을 말한다.
3)자기 마음의 본성.
4)의지하거나 머묾이 없는 지혜.
5)과거에 깨달은 근본 지혜. 과거에 깨달았든 현재에 깨닫든 미래에 깨닫는 것이든 본각의 지혜는 동일하다는 말이다.
6)세 번 법륜을 굴리다. 『유마경』에 “법륜을 대천세계에 세 번 굴리니, 그 법륜이 본래 항상 청정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7)선재동자가 만난 53명의 선지식 중 해운(海雲) 비구가 머무는 곳이다.
8)제10권 앞에서 “열 분의 보현들” 이하 “다섯 번째 삼십삼천왕부터 대자재천왕의 대중”에 이르기까지 그 지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눈 것 중 두 번째에 관한 것이다.
9)사바세계에 있는 다섯 가지 더러움. 첫째 겁탁(劫濁):사람의 수명이 감소함에 따라 기근이나 질병, 전쟁이 일어나 시대가 혼탁해지는 것, 둘째 견탁(見濁):말법 시대에 삿된 소견이나 사상이 일어나 넘쳐 흐르는 것, 셋째 번뇌탁(煩惱濁):사람의 마음이 번뇌에 가득차서 흐려짐, 넷째 중생탁(衆生濁):사람들이 악행만을 일삼고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다섯째 명탁(命濁):인간의 수명이 차례로 감소하는 것.
10)10주의 하나. 항상 공관(空觀)을 닦아 마음 바탕을 청정하게 다스리는 지위.
11)10주의 하나. 온갖 선과 행을 닦는 지위.
12)해월광 등 명칭이 다른 대중을 해석할 때 경문의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눈 것 중 세 번째이다.
13)외도의 고행(苦行). 머리와 두 팔, 두 다리의 5체(體)를 불로 달구는 것.
14)10주 중 수행주(修行住)에 대한 6행 반의 경문을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눈 것 중 세 번째이다.
15)10주(住) 중 수행주에 대한 6행 반의 경문을 뜻에 따라 넷으로 나눈 것 중 네 번째이다.
16)고려대장경본에는 일곱[七衆神]으로 나와 있으나 실제로는 바로 앞의 세 번째에 이어지는 4ㆍ5ㆍ6이므로 셋이 되어야 한다.